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남자
유교과 이지훈과 남친 더쿠가 연애하는 법
"지훈아 챙겼어?"
오늘따라 후드티에, 머리핀에 평소보다 더욱 아기 같은 옷을 입은 지훈이는 조그마한 두 손으로 가방을 들었다. 지훈이의 체구에 비해 조금 큰 가방이지만 나름 상남자라는 지훈이답게 끙 차- 하며 쉽게 들어 올렸다. 이러한 귀여운 모습의 지훈이로 인해 나의 덕후력 상승, 곧 레벨업을 할 것 같은 기분에 기분도 좋아졌다. 씩씩- 거리며 가방을 들고는 차 트렁크를 열어 비어있는 트렁크에 가방을 넣더니 트렁크를 쾅 닫고 차에 올라탔다. 오늘은 지훈이의 대학교에서 봉봉 유치원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원래는 지훈이와 유교과 단짝 윤정한과 가는거지만 아기를 서투르게 다루는 둘로 인해 뻔뻔한 윤정한이 시킨 지훈이의 애교에 나는 넘어가버렸다. 세봉이는 아기들을 잘 다루고 이지훈의 덕후 겸 여자친구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실습을 도와줘야 한다는 윤정한의 말이 되는 듯 안되는 논리와 평소 볼 수 없는 이지훈의 애교까지, 데자뷰. 고로 지금 나는 지훈의 차다. 그리고 뒷자리에 기대듯 앉아있는 윤정한과 함께.
"도착-"
봉봉 유치원에 도착하자마 나는 차 문을 열었고 트렁크로 달려갔다. 지훈이와 윤정한은 손에서 하나씩 짐을 꺼내들었다. 문을 열지 않아도 벌써 들리는 아기들의 소리에 나는 방방 뛰었고 지훈이는 나에게 눈웃음을 선물해주었다. 김세봉, 이지훈의 눈웃음 공격으로 -20 타격을 입다. 윤정한 옆에서 쯧쯧 거리며 "안녕하세요~!" 언제나 뻔뻔한 말투로 유치원에 들어가 선생님께 인사를 했고, 뒤따라 나와 지훈이도 인사를 했다. 우와와- 문을 열자마자 튀어나오는 아이들, 그중 한 아이는 내 다리를 잡고는 "안녕하세요 선생님!" 크게 말했다. 오밀조밀 조그마한 이로 또박또박 말하지 않았지만 이쁜 목소리로 말하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이름이 뭐야?"
"뿌! 뿌승관이에요!"
"승관이?"
"응응!"
봉봉 유치원을 수석으로 입학한 거 같은 모습에 승관이의 통통한 볼을 꼭 질렀더니 까르륵- 웃는 모습에 심장이 쿵, 이번에는 승관이인가..! 승관이의 아기자기한 손을 잡고는 먼저 교실로 가는 지훈이의 뒤를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아 동글동글한 뒤통수 귀여워. 지훈이는 예전에도 실습을 했기에 능숙하게 책상에 가방을 내려놓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승관이의 손을 잡고는 가방에서 일주일동안 유교과 애들이 고생해서 만든 그림 카드를 승관이에게 보여줬다. "우웅 이거 뭐예요?" 살짝 눈을 찌푸리며 말하는 승관이에게 그림 카드야!라고 당차게 말해주었다. 옆에서 지훈이는 코웃음을 지어 보였고 무릎을 궆혀 지훈이도 승관이를 바라보았다. "승관아, 형 오랜만에 보지?" 둘이 아는 사이였는지 승관이는 복숭아 물이 든 지훈이의 볼을 두 손으로 잡고는 획획 돌렸다. 아 둘 다 귀여워라.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형들이 영어 그림 카드를 준비해왔어, 기대되지?"
