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 그 날 뭐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f/1/2f1245575db80e02d8bd9e719c47e9d1.png)
대망의 12 월 25일
내 애인 윤석영 (나이차많이나는 아저씨, 밥차) 씨와 원래는 놀이동산에 가서 신나게 놀기로했지만
크리스마스란게 그냥 크리스마스여야지.
친구가 보낸 사진은 사람은 개뿔 개미떼로 가득 차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석영씨는 훈련까지 나가셨다.
아 이게뭐야.. 오랜만에 커플로 보내려는 크리스마스인데.
며칠전 부터 사놓은 옷을 보고선 한 숨을 셨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에다가 토요일인데..
결국 문자 한통 없는 휴대폰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컴퓨터나 켰다.
검색창 엔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특선영화
미친 무슨 다 크리스마스야!! 짜증이나서 인터넷이나 몇번 뒤적거리다 신경질나게 의자에주르륵 내려앉았다
아,짜증나.전화 안받을꺼야!!
컴퓨터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울리는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아, 허탈해...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리고 난 몇시간을 잔지를 모른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저녁이였다.
대체 몇시간을 잔거야..!
일어나자마자 허기진 배에 하나 남은 라면을 끓여서 TV 앞으로 갖고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족들이 남겨놓고 나간건 작은 메모지
'오빠 옷 사러 가니까 일어나면 전화해'
왜 나만 버리고가?! 순간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다시 허탈감을 느꼈다.
남들은 다 놀러가는데.. 난 뭐야 대체. 흘러내리는 목늘어난 흰티, 헐렁한 속바지. 대충 묶어 올린 머리
하루종일 뒹굴거리기라도 작정한듯이, 하루종일 먹고자고 완전 동물이 되갔다.
무표정으로 들어오지 않은 가족을 기다리며 채널을 돌리는데 뭔가 까먹은게 생각날듯 안날듯 했다.
뭐가 자꾸 마음에 걸려 거실로 나가는데
아, 맞다.
내 번호로 전화를걸어 겨우 내 휴대폰을 찾았고 예상대로 휴대폰을 켜자마자
부재중 19통. 카톡 95개. 헐.....
엄마 아빠 엄마 친구 친구 밥차 밥차 밥차 밥차 밥차 밥ㅊ.....
어머 어떡해.. 낮부터지금 까지 계속 전화한거야?
불안한 마음으로 빨리 받아라 하며 신호음 을 기다리는데
-여보세요?
"헐... 어떡해...미안해..헐....나 미쳤나봐 진짜 미안해.."
-여태까지 뭐했어. 전화도 안받고..
"헐..짱미안해 진짜... 나자느라.."
-걱정했잖아.
왠지 표정까지 생각나게 되는 무뚝뚝한 말투에 내 옆에 없음에도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크리스마스인데 나한테 이러고.. 내가 일부러 그런거도 아닌데.. 자기는 나 만나지도 않고.
감정이 다 온데 섞여 울컥해졌다.
-잠깐 나올수 있어?
"지금?"
-잠깐만 나와
"오빠 지금 여기와있어??"
-응.
헐. 대충 대답하고 위에 후드티를 재빨리 끼워넣었다.
지금 여기까지 올라온거야? 몇시간동안? 헐.
대충 립글로즈만 바르고 휴대폰을 쥔채 열나게 뛰어가는데 얼굴을 본순간 진짜 미안해서 눈물이 날지경이다.
화많이 났나보네, 웃던 사람이 웃지를 않다.
"오빠 미안.."
"너무한다 진짜."
"........"
"전화도 안받고. 내가 진짜..!"
".....미안."
"아니다."
날 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린채 말하는 오빨 보니 나도 속상했다.
솔직히 기분 나쁘고 우울한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저렇게 말하니깐.
"이리 와봐."
난 뭐라 말해야되지? 용서를 빌어야 하나.
와보지도 못한 상황에 머릿속이 엉켜 복잡해졌다. 그래도 만나면서 어려움 하나도 없었던 우리인데..
다 내잘못인것 같고 오늘 하루동안 휴대폰 하나 보지못한내가 미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고개좀 들어봐."
어?
이상하게 아까랑 다른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들으니까
말을 할수 가 없었다. 미워서도 아니라.진짜. 너무 놀라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놀이터뒤로 펼쳐진 촛불들.그리고 . 그 가운데 서있는 오빠
"........대박."
"OO아 놀랐지?"
"아.......어......."
"미안. 오늘이 크리스마스인데. 뭐 해주지도 못하고."
"아냐..."
"나 너한테 할 말있는데."
머쓱하게 웃던 오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작은 상자를 열었다.
"나랑 결혼해주라."
".........."
"지금 아니여도 되니까, 너 더크고."
"......아......."
"나랑 결혼하자."
주위에서 오빠친구분들이 소리를 지르며 아유와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내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오빠.
내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반지.
날보며 웃는 오빠.
그대로 오빠의 가슴팍에 안겨 얼굴을 묻었다.
꽉잡은 어깨앞으로 , 내얼굴이 축축하게 젖어갔다.
응. 나도 결혼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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