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상속자들 02
언니와 놀아주느라 온 몸에 힘이 다 빠진거 같다.
하루만에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도 않는데 체력까지 바닥났다.
급한 결제서류가 있다며 방을 찾아온 검은정장 아저씨 때문에
언니가 방에서 나가고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다 갑자기 떠오른 이름,
"찬열이!!!!!!!!!!!!!!!!!!"
테이블로 달려가 익숙한 번호를 꾹꾹 누르자
신호음이 얼마 가지도 않아 찬열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 어디야!!!!"
"아구..깜짝아..."
"지금 어디냐고!!!!!"
"난줄 어떻게 알았어, 그리고 그렇게 소리지름 어떻게 놀랬잖아!"
"저장 안된 번호 뜨면 다 너지 그럼!! 지금 어디냐니까!!!!"
"얘기가 너무 길어, 내가 내일 얘기해줄께"
"다치거나 하진 않았지...?"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에 그럼,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몸 조심히 내일보자는 찬열이의 말에 대답을 하곤 전화를 내려놨다.
내일 찬열이를 만나면..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할까..
당사자인 나조차도 이해가 안가는 상황인데..
"내동생!!"
문을 열며 들어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자
언니가 다다다 달려와 껴안는다.
"으휴 쪼그마난게 귀여워 죽겠어-"
얼굴 이곳저곳에 뽀뽀를 퍼붓더니 안은채로 몸을 이리저리 흔든다.
"아버지 마중나갈까?"
언니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신난 언니가 방방 뛰어다닌다.
무엇을 입힐지 한참을 고민하던 언니가 고르고 골라 힘겹게 옷을입고 도착한 공항
"별아! 아니아니 00아! 사람 많으니까 언니 손 꼭잡아!"
박별.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라 했다. 눈에 별을 담은 것 처럼 예쁘다며 지어주신 이름,
18년동안 잊고 살았던 내이름, 언니가 어머니 얘기를 할때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친구들도 다 지금의 이름을 부르니 별이는 집에서만 부르는 애칭으로 쓰자며 언니가 배려했다.
게이트에 서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자, 별안간 언니가 잡고 있던 손을 높히 들며 흔든다
"박회장님 여기요 여기~"
여섯명정도 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언니가 귀뜸을 해준다.
"제일 앞에 계신분이 아버지야!"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쪽을 바라보자 팔을 활짝 벌린다.
"우리 별이 한번 안아보자!!"
쭈뼛쭈뼛 다가가 품에 안기자 귓가로 아버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우리 별이 많이 컸구나.."
저녁식사 내내 식당에 웃음이 끊기질 않았다.
차에서 자꾸만 눈물을 훔치시는 아버지를 언니는 나무랐다.
이 좋은날 눈물을 왜 흘리냐고, 푸흐 아까 콧물과 눈물로 엉망이된 언니의 얼굴이 생각나
웃음을 터뜨리자 지금 자길 놀리는 거냐며 언니가 마구 간지럽혀댔다.
"자-"
"아-해봐, 아-"
혼자 먹을수 있는데도 자꾸만 자른 고기를 입 앞에 내미는 언니와 아버지 덕분에
내 스테이크는 손도 대질 못했다. 고기를 꼭꼭 씹자 아버지가 입을 여신다.
"학교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네?"
"아빤 별이가 안전하게 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에 갔으면 해"
오물대던 입이 뚝 멈췄다.
학교를 옮기면..찬열이를 못보는데...
"물론, 지금까지 같이 지낸 친구들이 마음에 걸리테지, 하지만 학교마치고 만날수도 있고, 주말에 볼수도 있으니.."
"아! 아빠는! 오늘 처음 봤다! 오늘! 근데 뭐 벌써 학교야~"
어두워진 내표정을 눈치챈 언니가 아버지를 타박한다.
"아..아그랬구나! 별아 아빠가 너무 서둘렀지 미안해-"
"아..아니예요!"
