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석진의 집
떠, 떨려.
죽이랑 약이랑 싸들고 기세 좋게 오긴 왔는데!
막상 오니까 엄청 떨려!
남준이에게 받은 주소대로 잘 찾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초인종을 누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ㅠ
김남준 say '그 인간 아프면 그냥 누워만 있을 걸? 그냥 들어가, 비번 알려줄게.'
라고 했지만....으음....처음 오는 건데....체면도 있고...
그치만 나의 석진 쌤이 아픈데, 지금 내 체면이 중요하냐! 다 꺼져!!!
띡띡띡띡-띠리릭~
-...실례합니다.
결국,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선생님~
조심히 선생님을 불렀지만 집 안은 고요하다. 제법 큰 집을 살금살금 걸어다니는데 도둑이 된 기분;;
선생님 어디 계세요....;;
-...설마 안 계시는 건가, 그럼 나 무단 칩거죄? 쇠고랑 차는 건가...?
쓸데없는 생각이 만연해질 때쯤, 어디선가 희미하게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소리가 구세주라도 된 것 마냥 재빠르게 달려갔다.
문을 살짝 여니, 기침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석진 선생님..?
"콜록! 콜록! 아으..."
내가 다시 작게 부르자, 그제서야 눈을 뜨고 내 쪽을 보신다. 잠을 잘 못 주무셨는지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
석진 선생님은 나의 등장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아미 씨...? 진짜로 왔...콜록!"
-엇! 괜찮아요! 일어나지 마세요!
날 보며 몸을 일으키려는 석진 쌤에게 후다닥 다가가 다시 뉘였다.
선생님이 살짝 풀어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데
다 함께 외쳐!! 갓석진!!!
선생님은 왜 아파도 잘 생기셨나요?
혼자 눈을 찡그리며 눈부심을 표현하고 있는데, 석진 선생님의 시선이 느껴져 괜히 헛기침을 해댔다.
-아무도 없는데, 아프면 진짜 서럽잖아요. 그래서 제가...죽이라도 챙겨드리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손에 든 비닐 봉지를 보여드리자 석진 쌤은 아픈 와중에도 생긋 웃어 보였다.
아아...김석진을 심장 폭행죄로....신고합니다. 내 마음에 입주 신고...
"아, 민망하네요. 집에 온 손님을 대접은 못하고..."
-무슨 소리세요! 제가 맘대로 왔는데요, 뭐ㅎㅎ
그리고 농담 안 하고 석진 쌤은 집에 있을 때도 잘 생겼어. 외쳐 갓석진!
하지만 내면의 소리는 꾹 눌러 잠재우며 선생님을 향해 물었다.
-밥은 챙겨 드셨어요?
"아뇨...그냥 물만 조금.."
-그럼 약도...?
"네, 그것도...저 괜찮아요. 많이 나았어요..ㅎ"
...진짜 자기 몸 못 챙기는 스타일인가보네.
석진 선생님은 내 물음에 우물쭈물 대답을 하면서 간간히 내 눈치를 보는데,
그게 꼭 엄마 앞에서 혼날까봐 긴장하는 어린 애 같았다.
-그럼 일단 죽 부터 드셔야겠어요.
"네..?"
-약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 하니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미 씨, 굳이 안 그래도..."
짐짓 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어 보이고는 내가 싸온 봉지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암, 아플 때는 잘 챙겨 먹는 게 최고니까.
전복죽을 데우고~약 먹어야 하니까 물이랑...
쟁반에 완벽하게 담아내니 함박웃음이 나왔다. 간호의 정석이란 이런 거지. 훗.
-선생님~죽 드세요!
기운 없이 일어나는 선생님을 보니 마음이 아린 게...이것이 덕후 마음인가..큽
아프지 마옵소서...ㅠ.ㅠ
"풉."
ㅇ?
쟁반을 적당히 내려놓는데, 선생님의 웃음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또 사람 하나 죽일 것 같이 웃고 계신다.
당신은 저를 죽이는 킬러...
"왜 아미 씨가 더 울상이에요. 아픈 건 전데..."
쌤이 아프니까요ㅠㅠㅜㅠㅠ차라리 내가 아프고 싶다ㅠㅠㅠ
-얼른 나으세요ㅠㅜ동물병원 애기들이 얼마나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겠어요...
석진 선생님은 내 말에 소리내어 웃으시더니 죽을 깨끗이 비우고 내가 사온 약까지 털어넣으신다.
그러면 자동으로 물컵을 대령하는 나 덕후...ㅎㅎ
꼴딱꼴딱 석진 쌤이 물 마시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다 대뜸 나를 딱! 바라보는 시선에 흠칫 놀라버렸다.
눈치 못 채셨겠지.
"와줘서 고마워요. 아미 씨."
진짜 죽는 줄.....
제가 뭐라고...제가 감사하죠...내쫓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근데...약 먹으니까 잠이 오네요. 요 며칠 제대로 못 잤더니..."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이는 선생님이 멋쩍게 말씀하신다.
스물 아홉이 뭐 이렇게 귀엽대여? 동네 사람들 들어봐여!!!
