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 음악은 몰입에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필청 해주세요 - 낭만깡패 w.세바스찬 그 때의 상황과 민윤기가 눈을 찡긋거리며 치던 대사를 생각하면, 정말 속이 느글거려서 아직도 헛구역질이 나온다. 첫 만남부터 엄청난 충격과 공포의 깽깽이였기 때문에 나는 그들들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민윤기는 내가 존나게 좋다며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저보다 두세배나 큰 덩치들에게 맞서 싸우는 모습이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며, 그런 모습이 섹시했다나 뭐라나. 지랄이다 진짜. 병원을 빌미로 전화번호를 알아가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휴대폰이 불나게 연락을 해왔고 가끔씩은 죽을만큼 보고싶다며 내가 어디에 누구와 있든 불쑥 불쑥 나타나서는 저에게 추파를 던지고 가는 민윤기에 웩ㅡ 소리가 절로 나온다. 민윤기의 차림새와 포스와 행동거지들이 누가 봐도 ' 와, 저 사람은 깡패구나! ' 라고 생각 될 정도이니. 민윤기와 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목격한 지인들은 언제 사채를 쓴거냐며 저를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다. 나 사채 안썼어! 안썼다고, 빼에엑ㅡ!
제 옆에 있는 정호석은 민윤기와 함께 병원에 있을 때 만났는데, 나를 보자마자 '오메, 울 형수니임ㅡ! 괜찮으셔잉?' 이라며 병원이 떠나가게 외치며 나에게로 달려왔다. 왜 그랬냐고 지금에서야 뒤늦게 물어보니 형님 얼굴이 토마토마냥 삘건데, 척하면 척 아니겠냐 말했다. 덧붙여 자기가 민윤기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것도 모르겠냐며 으름장을 놓았다. 어쩌라고, 안물어 봤는데 지 혼자 신나서 난리세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얼마나 쪽이 팔렸는지 모르겠다. 병원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내게로 집중되었었지. 내 말에 도끼눈을 치켜뜨며 나른 째리던 정호석은 민윤기만 아니였으면 이미 내 머리를 다 밀어버렸을 꺼라고 했다. 반대로 민윤기한테 일러서 정호석 머리가 밀려버릴 뻔했지만. 그러게 나 건드리지 말라고, 민윤기 따까리 새끼야. " 못 본사이에 더 이뻐졌네, 볼 붓기도 완전히 빠지고. 다행이다." 제발 아무 이유 없이는 찾아오지 말라며 민윤기에게 호소하듯 말했었다. 이렇게라도 말하면 찾아오는 빈돗 수가 줄겠거니 했는데 경기도 오산이였다. 줄긴 뭐가 줄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고는 나를 보고 싱글벙글 웃는 민윤기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자니 복장이 터진다. 이번에는 그 때 무리에게 맞았던 볼에 붓기가 빠졌는지 봐야겠다며 나를 찾아왔다. 저번에는 줄게 있다며 저를 불러냈었는데,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제 쪽으로 건네는 민윤기에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
내 마음이야, 탄소야. 너가 뭐 사다 받치는건 싫어하니까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아니, 이것도 싫어요. 정호석의 말로는 민윤기가 이렇게까지 깊게 폴인럽한 여자는 저가 처음이란다. 경이롭다며 박수를 치는 정호석 저 놈을 언젠가 부숴버리리 마음속으로 칼을 갈았다. 정호석 너는, 깐족거리다 일찍 죽을거야. 내 말 명심하고 살아라. 정호석은 민윤기와 저를 이어주어야 한다는 엄청난 사명감을 가지고 하루를 사는것 같다. 자칭 민윤기네 깡패 무리에서 오작교 역할은 자기가 최고라며 뿌듯하게 웃으며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정호석을 보며 썩ㅡ 믿음이 안간다는 눈치로 대충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슨 저런 썩은 오작교를 쓴데. 이번에도 형님이 저만을 믿고 있다며 나에게 이왕 이렇게 된거 협조 좀 해달라고 했다. 지금 그 말은 닥치고 깡패랑 사귀라는 말 아니야?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솔직히 그냥 남자도 아니고 ' 법보다 주먹! ' 을 외치는 깡팬데 내 신변이 어떻게 될 줄 알고 덜컥 사귀냐고. 그리고 난 민윤기같이 느글거리는 스타일의 남자는 죽어도 싫다. 민윤기랑 사귀느니 차라리 머리 밀고 절에 들어가서 스님으로 사는 것을 택할거다. " 아이, 형수님. 빨리 답장 좀 보내봐요잉ㅡ " " 죄송한데 저 댁들 형님이랑 사귈 마음 진짜 개미 코딱지만큼도 없어요. 마음에도 없는 짓, 강요하지 마세요. " " 형수님은 뭔 말을 그렇게 해부러요? 울 형님이 어디가 어떻다구 사겨보지도 않고 싫다고만 허요. " " 깡패잖아요, 깡패. 내가 어떻게 될 줄 알고 깡패랑 덜컥 사귀냐구요. " " 형수님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울 형님 그냥 깡패 아니여잉. 들어나 봤을랑가? " 낭만깡패라고.
