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빙의글] 시한부 김종인 X 가정부 너징 02
헐. 너징은 지금 굉장히 경직되있어. 어쩐지 전화할때 목소리랑 많이 닮았더라니..
너징은 자책하면서 손으로 너징 머리를 가볍게 때리고는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해.
그러자 그 청년은 너를 지긋이 보더니 말해.
"귀여운 면도 있네, ㅇㅇㅇ"
너징은 그런 낯뜨거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청년을 원망하며 얼굴이 붉어져. 옆에 있던 입꼬리 청년도
살짝 웃으며 너징을 쳐다봐. 점점 더 곤란해진 너징은 생각도 없이 청년에게 물었어.
"근데 님 이름 뭐에요?"
.
.
.
그 뒤로 그 청년은 미친 듯이 웃어댔어. 이번엔 옆에 있던 입꼬리 청년까지 터졌어.
님이라니.. 너징은 진짜 내가 미쳤다며 오타쿠인증 제대로 한다며 자기 자신이 너무 미워지기 시작했어.
그렇게 막 자책을 하던 너징에게 갑자기 청년이 물어.
![[EXO/징어/빙의글] 시한부 김종인 X 가정부 너징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6/a/26a1546c12464bed9f5705b147305b87.png)
"나이는 몇이야"
너징은 "22살이요." 하고 간단하게 대답해. 그러자 청년이 이어서 말해.
"그래? 난 24살이니까, 나한테 존댓말 써야겠네. 종인오빠- 해봐"
그제서야 너는 그 청년의 이름을 알게됬어. 종인. 종인.. 성은 모르지만 이름이라도 알았다는 사실에
너징은 만족했어. 근데 방금 나보고 뭐라고 그랬더라?
"야, ㅇㅇㅇ. 종인오빠- 해보라고"
... 애교는 집어던질 만큼 싫어하는 너징은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야. 첫날인데 이 미친놈을 어떻게
해야할지 벌써부터 고민하게 생겼어. 너징은 힘겹게 입을 열고 최대한 단호하게 대답해.
"저 그런거 싫어해요"
그러자 종인은 "됬어. 그럼 나 따라와" 하고는 앉아있던 하얀 소파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
문을 열자 보이는 수많은 방들, 그리고 깨끗하디 깨끗한 복도. 누가봐도 100평은 거뜬히 넘어보이는 집에,
너징은 놀랍다는 듯이 쳐다봐. 이 집 화장실이 전에 살던 내 집 평수일거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해졌어.
열심히 쫄랑쫄랑 따라가던 너징은 순간 멈춘 종인에, 화들짝 놀라며 살짝 눈을 감았다 떠.
그러자 바로 앞에 가까워져있는 종인에, 두번 놀라.
그러자 종인은 화들짝 놀라는 너징을 보며 말해.
"뭘 그리 놀라."
너징은 아무렇지않은 종인에 화가 나서 말해.
"그럼 그쪽은 안놀랐어요?"
"언제부터 내 이름이 그쪽이었나."
"그거야, 이름을 제대로 안알려주셨잖아요."
"김종인"
"네?"
"내 이름 김종인이라고"
너징은 드디어 풀네임을 알게되었다는 생각에 김종인. 김종인. 김종인. 하고는 마음속으로 되뇌여.
"ㅇㅇㅇ"
멍하니 이름만 되뇌이던 너징은 또 다시 화들짝 놀라며 "왜요?"하고 말해.
"안들어갈꺼야?"
너징이 앞을 둘러보자 깨끗한 주방이 보여. 온통 흰색으로 뒤덮인 싱크대며, 식탁이 보여.
너징은 한 눈에 봐도 비싸보이는 것들로만 가득 찬 이집이 참 부럽다고 생각했어.
"여기가 주방"
"아..네"
"뭐, 가정부면 요리는 잘하겠지?"
요리는 잘하냐고 묻는 김종인에 너징은 조금 찔리기 시작했어. 사실 너징은, 3분요리밖에 할 줄 몰라.
그 흔한 계란후라이도 못하고, 컵라면은 친구랑 같이 있을 때만 할 줄 알아.
너징이 점점 얼굴이 파래지는 걸 느껴. 그리고 그걸 김종인도 느꼈는지 "야. 왜이래." 하고는 니 어깨를 툭툭 쳐.
"아.. 아니에요"
너징은 애써 웃으며 아니라고 말하지만 김종인은 너징의 마음을 다 알아챈듯 해.
"너 요리 못하지?"
"아. 아니라니까요.."
"솔직히 말해. 기회는 지금 뿐이다."
"..아.. 사실은.. 아.. 네..."
"그럼 배워"
고개를 푹 숙이고 김종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너징은 깜짝 놀라.
당장이라도 "나가" 라던지, "그럴 줄 알았다." 라던지 부정적인 말을 던질 줄 알았는데
"그럼 배워" 라는 예상치도 못한 대답이 나오다니. 너징은 김종인이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어.
"내일 아침 7시에 아줌마 오실거야. 아줌마한테 배우던지"
너징은, 신경 안쓰는 듯, 신경 쓰는 그의 말투가 참 좋다고 느껴.
그렇게 주방을 둘러보고 그 외 몇가지 방들을 둘러본 너징은 좀 지쳤어.
"아. 니 방은 저기 2층 맨끝 복도에 있어."
"네.."
"피곤할테니까 가서 자라"
너징은 자라고 말해준 김종인이 참 고맙다고 생각했어.
터벅 터벅 방으로 향하는데, 그러고보니 너징은 옷이 없잖아? 기본적인 세면도구도 없고,
너징은 단지 컵라면을 사러갔던 옷 차림 그대로 왔을 뿐이잖아.
당황한 너징은 '이 미친년' 하며 또 다시 너징을 자책해. 그리고는 안 들키게
조심 조심 계단을 내려가. 그런데 어디선가 기침소리가 들려. 오지랖 넓은 너징은 넓디 넓은
복도 벽에 숨어 기침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아. 그러자 아까 그 입꼬리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걱정스럽게 묻는 그의 목소리에, 너징은 어리둥절해. 사장님이라니?
사장님이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너징과 같이 있던 김종인이잖아?
"난 괜찮으니까 ㅇㅇㅇ 잘 자는 지 확인이나 해"
힘겹게 말하는 김종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방금 전 까지 너징과 대화하던
남자라곤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쉰 목소리였어. 너징은 잠깐 혼란이 와.
"네." 하고는 입꼬리 청년이 문을 열고 나올려고 할 참에 이럴 때만 눈치 빠른 너징은
재빨리 계단 위로 올라가서 아까 그 방에 도착했어. 그러자 얼마 안가 똑똑- 하고는 노크소리가 들려.
헥헥 대던 너징은 헥헥 대던 소리를 멈추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문을 열어.
아니나 다를까, 너징 앞에는 입꼬리 청년이 서있어. 입꼬리 청년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해.
"사장님이 잘 주무시나 확인하라고 하셔서요."
"아 괜찮아요, 저 이제 잘려고 준비하던 참이었어요!"
"네, 그럼 쉬세요."
입꼬리 청년과 짧은 대화를 마친 너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어쩔 수 없이 그냥 이 차림으로 자야겠다고
생각한 너징은 폭신폭신해보이는 흰 침대 위에 몸을 던져. 폭신한 침대의 촉감에 기분이 좋아
방 주위를 둘러보던 너징은 너징 몸집만한 곰인형 하나를 발견해. 인형을 좋아하는 너징은, 얼른
곰인형을 집어들어. 그런데 곰인형에 왠 쪽지가 하나 붙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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