급한 귀국으로 밀린일을 처리하러 다시 회사에 가봐야 한다는 아버지와 아쉬운 작별 후,
후식까지 배불리 먹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자상하신 아버지, 다정한 언니, 비록 어릴때부터 그리웠던 엄마의 품은 없지만
늘 바래왔던 따뜻한 가족.
"꿈은 아니겠지..."
-똑똑
노크소리에 몸을 일으키자 언니가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별아 같이 자자-!"
언니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멀뚱멀뚱 천장만 쳐다봤다.
우와..천장이 높기도 진짜 높네..
"별아, 네 얘기 해줘"
어디서 부터 꺼내야 할까..
단 한번도 봄이라곤 없었던 내 얘기..
"아버지는 3개월이 넘도록 연락도 안되고.. 주인 아주머니는 밀린 방세 내놓으라고 맨날 찾아와서 욕하고..
하늘에선 구멍이라도 난 듯이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일 마치고 집에 왔더니 옷보따리 하나 달랑 대문 앞에 있었어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르다가 어쩔수없이 지하철 공중화장실에 가서 잤어요.. 학교도 못가고 일하던 주유소에 달려가서
한시간씩 돈 안받고 일하겠다구..월급 좀 미리 주세요 했더니 사장님이 잘봐주신건지 선뜻 돈을 주셔서...."
"흐윽..흡"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들리는 흐느낌에 고개를 돌리니 언니의 얼굴이 흠뻑 젖어있다.
그리곤 꼭 껴안아 오는 따스한 품.
"내 동생..우리 별이.. 흐윽"
"우리애기..! 일어나야지 우리 막내딸!"
한참 꿈속을 헤메는데 언니가 몸을 흔들어 깨운다.
눈을 비비며 두리번두리번 살피자 왁!하고 놀래킨다.
"오늘 아침은 우리 별이를 위해서 언니가 만들었어!"
언니의 손을 잡고 식당에 내려오자
김집사 아주머니와 유니폼을 입은 여러사람들이 인사를 건넨다.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식탁에 앉아 테이블을 쳐다보자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오므라이스가 보인다.
"아침으론 좀 부담스러울려나..하하하하"
언니가 멋쩍은 듯 웃자, 김집사 아주머니가 말을 거든다.
"원래 큰 아가씨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 오므라이스는 기가 막히게 잘한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한숟가락 떠 입에 넣자
언니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본다.
"지..진짜 맛있어요! 최고..!"
요란한 아침식사를 끝내고 하루종일 뭐할까라며 언니가 묻는다.
"학교에 가야하는데.."
쭈뼛쭈뼛 학교 얘기를 꺼내자 언니가 되묻는다.
"학교?"
끄덕끄덕
"아 맞네..오늘 토요일이 아니구나.. 학교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
"언니 생각도 아버지랑 같아, 안전하게 언니 학교로 옮겼으면 해.. 어때..?"
"찬열이...."
"찬열이?...아, 친구들이야 주말에 볼수도 있고 방과후에 볼수도 있고..."
"............"
"응?응?응? 언니 너랑 출근 같이 하고 싶다~~~~~"
자꾸만 졸라대는 통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니 언니가 데려다주겠다며 방방 뛰었다.
코트를 걸치고 언니와 집을 나오려는데 어제 봤던 검은정장 아저씨가 급한 서류가 있다며 언니에게
서류더미를 내민다.
"으어어어어어어어 야!!!!!!!!! 이비서 죽을래!!!!!!"
결국 검은정장 아저씨가 데려다 주기로 하고 집을 나설수 있었다.
"왜 안나오지..."
아이들이 다 빠져나가고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자
저 멀리 길쭉한 남자 아이가 건물을 나온다.
"찬열아!!!!!"
힘차게 손을 흔들자, 너를 발견한 찬열이 달려온다.
"후아.. 너 진짜..!!!!"
탁-
손목을 잡아채 앞서 걷는 찬열이를 따라 도착한 카페.
"빨리 설명해- 수업중에 들어온 형사는 뭐고, 오늘 학교는 왜 안왔어"
"......................"
"얼른!"
재촉하는 목소리에 입을 열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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