"네에-"
이제 제대로 된 실습시간, 윤정한과 지훈이는 옹기종기 모여 인사를 하는 아이들 앞에 서서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대답해주고는 가방에서 준비해 온 영어 그림카드를 꺼내들었다. 나는 선생님 옆에 착 달라붙어 둘이 실습하는 걸 구경하고 있는데, 그림카드를 뺏어버린 어린이들로 인해 어쩔 줄 모르는 지훈이의 모습의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더니 옆에 선생님께서 "잘 어울려요 둘"이라고 말씀하시는 탓에 당황하며 어버버- 걸렸지만 큭큭 웃어버리는 선생님 반응에 나도 큭큭 같이 웃었던 거 같다. 선생님, 엄지 척!
"누나 누나!"
"승과니는 누나랑 커서 결혼할 거예요!"
어디선가 툭 튀어 나온 승관이는 갑작스럽게 나에게 고백아닌 고백을 해버렸다. 이 소리를 들은 지훈이는 한숨을 쉬며 절레절레 고개를 지었고 나는 승관이를 들어 올렸다. "승관이 누나랑 결혼할 거예요?" 쉴 틈도 없어 "네!"라고 대고 대답했다. 어리광 부리는 승관이 탓에 나도 승관이도 큭큭, 그래 누나랑 결혼하자! 슬금슬금 손목이 시려오지만 승관이의 눈웃음에 스르륵 녹아버린다.
"승관아, 저 누나 나랑 결혼할거야"
"뭐?"
"싫어?"
"누가 싫댔어?"
여러분 관은 어디에 있죠? 여러분 이지훈하세요. 심장이 하루에 10번 넘게 쿵 떨어지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살아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지훈이의 고백에 당황을 했지만 그런 거에 당황하지 않는 봉봉 유치원 수석 어린이인 승관이는 "싫어!"라며 빽빽 소리를 질렀지만 표정 변화가 없는 지훈이를 보고는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웃어? 웃었어?" 이제 꼬맹이에게도 질투를 하는 지훈이를 보며 입을 꾹 다물고는 지훈이의 손을 덥석 잡았다. 하 성공한 덕후 김세봉. 손깍지를 끼는 지훈이에 내 입꼬리가 꼬물꼬물 올라갔다. 승관이는 흥- 거리며 윤정한에게 달려갔고 "승관아 네가 커서 저 누나 보면 그런 생각 안 들걸?" 역시 현실을 알려주는 뻔뻔한 윤정한이었다. 나와 지훈이는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손가락 가지고 장난을 쳤다.
"오늘 재미있지?"
"완전 "
"자주 올까?"
"응!"
지훈이는 나에게만 보여주는 눈웃음을 지었고, 김세봉, 또 눈웃음 2차 공격에 사망 직전. 위험해. 하지만 이걸 모르는 지훈이는 승관이와 윤정한이 안 보는 사이에 내 볼에 입을 맞췄다. 여러분 이지훈을 가까이한다면 하루하루가 죽어갈 지경입니다. 하지만 나도 지훈이의 볼을 잡고는 입술에 쪽, 동그래진 지훈이의 눈을 보고는 부스스 해진 앞머리를 매만져주었다. 큭큭, 웃으며 손을 더 꽉 잡았다
***
"승관아 양치하자"
아까 조금 삐진 승관이는 점심을 먹고 나니 다시 발랄한 승관이로 돌아왔다. 역시 아기들은 밥이 최고인 건가, 능숙하게 승관이를 화장실로 데려가 양치를 시켜주는 지훈이의 모습에 미래가 상상돼 뺨을 한대 툭 때렸지만, 광대가 슬슬 올라가 얼굴이 빨개졌고 다른 아기를 화장실로 데려가는 윤정한한테 등짝을 한대 맞은 건 안 비밀. 윤정한 너무 치사해.
"야 너 언제 집에 가냐"
"지훈이랑 같이 갈 건데? 너 나 꺼지라는 말 돌려 말하냐?"
