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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1/23/095398487b9079766539472fe4f84750.jpg)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부제 : 공개 발표시간 )
결국
" 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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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
걸려버렸다.
" 에아취! "
감기가, 안녕 오랜만이다. 필자가 돌아왔다. 왠지 모르게 전편에 어딘가에 봉인 됐던거 같은데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상에 대해서 끄적여본다. 필자는 학교갈때 정수리만 말리고 가는 횟수가 한달에 열 손가락을 넘을정도로 많다. 그 전 얘기에는 물론이고 낮과밤에 온도차이가 심한 지금 시즌에도 예외는 없다. 그래서 결국 감기라는 불청객은 필자가 자는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나란히 동행하게 되는데 왜 하필 오늘이
" 체육대회날이냐고 "
격한 들숨날숨을 보이던 필자는 어지러운 머리를 옆에있던 김민규에게 기댔다. 이제 곧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할텐데 무기력해진 필자는 아무것도 하기싫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기 때문이다. 옆에선 부승관이 왜 머리를 안말리고 다니냐는둥, 요즘 날씨 보라는둥 쫑알쫑알 듣기 싫은 잔소리에 결국 귓구멍을 막았다. 왜 양호실에 안가고 교실에서 빌빌거리는지 궁금한가. 열의가 넘치는 담임때문이다. 듣기로는 밥먹다가 옆반 선생님이랑 쓸데없는 경쟁이 붙었다고 한다. 딱 건물 중간에 위치한 우리반은 문과중 마지막 반이고 경쟁이 붙은 반은 건물 중간에 위치한 이과중 제일 첫번째에 위치한 반 되시겠다. 그렇다 바로 양 옆반 되겠다.
애들도 안붙는 경쟁에 눈이 불타오르는 담임은 극도의 흥분감에 며칠간 우리반의 수업을 다 뺄정도의 열정을 보이셨다. 그 열정에 반한 반 아이들도 결국엔...
"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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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아아아!!!!!!!!!!!!!!! "
믿기지 않겠지만 현재 필자의 반은 이렇게 기합이 들어간 상태. 다들 안내방송이 나오자 우르르 나가는데 뒷모습은 귀여운 병아리들, 아 필자의 반티는 부끄럽게도 유치원복이다. 덤으로 한껏 귀여움을 더해줄 계란 노른자같은 모자를 끼고 운동장으로 나가는중. 필자는 한 없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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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념) 반티는 도대체 언제 정한거야 "
" 너 작업실 가고 최여주 도장가고 나랑 김민규가 몰래 매점 간 야자시간에 이루어졌지 "
" 왜 반티를 소수의 애들이 없는 야자시간에 정해? "
" 우리가 있든 말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일꺼야 "
그렇지, 이미 해탈한 거구의 유치원 어린이 김민규가 빠른 인정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운동장으로 나가는 모양의 날리는 망토를 잡는폼이 제법 잘 어울린다.
" 누나! "
오늘도 어김없이 누나 소리와 함께 뛰어오는 저 귀여운 생명체를 보아라. 농구복을 입은 권순영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농구공을 바닥에 튕기다 발견한 필자에게 해맑게 다가왔다. 가까이 다가오던 녀석은 필자의 차림에 한번 눈을 가늘게 떴다가 풋 웃으며 필자에게 다가왔다.
" 반티가 유치원복이에요? "
" 뭘 물어 보이는 그대로야 "
" 컨셉은 누나로 잡았나봐 완전 잘 어울려요 "
" 맞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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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여기 입술 "
" (쑥덕쑥덕)조용히해 "
급하게 입술을 내미는 녀석의 배를 팔꿈치로 찌르고 눈치를 줬다. 강하게 눈치를 주는 필자의 눈동자를 본 녀석이 쩝 소리를 내며 주변을 살피고 아쉽다는듯이 필자를 바라봤다. 어쩔수없다. 여긴 학교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비밀연애중이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애들 사이로 서둘러 녀석의 등을 떠밀고 필자의 반으로 향했다. 아쉬운건 녀석뿐만은 아닌걸 잘 알것이다.
