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Rabbit _ Happy Things (mr, piano)
[세븐틴/민규] 9살 연하랑 연애하는 썰. 01 (부제 : 철컹철컹의 첫만남)
1.
난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진로는 당연히 유치원 교사로 생각하게 되었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친구들이 모두 제 진로를 위해 봉사를 하는 등 그들 스스로의 노력을 했고, 나도 그 때 시작한 게 유치원에서 하는 봉사활동이었음. 다들 비슷한 진로를 생각하는 친구들과 함께 봉사를 시작할 때, 난 혼자. 아주 쓸쓸히 찾아간 곳은 바로 세봉유치원.
노란색 간판과, 노란색 벽지와, 화장실에도 있는 노란색 타일까지. 여기 유치원이에요-, 하고 광고하는 듯한 유치원이었음. 사립 유치원이 아니라 공립 유치원이여서 그런지 원생 수는 다른 유치원보다 조금 적었지만 그에 더 만족하며 조심스럽게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음. 원장님을 뵈러 저 멀리 보이는 원장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침입자다! 침입자가 나타나따!"
하는 어떤 한 아이의 외침으로부터 난 모든 세봉유치원 원생들의 공격대상이 되었음. 그 소란이 있어서인지, 원장선생님도 바로 나오셨고 미리 전화를 드려서인지 날 기억하며 날 원장실에 데리고 들어가는 걸로 잠깐의 소란은 끝이 났음.
"꿈이 유치원 교사라고? 그럼 잘 왔네요, 매주 화요일 목요일 5시까지 와줘요. 오후반 친구들하고 봉사하면 될 거 같아. 그럼 앞으로 우리 아이들 잘부탁해요!"
우리 엄마랑 비슷한 나잇대처럼 보이셨지만 엄마랑은 아주 다르게 친절하신...(((엄마))) 원장님과의 인사를 마치고, 오늘부터 부탁한다는 원장쌤의 말만 따라 앞치마를 입고 명찰을 달았음.
2.
" 사슴반 김지현 선생님 " 하고 써있는 명찰을 보면서 난 꼭 벌써부터 유치원 선생님이 된 것 같았고, 뿌듯한 마음에 화장실에 손을 씻고오는 그 찰나에 또 아까 나에게 침입자라고 했던 그 아이가 나에게 쭈뼛쭈뼛 다가와 인사를 건냈음. 난 또 나에게 침입자라고 할까봐 방어자세부터 취했던 나.. 응, 미안 승철아..
"선생님, 안녕하세요오.."
"응, 안녕! 친구는 이름이 뭐예요?"
"저, 저는 승처리에요.. 선샌님 미안해요. 선샌님이 까만 옷 입고 와서 침입자인 줄 알았어여.."
내 교복을 가르키며 교복때문에 날 침입자라고 했다는 승철이의 미안하단 말을 듣고 웃어주며 괜찮다고 말하려는 순간 승철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승철이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6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아보이는 차가운 인상의 한 아이었음.
"선샌님, 안녀세요.. 원장선샌님이 그랬는데 선샌님한테 누나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돼여?"
"안녕, 친구야! 당연히 되지,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줘."
"우와, 고마워여. 누나는 이름이 뭐에요? 제 이름은 워누에요."
"응? 누나는 이름 김너봉이야. 원우는 이름이랑 되게 잘어울린다."
"그쵸, 사실 제가 누나 이름이 궁금한게 아니라, 저기 저~기 애가 궁금하다고, 알아오라고 해서요."
"아 그래? 저 친구는 이름이 뭐야?"
"밍구요. 김밍규."
"아, 민규~ 원우가 민규한테 전해줄래? 선생님, 아니 누나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원우처럼 편하게 물어보고 싶은 거 물어봐달라고."
"녜녜, 선샌님."