"예스 옵더 예스 "
이 새끼를 어떻게 패면 잘 팼다고 소문이 날까요. 화장실에서 나온 윤정한은 나를 보자마자 시비다. 네가 네 죄를 알렸다. 짧은 단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윤정한은 내 머리를 툭 쳤고 나도 윤정한의 이마를 툭 쳤다. 오늘 너의 이마를 부시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정한은 내 뒤통수를 툭 쳤고 나는 짜증 나서 욕을 하려던 찰나 지훈이와 승관이는 화장실에서 나왔고 지훈이는 "야 너 뭐 하냐?"라는 물음과 함께 윤정한은 "너 여자친구 때린다 새끼야" 대답했다. 지훈이는 '너 지금 당장 안 꺼지면 집에 못 갈 줄 알아'라는 표정과 함께 내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역시 다정킹 이지훈.
"후 커플들을 어떡하지"
"정한아, 부러우면 지는 거래 "
"닥쳐 김세봉"
마치 나는 커플 브레이커가 될 것이라는 인생의 목표가 생긴 윤정한은 머리를 귀 옆에 꽂고는 손을 흔들며 교실로 향했다. 지훈이는 옆에서 내 전용 양봉장을 개봉할 듯한 눈으로 "안 아팠어?"라는 질문과 함께 다시 내 머리를 쓰담쓰담거렸다. 기분 좋아 지훈아.
유교과 이지훈과 남친 더쿠가 연애하는 법
벌써 실습 시간은 끝이 다가왔다. 지훈이와 나 그리고 윤정한은 애들이 가지고 놀았던 소품들, 준비물을 가방에 차곡차곡 담았고 가방을 끙 차하며 차 트렁크에 다시 실어 넣었다. 안타깝게도 하루 종일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우리는 말없이 짐을 정리한 것 같다. 아까 내 옆에 있던 선생님도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시고는 우리를 도와줬다. 아기들은 아쉽다는 표정과 울상을 짓는 몇몇 어린이들도 있었고 그 사이에서 금방이라도 툭 건드리면 울듯한 승관이가 툭 튀어나왔다.
"승관아, 네가 초등학교 올라오면, 누나가 너 선생님 해줄게!"
"진짜? 누나 승과니 선생님 해줄 거야?"
"응! 진짜로, 약속!"
"응 약속!"
초등교육과를 간 게 정말 다행인지 승관이에 손가락을 내밀며 약속을 외쳤다. 승관아 누나가 꼭 초등학교 선생님 돼서 너 만나러 갈게!
옆에서 정한이 옆에 있던, 지훈이 옆에 껌처럼 딱 붙던 아기들도 내 손목을 잡고는 꼭 선생님 해달라며 애교를 부리는 덕에 얼마 만에 뿌듯함을 느낀 것 같다. 얼른 지훈이의 부름에 신발을 대충 구겨 신고는 차에 탔다. 지훈이도 걱정과는 달리 아기들을 잘 보는 모습에 덕후력도 상승하고, 또 반하고, 미래의 지훈이가 기대가 된다. 맘 같아서는 당장 혼인 신고서를 찍고 싶지만 우리는 취준생이야.. 어쩔 수가 없어..
"세봉아"
"응?"
"귀 대봐"
"나중에 우리 꼭 결혼하자 꼭"
여러분, 오늘 저는 심장 마비로 사망할지도 몰라요. 원인은 이지훈이죠. 우리 둘은 눈을 마주한 체 큭큭 웃어댔고, 뒤에서는 윤정한의 욕 소리가. 그리고 받아치는 지훈이의 욕 소리까지. 역시 내 마음을 잘 아는 지훈이 덕분에 하루하루 덕후력은 상승한다. 그래서 지훈아 우리 언제 결혼 한다고?
-
여러분, 지후니 더쿠입니다. 먼저 저는 어느 쪽으로 절하면 되는 거죠?
초록글이라니.. 심지어 2페이지까지도 올랐어요. (죽은 자의 온기)
관은 부승관으로...
앞으로 더 좋은 글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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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조진웅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