" 그새 어딜 갔다와 "
" 오다가 권순영 만나서 얘기 좀 하느라고 "
" 니네 둘은 매일 도장에서 보면서 뭔 할얘기가 그렇게 많냐 "
병아리반 개 일찐 원탑 이지훈이 건네는 물병을 받으며 시선을 회피했다. 그냥 건네는 말 치곤 뭔가 말에 가시가 있는듯한 이지훈의 말에 주춤거린 몸뚱아리가 어색해 보였지 않기를 바라며 옆자리에 섰다. 곧 지루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시작 되었다. 아아 오늘따라 풍성해 보이는 교장선생님의 머리가 곧 벗겨질것으로 보아 금방 끝날듯 싶다더니 홀랑 떨어진 머리를 긴급하게 주운 양호선생님이 급하게 귓속말을은 건넨 교장선생님과 사라졌다. 오늘도 핫이슈를 만들어 주신 교장선생님에게 다들 목례
" 앞줄 똑바로 맞춰! "
자리에 돌아간지 10분만에 일어났다. 시벌탱 앉았다 일어났다. 아주 개고생을 시키네. 필자는 현재 엉덩이에 묻은 흙먼지를 언제 가져온건지 포도맛 슬러쉬를 쪽쪽 빨며 필자를 약올리는 부승관의 면전에 가볍게 털어준후, 귀를 찌르는 호루라기 소리가 나는곳으로 향했다. 필자는 어떠한 종목도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전원참가 해야하는 종목이 딱 한개가 있다. 바로 달리기, 여자 먼저 예선을 달리고 나서 남자 경기가 있는지라 천하태평인 부승관은 얼굴에 흙이 묻건말건 얄밉게 빨대를 쪽쪽 빨아당긴다. 븅신 사실 면전에 뿌리는척하면서도 슬러시에다가도 흙 뿌렸다. 니가 씹는 그 얼음은 흙이라고 멍청아
필자의 기분 나쁜 승리미소를 정통으로 맞은 부승관이 언짢은 미소와 함께 마중을 나오고 전혀 친하지않은 반 여자아이들 틈에 어중간 껴서 섰다. 누누히 말하지만 필자의 더러운 성격을 받아줄만한 여자인 친구들이 없기 때문에 같은 성끼리 줄 맞춰 선 지금에도 한마디의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어서 빨리 필자의 차례가 끝나서 자리에 앉아 슬러쉬를 먹고싶다.
몇번 줄을 땡기다 보니 필자의 차례가 되었다. 예선전이다 보니 빨리 진행해야 돼서 8명씩 서서 훅훅 달려나갔다.각반에 1명, 총 8명이 한번에 뛰는 레이스로 인해 더욱더 경쟁심이 불타오른 아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떻게서든 옆에 있는 애는 제치겠다는 눈빛으로 서로의 동태를 살핀 여자애들이 스타트라인에 자리잡았다. 그 여자애들중 썩은 동태 눈깔이 된 여자애는 감기가 걸린 필자뿐,
' 탕! '
아니 생각하는데 출발 시키기 있긔 없긔 그렇긔. 하필 자리도 맨 끝에 배치받은 필자는 예고없이 터진 화약총에 울린 달팽이관을 진정 시키고 학주쌤을 째려봤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분명 그 시간이 3초도 안된거 같은데 몇몇의 애들이 왜 코너를 벌써 돌고있는지 설명해주실 독자분 괌 (0/n)
" 최여주! 순위권안에 들지못하면 승철형한테 뽀뽀해달라고 톡한다! "
와중에 미친 부승관이 다 먹은 슬러쉬를 한손에 쥐고 웅장한 성대를 뽐내며 무언가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뛰느라 정신없는데 기분 나쁘게 부승관의 목소리만 왜 귓속에 꽂히는가. 그리고 뭐? 뽀뽀? 자신의 톡으로 뽀뽀해달라고 보내면 무슨 소용인가. 필자는 잠시 뛰다가 입밖을 튀어나온 아밀라제를 땀 닦듯 자연스럽게 닦아내며 무언가를 이리저리 흔드는 부승관을 쳐다봤다.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1/23/095398487b9079766539472fe4f84750.jpg)
눈..눈부셔...! 저건 분명 4개월전 마마아들에게 일주일 안마권을 주면서 받아낸 사과폰6s이 아닌가! 저게 왜 부승관 손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잠금을 걸어놓지않는 필자로썬 방금 부승관의 발언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는 단 3초만에 땀으로 범벅이 된 필자의 모습을 보면 알수있다. 겨드랑이 다 젖은듯
