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망상] 끝에 관한 기록 _ 01 (그와 마지막을 준비할 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8/b/18bb8d8f7e24aeeba8c06e6df0e96ec3.jpg)
* * * * * * *
Name - 끝에 관한 기록. 01
written by - 水
Bgm- 언제나 몇번이라도/ Elizabeth Bright
* * * * * * *
" 막상 이렇게 되니까 잘해줄걸 싶다. "
" 으이구, 평소에 잘해주지 지금와서 잘해주면 뭐가 달라져? "
그렇게 큰 소식이 들려왔는데도 우리는 아무 미동도 없었다, 다른 사람처럼 껴안아 울거나 아니면 두손으로 기도하지도 않았다. 그저 평소처럼 지내고 있었다 우리 둘은 막상 서로를 쳐다보면 미안하고 고마웠던 일이 생각나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가 내 손을 잡으며 「 우리 못한게 뭐가 있었지? 이번기회에 다 해보자 」 라고 말했고 나는 노트를 꺼내서 하나하나 작성하기 시작했다. 성용아 우리 연애는 4년 째 인데 정작 서로의 일 핑계로 한게 너무나도 많다? 우리가 7일 사이에 다 할 수 있을까..... 글쎄 하나하나 말해보라는 말에 나는 적은 여러개의 단어중에 정말, 내가 이걸 해야지 마음 편히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 수 있게 만들기 위하여 쓴 50개 단어중에 반은 작대기로 찍- 그어졌고 나는 그제서야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말을 해주지 않자 그는 내 노트를 보더니 몇개를 다시 추가하였다. 맞다 이걸 까먹었었구나.... 난 너무 내 생각만 했나보다
' 서로 1분 이상 마주보고 대화 해보기, 밤새도록 얘기하면서 하루를 보내기, 한번쯤은 서로의 일을 쉬고선 집에서 휴식을 취해보기.
D-day 까지 일기 써보기, 서로의 품에 안겨서 잠들기 , D-day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꼼꼼히 아껴쓰기,
빼빼로 키스 해보기, 크리스마스 때 소원 적은 쪽지 태워보기, 커플 반지 맞추기, 영화를 하루 연속 2번 보기, 놀이동산 가보기 '
「 헐, 왜이렇게 많아... 언제 다 하지? 」 벙 쩌진 채로 노트를 살펴보고 있는 그는 다 할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물론 이 외에도 못했던게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와 내가 꼭, 죽기전에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만 써봐도 12개나 되었다. 흝어보니 지키기 힘들것도 몇개 있는 것 같았지만 그는 새끼손가락으로 약속을 했다. 꼭지켜야한다 알았지? 예전에는 1년도 왜 이렇게 느릿 느릿 지나가나? 싶었지만 지금은 한시간 일분 일초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다. 나와 그는 매우 급했고 우선 나가보기로 하고 나갔다. 나가있으니 거리는 너무나도 고요하고 조용했다. 중간중간에 울부짖는? 그런 소리만 들릴 뿐 거리에 있는 우리 둘은 노트를 꺼내어 먼저 할일을 정하기로 했다, 나는 「 시간이 짧게 걸리고도 여기서 가까운 곳에서 할만한 간단한 일 없을까? 」 생각하면서 살펴보니 두개가 있었다. 바로 스티커 사진 찍어보기와 커플반지 맞추기였다.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깍지 끼고선 사진을 찍는 곳에 도착했다. 많은 가게들이 쉬고 있어 찾기가 힘들었지만 찾아냈다는 기쁨에 나와 그는 문 앞에서 펄쩍 펄쩍 뛰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나서 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들리는건 아주머니의 「 어서오세요- 」친근한 반기는 말이였다. 나는 싱긋 웃으면서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어디에 들어갈지 생각했다
8000원을 내고선 들어간 A 부스, 기성용은 이런걸 처음 해보는지 처음 찍었을 땐 정말 내가봐도 이건 뭐지.... 하는 표정이였다. 내가 한번 때리고 나서야 그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했고 다른 커플들 처럼 꼭 껴안아 찍기도 했다, 이쁘게 펜으로 꾸미기도 하고 스티커로 가리기는데 재미가 들린 그는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왜 진작 이런걸 못했을까? 」 라며 한번 더 찍자고 하여 결국 한번 더 찍고나서 인화를 했다. 이쁘게 나온 사진을 보며 우리는 흐뭇해하며 각자 핸드폰에 붙였다. 죽을때 까지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을거라며 떼 쓰는 그는 정말 즐거워 보였다. 예전처럼 자주 웃고 행복해하였다. 가게에 가서 서로의 이름이 적힌 반지도 마련했다, 나는 내 이름이 적힌 반지를 그에게 주고 그의 이름이 적혀있는 반지를 그에게 줬다.트위터에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자 동료 선수들과 팬분들에게 폭풍으로 멘션이 왔다,그의 얼굴은 매우 밝았고 기뻐하고 있었다
