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620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글사이트 전체글ll조회 307

 

 

 

 

 

 

 

 

크타지

 

 

 

 

 

 

 

 

 

 

 

“그러니까 말이지.”


-촤아앗!


허공에 뿌려지는 붉은색 핏방울. 자신이 본래 있어야 할 곳을 타의에 의해
잃어버리고는 허공을 방황하는 그들의 존재는 약간의 슬픔이 전부였다. 허무하게도,
정말 너무나도 허무하게도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박찬열 오징어 크리스.


“살해란건 쉬운거야.”


-푸슛


번쩍하는 빛과 함께 어느새 오징어의 검은 잔혹하게, 아니 당연하다는 듯이 상대의 어깨를 꿰뚫었다.
그 곳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상대의 어깨에 박혀서는 그 요염한 자태를,
그 요염한 검광을 번뜩이는 검. 곧 사랑하는 연인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듯 또 다른 작은 단검이
상대의 목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 사랑의 대가는 아련한 죽음.


“동시에 복수란 것도 쉽지. 봐. 다 끝나지 않았어?”


내 앞에서 피와 누런 지방덩어리가 흘러내리는 검을 허공에 휘두르는 오징어. 좌우로
팔을 벌리고는 크리스에게 미소짓는 오징어의 모습은 선인인가 악인인가.
그것에 대한 판단은 누가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휘이이이잉

마치 바람의 소리가 들려오듯, 오징어의 오카리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오카리나,
이 이름이 맞던가? 오징어가 휴식을 취하면서 널찍한 바위 위에 앉아 불고있는 악기의 이름이었다.
약간 길쭉하면서도 오동통한, 그리고 위에 뾰족하게 입으로 부는 곳이 솟아나와 있는 모습.
오징어는 그 곳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음으로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오징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두 명의 인간 아닌 인간을 죽이고는 길을 떠났다.
그리고 크리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징어의 뒤를 따랐다. 우리 둘 다 이것이 당연하다는 듯,
동시에 서로를 처음 보고 모른다는 듯 그곳을 떠났다. 오징어도 아무 말이 없었고,
크리스도 아무 말이 없었다.

가만히 바닥에 앉아 다리를 웅크리고 오징어의 오카리나 소리를 듣고 있을때,
문득 바람소리가 멈춰져 고개를 들어 오징어를 바라보자 오징어는 크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혹적인 금발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기분이 어때?”
“...무슨 기분말인가?”
“아무거나.”
“그냥 멍하군.”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서 오징어의 미소가 느껴졌다. 따뜻함? 아니 무언가 냉소적인?
알 수 없는 뜻을 잔뜩 가진 웃음. 아직 크리스가 어려서 인가, 그럴지도 몰랐다. 오징어는 굉장히
오래 살아온 것 같으니까. 실제로 오징어는 강했다. 크리스가 수 년 동안 갖은 학대를 당해온,
그리고 무엇보다 저주했던 박찬열을 쉽게 죽였으니까.


박찬열은 굉장히 강했다. 지금은 정계에서 모함을 받아 이렇게 지방의 영주가 되어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찬열이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크리스가 들은
바에 의하면 중앙에 있을때에 박찬열의 강한 무력을 상대할 자는 몇 되지 않았다고 하니까.


박찬열이 나이가 들어서 약하다는 말도 믿을 수는 없었다. 내가 여태까지 보아온 그는 매일
아침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자신의 수련을 해온 박찬열이니까. 민간인은 보고만 있어도 질릴
만큼의 수련 코스를 박찬열은 꾸준히 나이가 들어도, 날씨가 좋지 않아도 행해오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박찬열을 쉽게 죽여버리다니. 오징어는 충분히 강했다.


“홀가분한 느낌은 없어?”


오징어는 그 미소를 지우지 않은채 다시 물었다.


“...잘 모르겠어.”
“그래, 뭐 천천히 느끼겠지.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오징어의 미소가 좀더 짙어졌다. 크리스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오징어가 그 미소를 띄우며 한동안 크리스를 바라보고, 크리스 역시 오징어를 주시했다. 얼마간 지났을까,
오징어가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더니 무언가를 크리스에게 던져주었다. 크리스 바로 앞에 떨어지는 그것.


-덜그럭


이라는 조금은 둔중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것은 가죽 주머니에 들어있는 작은 단검이었다.
이거, 아까 그 박찬열의 목을 따버린 물건이다. 아까 묻은 것일까, 가죽 주머니에 검붉은 얼룩
방울이 조금 있었다. 약간의 시간동안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들어 오징어를 바라보자
오징어는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자연스럽다는 듯이, 그리고 이제는 나를 정말 모른다는 듯이
등을 보이고는 가방을 메고 있는 오징어.오징어가 크리스에게 등을 보이며 말했다.

