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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져 왔다.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이불 속을 더욱 파고들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지독한 감기에 미칠

노릇이다. 어젯밤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고, 아무

도 생각할 수 없었다. 하필 가족들도 없을 때 이런 상황이라니…. 괜히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 한참을 혼자서 끙끙 앓다

가 거의 울먹이기까지 할 무렵, 침대맡에 놓아둔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누나, 어디에요?"


 전화기에서 듣기 좋은 너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생각났다. 오늘은 너와 영화를 보기로 했던 날이다. 나는 급히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25분. 원래 오늘 우리가 만나기로 했던 시간은 11시였다. 안 그래도 약속시각보다 빨리 나오는 네가 얼마나 

기다렸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아 미안, 정신이 없어서 생각을 못했어. ……있잖아, 오늘 못 만날 것 같아. 미안해."

 "괜찮아요. 근데 누나 어디 아파요?"


 목소리에 힘이 없는데? 라고 덧붙이며 네가 물었다. 화는 안 내고 도리어 내 안부를 묻는 네 모습에 미안한 마음만 커졌다.


 "그냥 어제부터 머리가 아프네, 감기인가 봐."

 "많이 아픈 것 같은데. 누나 지금 집이죠?"

 "응. 집에 있긴 한데……."


 ─뚝.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너는 느긋해 보이면서도 이럴 때 보면 참 성급하다.

전화를 끊은 네가 급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애인이 있으니까 참 행복하구나. 네 목소리를 

들으니 지독한 두통도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침대에 걸터앉아 얼마간 네 생각을 하던 중, 정신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띵동, 띵동─. 다급한 마음이 초인종을 타고 전해지는 듯했다. 하여간 못 말려……. 나는 작게 웃으며 문을 열었다.


 "누나! 몸은 좀 어때요?"


 문을 열어주자마자 너는 나에게 달려들어서 내 이마에 손을 올려놓는다. 차가운 네 손이 닿자 기분이 좋아져서 슬쩍 미소

었다. 너는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열이 많이 나네, 라며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냥 감기야. 나 안죽으니까 걱정 마."


 농이 섞인 내 타박에 비로소 네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너는 열을 재던 손을 내리고 나에게 흰 봉지를 내밀었다.


 "증상이 어떤지 정확히 몰라서 그냥 종합감기약 사왔어요. 밥도 못 먹었을 것 같아서 죽도 사왔고. 참치죽 좋아하죠?"


 네가 환하게 웃으며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문득 네가 조금 멋있어 보인 것 같기도 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글잡은 처음 와보네요. 그냥 별 내용 없이 감기걸린 여친 걱정해주는 연하남 애인입니당.. 갑자기 연하남이 끌려서 써봤어영

나도 저런 남친 있었으면 좋겠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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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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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앙.... 배려남.....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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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저런남자 어디 없나여..? 있다고 해도 내남자는 될수없죠ㄸㄹㄹ..
급하게 써서 글이 겁나 엉망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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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니예요!! 홍ㅎ옿 이 심심한 새벽에 외로움을 잊게 만들어 주셨음 큐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볼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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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오히려 외로운 새벽에 커플글 올려서 염장지르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ㅋㅋㅋㅋ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는 몰라도 잘부탁드려요^ㅇ^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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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네~~~~호홓!!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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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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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누나누나 하는 연하남이 갑자기 끌리더라구여.. ㅎ.ㅎ..ㅎ누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y//y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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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연하안좋아하는데....이글보고설렌다...배려랑존댓말좋아ㅇ요ㅠㅠㅜㅜ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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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저도 연하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누나가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써봤어여ㅋㅋㅋㅋ 흑심가득...ㅎ..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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