"응, 그럼 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
차가운 첫 인상과는 다르게 말투도 귀여운 원우와의 얘기를 하는 도중 자꾸 민규라고 들은 아이의 째려봄이 느껴졌고, 난 급하게 원우를 보냈음. 민규라는 아이가 원우를 괴롭히는 건 아닐지, 그 둘의 얘기를 들어보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반짝였음. 희미하게 들리는 대화 내용을 기억해보자면
"야! 너 내가 저 누나랑 길게 얘기하지말고 이름만 말하라고 해짜나!"
"그래서 이름만 물어보고 와짜나! 이름 김너봉 누나래! 누나라고 불러도 된대!"
"진챠..? 뭐야, 저너누 완전 고마워. 사당해."
하며 서로를 껴안는 그 둘이었음. 티격태격하는 것처럼 보여도 서로를 정말 아낀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둘 사이었음. 그리고 내 걱정과는 다르게 민규는 생각보다 원우를 되게 좋아하고, 원우에게 항상 져주는 건지 지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지고, 그런 착한 아이었음. 민규와 말 한마디를 나눠보지도 않고 멋대로 그렇게 생각해 민규에게 미안해 죽을 지경이었음. "민규가 나에게 먼저 다가오기 전에 먼저 다가가야겠다!" 라고 다짐하고 민규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려는 순간, 6살 유치원생 민규가 쭈뼛쭈뼛 내게 다가왔음.
3.
"저, 너봉이 누나.."
"어, 어.. 이름이, 민규! 민규 맞지?"
"어, 제 이름 어떻게 아셨어요?"
"원우가 저번에 알려줬어, 누나 이름 궁금했다면서!"
"녜, 그 누나.. 이거 선물이에요!"
"뭐야, 귀여워.. 내가 살다살다 애기한테 꽃을 선물받네."
제게 꽃 한송이를 띡 건내고 총총총 도망가는 민규였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웠음. 이래서 다들 힘든 것도 불구하고 유치원선생님 하려고 하는구나, 했음. 어느새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러오는 하원시간이 됐고, 하원하는 많은 아이들 중 나에게 꽃을 줘서 기억에 남는, 또 워낙 훤칠해서 기억에 남았던 민규를 한참을 바라보며 엄마미소를 지었음.
4.
"엄마! 엄마 오늘은 유치원에 엄~청 예쁜 선샌님, 아니 누나 와따!
진짜, 엄청엄청 예뻐! 엄마보다 한 오백배는 예쁜 거 가타.
어, 엄마.. 화나써? 엄마? 엄마! 나 버리고 어디가!"
한참을 정신없게 아이들을 부모님에게 데려다주고 있었을 때, 나에게 수줍게 꽃을 건낸 목소리와는 조금 다르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는 민규가 눈에 보였음.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귀를 쫑끗 세우고 민규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오늘은 정말 예쁜 누나가 왔다. 그래서 너무 좋아서 꽃을 선물했다, 나중에는 그 누나랑 결혼할 거다 등등등.. 민규는 정말 날 너무 좋게 봐주는 것 같았음.
날 좋게 봐주는 아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는 걸 느끼면서, 정말 행복하게 나도 그 날의 봉사를 마쳤고, 빨리 다음주 목요일이 되어 봉사를 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1주일을 보냈음.
+)
안녕하세요, 김라임입니다!
여러분의 예쁜 댓글에 힘을 얻어서! 이렇게 좀 일찍! 1화를 데리고 왔어요!
오늘은 유치원생의 모습을 한 힙합팀의 모습이 많이 비치네요, 버노니는 다른 반이라 없는 걸로..
다들 어떠셨나요! 다들 댓글로 감상평 좀 남겨주세요.
우리 모두 소중한 20포인트 댓글을 남겨 회수합시다.
김라임은 댓글을 먹고 삽니다.. (총총)
그리고!
이번 화부터 암호닉을 받습니다.
암호닉을 신청하신다면, 나중에 완성되는 텍스트 파일과 번외편 민규를 만나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암호닉은 [암호닉]의 형태로 달아주세요!
그래야 라임이, 저가 정리하기 쉬울 거 같아요.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 감사드리고, 더 상큼한 민규가 있는 2화로 돌아오겠습니다!
<3 모두 2화에서 봐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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