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Just Two Of Us 02
(우리사이)
"하-. 니가 뭘 어떻게 감당하는데? 내가 뭐라고 말할 줄 알고?"
"그건 듣고 나서 판단해야지. 별 감정 아니면 왜 자꾸 이것저것 참견인데"
"그럼 너야말로. 나 이러는거 한 두번이야? 네가 내 앞에서 남자얘기하면 나 빡도는거 몰라서 얘기했어?
넌 왜 내 앞에서 굳이 남자얘기를 하는 건데?"
생각보다 예리한 질문이었다. 맞는말이다. 김태형이 남자얘기만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모를 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거 보면 나도 이상하지만 왜 이러는지 알 수 없다.
"니가 뭔 상관이야. 내가 남자이야길 하건 진짜 남자가 생겼다고 해도 니가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
괜히 이것 저것 끌어와서 핑계대지마 유치해"
유치하다는 말이 그렇게도 충격적이었을까. 그대로 일어나서 먼저 카페를 나서는 김태형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문득 전정국과의 약속이 생각나 나도 일어섰다. 오랜만에 만나는 전정국은 새 여자친구와의 불화에 대해 열심히 떠들었다. 뭐가 그렇게도 서운하고 속상한 점이 많은지. 내 눈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커플의 귀여운 사랑싸움으로 박에 보이지 않았다.
"누나 내말 듣고 있어요? 에-? 누나??"
"아. 어 듣고 있어. 계속해"
"에이 듣고 있긴 무슨. 왜요 태형이 형이랑 또 싸운 것 때문에 그래요?"
"어떻게 알았어? 걔가 그래?"
"뻔하죠 뭐. 형이랑 싸우고 오는 날엔 누나 눈이 축 져져있거든요."
"내 눈이?"
"네 불쌍하게 생겼어요. 뭔가 주인 잃은 강아지 같아"
그거 나 욕하는거지. 장난스레 받아치며 저녁을 먹자는 그의 말에 자릴 이동하려고 거리에 나왔다. 뭐 먹을까-. 서로 뭐 먹을지 머리를 맞대며 고르는 중 이었다.
"아 우리 그거 먹을래? 날도 추운데 볶음우동 먹자. 해물 볶음 우동"
"아 뭐 그래요! 나도 해물 좀 먹고 싶다 진짜"
"그래 나 아는 집 있어. 거기 가자.
해물은 왜 못 먹었는데?"
"왜 못 먹긴요. 맨날 태형이 형이랑 밥먹잖아요 나."
"그게 왜?"
"형 해물 못 먹잖아요. 몰랐어요?"
"응? 아닌데 나랑 해물 잘 먹었어. 볶음우동도 먹고 조개구이도 먹었는데?"
"에?? 형이요? 형 해물은 냄새도 싫어하는데"
"아닌데.. 그럴리가"
찝찝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길. 낮에 심하게 몰아붙인건 아닌지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자기랑 안 놀고 전정국에게 홀랑 가버리는 내가 좀 얄미워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괜히 과민반응을 한 건 아닌가. 근데 김태형의 마지막 말은 마음에 걸렸다. 감당할 수 있겠냐니. 그의 마음이 궁금해서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말 김태형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다.
해물을 못 먹는데 나와는 먹어준건가. 김태형에게 난 못먹는 음식을 참고 먹어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나에게 김태형은?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김태형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신경쓰여하는 걸보면. 어쩌면 나도 김태형을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쌀쌀한 날씨로 내딛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다 저 멀리 보이는 형체에 의해 느려지다가 결국 자리에 멈춰섰다. 추운걸 지독히도 싫어하면서 궁상맞게 남의 집 앞에서는 왜 저러고 있는건지 일부러 발을 땅에 쿵쿵대며 다가갔다.
"여기서 뭐하는데, 추운 것도 싫어하는 내가?"
"어디갔다왔어"
"내가 어딜 다녀왔든! 너는 왜 여깄냐고"
"몰라 걷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네"
"허 참-. 아주 앉아있는 폼이 한 두번 앉아본 솜씨가 아니다?"
"알아주니 다행이다."
항상 이런식이었다. 잘못을 내가 하건 아님 김태형이 했건 쌍방이건 간에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김태형의 몫이었다. 뒤끝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 집 앞 공동현관 앞 계단에 쭈그려 앉아있는 모습이 퍽 웃음이 나오게 생겼다.
"왜 왔어"
"왜 오긴 왜 와. 고마우면서 저런다."
"...."
"솔직히 고맙지."
"추워"
"그래 날씨가 차다. 들어가"
"아니 너 춥다고. 너 지금 손도, 귀도 다 빨개졌어"
내말에 스르륵 시선을 떨어뜨려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보던 김태형은 그래 가야겠다, 라며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섰다. 잘가-, 돌아서려는 김태형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는 싶은데 딱히 할 말이 없어 잘가라고 인사를 건네자 어 너도, 라며 뒤돌아 걸어갔다. 왠지 마지막 웃음이 씁쓸해보이네. 타박타박 걸어가는 김태형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한참동안 멀어져가는 김태형을 바라봤다.
이미 멀어져 거의 보이지 않는 김태형을 뒤로하고 돌아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는 순간 의아했다.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전화야.
"어"
- 김탄소 , 우린 무슨 사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 그냥 대답해봐
"우리 ..친구지"
- 우리 친구맞아?
"그럼 우리가 친구지 뭐야. 헛소리 그만하고 얼른 들어가 추우니..."
- 근데 왜 난 우리가 친구같지 않지.
"..."
- 우리가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끈끈하지 않나.
나만 느껴?
+) 안녕하세요-. 안아줘요입니당.
오늘도 태형이는 두근두근하게 만들어주네요.
오늘 옆에서 잘래 2차 암호닉 신청글 올라오는거 아시죠???
분명 전 말했어요 해가 지고 난 후 라고 ..(단호)
가끔 엄청 길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보면 진짜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어요 ㅠㅠㅠ
연재하는 글 구분하지 않고 다 댓글 달아주시구 완전 감동의 도가니
진짜 기억에 남는 분은 뭐 없는 텍본이라도 더 써서 추가 메일링 하고 싶은 마음 ㅠㅜㅠㅜㅠ
(진짜 혹시 있을지도 모르죠?...)
그만큼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사랑해용(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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