" 븅신은!!! 역시!!! 븅신!!!! "
" 뭐라고!!!!!!!!!!!!!!? "
" 톡은 잠금 걸어놨다 븅승관아!!!!!!!!!!! "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19/23/29d0f5b0242f54d146e089fc83c68418.jpg)
저런 생각해보니 톡은 잠궈놨다고 멍청한 부승관 필자는 현재 하위권으로 달리고 있지만 마치 상위권, 그것도 1위로 달리는것 마냥 다시한번 승리의 미소를 부승관에게 상큼하게 날려준후 터덜터덜 달렸다. 필자에게 연속 2패를 당한 부승관이 그런 필자의 모습을 보고 이를 바득바득 갈더니 옆에 있던 왠 여자애에게 속닥속닥 귓속말을 하며 필자의 폰을 들이밀었다. 필자가 여사친이 없다는건 부승관도 알고 다른 남사친들도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도대체 무엇을 캐낼려고 하는가
아, 어리석었다. 여자애 목에 걸린것은 필자가 그토록 구해다니던 100개 한정으로 나온 엓오빠들의 비공굿즈였다. 그렇다면 저 여자애는 필자와 함께 덕질하는 징들중 한명일테고 그 말은 즉슨
" 낄낄 "
부승관 손에 들린 필자의 폰은 멀리 있음에도 정확하게 보이는 필자의 프로필. 사실 흐릿하게 보였지만 카톡배경이 울찬열오빠인걸로 보아 녀석이 그녀에게 엓오의 데뷔일을 알아낸것 같다. 당황한 필자는 살짝 시선만 바꿔 쳐다보던 부승관을 아에 고개까지 돌려 당혹한 표정을 내비쳤고 그런 필자의 모습을 본 부승관은 배를 잡으며 웃는데
" 야! "
이지훈의 듣기 힘든 우렁찬 소리와 함께 필자가 달리기 라인에 가기 전 부승관 면전에 뿌린 흙바람과 재회하게 되었다. 니네 여기 있었구나 반가워. 근데 왜 재회하게 되는걸까. 라고 생각한 머릿속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우다다 달려온 김민규로 인해 필자는 일어날수 있었다.
" 똑바로보고 달려야지 "
그리고 바로 꿀밤. 필자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ㄷ,
" 악! 아파!!! "
" 이 기집애야 어디 소리를 질러! "
김민규가 필자의 무릎을 고정시키고 과산화수소를 확 부어버렸다. 잠시 오랜만에 염라대왕을 보고 온거같은데, 엄청 오랜만이다. 아마 첫화에서 권순영이 필자의 코에 한라봉을 재배시킨 이후로 보는거 같은데 그때보다 주름이 약 3줄 많아지셨더라.
" 야 이 미친놈아!!! "
" 악!!! 미친기집애가!!! 머리 놔!!! 이지훈! 부승관!! 얘 잡아!!! "
발가락부터 찌르르 울리는 고통에 그만 눈앞에 보이는 김민규의 머리채를 잡았다. 어서와 필자와 고통을 나누자구나. 필자의 무릎은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부승관에게 한눈 팔린 필자가 스텝이 꼬여 그만 운동장을 굴렀고 바닥에 깔린 자잘자잘한 돌멩이로 인해 얼마전 훈련에서 다친 상처가 다시 한번 터져버렸다. 이제 막 딱지가 얹어서 굳어가던 참인데 너덜너덜 거리는 이전에 딱지가 타이밍 좋게 떨어졌다. 아 권순영이 필자 다치는거 되게 싫어하는거 같던데. 설마 봤을까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12/23/da41365fd4b204be74cadd50f3e1380c.gif)
하긴 필자가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운동장에 있는 모든이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그 중 권순영이 없을리가. 누가보면 본인이 넘어진줄 아픈표정을 짓던 녀석이 필자와 눈이 마주치자 괜찮냐고 묻는듯한 표정을 보냈다. 필자의 두손은 김민규의 머리채를 잡고 있지만 녀석에게 걱정을 안기기 싫어 광대에 경련이 올 정도의 어색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표정을 보냈다. 거리상 경련이 일어난 광대를 알아보지 못할꺼라 생각한다.
