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슈퍼스타 전정국
그 나인들 입이 얼마나 싼 지 궁인들 사이에 그 날 일이 알음알음 다 퍼졌다.
그 날, 외근나가면서 전정국이 진짜로 보고드린다는 걸 내가 왜 막았는지 후회했다.
아마 전정국은 지들 때리려고 한 폭력적이고 역대급 미친년인 나를 말려준 영웅이 되어있겠지.
//
"나탄소님..?"
"누구십니까?"
"저는 패션과 나인인데요. 진짜 전정국 근위병님이랑 사귀세요?"
"지금...그거 물어보려고 근위대 숙소까지 오신겁니까?"
"사실 전정국 근위병님 처음 궁에 오셨을때부터 팬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여자친구 있는지는 몰랐었는데...두 분 잘 어울려요~ㅎㅎ"
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
"저랑 전정국이랑 사귄다고 누가 그랬습니까? 그 때 그 뷰티과 나인이랑 수라간 나인입니까?"
"아니...뭐..."
"제발 가서 소문 좀 내주시겠습니까. 저랑 전정국은 엄마 뱃속부터 친구였던 완전 불알친구라고.
자꾸 그러면 전정국이랑 진짜 사귀어서 궁 나가버린다고 꼭 온 궁에 소문 좀 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 날 이후, 하루에도 다섯번씩은 전정국이랑 진짜 친구냐. 전정국이랑 언제부터 알았냐. 전정국 사진있냐. 전정국 연락처 줄 수 없냐 등등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갑자기 이렇게 폭풍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첫째, 드디어 전정국을 몰래 좋아하던 나인들이 전정국의 이름을 알아버렸기 때문이고,
둘째, 그 망할 나인들이 전정국을 정말 제대로 엄청나게 완전 미화해서 그 날 일을 소문냈기 때문이다.
//
"빨리 안나오냐? 5분 늦었어."
"이게 다 너때문이잖아...아오.. 나인들이 너한텐 귀찮게 안굴지? 그거 다 내 희생이 있어서 그래. 하루에도 몇번씩이나..에휴"
"사돈남말 하시네. 너랑 진짜 사귀냐고 근위병 선배,동기, 후배가 얼마나 물어보는지 아냐."
"너 그 날 일로 완전 스타됐어. 어휴. 누가 들으면 너 완전 인터넷 소설 주인공 뺨치겟더라?"
"너 인기 많은 건 세자저하도 아시더라. 너 그 우정반지 들키잖아? 궁 나가야돼 ㅋㅋㅋ"
"너 그 우정반지 나랑 똑같이 생겼다는거 나인들한테 들키잖아? 나는 우리 숙소 뒤뜰에 산 채로 묻히고, 너는 나인들 숙소에 박제돼 ㅋㅋㅋ"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반지 두 개 끼는게 낫네. 내 꺼랑 같으면서도 달라보인다."
"솔직히 저하가 주신 반지 탐나지?"
"어. 나랑 바꾸자."
"어. 싫어"
오늘도 또 뒤통수 어택.
전정국한테 하도 맞다보니 뒤통수가 납작해진 기분이다.
//
세영마마 보좌는 다른 팀에 비해 시간 조율이 자유로웠지만 계속 대기해야했기에 마냥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파트너인 전정국과 호출대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야. 요즘 우리 고등학교 때보다 더 붙어다니지 않냐?"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3년 내내 같은 반에 강에 0교시부터 강제 야자까지 했는데도 그때보다 더 붙어있는 것 같다."
"수능 끝나고도 우리 실기 때문에 또 하루종일 붙어있었잖아. 어휴 지겨워."
"대학까지 같이 다녔으면 진짜 소름돋을 뻔."
"그럼 너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가 다 같은 학교였던 거야?"
"아닙니다~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방과후 특기적성. 보충수업. 학원까지 전부 같았습니다. 오죽하면 엄마아빠보다 전정국을 더 많이 봤겠습니까~"
"하필이면 성적도 비슷해서 학원에서도 맨날 같은 반이었습니다."
"정말 지겹지 않습니까 저하?"
"제가 저 모자란 나탄소 데리고 다니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웃기시네~ 저하! 얘가 선배들한테 삥뜯길 때 제가 구해준 적도 있습니다"
"그 때 김영미라고 얘 엄청 괴롭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제가 구해줬습니다."
"그 김영미가 얘한테 사귀자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거 제가 떼줬습니다."
"한윤철이라고 얘한테 달라붙던 남자애는 제가 떼줬습니다"
"재밌게 살았네. 나도 너희같은 친구가 있었더라면 학창시절이 훨씬 재밌었을텐데."
"아닙니다 저하! 얘는 빼고 저랑만 친구하셔야 재밌으셨을겁니다. 전정국놈 진짜 치사한게 제가 야자째면 자기도 출석체크만 하고 튀었으면서 맨날 저희 엄마한테 일렀습니
다. 아마 저하도 튀었으면 중전마마께 보고드렸을겁니다. 저 놈 빼고 저랑만 친구하셨으면 학생이 놀 수 있는 곳은 다 가봤을
겁니다~"
전정국이 어이없어하고 저하께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하는 제스처를 보이는데, 호출이 왔다.
"저하. 호출이 와서..가보겠습니다."
"그래."
"퇴근하고 또 들리겠습니다~"
저하께 인사드리고 우린 세영마마께 갔다.
요즘은 매일 이런 일상이다.
쉴 땐 함께 저하를 뵈러가고, 일할 때도 붙어있고...이래서 남친이 안생기나 보다.
//
「탄소야~ 넌 어떻게 엄마한테 몇 주 째 전화 한 통이 없니?」
「바빴어~」
「내일 아빠 생신인 건 기억하지? 정국이도 데리고 와. 저녁 먹자. 저녁에는 일 없지?」
「아빠 생신이니까 있던 일도 빼고 가야지~」
「그래. 내일 집으로 와」
「엄마.친구 한 명 더 데려가도 돼?」
「데려와~ 근데 누군데? 엄마가 아는 애야?」
「글쎄..그건 내일 보면 알겠지? 내일 갈게~」
오랜만에 집에 갈 생각을 하니 신났다.
-----------------------------------------------------------------------------------------------------------------------------------------------------------
<암호닉>
[방소],[8카스테라8],[뱁새☆],[남준아 어디니],[햄찌],[입틀막],[파란당근],[파르페],[침침이〈],[포도가좋아],[보라도리],[민윤기],[러블리별],[사랑현],[나비],[둥둥이],[너예쁘다],[도료],[달보드레],[뚜뚜],[푸후후야],[디즈니],[나비],[체리],[뚜룻뚜뚜],[꾸기우니],[꾸꾸],[망개다],[2학년],[두뷔두뷔둡],[멕스봉],[텅스텐],[얄루얄루],[현질할꺼에요],[pp_qq],[하얀레몬],[뚜시뚜시],[꽃소녀],[우유],[쫑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