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56812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박지민] 악마를 보았다 02 | 인스티즈



악마를 보았다

作 일두리







3.







돌아온 나의 보금자리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 순백의 하얀색이던 집 외벽은 불길로 인해 까맣게 그을려 버린지 오래였고, 내부 또한 참혹했다. 따뜻한 사랑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던 나의 집은 지금, 영혼이 타들어가는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주택가에서 가장 큰 집이었던 나의 집, 그리고 나의 가족은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동생까지.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주제로 입을 열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부모님이었다. 그래. 그때까지는 모든 게 행복할 줄만 알았다. 이들의 행복과 나의 행복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언제나처럼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어느 날, 그들의 손에 불타 죽은 부모님을 두고 그들에게 개처럼 끌려갔다. 그리고 잊지 못 할 신체적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 바보같이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부모님이 오기만을 기다린 채.







[방탄소년단/박지민] 악마를 보았다 02 | 인스티즈

"탄소, 탄소야. 도망쳐야 한다. 동생 데리고, 어서 나가."

"엄, 엄마, 나는..."

"어서 도망치래도!!"

"......."

"잡히면 어떤 꼴을 봐야 할지 몰라. 최대한 멀리 도망쳐.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면 안 된다. 지나가는 어른도, 경찰에게도. 너희 둘이서 모든 걸 헤엄쳐 나가야 해."

"엄마..."

"... 어렸을 때 엄마랑 자주 놀러 가던 소극장 기억나지? 우리가 항상 앉던 자리 있잖아. 그 밑을 보렴. 꼭, 탄소 너 혼자 가야 해.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

"......."

"사랑한다, 내 딸."







내가 그들이라고 칭하던,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매몰차게 죽이고 나의 갈비뼈 위에 이상한 문양을 새긴 그 사람들은 '종교 집단'이었다. religious order. 줄여서 레오. 아직까지도 나를 단상 위에 눕히고 이상한 의식을 치르던 그들의 모습이 생생했다. 그들의 정체는 알았지만, 그들은 정확히 무얼 하는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나의 가족을 죽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는 알지 못 했다. 그리고 내가 악마에게 조건을 건 이유는






[방탄소년단/박지민] 악마를 보았다 02 | 인스티즈


"안녕, 새로 전학 온 박지민이야. 잘 부탁해."







내 가족을 위해서이다.







4.







"다 죽고 탄소 혼자 살아남았다네요."


"어머, 이런... 안타까워라."







이 동네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 집이 불타버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었고. 나를 주제로 떠들어대는 말들은 당연한 것이었다. 안타까움, 불쌍함의 시선이 반. 아까움, 허탈함의 시선이 반이었다.







"그 남동생도 죽어버린 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 살아돌아온 아이는 탄소 혼자였다니까..."

"그런데, 가족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아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네요."

"네. 돌아왔을 때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두 선생의 오고 가는 지루한 대화에 쓸데없이 귀를 기울여 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조금 있으면 나는 죽을 목숨이니까. 남이 나를 욕하던 칭찬을 하던 그런 거에 일일이 신경 써 줄 시간이 없다.







"지민아! 너 탄소 알아? 아까부터 되게 빤히 쳐다보던데!"


[방탄소년단/박지민] 악마를 보았다 02 | 인스티즈


"응? 아니. 오늘 처음 봐."

"근데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얼떨결에 짝지가 되어버린 악마, 그러니까 박지민은 부담스럽게도 남들이 다 느낄 만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생긴 전학생이라고 소문이 났으니 여자아이들도 박지민을 유심히 바라본 듯했다. 아니, 오늘 처음 봐. 그의 말에 몸을 작게 떨었다. 오늘 처음 본다니. 악마는 악마였다. 그 순하디 순한 웃음으로 인간을 현혹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악마를 보았다 02 | 인스티즈


"예쁘잖아."


"...!"







지금의 박지민은 그때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날카롭던 그의 눈매는 어느새 생글 생글한 눈웃음을 짓고 있었고, 등 뒤에 곧게 뻗은 검은색 날개가 있던 자리에는 악마의 날개 대신 나와 같은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주위에 몰려 있던 아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 그래! 탄소가 예쁘기는 하지! 얘, 얘들아 우린 돌아가자! 하하!







"... 쓸데없는 짓 하지 말죠, 우리."

"당돌해, 너. 까딱하면 목숨 날아가는 거 한순간인데."

"설마요. 당신은 그렇게 못 할걸요."


[방탄소년단/박지민] 악마를 보았다 02 | 인스티즈


"... 뭐?"

"내가 당신에게 조건을 내 걸었으니, 그 조건을 완벽하게 이루기 전까지는 철저히 갑은 나, 을은 당신이죠."







내가 그렇게 멍청하고 한심한 인간으로 보여요? 박지민을 쳐다보던 시선을 거둔 채 고개를 내려 교과서를 바라보았다. 그 빨간 눈을 바라보고 싶지 않다. 가끔씩 나오는 빨간 눈은 그의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는 소리니까. 설마, 악마라는 사람이 이렇게 멍청할 줄이야. 나의 말에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져갔다. 앞자리에 있던 남학생도 분위기의 심각성을 느낀 건지 슬슬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교과서를 향하던 시선을 올려 박지민과 눈을 마주쳐 손을 내밀었다. 마치, 그를 약 올리듯이.







"안 그래? 지민아."












이미 계약을 맺은 이상 무효따윈 없으니 갑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당돌한 탄소 입니당.

이 부족함 가득한 글에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는 분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모자란 글을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S2



[암호닉]


입틀막/우리사랑방탄/꿍디/♥계란말이♥/두글/은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꿍디

와 여주 성격 맘에 든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소극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진짜 완전 겁나게 궁금!!!
그리고 또또또또또 레오? 는 어떤 집단 일꼬...이번퍈에서 궁금한게 참 많네여.....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28.20
두글이에요!! 아 벌써 2화가 올라오다니ㅠㅠㅠㅠ감동이에여! 올라온 제암호닉 보고 가슴이 콩닥콩닥ㅎㅅㅎ 오늘도 분위기는 저를 가볍게 바릅니다..박짐인..너왤케세쿠시해..!!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36.180
입틀막이에요! 당돌한여주.. 아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여!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암호닉 [빰빠]로 신청합니닫 재밌어여!!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23.148
암호닉[누리봉]으로 신청해요!!여성격 완전 맘에들어요...!,넘나 재밌는것!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61.14
계란말이입니다!! 아 진짜 여주 성격 맘에 든다 ㅋㅋㅋ짱인거 같아 ㅋㅋ 하..♥ 오늘도 잘 보고가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완잔 쩌는 작품 헐 진짜 제가 사랑하는 주제입니다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어떻게ㅜㅜㅜㅜㅠ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조용히 독방에 추천을 하러 간다.)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와 진짜 여주당돌해서너무좋아요!!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7.33
암호닉 [삼다수] 신청하고갑니다ㅠㅠㅠㅠ 재미있어요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암호닉[붕붕카] 신청하고갑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 글 잘보고있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