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다들 잘 지냈는지 모르겠네 이게 얼마만이냐
분명히 내 글 올라왔나 궁금해서, 미친 듯이 여기를 들락날락 거렸을 너희들을 위해
온 몸에 피로가 덕지덕지 쌓여서 웃을 힘도 없는데 컴퓨터를 켜서 글을 쓴다
다름이 아니라 내일 팀장 생일이다
오늘? 오늘이네
금요일은 우리 회식 있는 날이라 좀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애인인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냐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가정적인 남자라 미역국과 잡채, 아무튼 팀장 밥은 알아서 잘 먹일거고
선물이 문젠데.
너희가 말한건 죄다 섹스판타지를 실현시켜 보라는 것.
낯뜨겁다 좀 제발 정상적인 것 좀 말해봐. 내가 할 수 있는 걸로.
내가 여자면 오빠 오빠 거리면서 치마도 입고 갖은 끼를 다 떨겠지만 야 내가 그래도 남잔데 임마..
내 필명 봐라 사내.
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그렇고 우리 여행 간 거 궁금해 하는 애들 많을 거 같아서 몇 개 말하자면.
아 내가 불마크가 뭔지, 불마크를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배웠는데. 오늘 좀 써먹어 보자.
우리 3박 4일로 여행을 갔는데, 장소는 비밀이고.
남자 두명이서 연휴 때 호텔 로비에 들어서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고.
체크인 할 때도 직원이
연휴인데도 열심히 일 하시나 봐요? 해서 나랑 팀장이랑 짠 것도 아닌데 예. 하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다 가족끼리 놀러와서 난리 치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일 하러 온 게 됐다.
그래도 첫날에는 나가서 놀았는데
이게 사람들 시선이 도저히 의식 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둘째날부터는 호텔에서만 산 것 같다.
또 차 랜트해서 드라이브만 주구창창 한 듯.
그래도 경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카메라를 못 챙겨가서 사진은 못 찍었다. 아쉬움.
아 그리고 수영장에서 노는데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독신 여성 두명이 말 걸어와서
딱히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콜 하고 같이 놀았는데.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는 슬 질투가 나는지라 일부러 보란 듯이 여자들이랑 더 붙어서 놀았더니
팀장도 신경 쓰이는지 그만 올라가자고 하더라고.
또 일 핑계 대고 올라가는데 여자들이 연락처를 물어봤다. 근데 팀장이 딱 잘라서 거절하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팀장은 내 농노가 맞는 것 같은데.
아 그리고 바에서 맥주 마시는데
낮에 본 여자아기가 귀엽다며
OOO씨가 내 아이를 낳아줄 생각은 없냐며 답지 않게 농담을 던지길래
팀장님은 나랑 결혼할 거냐고 물었더니
우리 둘이 결혼은 못하지만 OO씨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는 것도 못 볼 것 같다, 며 귀여운 말을 하더라고.
팀장도 나도 술 센 편이라 잘 안 취하는데
그날은 둘 다 취해서, 진짜 필름이 끊길 만큼 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자고 일어나니 시트가 지저분했다는 것 밖에. 룸은 잘 찾아왔더라 그래도
아침에 룸 서비스 시킨 게 왔을때도
남자가 음식들을 가져 왔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내 몸 가리겠다고
막무가내로 이불 덮어 씌우는 것 부터
몇 번은 콘돔 끼고 하다가 나중에는 흥분해서 아예 콘돔을 빼고 하던데
끝나고 나니까 내 몸 걱정하면서
욕실에서 친히 손가락으로 싸질러 놓은 걸 긁어서 파내주는 것 까지.
아 이때 엉덩이를 내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어찌나 부끄럽던지.
아무튼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봤을 때 팀장은 나한테 푹 빠진 게 틀림 없다니까.
처음에는 내가 깔리기만 하는 게 억울하다고 느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남자 경험이 있다 보니까 팀장이 오히려 남자에 대해선 각별히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희가 팀장 팀장 노래를 부르던데
우리 팀장이 질투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지 아냐?
섹스할 때 내 이름 부르면서 꼬박꼬박 하던 존댓말도 놓고 반말 하는 게 또 얼마나 섹시한지.
깨물어 먹고 싶다 씹어서
어쨌거나
오늘 팀장 생일인데
팀장님은 추석 끝나고 일이 바빠서 아직 집에 못 들어왔고
나도 선물 때문에 걱정이네.
지금 피곤하고 잠 와서
내가 제대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 뒤죽박죽 말이 이상하더라도 대충 봐라
너희랑 댓글로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나를 더 잘 알아가고 있는 느낌이라서
웬지 낯 뜨거운 글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너희는 분명히 나를 모르는데 우리 서로 알고있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망하다
어쨌거나 추석 연휴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내일 또 올 수 있으면 올께.
너희 댓글은 다 읽고 있다. 말 잘해라 다 보고 있으니까ㅋㅋㅋㅋㅋㅋ협박이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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