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꼭 틀어주세요
"진짜 장난없네"
커다란 대문앞에 서서 숨을 골랐다. 드디어 베일에 싸인 작곡가를 인터뷰 하게 되다니 이건 분명히 다음달 쾌속 승진을 하라는 신의 계시가 틀림없다 생각했다. 얼른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손가락을 들어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대뜸 삐- 소리가 나면서 대문이 열렸다. 내가 누군줄 알고 이렇게 쉽게 문을 열어주는거야? 물론 약속하고 왔다지만 벨을 누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열리는 문을 바라보다가 집안으로 발을 옮겼다.
사실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5년전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곡가가 있었는데, 가명인 슈가 빼고는 알려진게 전혀 없었다. 그가 만든 곡들이 모두 연타 대박을 치는 바람에 그의 명성도 하늘을 찔렀고, 소문에 의하면 그의 곡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선 유명 가수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했다. 물론 나도 그의 곡을 엄청 좋아한다. 뭐랄까, 묘하게 사람의 감성을 건드린다고 해야할까? 그런 노래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기대감에 역시 활짝 열려진 현관문을 지나쳐 넓디 넓은 집으로 발을 들였다.
"계세요? 실례합니다"
현관에 서서 아무리 집주인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혹시 작업중이신가?...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그냥 빠르게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하얀 대리석으로 깔린 바닥과 깔끔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 된 집에 감탄하다가 쇼파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선배에게 도착했다는 메세지를 치고 있었는데, 별안간 시아에 낮선 발이 들어옴과 동시에 머리 위에선 꽤나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퍼졌다.
난 핸드폰을 급하게 내려놓고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여자네.."
그와의 첫만남이였다.
*
"저 여자 또 시작이네"
"........"
"작곡가님..? 뭐하세요?"
"재밌는거 구경합니다."
"첫만남부터 좀 이상한 여자였다. 그리고 묘하게 사람을 귀찮게 하기도 하고....또,"
"이상하게 목소리가 궁금하다. 어처피 듣지도 못하지만...민윤기 로그 끝"
*
"그게 뭐요?"
"뭐?"
"못듣는게 어디가 어때서요? 그게 뭐라고, 그게 뭐라고 자꾸 나 밀어내냐구요"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 목소리를 평생 못듣는 멍청한 남자친구는, 좀 그렇잖아?"
"우리는 안돼."
*
"키스할래요"
"뭐라고?"
"키스 하고싶다구요"
"니 입모양 해석이 안되는데?"
"왜 이럴때만 못알아 먹는척 해요? 내가 엄청 빨리하는 말도 다 알아..."
투정을 내뱉던 입에 따뜻한 무언가가 닿았다. 그리고 곧이어 혀로 입술을 간지럽히던 그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무언의 허락을 구하면 난 허락의 의미로 입을 살짝 벌려 그에게 응한다. 그런 나의 행동에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느껴짐과 동시에 어느새 입안을 헤집고 다니는 그의 혀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고개를 꺾어 더 깊숙히 다가오는 그의 목에 내가 팔을 걸면, 그가 내허리를 끌어안아 자신의 무릎위에 나를 앉혀 더 깊숙히 탐하다 입술이 떼진다.
"방으로 들어가자"
보송한 이불과는 대조되는 뻐근한 느낌에 눈을 떴다. 몸을 살짝 뒤척이니 허리에 감켜진 팔에 힘이 들어와 다시 나를 끌어당겼다.
"...어디가"
방금 잠에서 깨서 그런지 잔뜩 잠겨선 낮아진 목소리로 묻는 그에게 대답하기 위해 몸을 돌려 누웠다. 하지만 서로의 맨살이 닿는 느낌에 다시금 기억이 돌아오면서,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그의 품에 안겨 고개를 젓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런 내가 사랑스럽다며 한참을 내허리를 만져주던 그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는 나를 품에서 떼었다.
"아팠어?"
"응. 엄청"
나에게 아팠냐고 물어보는 그에게 일부러 한자 한자 힘을 주어서 또박또박 얘기했다. 이렇게 내가 투정을 부리면 그가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는 목소리가 더 다정해진다.
워후! 독방에서 글잡길을 깔아주셔서 부족한 글 솜씨를 가지고 글잡에 입장했습니다8ㅅ8
감사해오(입틀막)프롤로그 주제에 글의 결말이 보이는건 기분탓이겠죠?(씨익) 결말은 정해져있습니다! 장애를 이겨내고 알콩달콩 연애하며 결말까지 가는 과정을 함께 달려보아요ㅎㅎ 그럼 1편에서 봐요 우리♥️ 암호닉 환영합니다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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