 

“마지막 도움이야. 잘 챙겨놔. 혼자 사는데 중요하게 필요할 테니까.”
“....”
“아, 다시 만나게 될테지. 언젠가. 잘해봐, 크리스.”

 

크리스는 무어라고 할 여력이 없었다. 이제, 혼자인가? 오징어는 별일 없다는 듯이 가방을 메고,
검을 다시 허리춤에 차고는 오카리나를 챙겨들었다. 그리고는 목에 오카리나를 걸고는
크리스를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쳐지나가는 흐릿한 미소.
오징어는 그대로 크리스를 떠났, 아니 애초부터 떠날 것이야 없었겠지.
그리고 다시 만난다고? 그건 추측에 불과할 뿐이야. 현실은 크리스가 혼자라는 데에 변함이 없는거잖아.


숲 사이로 작게 나있는 오솔길이 아닌, 길이 없는 숲으로 향하는 오징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알 수도 없었고, 알 필요조차 없었다. 오징어의 등 뒤를 아련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단검을 바라보았다.


박찬열이, 죽었다. 그래 이제는 자유인가? 문득 자유라는 말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박찬열에게 속박당하고, 얻어맞고, 개처럼 굴 필요가 없어. 박찬열을 위해 그의
신발을 닦고, 박찬열에게 대가없는 봉사를 하며, 박찬열에게 얻어맞을 이유가 없잖아? 난 이제 자유인이야.
어느새 크리스 얼굴을 점령하는 무언가 미쳐버린 듯한 웃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크리스는 단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쉬잇! 푸욱!


“끄아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크리스 허벅지에 박히는 무언가.
함께 엄습하는 엄청난 고통에 크리스는 바로 옆으로 굴러버렸다.
파들파들 떨리는 손으로 허벅지를 잡고, 잔뜩 공포에 질린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자 난생
처음보는 나뭇가지가 허벅지에 꽂혀있었다. 그리고 그것의 반대가 내 허벅지 뒤로 튀어나와 있었다.
화, 화살? 그리고 저 너머의 수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꾸륵-”.
“꾸륵, 꾸륵.”


수풀을 가로지르며 나온 것은 언젠가 본적이 있는 오크. 돼지머리에 키는 2 여미터가 되는
몬스터중의 대표적인 것. 기사와 함께 몇 번 만나보고, 죽는 것을 구경한 적이 있는 녀석이었다.
물론 내가 공격하지는 않았다. 모두 기사가 앞에서 그 거대한 브로드 소드를 들고 오크들의
몸통을 날리고, 목을 따고, 전신을 베어 넘겼지.

 

그런 녀석들의 손에는 내 허벅지에 박힌 화살과 페어인 듯한 작은 활이 들려 있었고,
동시에 녀석들이 허리춤에서 꺼내는 것은 조잡한 도끼였다. 하지만 그 번쩍임은 분명 실제였고,
진실이었다. 동시에 현실. 아까 그녀의 칼이 문득 생각났다. 그녀의 칼도 저렇게 멋지게 번뜩였지.
...저게 멋진건가?


“꾸륵, 꾸르윽!”


녀석들이 천천히 그리고 한발한발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느껴지는 분명한 살기,
위험에 대한 경고, 죽음에 대한 공포. 죽는건가? 에이, 설마. 난 이제 자유인이 되었다구.
벌써 죽을 리가 없잖아? 안그래? 하하하핫!!


-스윽, 스윽..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은 어느새 뒤로 기어가고 있었다. 허벅지의 화살은 이미 부러트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느껴지는 고통은 너무나도 심했다. 박찬열에게도 이렇게 당해본 적은 없었는데...
발을 끌고 이동할 때마다 느껴지는 쓰라림과 욱신거림은 크리스를 혼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흐려지는 시야로 보이는 녀석들. 그리고..

 

-달칵

 

이동하는 크리스 손에 느껴지는 무언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오징어가 던져주고 간 단검이 있었다.
그래, 이거면 충분할거야. 오징어처럼 녀석들의 목을, 마치 박찬열처럼 따버리면 되겠지. 간단해, 목에,
또는 머리에 이 단검을 박아버리면 되는거야. 그러면 되는 거잖아?


손을 뻗어 단검을 잡았다, 단검이.

 

무겁다.

 

 

 

 

 

 

 

 

 

 

 

 

 

 

 

 

 

 

는 글 만들어주는 사이트의 대작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크리스 찬열 오징어>크타지  3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싸이트 뭐임 아까도 충격과 공포였는뎈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이게뭐얔ㅋㄱㄱ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