'' 야 봤냐,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다. 사람들이 사귀고 있었냐고 멘션 계속 보내잖아! ''
'' 우리가 사귄지 얼마나 오래되었는데- 사람들은 최근에 사귄줄 아네 ''
'' 자철이 울부짖으면서 트윗올렸나보네... 오랜만에 또 오글거려 ''
한참을 트윗을 살펴보면서 알고있었다는 듯이 축하한다고 말하는 선수분들의 반응과 이제 한명의 축구 국가대표가 떠난다니? 하며 울고 있는 팬분들의 반응을 보며 웃다가 다시 노트를 살펴보았다. 이제 또 뭘 할까 살펴보고 있을 때 떠오른건 ' 영화를 하루 연속 2개 보기 ' 였다. 최근에 재밌는 영화를 많이 개봉해서 그도 나도 원했던 것이였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10분 쯤 걸리는 영화관에 도착했다. 영화관 역시 빈 자리가 많았고 슬픈 영화와 로맨스 영화를 각각 연속타임으로 성인 2명의 표를 끊었고 콜라와 팝콘, 그리고 다른 음식들을 사서 영화관에 들어갔다.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커플이나 2명씩 짝지어서 온 사람들이였고 그래도 기껏해야 5쌍? 그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내용이 슬퍼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나를 보면 그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울지마, 우리 울지 않기로 했잖아 」라고 중얼 거렸다, 나도 모르게 약속을 어겨버려 그의 손을 잡고선 미안해, 미안해를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슬픈 영화를 왜 보자고 한건지.... 후회가 되기도 했다. 영화가 얼마 안있어 끝나고 얼굴이 토마토처럼 새빨게 진채 그의 손의 붙잡혀 이번엔 5관에 들어갔다. 연애와 코미디가 주 내용이여서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은 금새 웃다보니 영화가 끝날 쯤에는 가라앉아 있어서 가리지 않고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내 볼을 꼬집으며 이번에는 어땠냐며, 재밌었냐며 계속 내가 울었을 때의 얘기를 꺼냈고 한대 맞았다
'' 오랜만에 하고싶은거 다하니까 기분 좋다.... 1년 내내 이런 날이면 좋을 텐데 ''
" 나도, 10일밖에 즐기지 못한다는게 슬프다 "
'' 밤이네 벌써.... 시간 엄청 빨리간다, 아까워 죽을 것 같아 ''
차에서 얘기를 하면서 집에 가고 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밖에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도로에 혼자 지나가는 나와 그의 차는 쓸쓸해보이기 까지 하였다 . 고요한 파도 소리도 분위기를 한층 내려주었고 나는 밖을 쳐다보았다, 평생 오래 갈 것만 같았던 연애는 얼마후면 끝나야 할 상황이 왔고 나는 섭섭해서 그가 날 보지않게 고개를 살짝 돌려 울었다. 헤어졌다가 다시 시작했다를 반복한 나와 그는 정말 죽어도 못 헤어질 만큼 정이 들어버렸다, 만약 마지막으로 볼 때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못 갈 것 같았다. 더 보고싶어질 까봐 걱정 되었고 차라리 내가 눈을 못보게 되거나 소리를 못 듣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4년동안 보지 못했던 그의 우는 모습을 보면 독하게 먹었던 마음도 스르르 약해질 것만 같아 속이 답답했고 쓰렸다. 오랫동안 들어왔던 목소리, 모습을 이제 얼마 볼 수 없기에 한번이라도, 몇초라도 더 보려고 빤히 쳐다보면 한번쯤은 그가 돌아보게 되고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게된다. 마지막 날이 오지 않기를 그저 눈을 감고 기다리고 있다 제발. 그날이 오지 않기를...마지막 날에는 그저 잠을 자서 그를 안봤으면 좋겠다, 그를 보면 살고 싶어 미칠것 같을것 같으니까, 그저 잠에 들어 그를 보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울지않게..
