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W. 쑥갓 2. "안녕." 아침 일찍 집을 나서자마자 마주친 건 바로 그 애 였다. 반장. 그리고 그 애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너도 여기 살아?" 당황스러움. 얼굴 가득 쓰여있을 당황스러움을 지우지 못한 채 물었다. 그럴리 없을텐데. 여태껏 등교때나 하교때나 널 본 기억은 없다. 게다가 어제도- "아, 그러니까..." 너의 얼굴에도 아까의 나와 같은 표정이 번진다. 잠시 망설이다 이내 해사하게 웃는 너. 네 왼쪽 가슴팍에 달린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 여진구. 왜 처음 안 것 같을까. "친구가 이 근처에 사는데, 어제 뭐 빌려가서." 대답과 동시에 멋쩍음과 부끄러운듯한 표정이, 웃음이 얼굴에 나란히 올랐다. 친구는? 내가 물었다. 또 다시 꼭 다물렸다 떨어지는 네 양 입술을 보고 내가 웃어버렸다. 아냐, 빨리 가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저씨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 나로써는 그의 스케줄을 가늠할 수 없었다. 미리 말해주지 않는한. 어떨때는 넥타이를 매며 침대맡에 서서 나를 깨우는가 하면, 간단한 식사를 차려놓고 식탁에서 날 기다리거나. 아주 가끔은 내가 그의 방에 쳐들어가 그를 깨울때도 있었다. "여진구." 나란히 걷던 너를 불렀다. 너는 나를 기다린걸까. "우리집은 어떻게 알았어?" 네가 날 보았다가 나와 같은 정면으로 시선을 고정시킨채 말했다. "친구 집 놀러가다가 우연히?" 우연히? 너의 '우연'에는 누구까지 포함되어있는 건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모르게 멈춰섰다. 네가 날 지나쳐 걸어가다가 내가 멈춰선걸 알았는지 다시 뒤돌아섰다. 내 앞으로 급하게 돌아온다. 갑자기 흐려진 귓가에 너의 말이 밀려들어온다. 기분 나빴어? 미안해. 나랑 같이 가는 것도 불편.. "아니야." 뛰어야겠다. 저기 버스왔어. 그리고 너와 뛰었다. 조금 다른 아침에. - 버스에 가까스로 타서는 둘다 말이 없었다. 너와 나 말고도 가득 가득한 버스 안 고등학생들에게 떠밀려 겨우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갑자기 주머니에 진동이 울렸다. '미안해 인사도 못하고 나왔네' 아저씨였다. 좁은 버스에서 한 손으로 낑낑 대며 답장을 보낼수는 없었다. 두 손으로도 잘 못치는걸. 누가 볼새라 조심조심 '괜찮아요'를 쓰는데만 해도 몇번이고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겨우 전송을 누르고 주머니에 다시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너와 눈이 마주쳤다. "아아, 우리 아빠. 아침에 인사도 못하고 나가셨거든." 웬 변명. 말해놓고 후회했다. 혼자 찔려서 괜히 헛소리를 하지. 너는 다행히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다. 아빠랑 친하구나, 그게 다였다. 그렇게 믿나보다. '아저씨'라고 저장되어 있는 그의 번호도, 문자도. 아침에 내가 나온 집도, 아저씨도. 넌 아무것도 모르겠지. "내가 왜 좋아?" 다짜고짜 널 쳐다보며 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디가 좋아. 내가. ----------- 수위도 나띵 재미도 나띵 시험끝나서 맘껏 갈기고싶은데 필력이 딸리네염 글 세개연속 재미업ㄱ는 제 망상글썼으니 담엔 단편수위로...ㅠㅠ 사실 아저씨(어글오글)는 길게쓰려고 안해씀데 좀 길어지네여 그래봤자 한 세네편 더 쓰고 끝일듯...ㅍ퓨ㅠㅠㅠㅠㅠ 소재는 겁나내취향인데.....내자신아 좀 잘써ㅠㅠㅠㅂㅅ.... 담편은 정ㅈ재리랑 징구둘다 나올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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