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사생]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엑소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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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은 일어나서 생각했다. 도저히 이러고 있을 순 없다고.
멤버들도 모두 동의하는 듯 했다. 잠적한 지 2주일이 지난 하루였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진짜 잊혀지는 거 아닌가 하고.
역시 백현도 사람이었다. 이기적이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이 잊혀지는 건 싫었다.
아무리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그 흔한 사고 당시 사진조차 없는 데도,
사람들은 진짜 우리말을 믿는 걸까. 어제 본 사생들은, 오늘은 다 간듯 했다.
이제서야.. 이제서야 가는거야?
우리가 개뻥친거 아니까, 이제서야 포기하는거야?
사람은 참 멍청하다. 놓쳤다. 하고 생각할때 쯤이면 이미 놓친 후니까.
잘못했다. 후회한다. 이런 말들을 할때 쯤이면 이미 늦었으니까.
늦었다고 할때가, 진짜 늦은 거니까.
음악 활동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인데도, 대책이 서질 않았다.
멤버들은 머리를 굴렸다. 다들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이제 다 나았다고 하고, 작곡가분들한테 전화해서 곡 받을까?"
"니가 무슨 수로 곡을 받을껀데?"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가버린 말이었다. 찬열은 모두를 생각해서 한 말이였을텐데,
예민해진 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찬열에게 상처를 주었다.
찬열은 무안해진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다물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준면이 얘기했다.
"아니. 진짜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뭐?"
"나. 나 아는 작곡가 분 있어."
준면형이 아는 작곡가가 있다니? 소속사 내에 있는 작곡가라면, 절대 반대다.
아직도 소속사는 우리가 어딨는지 찾아다니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매니저형이 끝까지 말 해주지
않은 덕에 2주째 버티고 있었다. 혹시라도 숙소에 들어올 것 같으면 밖에 나가서 숨어있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였다.
"여보세요. 아, 누나."
"아.. 그게 사실은 우리 교통사고 난거 아니야"
"어.. 어, 그러니까. 응. 나 지금 급해"
"미안해. 부탁할게"
준면형이 급하게 전화를 끊고 나왔다.
"형 누구한테 전화한건데 그런 걸 다 말하고 그래?"
"아까 말한 작곡가분."
"여자야?"
"응. 나 아는 누나야. 곡 되게 잘쓰는데
남한테 곡 별로 안주는 누나라, 잘 모를 수도 있어"
"그래서 어떡할건데"
"곡 받아야지.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백현아.."
"연습은? 제대로 된 연습실은? 우린 아무 것도 없어, 형."
"연습은 집에서 하면 되고, 이번 곡은 댄스로 갈거아니니까.
발성연습만 하면 되는거고, 숙소가 방음은 또 잘되잖아"
"형..."
"백현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언제까지 이렇게 앉아만 있을건데"
가만히 듣고 있던 종대가 입을 열었다.
"형, 전 괜찮으니까 그냥 연습해요. 저희 진짜 이러다가..."
세훈이 말하다 말고 울먹거렸다. 울먹거리는 세훈, 달래는 멤버들을 보자
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 이렇게라도.
다행히 작곡가분이 지으신 곡은 1주일안에 줄 예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기본 발성연습만 하면 되는 터였다.
사실 불안한 건 백현도 마찬가지였다. 소속사도 모르는 앨범 발매라니.
거기다 교통사고가 난지 2주채 지난 날이였다. 갑자기 앨범 발매라니.
어쩔 수 없었다. 남들에게 잊혀지지않으려면, 지워지지않으려면, 사라지지않으려면.
백현은 자기 자신이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미워하던 사람들에게, 잊혀지지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자신이 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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