* * * * * * * * * * * * * * * * * * * * * *
'' 또 울었냐, 울보다 정말 울보. ''
" 어? 너가 나 여기까지 업고 왔어? 안 무거웠어? "
눈을 떠보니 침대였다. 그는 자고있는 나를 여기까지 업고 왔는지 머리카락 끝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나는 많이 무거웠냐고 물어보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선 나를 체중계로 데려갔다, 체중계에서 바늘이 가르키는 것은 실로 충격이였다. 언제 이렇게 살이 빠졌는지 예전에 봤던 내 체중에서 -6kg 쯤은 되어있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너 한동안 무슨 일 있었어? 왜이렇게 살이 빠졌냐... 너 들자마자 깜짝 놀랐다 」 나는 거짓말을 들킨 아이처럼 입술을 꺠물며 아니라고 하고 있었지만 한번 눈치를 챈 그는 거짓말 하지말라며 내 어깨를 잡고선 놓아주질 않았다. 결국 부모님에게 그와의 연애에 대해서 얼마전에 싸웠다는 것을 말했다, 그는 한숨을 쉬었고 괜히 자신 때문에 쓸데없이 내가 피해를 본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하였다. 나도 우리 엄마 때문에 그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한숨을 쉬고선 그의 옆에 앉았다.
다시 노트를 꺼내어 이제 뭘 할까 생각 중인데 눈에 띈 것은 ' 서로 1분이상 마주보고 대화 해보기 ' 였다. 항상 나와 그가 얼굴을 가까히하고 대화할때면 그, 또는 내가 고개를 먼저 돌려버렸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권태기였던 때도 있었다 그가 하고싶은 얘기는 「 내가 싫어? 그럼 왜 나를 피해 」 였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싫지는 않지만 부담스럽단 말이야 」 였다. 권태기 동안은 서로를 보지 않으려고 했었고 결국 얼마 안되어 헤어졌다.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끝마치고 온 그가 보낸 편지 한장이였다, 편지와 함께 들어있었던 것은 그와 처음 경기장에서 만났었을 때 줬던 병이였다. 어렸을 때 종이접기를 좋아했던 나는 별을 한 100개쯤? 접어서 병에 넣고 주었다. 「 와, 직접 접으신 거에요? 감사합니다- 」 라며 좋아하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별이 들어있었던 병에는 별은 없고 편지만 잔뜩 있었다. 편지를 열어보니 처음 만나보는 팬이라며 정말 고맙다는 내용부터 헤어지던 날 썼는지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편지를 다 읽어보고선 난 그의 연락을 기달렸었는지 핸드폰을 손에 쥐었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온 다시 시작하자는 그의 전화, 그 뒤로부턴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를 열심히 쳐다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많이 힏들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해보고 싶어서 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많이 거칠거칠해진 피부를 만지자 그는 왠일이냐며 내 손을 잡았다. 나는 내 손을 잡은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았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 성용아, 기성용. "
'' 응, 왜? ''
" 4년 동안 나 좋아해준거 진심으로 고마워, 난 정말 복 받은 여자인가보다. 그저 평범한 내가 국가대표 여자친구라니...
항상 생각하는게 헤어지고 나서 다시 시작하지 않았으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있을지 전혀 상상도 안가고 그래!
지금 얘기하기에는 너무 진지하고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그냥 너에게 고맙다고 해보고 싶었어. 진짜 고맙고 사랑해 "
나는 얼굴이 새빨게져 달아오를 것 같았지만 참고 계속 주절주절 말하자 그는 기뻐하면서 이리로 뛰었다 저리로 뛰었다 ,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얼마나 나를 보고 싶어했던건지 알아냈다. 왠지 나는 내 생각만 하고 그를 보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해 졌고 그가 내 앞까지 오면서 입을 맞추자 나는 그를 꼭 껴안으며 계속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침대에 누워서 서로를 쳐다보았고 그는 「 내일이 크리스마스네..... 」 라며 중얼거렸고 나는 이제 6일이라는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라앉아져 입을 닫은 채 있었고 그는 팔로 내 허리를 감싸며 「 울기만 해봐, 눈 때려 버릴꺼야 .. 」울상을 한 표정으로 말했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며 말하고 각서까지 쓰자 그는 그제서야 눈을 감았다
01 편 마침 -
* * * * * * * * * * * * * * * * * * * * * *
독자분들께 水가 드립니다 |
내용에 대해서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 설명해 드릴게요! 지금 상황은 읽는 분들과 기성용이 연애하는 사이고, 7일이 지나면 오글거릴지도 모르지만 지구가 멸망이라 해야되나요... 그렇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하면서 연애를 마무리 짓는 내용입니다 예전부터 했던 생각인데 만약 일주일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뭘 하면 좋을까? 라는 걸 많이 해봤었어요, 그리고 똥손으로 이런 글을 싸지르네요... 어제 잘못해서 임시저장을 누르려다 글을 올리고 말았었네요ㅠ,ㅠ.... 불행 중 다행인지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보지 못하셨더라구요! 다른 곳에서 글을 써봤지만 이곳에서는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댓글은 힘이되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