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에 많이 바뀐 거리에 윤기는 한참을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눈 앞에 보이는 사창가에 발걸음을 멈췄다. 2년만이라 그런가 외부도, 내부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딸랑, 하고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마담으로 추정 되는 여자가 윤기에게 가슴을 들이밀며 어디로 모실까요? 하고 물었다. 윤기는 코를 찌르는 정액 냄새와 향수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고 룸을 하나씩 열어봤다. 침대에서 함께 누워 있던 남녀가 놀라 이불을 덥기 바빴고 몇몇 남자들은 베게를 던졌다. 하지만 윤기는 그걸 받아내 도로 남자에게 던져주고 마지막 룸에 다다랐을 때 여자가 경호원을 부른 건지 건장한 사내 두명이 윤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깜방 들어가기 싫으면 거기 딱 멈추세요. " 윤기가 핸드폰을 흔들었다. 상황이 급해 거짓말을 한 거였는데 그걸 또 믿는 남자들을 보고 윤기는 생각했다. 멍청하다고. 덜컥-. 문이 열리자 알싸한 담배 냄새가 풍겨왔다. 성큼 성큼 룸 안으로 들어간 윤기는 침대 위에 잠든 남자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여자를 번갈아 바라봤다. " 너 또 손님한테 수면제 먹인 거야?! " " 하기 싫다는데 자꾸 들이대잖아. " " 마모! " " 그 이름 부르지 마. 난 그 이름 안 쓴다고 했어. " " 어쩜 니 엄마는 16살 때부터 그렇게 열심히 일 했는데 너는 어째서, 됐다, 내려가서 옷이나 갈아입어. " 윤기는 마모라는 이름을 듣고 확신했다. 2년전 그 여자의 딸이 맞다고. " 비켜요. " 그녀와 참 다른 모습이였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정 반대인 여자애를 보고 윤기는 여자애의 어깨 위에 자신의 외투를 걸쳐주었다. 여자애가 놀라 외투를 던졌다. "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 몸 안 대주니깐 비켜요. " 윤기가 외투를 주워 여자애의 어깨에 올려 자크까지 확실히 잠궜다. 여자애가 헛웃음을 지었다. 윤기가 지갑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 마담에게 건넨 뒤 말했다. " 제가 부탁 받은게 있어서 얘좀 데려갈게요. " 윤기가 여자애의 손목을 잡아 사창가를 나왔다. 이제서야 좀 숨통이 트여 숨을 크게 들이쉰 윤기는 뒤를 돌아 여자애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야. " ... " " 마모말고 니 진짜 이름, " " ... " " 알려줘. "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그냥 아저씨 생각. " " 그렇게 좋냐. " " 응. " " 미친년. " 탄소가 정국의 말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10시가 되자 방송에서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탄소는 정국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교실을 빠져 나왔다. 신발도 꾸겨 신은 채 계단을 내려간 탄소는 앞에 세워진 차에 기대 서 있는 윤기에게 냉큼 달려가 윤기를 안았다. 윤기가 그런 탄소를 떼어내고 뒷자석 문을 열어주자 탄소가 바보같이 웃으며 뒷자석 문을 닫고 조수석으로 달려가 차에 올라탔다. 윤기도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맸다. " 뭐해. 안전벨트 안 매고. " " 매 줘. " " 니가 매. 출발할거야. " 진짜로 출발하는 차를 보고 탄소가 윤기를 한 번 째려보고는 안전벨트를 맸다. 윤기가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 너 오늘 또 학교에서 전화 왔어. 친구 때렸다며. " " 개소리를 하니까 그러지. " " 말. " " 알았어. " " 그래서 오늘은 왜 그랬는데? 너 오늘 김태형 아니였으면 죽었어. " 아프지 않게 탄소의 머리에 꿀밤을 놓은 윤기는 탄소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말 안 할거야? 윤기의 말에 탄소가 밖에 있는 분식집을 가리키며 화제를 돌렸다. " 와, 아저씨 저기 완전 맛있다고 입소문 난덴데. 맛있겠다. 그치? " " 그래. 나중에 사줄게. 말 돌리지 말고. " " 에이, 안 넘어가네. " 탄소가 오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옆반에서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여자애가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자신의 책상을 치는 바람에 화가 난 탄소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뭐야. " 너 원조교제한다며? " " .. 가라. " 매번 듣는 말이라 익숙하게 넘기고는 책상에 엎드리는데 탄소의 머리채를 잡으며 말을 하는 여자애 덕분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탄소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싸움이 일어난 거다. " 몸 대줬냐? 너 부모 없어서 그 아저씨랑 사는 거라며. 걸레년. " 중간에 정국이 말려준 덕분에 싸움은 끝났지만 학교가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태형이 와서 돈을 쥐여주은 덕분에 좋게 끝났지만 말이다. " 말 안 해줄거야? " 다시 들리는 윤기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탄소가 입을 열었다. " 걔가 먼저 발 걸었어. " " 그거때문에 친구를 그렇게 만들어 놓냐? 철좀 들어라. " 탄소가 정색을 하며 윤기를 바라보다 발목에 감긴 붕대를 바라봤다. 나도 다리 다쳤는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키며 고개를 돌려 창 밖으로 시선을 꽂았다. *** " 너 씻고 자. " " 알아서 할게. " " 또 새벽에 일어나서 씻으려고. " " 피곤해서 그래, 피곤해서. 오늘은 자기 전에 씻고 잘게. " 탄소의 말에 윤기가 이불을 덮어주며 방을 나왔다. 윤기가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침대에서 일어나 발목을 확인하더니 이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 나랑 내일 병원좀 같이 가줘. ] 정국에게 대충 문자를 보낸 뒤 핸드폰을 끈 탄소가 침대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진짜 씻기 귀찮네. *** 씻고 나온 윤기가 문 틈 사이로 세어나오는 빛에 탄소의 방 문 앞에 섰다. " 자? " 대답이 없는 걸 보고 자고 있다고 확신한 윤기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교복도 안 벗고 자는 탄소를 깨우려다 어차피 주말이라 상관 없겠거니하고 생각한 윤기는 바닥에 앉아 탄소의 발목을 확인했다. " 조심좀 하지. " " 뽀뽀해줘, 아저씨. " 탄소의 목소리에 놀란 윤기는 이내 잠꼬대인걸 알고 안심을 했다. 탄소의 발을 이리저리 돌려 보던 윤기가 탄소의 양말을 벗겨 붕대까지 풀어 발목을 확인했다. 꽤나 많이 부어있는 발에 윤기가 한숨을 쉬었다. 여자애가 조심성없기는. 내일 병원이나 데려가야겠다고 생각을 한 윤기는 탄소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 뒤 불을 끄고 조용히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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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오래 볼 수 있음 좋겠어요!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이렇게 신청해주세요! 양식 안 지키면 암호닉에 안 넣어줄 거예요!ㅁ! 아, 혹시 중간에 마모라는 이름이 왜 나왔는지 궁굼한 분들을 위해 말해주는 건데 마모는 일본식 이름이에요! 여주가 원래 있던 사창가는 일본 이름을 많이 사용해서 마모가 나온겁니다. 그럼 다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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