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빅히트의 유일한 여배우 : 04
드디어 드라마 촬영 현장에 오게되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대본 리딩도 하고 감정 연기로 충실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자신이 있었다. 다만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아미씨, 오늘 끝나고 뭐해요? 밥 먹을래요?"
"오늘… 원피스가 너무 예뻐요 아미씨."
"이번 주말에 스케줄 있어요? 그냥 차 한 잔 할까해서."
"아미씨 연락처좀 알려줄래요?"
상대 배우인 강동휘가 너무 들이댄다는 것이다. 무슨 버터를 온몸에 덕지덕지 바른 것 마냥 매순간 오글거리는 말을 하곤 하는데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그래도 로맨스물을 촬영하기 위해선 시종일관 미소로 거절하는 수 밖엔 없었다.
드라마 내용은 대강 이랬다. 첫 만남은 재수 없지만 그 다음 만남부턴 남자가 '날 때린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하는 그런 뻔한 내용의 드라마였다. 드라마에 몰입하기엔 상대 배우가 맥반석 계란 같았다. 그런데 팬들은 그런 까무잡잡하고 큰 키가 매력적이라고 좋아하더라.
"아, 강아미씨. 다음화 대본 받았어요?"
"네? 아뇨. 아직 못받았어요."
"여기. 다음화도 꼼꼼히 모니터링 부탁해요."
"넵!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의 촬영도 막바지로 들어가고 있었다. 1화 분량의 촬영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저기요. 그 쪽이 대기업 회장 아들이어도 저는 관심없거든요."
"난 관심있는데?"
"……하."
강동휘의 '난 관심있는데?'라는 대사는 진짜 같았다.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마자 연락을 끊어버려야 겠다. 분명히 오늘 연락처를 가져갔으니까 밤에 문자라도 올 것이다. 장면이 끝남과 동시에 컷- 소리가 나자마자 급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난 후 촬영 현장을 빠져나왔다.
* * *
"아 오빠. 저 연습실에 내려주세요."
"밤이 늦었는데? 좀 쉬는게 나을텐데."
"내일 촬영도 없고, 오늘 대본도 받았는데. 한 번 연습해보고 집에 들어가려고요."
첫 주연인만큼 더 훌륭한 연기를 해보이고 싶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발연기는 아니었다. 나름 배역에 잘 어울렸다. 이정도 소리는 듣고 싶었다. 역시 자정이 넘어서인지 연습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간단히 짐을 푸르고 거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아아- 목을 좀 더 풀고 바로 대본을 펼쳐보았다. 몇 장 읽지 않았을 때…
"이게 뭐야……."
드라마 작가님이 나에게 비밀로 하셨던 아주 찌이이이인한 키스신이 있었다. 정말 당황스럽다. 그냥 가볍게 '촉'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딥키스였다. 게다가 강동휘와 하게 될 대사도 가관이었다.
'넌 내게 빠져들게 될거야.'
평소에 잘만 보던 로맨스 드라마가 이런 배우들의 고통속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라니. 나는 차마 다음장으로 대본을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렸다.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어쩌지……."
드라마 중반쯤에나 나올거라고 예상했던 키스신. 아직 나는 준비가 안돼있었다. 게다가 상대 배우는 능글맞은 강동휘이다. 오글거리는 연기는 첫촬영때부터 얼마나 잘하는지 연애 경력을 파헤쳐보면 한도끝도 없이 나올거다.
날뛰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윤기오빠의 작업실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단지 확인을 하는 것 뿐이었다. 내가 준 유자차는 잘 마시고 있는지, 방향제를 갈아줄때가 되진 않았는지.혹시라도 연습실에 있어서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끼익-
그래. 이 늦은 새벽에 작업실에 있을리가 없지. 자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연습실에 있는 유자차로 시선이 갔다. 이미 다 먹어서 투명해진 유자차병이 눈에 들어왔다. 아, 다 먹어주었구나. 그리고 방향제로 눈이 갔다. 가까이 가서보니 새 방향제로 바꿔끼워져 있었다. 향이 마음에 들었나보네, 다행이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고 작업실을 나오려고 할 때.
