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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시노 태이루군와 혼-또니 카.와.이.데.스.♥
[3]
눈물로 미쿠쨩을 보낸 지훈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옆에서 태일이 환하게 웃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힐링되는게 지금까지 열심히 덕질해왔던 미쿠쨩이 순식간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비록 태일은 앞자리에 앉은 다른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지훈은 좋은지 태일이 안보이게 한껏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가 쓴 동그란 안경을 통해 태일을 바라보는 의미심장함이 가득 담긴 눈빛이 보이고 있다. 가끔 들려오는 태일의 아주 씹덕스러운 발음에 몸을 작게 떨며 매우 좋아하는 지훈이다. 뒤를 돌아 태일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지호는 태일의 뒤로보이는 지훈이 아주 신경쓰였다. 뭐야, 쟤. 변태같애. 웃으며 태일과 얘기하다말고 정색을 하며 자신의 뒤를 쳐다보는게 느껴진 태일은 지호를 따라 뒤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느새 웃음을 뚝 그치고 정색을 하며 둘을 바라보고있는 지훈이 보였다. 왜 그러지?"와, 정색하는거 봐라?""뭐, 뭐가.""씹더쿠새끼야. 애 그딴식으로 쳐다보지마. 더러워."지호의 입에서 지훈을 저격하는 말이 서슴치않고 다다다 튀어나왔다. 늘 상 들어오는 말이지만 태일이 눈앞에 있으니 오늘만큼은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말들이다. 지훈은 속상한 마음에 입을 삐쭉내밀고 눈을 내리깔았다. 저 새끼.. 항상 와타시한테만 그런다는..휴우-. 지훈은 결국 태일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제 손만 만지작 거렸다. 태일은 뭔가-하는 눈빛으로 지훈을 바라보다가 이내 얘기를 다시 시작하는 지호에 고개를 돌려 다시 지호와 이야기꽃을 피웠다. 처음에는 지호가 무섭게 생겨서 조금 거리감이 있었는데 애가 유머감각도 있고 친화력이 대단한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태일은 멀쩡한 친구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지훈이 힐끔 태일의 뒷통수를 쳐다보기라도 하면 지호는 태일 모르게 째릿 지훈을 쳐다보았다. 씹더쿠 새끼야. 니 미쿠쨩이나 빨아. 지훈은 그저 깨갱 하고 작아질 뿐이다.점심시간이 되었다. 지훈은 가장 먼저 교실에서 튀어나갔다. 태일은 종이 치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지훈을 보고 흠칫 놀랐지만 다른아이들은 익숙한 듯 느긋하게 자기 할일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일은 아무리 봐도 지훈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되도록 엮이지 않을꺼야. 반드시. 태일은 지훈이 들으면 오열할 다짐을 했다. 지훈은 교실을 박차고 나와 매점으로 향했다. 원피스빵! 원피스빵! 지훈은 빵이 진열되있는 곳 앞에서 원피스빵을 종류별로 자기 품에 담았다. 한 서너개정도 집은 뒤에야 지훈은 진열장에서 몸을 돌려 계산대로 향하였다. 매점 아줌마가 계산을 하고 있는 사이 지훈은 번뜩 생각이 들었다. 태일! 지훈은 다시 빵이 진열된 곳으로 가 여기저기 뒤적였다. 그리고 집어든 빵 하나. 귀여운 피카츄가 그려진 포켓몬 빵이였다. 지훈은 또 볼살이 미어터지게 웃어보이며 그것도 함께 계산을 하였다. 태일이 자신의 빵을 받고 좋아할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한편 유권은.."지훈..?"종이 치자마자 지훈과 밥을 같이 먹으러가려고 지훈의 교실의 왔건만 휑한 교실만이 유권을 반겼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복도도 두리번 거렸지만 지훈의 큰 덩치는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교실에 남아있는 태일과 지호가 유권이 서있는 뒷문으로 나가면서"안녕,씹덕후친구."지호가 유권의 쓸쓸한 어깨를 두어번 쳐주었다.지훈이 빵을 한아름안고 교실로 돌아왔다. 어차피 오늘은 목요일. 급식표가 나올때부터 외워둔 오늘 점심식단은 딱히 맛있는 식단이 아니었다. 양손가득 빵을 들어서 겨우 발로 교실 문을 밀어 열었더니 태일의 자리, 즉 지훈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권이 보였다. 오오-, 유권. 날 기다린것인가. 지훈은 작게 감동을 하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지훈을 발견한 유권도 화사한 미소로 지훈을 반겼다. 그의 웃음은 햇빛을 받아 더더욱 예쁘게 보였다. 그를 모르는 몇몇의 여학생들이 그의 미소에 훅 갔건만 다들 그의 장래희망인 해적왕을 듣고는 싹 마음을 깨끗히 접었다. 다행히 유권은 원피스말고는 여학생들 따위에 관심이 없어보인다. 아, 다행인건가 아닌건가."권군, 내가 원피스빵 사왔어. 같이 스티커 확인해보자.""우와아!!"유권은 지훈의 품에 안겨진 원피스빵들을 보고 굉장한 환호를 했다. 어지간히 기쁜가 보다. 급기야 유권은 책상을 탕탕 쳐가면서 어서 빨리 지훈이 원피스 빵을 뜯길 기다리고 있었다. 쵸파쨩!쵸파쨩! 기대의 가득 찬 유권의 눈빛을 본 뒤 지훈은 자리에 앉아 빵하나를 집어들어 봉지를 뜯었다. 