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없는 날이라 신기해서 포인트를 높여봤어요.
내일이면 원래대로 15포인트로 돌아갈테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 오늘은 등장인물이 많은 관계로 세봉이의 말은 분홍색으로 표시됩니다 *
Butterfly ; 만질 수 없는 그대 03
Written by. 제주초콜렛
“ 세봉아 뭐해 ”
“ 아 뭐야 최승철 존나 놀랐잖아 ”
“ 여자 애가 존나가 뭐야 존나가 말 좀 고치랬지"
하루종일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멍 때리고 있었다. 전원우 생각도 하고, 오늘 버스도 그렇고 아, 뭐야 전부 전원우 생각이네. 하여튼 갑자기 훅 나타난 최승철에 난 완전 놀랐다 이거다. 쟤는 왜 저렇게 사람 떨리게 나타나는 건 잘 하는지. 혹시라도 오해할까봐 설명하는데 최승철과 나는 불아... 아 아니 세포 친구같은 사이다. 지금 내 나이 청춘 18세, 최승철을 만난 건 철 없던 12살. 내가 지금까지 저 싸가지랑 이렇게 친할 줄 누가 알았을까.
“ 너 왜 넋을 놓고 있어 자꾸 ”
“ 뭐, 난 그러면 안 되냐? ”
“ 아, 자꾸 말 그렇게 할래 김세봉& ”nbsp;
“ ... 아니, 미안 ”
그래 내가 이렇지 뭐. 최승철한테 조금만 개기거나 말을 예쁘게 안 하면 늘 저렇게 말하곤 했다. 지가 그러면 내가 말을 예쁘게 할 줄 아나본데, 사실 맞다. 최승철은 내 세포 친구이긴 해도 무섭거든. 최승철은 내게 오빠같고 아줌마 같으면서도 다른 애들한테는 참 냉정하다. 그래서 우리 사이를 많이 의심하고는 하는데, 전혀 아니라는 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내가 쟤를 좋아하게 되면 여자임을 포기할거다. 아, 그 정도로 쟤는 그저 내 친한 친구라는 거다.
“ 근데 무슨 생각해? ”
“ 네 생각 ”
“ 세봉아, 오빠 떨리게 그러지 말랬지. ”
“ 오빠는 지랄 진짜. 내가 왜 이런 애를 세포 친구로 뒀나 생각 중이야 ”
“ 왜 그냥 친구로 보기엔 아까워? ”
얘랑은 말을 안 섞는 게 답인 것 같다. 이상하게도 최승철은 참 뻔뻔하다. 나랑 있을 때를 제외하고도 늘 뻔뻔한 게 최승철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그에 반면 난 최승철이 아닌 사람이랑 있으면 이상하게도 소심해져서 친구가 최승철밖에 없다. 사실은 그 사건 이후로 내가 아무나 못 만나는 성격이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 사건이 있던 뒤로 최승철은 내 핸드폰에 있던 모든 연락처를 삭제했고, 세상과 단절된 채로 최승철 하나만 보고 살았다. 난 당연히 잠시 학교를 안 나갔었고, 날 돌보겠다는 최승철의 결심에 따라 최승철 부모님도 최승철을 휴학시키셨다.
아, 그 때 일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모두가 내게 숨기기 바빴으니까 난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전원우 보고싶다. 대체 언제부터 난 전원우가 보고싶던 걸까. 날 안아준 그 날부터? 아님 번호를 교환한 날부터? 언제부터 난 전원우 생각에 빠져 살던걸까.
“ 야, 끝나고 노래방 콜? ”
“ 누나 바쁘다 승철아 ”
“ ... 이러기야? ”
“ 아 가던가 그럼 ”
말은 이렇게 툴툴거려도 최승철이랑 노는 게 제일 재밌다. 그래, 사실 왕따라 놀 친구가 최승철뿐이다. 늘 고맙게도 먼저 놀자고 해줘서 바깥 구경도 간간히 하는 것 같다. 이런 말 최승철한테 하면 무슨 세포 친구끼리 오글거리게 그러냐고 잔소리하겠지만 그래도 고마운 걸 어쩌겠어.
*
“ 아, 얼른 와 이 굼벵아 ”
“ 노래방 가자고 한 건 나인데 왜 네가 급해 ”
“ 씨... 그냥 오면 덧나냐? 얼른 와 ”
“ 야! 너 뒤에 ”
서둘러 가다가 어딘가에 부딪혀서 넘어졌다. 아, 쪽팔리게. 설마 내 밑에 있는 거 쓰레기 봉투인가 뭐가 푹신한데. 쓰레기 봉투가 꼼지락 거리는 느낌에 일어났는데 내 밑에 사람이 있었다. 아, 망했어. 쪽팔려서 어쩌지
“ ... 저기 괜찮으세요?
“ 아, 진짜 아프네. ”
“ 죄송합니다 ”
누군가와 부딪히는 바람에 허리를 굽신거리며 계속 죄송하다고만 반복했다. 인사를 한 4번 정도했나, 최승철이 낮은 목소리로 날 말렸다. ##김세봉, 하지 마. 오랜만에 들어보는 낮은 목소리에 흠칫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날 보고 비웃고있는 남자가 있었다. 익숙한 얼굴인데 누구지. 누가봐도 엉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날 남자는 힐끔 내려다보더니 조소를 흘렸다.
“ 아, 난 또 누군가 했네. 좆같게 진짜 ”
“ ... ”
“ 넌 아직도 옆에 최승철을 끌고 다니네? 쟤는 너 언제 버린대? ”
“ 좆 같은 새끼야. ”
“ 미안미안 최승철 너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닌데. 나같으면 김세봉이랑은 더러워서 같이 못 있겠다.
너랑 부딪힌 사실로도 이미 내 몸이 더러워졌거든. 아직도 몸 팔고 다니나? ”
나는 모르는 말들이 오고 갔다. 그래도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엄마가 새벽마다 혼자 방에서 울며 중얼거리던 말이 이거라는 것을. 최승철이 내게 그렇게도 숨기고 싶어하던 사실이 이거라는 걸. 그리고 내 기억의 일부가 없다는 것을.
남자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최승철이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남자의 입에서는 피가 터지고 최승철이 일방적으로 구타를 했다. 쟤가 저런 적이 있던가. 괜히 무서워져서 최승철의 옷자락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최승철은 떨고 있는 내게 와서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렸다.
저 남자는 누구일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오늘 하루만 구독료 없는 날이라 설정해본 것이고
내일이면 15P로 내릴 계획입니다.
사실 분량 조절을 못해서 길어졌다는 건 안 비밀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이런 똥망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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