***
시간은 흘러 점심시간이 지나 모든 경기의 결승전을 남겨둔 오후의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권순영과 함께 밥을 먹을수 없었다. 반 단합의 집작을 달리시는 담임이 필자의 반애들을 모아 얼큰하게 국밥을 사먹었기 때문이다. 달리기도 시원하게 말아먹은 필자는 국밥 또한 쉽게 말아먹을수 있었다. 휴 다행. 필자는 예선전 달리기에서 하위권인것도 모자라 무릎까지 갈려버린탓에 편안한 체육대회를 맞이 하고 있었다. 다치기도 다쳤지만 나가겠다고 한 종목도 없으니 더욱더 편안할수 밖에. 필자를 제외한 다른 남사친들은 각자의 일로 필자의 주변에서 뜰 예정이다. 첫번째로 이지훈은 반 아이들 부탁으로 반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중앙에 앉아있었고 두번째는 부승관, 반아이들의 부탁으로 응원단장을 맡아 제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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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내게 힘을줘 "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침과 마찬가지로 필자에게 어깨를 대주고 있던 김민규 또한 잠시후 있을 축구 결승전으로 인해 곧 필자의 주변을 떠날 예정이다. 김민규 떠나면 누구한테 기대있지. 아침보다 나아졌지만 그래도 어지러운건 마찬가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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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한테 가있어 "
" 나보고 저 틈에 끼라는거야? "
" 니가 오라면 올꺼야 열은 많이 내렸네 "
금방 말을 마친 김민규가 축구화 끈을 비장하게 고쳐 묶더니 필자의 이마에 손을 한번 얹고 자리를 떠났다. 기댈곳이 없어진 필자는 김민규가 말한 이지훈을 쳐다봤지만 여자애들에게 둘러쌓인 이지훈은 식은땀을 흘리며 민망해하는중이다. 까칠한 성격에 이지훈은 의외로 반 여자애들이 세세하게 꾸며주는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정정 한다면 하지않는게 아니라 못하는거겠지만. 여자사람친구라곤 필자 밖에 없는 이지훈을 필자는 잘 이해할수있다. 그리고 여전히 부승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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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훌라 훌라 훌라 훌라 훌라 훌라 훌라 춤을 추는 승과니! "
부승관 왜이러는지 진짜 썰에 쓰기 부끄러울 정도다. 경기는 김민규가 나가고 10분뒤 시작되었다 점심 먹은후 이뤄지는 축구 결승전이라 그런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나 응원하는 반 애들 목소리가 평소와는 다른 악에 바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 틈에서 필자도 나름 응원하고 싶었지만 상대팀은 아이러니 하게도
" 권순영 나온다!!!! "
" 어디?!! "
우르르 몰려가는 여자애들 입에서 권순영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몰랐는데 권순영이 그 학년층에서 꽤나 인기가 있나보다. 여자애 한명이 외치자 우르르 몰려가는 상황을 보면.이미 오래전부터 권순영네 반이 결승전에 올라갔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녀석이 직접 나온다는 소리는 듣지 못한 필자는 왁자지껄한 여자애들의 뒤에서 축구화 신발끈을 고쳐 신고 몸을 풀고 있는 권순영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경기가 축구경기인데 혼자 농구복을 입고 있는걸 보아하니 농구에대한 애착이 강한듯, 메모 해놔야지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0/0/25eb413d406e411770c03530e38eac02.jpg)
권..순...영...농...구...좋...아...하...는...듯...
어쨌든 ( 메모 안한척 ) 필자의 반과 권순영네 반이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필자는 당연히 김민규가 속해있는 필자의 반을 응원하는게 맞는데, 어째서인지 응원을 하려고 응원도구를 들면 권순영의 눈꼬리가 더 찢어지는듯한 느낌이 들고 그 찢어진 눈꼬리의 끝은 필자가 된다. 기분탓인가. 그렇다고 녀석의 반을 응원하게 된다면 역적으로 몰려 부승관이 들고 있는 저 탬버린을 필자의 목에 걸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잠잠히 경기를 구경하는중. 역시 입을 다무는게 제일 최선의 방법인듯하다.
