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니 깜깜했던 하늘에 겨우 해가떴다
약 한시간 전까지만 해도 도로에는 간간히 들리는 자동차소리밖에 안들렸는데 지금은 조금씩 소리가 더해지고있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이젠 좀 걸어볼까 싶어 앉아있던 자리에서 느릿느릿 일어났다.
고개를 숙여 모자를 눌러쓰고 그 위에 한참이나 큰 후드티에 달린 모자도 덮어썼다
초록이 무성해지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짧아지는 여름이되었지만
아직 새벽공기는 차디찬 가을의 저녁같다
도로와 맞닿아있는 다리 위로 올라가며 엉덩이에 붙은 풀먼지들을 툭 툭 털어냈다
새벽이슬에 바지 엉덩이부분이 축축해졌다
누가 본다면 민망한 차림이지만
어차피 이시간에 다니는 사람도 없고 다닌다한들 나한테 신경쓸 겨를도 없을것이다
이제 조금있으면 아침이되고 아침이되면 한적한 이 도로위에도 자동차들로 꽉 막혀버릴것이다
서둘러야한다
다먹은 컵라면과 빈 맥주캔을 집어들고 근처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쓰레기 투기금지라고 써있는 쓰레기더미였지만 무슨상관일까 이제 곧 사라질텐데
아침이나 든든하게 먹어야지
서둘러 편의점으로 향하는 길 위는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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