달콤한 초코향이 나는 초코빵을 조심스럽게 뺀 뒤 아래에 깔려있는 스티커를 집어들었다. 싸여있는 종이를 조심히 뜯고 뒤집혀진 스티커를 바로 돌려 확인해보니 칼자루를 든 조로였다. 그렇게 원하던 쵸파는 아니었지만 유권은 그래도 좋다며 조그만 스티커를 받아들고 뚫어져라보고는 좋아라하고 있다. 그 틈에 지훈은 초코빵을 떼어먹으며 다른 빵 봉지들도 뜯어보았다.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캐릭터들만 나왔지만 유권은 다 알아보며 냉큼냉큼 스티커를 가져갔다. 지훈은 마지막 빵봉지를 집어들었다. 그때만큼 유권은 간절히 쵸파가 나오길 바라는지 반짝이는 눈으로 지훈의 손에 들린 빵봉지를 쳐다보고 있었다."뜯는다.""응."비장한 지훈의 말에 유권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에 지훈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빵 봉지가 탁 하고 뜯겼다. 사과향이 나는 패스츄리를 지훈이 입에 앙 하고 물고 마지막 스티커를 집어들었다. 이미 다양한 쵸파 스티커가 집에 수두룩한 유권이지만 또 쵸파스티커가 가지고 싶은 그이다. 양 손을 맞잡고 눈을 꼬옥 감고는 기도까지하는 유권이다. 지훈은 다시 손에 힘을 주어 종이를 찢었다. 무언가 분홍색이 보인다! 오오!하고 소리를 치는 지훈에 놀란 유권이 빠르게 눈을 돌려 스티커를 쳐다보았다. 지훈이 신나서 재빠르게 스티커를 꺼내보니 이상하게 생긴 새 스티커였다. 뭐라고 이름이 쓰여져있지만 지훈은 모르는 캐릭터였다."아.."유권이 꽤나 실망을 했나보다. 지훈의 손에 들려있는 새 스티커를 가져가면서 아련하게 그것을 쳐다보았다. 쵸파군...쵸파군.. 그의 입에서 불려지는 쵸파의 이름이 그렇게도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지훈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유권을 바라보았다. 큰 손을 들어 유권의 등을 토닥이는 것도 잊지않았다. 조금은 한심하고 바보같아 보여도 지금 저 둘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다.때마침 점심급식을 먹고 돌아온 지호와 태일이다. 다른 반친구들도 몇 데려온게 눈에 보였다. 지훈은 태일의 목소리를 듣고는 유권을 향한 안쓰러운 눈빛을 싸악 지우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태일을 쫓았다. 아아, 밥을 먹고 난 뒤 태일군도 역시 카와이해. 지훈은 태일의 자리에 앉아있는 유권을 밀어내었다. 아직 상실감에 젖어있는 유권은 지훈의 손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그의 손길대로 밀려나며 교실한가운데 서서 쵸파군-.쵸파군- 하고 중얼댈 뿐이다. 지호는 그런 둘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자신의 자리로 왔다. 태일도 비어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지훈이 이상하게 몸을 꼼지락거리며 비꼬고 난리가 났다."여어- 씹더쿠 표지훈. 안녕하냐능~?"지호의 친구 박경이 지훈의 옆으로 와 장난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씨이, 우리 더쿠들은 저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지훈은 속으로 뾰루퉁해서는 경이에게 억지웃음을 보이며 맞받아쳐줬다. 으응. 안녕해. 지훈의 대답을 들은 경이는 지호의 옆자리로 가 앉았다. 언제 태일과 친해진건지 경이도 태일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해맑게 웃는 태일. 지훈은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 아까 매점에서 산 포켓몬빵을 꺼내었다."저..이거 니가 먹어줬으면 좋겠다는.."'-다는' 마지막 말의 어미가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잘 들리지 않았지만 태일은 자신의 책상위로 밀어지는 포켓몬 빵을 발견하고 지훈을 바라보았다. 붉게 달아올라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지훈을 보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태일이다. 얘가 왜이래,나한테.."아, 나 방금 밥먹어서.."태일의 거절의사에 화들짝 놀란 지훈은 빵을 태일의 품속으로 밀어 넣으며 소리쳤다. 나중에 배고플때라도 먹어! 그런 지훈의 모습에 태일도 단단히 놀란듯 눈을 크게 떠보이고 제 품안에 밀어진 빵을 받아들었다. 아, 알았어. 태일의 답을 들은 지훈은 다시 웃음을 지어보이며 좋아했다. 당황하는 모습도 귀여워, 태일군! 속으로 외치는 말이지만 지훈의 얼굴에 다 써져있는 듯 하다. 그 둘의 모습을 본 경이는 아주 뒤로 넘어갈 듯 웃어제꼈다."씹덕후 새끼야, 아하하하하!!"뭐라고 지훈에게 말하는듯 했지만 웃음소리에 묻혀졌다. 지호도 같이 웃어보였다. 어이없는 허탈한 웃음이지만. 지금 그게 지훈에게 무슨 상관이냐, 태일이 자신의 빵을 받아줬는데. 지훈은 다시 몸을 베베 꼬며 수줍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였다. 아마 태일이 여자였다면 경이와 지호는 단번에 알아차리고 수긍하였을 것이다. 저 씹덕후자식이 이태일을 좋아하는 군. 하지만 둘은 건장한 고등학교 남학생이다."쵸파군..쵸파군."유권은 아직도 쵸파군을 그리워 하고 있다.
우스라능. 늦게왔으니까 분량 많이많이 ㅎㅎ 댓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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