울 형님이 비밀이라고 입에 자물쇠 잠구고 말허지 말랬는데, 내 가슴이 답답해서 말 해부러야겠어라. 형수님, 형수님이 알게 모르게 형님이가 형수님 지키고 사는거 알고있어요잉? 형수님이 쳐 맞았던 그 깡패놈들이 형수님한테 해코지 할려고 호시탐탐 형수님 뒤만 밟는다니까요. 근데 형님이 그 사실을 알아버려서잉, 그 놈들 지금 병원에 있어요. 형수님 건들면 다 좇되는거라고 형님이가 그랬다니깐요. 형수님 늦은 밤에 집가는 길에도, 형님이 형수님 따라다니면서 보디가드 역할 해주는거 몰랐죠잉ㅡ? 그리고 컴맹인 형님이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독수리 타자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는게 뭔지 알아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여자들이 좋아하는 고백, 여자들은 깡패 싫어하나요? 이런것만 검색해요잉. 그런 형님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 어쩌것소, 찢어져불지. 요즘은 형님이 직종을 바꿀가도 진지허게 생각한다니까요. 형수가 깡패는 죽어도 싫다 지랄을 하니까 그러는거 아녜요잉ㅡ? 어?
우다다 말을 쏟아내는 정호석에 뭐라 대답 할 타이밍도 못잡고 입을 꾸욱 다문채 정호석이 말하는 바를 듣고만 있었다. 정호석 말을 듣고보니 조금 짠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색안경만 끼고 모질게만 굴었나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다. 그래도 민윤기 얼굴만 보면 벌써부터 속이 느끼해지는게 덜컥 거부감 먼저 든다. 얼굴을 요상하게 구기며 아무 말 없이 앉아있는 내 머리를 콩콩 치던 정호석은 " 잘 좀 합시다잉." 이라며 먼저 카페를 나갔다. " 탄소야ㅡ, 우리 예쁜 탄소야ㅡ! 오빠 왔다. "
여기 이쁜 탄소가 어딨냐며 킬킬거리는 친구들에 빡이치는 와중에도 민윤기는 집요했다. 그리고 부끄러운 말들을 서슴없이 해댄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까지 찾아와서 저 지랄이냐. 질린다는 표정으로 민윤기를 못 본척하고 지나가려 하자, 우체통 뒤에 숨어 나를 째려보는 정호석이 보였다. ' 잘 좀 하자구요. ' 정호석의 말을 들어보니 민윤기한테 신세진게 꽤 됐다. 그래,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 즈음이야. 까짓것 봉사한다 생각하고 해주지뭐. " 안, 안녕하세요. " " 처음이야. 탄소가 내 인사 받아준거. 감동이다, 탄소야. 고마워. " 감동받은 표정으로 은근슬쩍 제 손을 잡고는 길을 걷는 민윤기에 손에 무좀이 있다며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빼냈다. 그런 저에도 그저 좋다고 손녀 딸 재롱보는 할아버지마냥 허허 거리는 민윤기였다. " 제가 이유 없이는 저 보러오지 말라고 했었을텐데. " " 이유, 당연히 있지. " " 오늘은 또 뭔데요? 말도 안되는거면 무효예요. 허구한 날 찾아와가지고 사람 당황하게 만들고, 그래도 오늘은 따까리들 다 두고왔네." " 오늘은 탄소한테 내 동생들 소개 시켜주고 싶어서. 같이 밥도 먹을 겸. " " 예, 누가 밥 같이 먹어준데요? " " 호석이가 너가 나랑 같이 밥 먹고 싶다 했다던데. 아니야? " 응, 아닌데?
고개를 숙여 내 표정을 살피던 민윤기는 딱딱하게 굳어가는 내 표정에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괜찮아, 인신매매 안 해. " 아니, 나는 인신매매보다 깡패랑 밥 먹고 싶다한적이 없어서 그러는 건데. 정호석 씨벌탱ㅡ " 아, 밥 먹는자는데 마다하겠어요. 먹으러가요, 가. 괜찮아요. 내 눈치 보지마세요. " " 어떻게 탄소 눈치를 안 봐. 탄소한테 이쁨 받으려면 기분이 어떤지 정도는 잘 파악하고 있어야지. "
웩ㅡ 그냥 민윤기는 입을 열지 마세요. 제발. 자연스럽게 제 어깨에 올라가 있는 민윤기의 팔을 웃는 낯짝을 하며 치웠다. 어깨에 담이 와서, 하핫. 내가 잘 알고있는 한의원 있는데. 거기서 침이라도 맞을래? 아니여.
자기 동생들이라 길래 바보같은 나는 정말로 민윤기의 '친'동생들을 소개시켜 주는 줄로 알았다. 민윤기의 동생들이 자기네 무리의 깡패들이였다니. 민윤기가 깡패였다는 사실이 이제서야 상기됐다. 옷 무늬 한번 휘황찬란하다. 셔츠의 무늬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눈이 핑글핑글 도는게 멀미가 난다. 깡패들이 있으리라 생각도 안되는 크고 예쁜 주택이 깡패들의 거주지라니. 민윤기와 나란히 걸어 들어간 집은 일렬로 주루룩 서 있는 깍두기들이 보였다. " 형수님, 안녕하십니까ㅡ! "
뀨? -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껄껄 암호닉 신청까지 해주시다니 복 받으실꺼예요 하트뿅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1화 암호닉 - 윤기윤기님, 버뚜님, 사랑둥이님, 뉸뉴냔냐냔☆님, 정희망님, 아말카님, 공대생님, 초코에 빠진 커피님, ❤계란말이❤님, chouchou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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