"강아미?"
"네? 아, 윤기오빠. 제가 마음대로 들어오려던건 아니었어요."
"……."
"그… 오빠 있나 없나 확인만 하려고 했던거에요. 막 딴거 만지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랜만이네."
"……."
"들어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작업실 안에 들어와 의자에 앉아있었다.
"요즘 많이 바빴나봐? 회사에서 못봤네."
"네… 요즘 드라마 촬영 시작해서요."
"촬영은 어때? 할만해?"
하면서 처음보는 다정하면서도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봐주시는 윤기오빠때문에 울분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사실은요. 상대배우가 강동휘인데 엄청 들이대요."
"……."
"저 솔직히 너무 싫어요. 뭐만 하면 밥 먹자 차 마시자. 오늘 저녁엔 뭐하냐."
"……."
"촬영장에서도 계속 저를 쳐다봐요. 처음엔 우연이겠지 하고 넘겼는데 아니었어요. 진짜 저만 쳐다보는거에요. 그것도 완전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
"촬영에 집중도 안되고 정말 짜증나요. 그런데 제일 짜증나는게 뭔지 아세요?"
"뭔데."
"다음 촬영 때 키스신을 찍어야 돼요. 그것도 아주 진한 키스요. 지금 여기 있는 이유도 아까 연습실에서 대본 읽다가 위쳐나온거에요. 사실, 첫키스도 못해봤거든요."
윤기오빠는 팔짱을 끼고 앉아서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줬다. 솔직히 조금 괘씸했다. 미동이라도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난 강동휘한테 고마워해야겠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멍- 해져있을 때.
"일단은 이 늦은 시간에 내 작업실까지 오게 해줬잖아."
"……네?"
"키스신을 강동휘가 아닌 다른 남자와 찍었다면 여기 오지 않았겠지."
"그건……."
아뇨. 다른 배우와 찍었어도 전 여기 분명히 왔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
.
.
"키스할거야. 눈 감아."
자, 잠깐. 하면서 밀어내려고 해도 너무나도 강렬하게 부딫혀오는 입술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미 입술은 화끈거리고 가지런한 치아를 골고루 핥아주는 오빠때문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그래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오빠의 손이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내 뒷목을 잡고있었다. 숨이 막힐 것 같아서 가슴팍을 팍 밀쳐내려고 해도 밀쳐지지 않았다.
"숨……막혀……."
"숨 쉬어."
겨우 떼어냈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숨 쉬라는 짧은 말과 함께 입술을 마주쳤다. 아, 이젠 모르겠다. 체념하고 키스를 받아들였다. 겨우 기나긴 키스를 끝내고 입술을 떼었을 땐 내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있었다. 고개도 못들고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거리면서 오빠에게 물었다.
"왜 키스했어요?"
그러자 오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가 너무 예뻐서."
이제 얼굴이 더 이상 달아오르다 못해 불타오르기 시작한 나는 짧게 '안녕히 계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뛰쳐나와 버렸다. 아직도 심장이 날뛰고 있다. 심장아 나대지마……!무작정 뛰쳐나오니까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키스한거야?
암호닉
윤기윤기 / 민융기 / loyus / 방소 / 은갈칰 / 단미 / 한드루 / 푸후후야 / 0309 / 슙 / 코코팜 / 더푸 / 뿡뿡99 /
윤기가흘러내린다 / 삼다수 / 내2름은 / 민윤기 / 뉸뉴냔냐냔☆ / 민윤기배우 / 세맘 / 칙촉 /
지민이랑 / 꾹꾸기 / 탱탱 / 1013 / 99 / 멜팅 / chouchou / 개나리 / 계란말이 / 예찬 님
+ 암호닉 신청은 댓에 [ ] 안에 쏙 집어넣어서 해주세요
다들 홉이 영상은 보셨나요? 저 새벽 내내 앓았어요 ㅠㅜㅜㅠ
다음 화는 언제 오게될까요? ㅠㅠㅜㅠㅜㅠㅜ
항상 독자분들께 감사드려요 하드 뿅뿅!!!!
+ 다음 화는 윤기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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