" 야 최여주 너 피구 나오래 "
" 나 참가신청 안했는데? "
" 원래 참가하려던 애 아까 계단에서 굴러서 몇몇 같이 보건실 가줬어 현재 남은 인원이 너밖에 없어 빨리 나와 "
? 미친년 말투보, 아 지금까지 필자의 쌍둥이 자아가 말한것이니 오해하지 말도록. 이름도 모르는 같은반 여자애가 찾아와 필자에게 부탁아닌 통보를 하고 피구 대열로 끼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함께 필자의 참가여부를 들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필자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런 아이들의 노골적인 시선이 싫었던 필자는 결국에 경기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근데 합류하고 보니 필자도 달리기 도중 부상을 입었는데 계단에서 구른년만 xx염색첸가? 그래도 뭐 필자의 반을 응원하냐, 권순영의 반을 응원하냐 그런 갈등 겪지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아 시발.. "
라고 생각했던것도 잠시. 이게 무슨 운명의 데스티니, 혼돈의 카오슨가. 이미 경쟁상대인 옆반은 있는 경기마다 탈락한지 오래였다. 필자의 반은 피구 결승전 또한 권순영의 반과 붙게 되었다. 고로 그 반안에는 언젠지 기억도 나지않는 필자의 이야기에 등장했던 싸가지 또한 존재한다. 권순영이랑 동갑인 주제에 당당하게 필자의 안면을 보고 욕을 뱉는 싸가지의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냥 미친년은 무시가 답이다. 필자는 싸가지를 투명인간 취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우르르 몰리는걸 싫어하는 필자에게 다행인건 피구 결승경기는 함께 치뤄지는 축구 결승경기로 인해 구경하러온 아이들이 극히 드물었다. 그냥 이 상태로 빨리 경기가 진행되서 필자의 반이 우승하든, 필자의 반이 승리하든, 필자의 반이 위너가 됐으면 좋겠다.
" 초반 수비로 빠졌던 애들 다 들어가! "
그리고 최여주는 나가! 라는 소리가 들리길 바랬지만 아쉽게도 (절레절레) 원치도 않는 바퀴벌레 빙의한 필자는 아픈주제에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마지막 인원이 들어올때까지 라인 안에 생존 중 이였다. 운동을 한 몸이라 그런지 공이 날라와서 스치듯 맞아 죽으려 해도 무의식중에 피하는 필자의 몸을 탓하는건 결국 15년간 태권도를 가르친 파파를 탓하는거 같기에 조용히 무념무상 하련다.
" 헉 "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였다. 위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싸가지도 아웃되지 않고 라인 안에 생존중이였고, 싸가지는 오로지 한 목표물, 필자를 타격하기 위해 마치 올림픽의 출전하는 양궁선수마냥 조준하고 있었다. 아니 저 년은 그렇게 맞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는건가. 이번엔 모두가 보는곳에서 무슨 개쪽을 줘볼까 생각하는 와중에 날라온 공이 필자의 왼볼을 스치듯 지나갔다. 진짜 1cm만 가까웠으면 맞았을듯. 이게 몇번짼지 좌우를 번갈아 가면서 스치듯 공을 던지는 싸가지는 이 상황을 즐기는듯 했다. 왜 맞받아치지 못하는가? 하면 싸가지의 광속으로 날리는 공을 잡고 싶은데 잡고 차마 던질힘이 없다는것.이 시기에 감기 걸린 필자를 원망하며 날아오는공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일부로 얼굴쪽을 맞추면 아웃이 아닌거를 노리고 윗쪽을 공략하는듯 하다. 냅따 머리채 잡고 도장으로 끌고가 필자의 전용 샌드백으로 걸어버릴까. 사뭇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필자를 깨운건 불과 몇시간도 안돼서 또 또 터진 필자의 무릎 상처였다.
" 어머~ 죄송해요~ "
이제 4번만 터지면 잭팟인가? 이번엔 쥐어잡을 김민규의 머리채조차 없다. 땅바닥에 주저 앉은 필자는 빠르게 붉어져 가는 반창고의 손을 얹었다. 아까 굳은 딱지 모양이 안 예쁜건 어떻게 알고 이렇게 친히 딱지틀를 다시 한번 잡아줄까.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 하이파이브로 뺨좀 때려야겠다.
