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세자의 입원. 그리고 내 편 전정국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니 궁 안이 시끌시끌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외근 준비를 하는데 전정국이 로비에서 기다리는 나를 데리고 숙소 뒤뜰로 데리고 갔다.
"너..어제 그 초밥 세자저하 드렸냐."
"어. 왜?"
"저하 오늘 새벽에 병원으로 실려가셨어. 식중독이래."
"식중독? 나도 같이 먹었는데?"
"원래 음식같은 건 사전에 허가받아야 반입가능한거 모르냐. 난 너 먹으려고 싸가는 줄 알았는데...후..너 어떡할래."
"세자저하 입원하신 병원이 어디야.가자."
"미쳤냐. 일단 우리 외근 나가야 돼."
"이렇게 모른 체 나가라고?"
"나중에 취조받게 되면 말씀드려. 그리고 강력하게 넌 멀쩡하다고 주장해. 그러라고 말해준거야."
전정국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나를 데리고 세영마마 화보촬영장으로 데리고 갔다.
//
근무 끝나고, 전정국과 나는 세자저하가 입원해계신 병원으로 향했다.
"너,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그냥 상태만 보고 안부만 묻고 나오는거야."
"알았어."
//
까다로운 몸수색과 신분확인을 마치고 드디어 세자저하의 병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277기 전정국"
"278기 나탄소."
저하께선 엄청 창백해보이셨다.
"괜찮으십니까 저하."
"하루종일 토하다가 이제야 조금 진정되었다."
내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자 저하께서 다가와서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이야기하셨다.
"물 때문이라는구나. 내가 창가에 뒀던 3일 된 물을 모르고 마셨는데, 거기에서 식중독 균이 발견되었다는데."
"....정말이십니까"
"그래. 너가 왜 고개를 못 드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만 그 음식 때문이 아니니 걱정하지마라."
"다행입니다 저하..전..저때문에.."
난 하루종일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안심되자 안도감에 눈물을 뚝뚝 떨궜고, 전정국과 세자저하께서 날 달랬다.
"얘가 안그래보여도 새가슴이라 하루종일 저하 걱정만 했습니다."
"안그래도 내가 우리 탄소 혼자 자책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으이구"
왠지 나를 이야깃거리로 삼아서 전정국과 저하 두 명이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276기 이민석. 면회시간 끝났습니다."
"277기 전정국."
"278기 나탄소"
"오늘 하루만 봐주세요. 제가 이따 보내겠습니다."
"...예"
저하도 저렇게 애교섞인 행동을 할 때가 있구나 싶어서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좋았다.
근위병 선배가 나가고 우리는 한참을 더 얘기하다 자정이 넘어서야 궁으로 돌아갔다.
//
오늘은 정오에 출근이라 모처럼 궁에서 아침을 즐기며 정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내 뒤에서 얘기가 들려왔다.
"저 사람이 그 사람이지? 세자저하랑 근위병 사이에 양다리 걸친 사람?"
"세자저하께서 진짜 잘해주신대."
"그 엄하신 세자저하께서?"
"그렇다니까~ 전에 세자빈마마 팀장이었다는데, 혹시 자기가 세자빈되고 싶어서 어떻게 한 거 아니야?"
모른 척 운동하고 있다가 연서 이야기가 나오니까 참을 수 없어서 뒤를 돌아 그 말을 한 두 나인에게 다가갔다.
"근위대 278기 나탄소입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왜..왜요? 왜 남의 얘기를 엿들으세요!"
"세자빈마마 죽음에 제가 뭘 한 거 아니냐고 하셨습니까?"
"ㅇ..아님 말구요!!"
"세자저하와 전정국 사이에서 제가 양다리를 걸쳤습니까?"
"그럼 아니예요? 그렇게 친한 티 팍팍 내면서?"
"맞아요. 근위병이면 근위병답게 문지기나 잘 할 것이지 왜 세자저하께 꼬리를 쳐요? 그러니까 우리가 의심하지."
"..후...지금 제가 잘못했다는 겁니까? 장난하세요? 지금 2:1이라고 막 나가시는 겁니까?"
"왜. 때리게요? 때려보세요~ 아! 때려도 세자저하께서 보호해주실거니까 잘리진 않겠네"
이젠 말도 놓으려는 나인 둘이 괘씸해서 진짜 때리고 근위대 관둘 요량으로 손을 올렸는데, 누가 내 손을 잡았다.
"근위대 277기 전정국입니다. 유니폼 상태보니까 궁에 취직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정말..그쪽 이름이 전정국이예요?"
"예, 언제 입궁하셨습니까"
두 나인들은 몰랐던 걸 알아버린 눈치였다.
지들끼리 수군거리는데 다 들렸다.
"야..우리 어떡해.."
"나는 이 분이 그 사람인 줄 몰랐지!"
전정국도 화났는지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궁에 언제 들어왔냐고 묻잖아."
"한 달...한 달 전에 들어왔어요."
"한 달? 이런 씨ㅂ..."
완전 새삥들한테 이렇게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어이가 없어서 욕이 나오려는데 전정국이 내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그리고 전정국은 그 나인들을 빤히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너는 뷰티과, 너는 수라간이네. 뷰티팀장님,조리팀장님,그리고 근위대장님께 보고드릴테니 지금 당장 숙소가서 잘릴 준비 하고 짐 싸놔라. 이것들이 궁에서 루머 퍼트리는게
얼마나 중죄인지도 모르고."
"이게 팀장님께 보고드릴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하...허위사실 유포, 나탄소 명예훼손 및 모욕, 그리고 감히 근위병을 상대로 도발을 해? 나인이? 궁에서 일어난 사건은 경찰로 넘기지도 못하고 나인이랑
근위병이랑 싸워도 결국 근위병이 이겨. 너네 얘한테 맞고 팀장님한테 맞았다고 하소연할 심산이었나본데 여기 감시카메라도 없어."
"그래도..."
"야. 조용히 해. 죄송합니다. 다시는 함부로 말 안할테니까..."
"저기요 나인님들. 얄짤없으니까 그냥 짐싸고 계세요."
마지막 마무리는 내가 한 후에 전정국을 끌고 정원을 빠져나왔다.
전정국, 그 나인들 앞에서는 논리적인 척 침착한 척 쩔더니 나와선 완전 분노해있다.
이러면 좀 이상해보이긴 하는데, 나는 기분이 좋았다.
전정국이 타이밍 좋게 와줘서 내 편 들어줘가지고.
만약 말리기만 했다면 서운했을텐데, 역시 불알친구는 불알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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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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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제가 요즘 댓글다는게 소홀해져서 첫댓과 암호닉 신청댓에만 답글을 남겼는데 이젠 조금 더 많이 댓글 남길게요!!!
대신...제가 아주 열심히 각각 다른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질문이나 감상평이나 뭐 그런 것들로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답댓남길게요ㅎㅎㅎ(스포요청제외ㅋㅋㅋㅋㅋㅋ)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