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일진경수랑 백현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4/e/74e2fbae0430c3d2d312d1c479ed111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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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이 숨을 헙헙거리며 가파른 언덕길을 총총총 뛰어 올라왔다. 그러자 저 내리막길에 경수의 뒤통수가 보였다. 힘들게 뛰면서도 생각했다.
도경수 어깨 졸라 좁아.. 헙헙거리며 뛰는 와중에 분명 뛰는 소리가 백현임을 알텐데도 경수는 한번도 뒤돌아보지않았다.
매정한 것. 처진 눈이 더 아래로 쭈욱 내려가서는 입을 앙 물고 몇 걸음 안남았을때 백현이 큰 소리로 경수를 불렀다.
" 야아, 도경수! 같이가 "
" 내가 너 몇시에 나오라했어 "
경수의 말에 씩씩거리던 화도 멈추고 " 어?.. " 얼빵한 표정으로 백현이 도르르 눈알을 굴리다. 경수의 눈썹이 더 찌푸려지는 것을 느끼곤
아, 하고 탄식을 뱉더니 휴대폰 메모를 확인하고나서야 입을땠다. ( 첫 날 부터 도경수가 초등학생 알림장 쓰듯 받아적으라며 요즘 잘 사용하지도 않는
메모를 키라고 하더니 만날 시간을 정했다. )
" 일...일곱시 사십분에 "
" 근데 지금 몇시야? "
" 오분밖에.. 안 늦었 "
" 뭐? 오분? 존나 시간 아까운줄 모르네. "
" 너 저번에 10분... "
" 닥쳐. "
뒤에서 쫄랑쫄랑 뛰어오는 백현이 입술을 비죽거렸다. 짜증나 도경수우. 차마 밖으로는 못하고 속으로 욕짓거리를 하고 있었는데 경수가 뒤돌아봤다.
헙.. 들켰나? 경수가 팔을 뻗더니 백현의 팔을 잡곤 제 옆으로 세웠다. 와 존나 멋있다.. 백현이 황홀한 표정으로 경수를 바라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도경수는 여전히 앞만 보고 걸었다. 흠흠 거리며 헛기침을 몇번 내뱉기도 하고.
" 앞으론 빨리빨리나와. "
" 응! 응, "
" 대답은 한번만해. 존나 귀여우니까. "
" 응! "
![[EXO/오백] 일진경수랑 백현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3/0/9308a769cd563ad92dc047c82996d3e3.jpg)
" 야, 밥 먹자. " 실눈을 한채로 비몽사몽거리던 백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래도 눈은 여전히 반쯤 감긴채로. 걸음이 느릿느릿한게
답답한 경수가 백현의 팔을 자기 허리에 두르고 빠릿한 걸음을 걸었다. " 야, 급식실은 속도가 생명인거 몰라? 어? " 백현이 뒤에서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급식실 입구서부터 붐비는 사람에 인상을 한껏 찌푸리던 경수가 이윽고 새치기까지 해가면서 " 반찬 적게줘서 키안크면 네 탓인줄알아 아오씨발, 밥버러지들 개많네 "
' 키는 내탓하면안되는데... ' 백현은 졸린 와중에도 경수의 키 얘기에 민감했다. 식기도구앞에 서자 백현의 팔을 풀러내곤 " 야 넌 자리나 맡아놔. " 하곤 백현을 보냈다. " 웅, " 하고는 말도 고분고분 잘 듣는 백현이 예쁜지 경수가 하트웃음을 짓곤 식판을 두개 들었다.
* * *
느릿느릿 깨작깨작 밥을 먹던 백현이 기어코 경수의 숟가락에 이마를 맞았다. 아! 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 눈물도 조금 났던 듯.
" 야 아프잖아! " 화를 내야할건 오히려 저인데 눈 앞의 경수가 더 화가나있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뭐랬어. " 어?.. 백현이 당황한듯
또 얼른 휴대폰 메모를 키려했으나 자다 일어난 상태로 온지라 주머니를 뒤적 거리고 뒤집어봐도 나오는게 없었다.
" 밥 깨작깨작 쳐먹는거 제일 싫어한댔지? "
백현이 얼른 숟가락으로 밥을 크게 퍼 입에 담고 우물 거렸다. 그제서야 경수는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옳지. " 백현은 꾸역꾸역 밥을 입에 넣으면서, 아픈 이마를 문지르면서도 생각했다. 잘생긴 또라이의 출구는 찾을 수가 없구나.