' 왜저래? '
' 공이 다친데 맞았나봐 '
" 언니 정말 죄송해요 "
수근수근, 들려오는 주변 아이들은 필자의 곁으론 다가오지 않고 지들끼리 수근 거리는중이다. 그 와중에 착한년 코스프레를 한 싸가지는 필자의 옆에 함께 주저앉아 영혼없는 발연기로 죄송하다 짓껄이는중이다. 알파고가 와서 제 2의 장수원으로 임명해도 이상하리 없는 로봇연기를 펼치는 싸가지를 이 썰을 쓰는 지금의 정신이라면 그 자리에서 두 눈깔을 찔렀을텐데 당시에는 애 낳는 고통과 비례하는 무릎 상처로 인해 그 무엇도 할수 없었다. 아 마마가 필자를 낳을때 이런 기분이였을까. 마마 고생하셨군요. 오늘 저녁 필자가 미역국 끓여드릴 랍니다.
" 꺄악! "
누가 필자 무릎에 용광로를 부었답니까? 점점 화끈화끈 해지는 상처의 고통은 오전에 다쳤을때보다 배로 커져만 갔다. 그로인해 필자의 눈에선 찔끔찔끔 눈물이 새고 있었다. 무한 재생 버튼을 누른 싸가지는 여전히 영혼 1도없는 목소리로 죄송하다는데, 그럴 시간에 응급키트를 가져오는게 빠르겠다. 필자 혼자 끙끙 앓으며 아파하다 고개를 들었는데 약 3초뒤 정확하게 옆에 있던 싸가지가 퍽소리와 함께 90도로 목을 꺽으며 난데없이 필자에게 인사를 했다. 그래 안녕? 무슨일이니?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1/23/729292b3f68fa5fe2c94b36c7e416763.gif)
" (깊은빡침) 봐주니까 끝도없지. "
굴러간 축구공이 권순영의 발 아래로 들어왔다. 필자가 훈련가서 다쳤을때 보다 험악해진 권순영은 발끝으로 이리저리 축구공을 굴리며 싸가지, 아니 필자에게 다가왔다.
" 누나 괜찮아요? 일어날수 있어요? "
" 응 아니 일어날수 있지만 아니야 "
" 이 와중에 장난은, 자 잡아요 "
잡으라면서 건넨 권순영의 팔은 민망하게 뻗은 필자의 팔을 지나쳐 허리를 잡아 올렸다. 그리고 보건선생님이 있는 천막으로 치료를 하러 가기위해 한걸음 한걸음 떼지만 상처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는 필자 때문에 주춤하던 녀석이 곧 필자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렸다. 이 많은 대중?들 앞에서..!!
" 야! 권순영 너 이럴꺼야?! "
이 악녀는 도대체 언제 빠진답니까 작가양반? 순순히 보내줬으면 좋겠다만 권순영과 필자 앞을 가로막는 싸가지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었다. 니가 뭘 잘했다고 우럭!
" 언제까지 내 마음 안 받아줄꺼냐구! "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1/23/acf85bec4173ac3efb870fbce9331579.jpg)
역시 싸가지 후배님 완전 필자의 속을 뒤집어 노셔따...! 진짜 최고의 후배...! 후..!
" 니네둘 안 사귀는거 다 알고 있거든? "
" 니가 아니라 언니겠지 "
" 그딴건 지금 상관없고 "
" 나도 네 상관없어 "
" 너 자꾸 이럴래? "
"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
여태 권순영을 봐오면서 역대로 빡친날 베스트5 안에 드는날인거 같다. 대화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늘어나는 녀석의 미간을 꾹꾹 누르자 녀석이 잠시 필자를 보고 살풋 웃었다. 생각치도 못한 권순영의 미소에 마야가 부릅니다 진달래꽃. 마음을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 적당히해 진짜 화나서 다 뒤엎어버리고 싶으니까 "
" 진짜 너무한다 순영아 꼭 이렇게 까지 날 떼어내야해? "
지금 싸가지가 흘리는 눈물은 100% 감정에서 우러 나오는게 아니라 아까 권순영에게 축구공으로 맞아서 우는것일꺼다. 땅이 꺼질듯한 녀석의 한숨으로 인해 주변엔 정적이 흘렀다.
