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상속자들 01
시험기간이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인지 칠판의 글씨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크게 기지개를 펴곤 다시 샤프를 잡자, 드르륵하곤 교실 앞문이 열린다.
선생님께서 무슨일이냐 묻자
대뜸 형사라며 명패를 들이민다.
"여기 OOO학생 찾아왔는데요-"
무슨 일인가 싶다. 수업도중 잠시 경찰서로 같이 가야겠다는 말에
가방을 메고 따라나왔고 지금 형사 아저씨가 하는말들은 도통 알아듣지를 못하겠다.
"내 말 이해가 안가요?"
"........"
"그러니까 학생이 18년동안 아버지라고 알았던 그 사람은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된 납치자였고,
아가씨 가족은 따로 있어, 여기까진 이해가 가?"
"아버지는..어디 있어요?"
"그 놈은 아마 전과가 많아서 다신 바깥 공기는 못 마실꺼야, 그리고 아가씨 진짜 친아버지 파워가 대단하기도 하고-"
가족이...따로 있다고..? 날 때리고 협박하던 그 아버지는..내 아버지가 아니라는 말이야?
-똑똑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조사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형사 아저씨가 자리를 뜬다.
"말도안되.."
멍하니 같은말만 되풀이 하자
다시 들어온 형사 아저씨가 눈을 맞춰온다.
"가족들이 앞에 와있어, 들어오시라해도 되겠지..?"
느릿느릿 고개를 끄덕이자, 조사실의 문이 열린다.
"흐윽 내 동생.. 찾았다.. 이제야 찾았다 내동생..!!!!!!"
어안이 벙벙했다. 한참을 울던 여자는 자신이 내 친언니라 했다.
아버지는 나를 찾았다는 연락에 급하게 귀국길에 올라 지금 오고 계시다 했다.
나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언니를 보며 물었다.
"엄..엄마는요?"
한참을 훌쩍이던 언니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100일도 안된 널 잃어버리고 우울증이 심해지셔 4년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나를 껴안아 온다.
서울에 살았지만 이런 동네가 있는줄은 몰랐다.
호화로운 집들은 지나쳐 차가 큰 철대문 앞에 멈춰서자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차에서 내리자 집이 아니라 박물관이라 해도 믿을정도였다.
정원 중앙에서 세차게 물을 뿜고 있는 분수와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꽃과 나무들.
넋을 놓고 보고있자, 언니가 어깨를 감싸온다.
검은정장을 입은 아저씨가 앞서 현관문으로 보이는 문을 열자
고급스러운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제일 앞에 서있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께서 말을 건넨다.
"막내아가씨 처음뵙겠습니다."
"예? 아..안녕하세요.."
정중한인사에 덩달아 고개를 푹 숙였다 들자
언니가 머리를 쓰다듬는다.
"방은 다 정리됐나요?"
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해온다.
아주머니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오자 1층 못지않게 화려하고 넓다.
오른쪽으로 틀어 여러개의 방문중 두번째 방문을 열자
헉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멀뚱멀뚱 방을 보며 들어가지도 못하고있자
언니가 손을 잡고 이끈다.
"여기가 니 방이야, 바로 옆은 언니방! 급하게 준비하느라 완벽하게 꾸미진 못했어
필요한건 여기 계신 김집사님한테 말하면 되-"
이 방이 완벽하지 못하다면, 대체 완벽한건 뭘까..
찬찬히 방을 둘러봤다.
다들 척보기에도 어마어마하게 비싸보이는 가구들이였다.
"아버지 6시에 도착하신다니까, 그때까지 언니랑 놀고있자!"
구경도 잠시, 마구 잡아당기는 언니의 손길에 침대에 걸터 앉았다.
잠시 기다리라며 달려 나가더니 잠옷으로 보이는옷 두벌을 들고 들어온다.
"짜잔- 내 동생 찾으면 같이 입고 싶어서 산 잠옷!"
의기양양하게 언니가 펼쳐보인 잠옷에 웃음이 터졌다.
"푸흡!"
웃는 모습을 보던 언니가 나를 껴안아 온다.
"누구 동생인데 이렇게 귀여워~"
내가 갈아입을수 있다는데도 기어코 언니가 손을 뻗어 교복 단추를 푼다.
아- 어제 아버지한테 맞은 멍자국있는데..
온 몸에 새겨져 있는 크고작은 멍들에 언니가
말을 잇지 못하고 나를 바라본다.
"이..이게..."
나를 껴안고 한참을 울던 언니가 끅끅거리며 말을 한다.
"내 동생..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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