경수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왠지 아픈게 싹 날아간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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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시간에 다급한 경수가 연달아 백현에게 카톡을 보냈다. [ ㅇ ] [야 ] [야야야야야ㅑ야야야] [기다려라 가지말고] 이에 또 얼빵한 백현이 추운지 코를
한번 훌쩍이고는 교무실 앞에서 휴대폰만 만지작 거렸다. [경수야 ] [ㅅ발 ] [아니 욕한게 아니라... ] [발시려운데 언제 나와?.. ] 숫자 1이 빠르게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마 좀 걸리는 모양이였다. 가면 또 엄청 화내겠찌. 응, 맞아 도경수 그래! . 집에 일찍 가는건 포기한 백현이 휴대폰 게임을 하리라
마음 먹고 있을때 문이 열리면서 도경수가 나왔다. 옴마야 깜짝아
" 야, 가자. "
" 뭔데 교무실 간거야? "
" 알거없잖아. "
어?..어. 개 쟈가워 경수우.. 입술을 비죽거리고는 경수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오르막길에 다다를때 까지 서로는 말이없었다. 백현 딴에는
왠지 여기서 말걸면 저의 머리가 쥐어터질것 같아서 무서웠고 경수는 사실 아무 생각이없었다. 눈치를 살피며 헤어질 골목이 다다랐을때 백현이
경수의 팔을 붙잡고는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어갔다. " 나 이제 갈게, 안녕 .. " 하는데 경수가 아무말 없이 백현의 뒤를 따랐다.
뭔가 섬뜩한 느낌에 백현이 얼빵하게 가방끈을 꼬옥 쥐고 고개를 갸우뚱한 헛기침을 하던 경수가 앞장서서 걸었다.
" 야, 가자 집까지 데려다줄게. "
" 어? 안그래도... "
" 가자면 가 씨발. 토달지말고 "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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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이 든 백현이 한참을 경수 뒤로 졸졸따라갔다. 그러다 우뚝 멈춰선 경수의 등에 얼굴을 박고는 멈추고 경수를 쳐다봤다. " 왜 멈춰?.. "
" 나 너네집 몰라. " 아.... , 그렇게 경수와 나란히 걸었다. 백현은 사실 강단있는 길치였다. 운좋으면 단박에 찾아가지만 , 좀 안좋을 땐 이렇게
" 야.. 왜이렇게 멀어? 존나 머네 씨발.. " 코앞에 두고 빙둘러가기도 했었다. 집 앞에 도착하자 경수가 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백현이 해맑은 표정으로
해실해실 웃으며 경수에게 안녕하고 손짓했다.
" 변백현. "
" 엉? "
" 데려다줬으면 어? 차마시고 갈래? 그런 말 안해? "
" 아.. 차? 우리 집에 그런거 없는데.. "
" 하다못해 커피믹스라던가, "
" 그것두... "
" 라면은? "
" 아! 있어 "
콜. 반쯤 열린 대문 안을 먼저 밟는건 경수였다. 그에 싫다고 말도 못하는 백현이였지만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로 보이는 쇼파에 제 집 마냥
드러누워서 TV를 보는 경수가 또 아주 자연스럽게 백현에게 " 라면. " 하고 내뱉었다. 평소 눈치가 좀 없어도 이 말은 쉽게 이해했다. 아, 끓이라구?
사실 백현은 요리치였다. 라면 까짓거 물 양 대충 맞추고 면 넣고 휘젓고 그러지않아도 3분만 기다리면 되는걸. 그 간단한 것 조차 백현의 손만 거치면
라면이 푹 퍼져 죽이되었다. 그리고 그 경이로움을 경수 바로 눈 앞에 있었다 .
" 먹어, "
" 야. "
" 웅? "
백현은 제가 끌인 라면을 아주 맛있게 흡입하고 있었다. 아휴. 말을 말자 . 젓가락으로 냄비안을 휘적거리다가 입맛이 떨어져 백현이 먹는 모습만
쳐다봤다. " 안 먹어? " , " 너 많이 먹어. " 결국엔 백현도 남겼지만은, 빵빵해진 배를 통통 두들기고는 잘 먹었다 하고 해실해실 웃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경수도 따라 웃다가 백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 왜, 나 뭐 묻었어? " 백현이 입술을 손으로 벅벅 문질렀다.
" 야, 보통 연인끼리 집까지 데려다주잖아. "
" 그래? "
" 그러다가 여자가 우리 집에서 뭐 먹고갈래? 그러고 "
" 오아, "
" 근데 라면 먹으면 100퍼 사귀어야한데. "
" 응?.. 그런거야? "
왜 그런거지 ? 백현이 천장을 물끄러미 처다보면서 생각할 즈음 경수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 물 줄까? " 하고 다정하게 물어본 백현이 무안하게 경수가 퍽 승질을 내었다. " 눈치없는 새끼야. " 그에 백현이 울상을 지었다.
" 왜에... 씨, 라면 끓여줘도 안먹겠다하고 뭐, " 경수가 백현이 양 볼을 꽉 잡고는 똑바로 쳐다봤다.
" 우리가 방금 먹은게 뭐야? "
" 응? "
" 니가 끓여온 이 죽.. 아니 이 음식이 뭐냐고 "
" 라면. "
" 그럼 우린 뭐해야돼? "
" 우리? .. 학교에 숙제 있나?. "
" 아니, 아까 내가 뭐라그랬어. "
" 아.... !
" 사귀자고. "
[ 1. 학교 갈 때 7시 40분까지 나오기
2. 밥 같이 먹기
3. 하교도 같이 2013. 05.06 ]
[ 4. 뭘 하던 같이 2013.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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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으심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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