" 무슨말이 하고 싶은거야? "
" 내가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둘이 짜고 지금 나 떼낼려고 연기하는거잖아! "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1/23/2c6cded6952ef35620997fd17e51dd01.jpg)
싸가지의 말은 더욱더 상황을 개판으로 만들어갔다 하하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21/0/d8342ef00444d2873f7fb611ae79d196.gif)
" 개소리에는 약도 없다던데 "
유치원모자를 끌어내린 이지훈이 혀를 차며 상황을 지켜봤다. 주변은 권순영의 단독행동으로 중단된 축구경기에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있었다. 그 가운데 필자는 녀석에게 공주님 안기로 안겨있다. 부끄러움에 녀석의 가슴팍으로 얼굴을 더 묻자 녀석도 필자를 재차 꼭 품안에 안았다. 녀석의 품안에서 받게된 관심은 감기로 인해 뜨거워진 필자를 더 뜨겁게 하는데 한몫했다.
" 연기? "
" 그래! 연기, 소각장에서 그 지랄을 떨어서 사귀는줄 알았더니만 날 쳐낼려는 둘의 연기였지? 다 알아! "
왜 물음은 본인이 하고 답도 본인이 하는지 1도 모를일이였다. 이 상황을 보러온듯한 주변애들은 웅성웅성 거리다 이젠 막장드라마 보듯 우리의 상황에 녹아내려져있었다. 자 이제 녀석과 필자의 손가락 사이에서 같은위치에 있는 점을 들어내며 남매라고 하면 끝나는건가.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5/23/21/34c55603f7adf153f1e62c9af2886e62.gif)
" 연기...그래,누나 잠시만 "
두 눈 꼭감고 어이없다는듯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 권순영이 필자를 잠시 운동장에 내려놓고 처음 부축할때처럼 필자의 허리를 잡아 자신의 몸에 바싹 붙였다. 그리고 고개 돌려 필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권순영이 여전히 시선은 필자에게 고정한 상태로 입을 열었다.
" 이게 연기면 나중에 배우해도 되겠네. "
" 뭐? "
" 수상소감의 끝은 최여주 사랑해, 어때요? "
OMG. 펑 터졌다. 턱을 부여잡고 살짝 옆으로 꺾은 권순영의 입술이 모든이들이 보는 앞에서 필자의 입에 내려앉았다. 조그맣게 들리던 애들의 속삼임도 멈췄고 필자의 심장도 잠시 멈춘듯. 지금 화끈화끈거리는 무릎의 상처보다 감기로인해 열이 오른 필자의 몸이 더욱더 빠른속도로 뜨거워지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몽롱한 기분은 덤. 그래서
" 누나? "
마침내
" 누나?! "
기절해버렸다.
PS. 안녕하세요 판성이에요
.
.
.
허헝허 류ㅠㅠㅠ 여러분 죄송해요 거의 2주만이네요 암호닉 공지 올려놓고 약속도 안지킨 저를 매우 치세요
지금은 삭제됐지만 이전에 올렸던 공지에 자까의 우울증세를 고백했는데요 차차 나아지고 있내요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일이 마무리 됐지만 뭐 다시 쌓일수 있는거죻 ....ㅋㅋㅋ.ㅋㅋㅋ....근데 그날 기분 그대로 오늘 글썼으면 순영이 자궁암으로 죽일기세였어욬ㅋㅋㅋ
징짜 우울했거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뭐 댓글들 보며 으쌰으쌰하니 컨디션이 매우 좋아졌어요
사실 겁났거든요 글올리기가
요즘 너무 글 잘쓰시는 작가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예전처럼 사랑 못받으면 어떡하지라는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다른 필명으로 활동할때 딱 그랬어요 그때도 댓글이 많이 달리는 글이였는데
일이 바빠 공지도 못올리고 한참뒤에 나타나 글을 올렸는데 눈에 띄게 줄어든 댓글과 반응으로 인해
절필하게 됐죠 ... 그 상황이 반복될까봐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기다려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 요로콘 글 올려욤 ㅇㅅㅇ
암호닉리스트는 시간이 좀 더 여유가 있으면 정리해야될듯 싶어요 ㅠㅠ!
아마 주말이나 주말이 지나야지 올라올듯 싶네요 죄송해요 빨리 정리하도록 하죠
오타는 이따 저녁에 고치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졸려서 딥슬립하러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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