-네, 네! 저 신경 쓰지 말고 주무세요!
"고마워요. 그럼 저 한숨만..."
"...."
금세 잠에 빠져든 석진 선생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슬쩍 이마에 손을 대었다.
다행히도 열은 안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얼른 방에서 나왔다. 위험했어. 크.
몰카라도 찍을 뻔했다고!!
심호흡을 하고 나니 간호한답시고 어질렀던 주방이 보여 총총 다가갔다. 깨끗하게 치워놔야지.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끝내고 한숨 돌리는데, 남자 둘이 사는 집 치고는 굉장히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아주 들어가진 않았고.
그리고 제법 큰 거실 소파에 털썩 앉았는데. 이거, 이거. 쿠션감이 장난 아니다ㅎ..와우
-와, 무슨 침대야? 왜 이렇게 푹신해 이거.
푹신푹신함이 마음에 들어 털썩 누워버렸다. 근데 이 안정감....캬하...진짜 끝내준다.
우리 집에도 이런 소파 있었으면 좋겠다. 맨날 드러누워 있을 텐데, 낄낄.
그나저나 선생님이 많이 아파보여서 걱정이네. 남준이는 언제 돌아온다고 했더라...
아, 맞아. 지니...지니라도 보고올 걸 그랬....던......가......
.
.
.
번쩍.
번쩍?
침침한 눈을 껌뻑이는데, 점차 시야가 돌아온다.
그런데...여기가 어디여.
깨달았다.
잡 생각을 하다, 쿠션감 좋은 소파 위에서 잠들었다는 사실을.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일어난 곳은 소파가 아니었다는 것.
방금 전까지 선생님이 누워자던 침대였다고!!!
[멘_탈_파괴.jpg]
어쩌지, 어쩌지. 이걸 어쩌지?;;;;;;;
미친 거 아냐, 드디어 미쳤냐 김아미?!
너 이제 하다하다 못해 선생님까지 몰아내고 침대 차지 한 거야?!
니가 암만 잠탱이라도 심하지 않냐 이건?
(이거 아님)
얼핏 주방에서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선생님이 뭔가를 만들고 계신 거 같은데...
[선택4]
1. 얼른 나가서 돕는다 |
-저, 서, 선생님...
민망했지만 쭈뼛쭈뼛 나가 선생님을 불렀다.
"아, 아미 씨 일어났네요?"
-네...저기,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곧 저녁 때라서, 아미 씨한테 저녁 대접이라도 하려고요."
-아직 아프시잖아요...?
"아미 씨가 간호해줘서 괜찮은 거 같아요."
[+5]
|
2. 계속 자는 척한다 |
-...
"아미 씨, 아직 자요?"
-...
"아직 안 깼나보네."
"이걸 어째...저녁이라도 먹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기고 말이야.."
[-20] |
3.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 몰골을 확인한다 |
"어, 아미 씨, 일어났..."
-선생님!! 잠깐만 저 보지 말아주세요!
"네...?"
-지, 지금 자고 일어나서 사람 꼴이 아닐 텐데ㅜㅠㅜㅠㅜ
화장실로 처들어가려는 나를 붙잡은 선생님은 발악하는 나를 보며 더 크게 웃으신다. 뭐가 웃겨요ㅠㅠㅠ지금 겁내 못생겨있을 거라고!
"아ㅋㅋㅋㅋ괜찮아요, 괜찮아. 예뻐, 예뻐."
[+20] |
4. 돌아갈 준비를 한다 |
민망하게 이게 무슨 꼴이야ㅜㅜㅠㅠㅠ 어서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일어나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석진 쌤이 등장한다.
"아, 일어났어요?"
-네, 제, 제가 잠이 들었....후...
"저녁이나 먹고 가요."
-네? 염치없게 그럴 수는...
"저 요리 잘 하거든요. 반할지도 몰라."
[+10] |
*1시간 전
오랜만에 개운하게 눈을 뜬 석진은 기지개를 켰다.
"아, 오랜만에 잘 잤네. ...아미 씨는 갔나?"
석진은 깜짝 이벤트 같았던 아미의 등장을 떠올리며 작게 웃었다.
진짜 깜짝 놀랐지. 정말 올 줄은 몰랐는데.
창피하게 이런 꼴일 때...
석진은 제 차림이 너무 창피해서 죽을 것 같았지만 아미는 심장을 부여잡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겠지.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몸도 가벼워져서 방을 나가는데.
"어...?"
소파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아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미 씨...?"
작게 흔들어보았지만 이미 딥슬립에 빠진 아미를 깨우긴 힘들 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 자기 간호해준다고 온 사람을 어서 가라고 보채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했고.
"그냥 좀 더 자게 둬야겠다. 여긴 불편할 텐데..."
잠시 고민하던 석진은 아미를 조심스럽게 안아들었다.
혹시라도 깰까봐 움찔했지만 다행히도 아미는 얌전히 자고 있다.
성큼성큼 제 방으로 걸어간 석진은 아미를 제 침대에 내려놓고는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석진은 살짝 웃고는 아미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그녀에겐 들리지 않을 말을 중얼거렸다.
"잘 자요, 아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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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