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루한] Lost my Valentine A
W: 애슈 (qscvb116@naver.com)
※ 제 작품 맞아여...!^^!;;
아니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A를 사랑했지만,
……
A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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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그 골목길에서 키스를 나눈 후, A는 나를 A의 집으로 데려갔어요. 늘 현관까지만 허용되던 그 곳의 안은 생각보다 굉장히 아늑하고 정갈했어요. 뭐랄까, A 같달까. 처음 가보는 A의 집이였는데, 집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했어요. 현관에서부터 밀어붙이는 A때문에 신발을 벗다가 넘어져 그의 키스를 받아내야 했어요. 제가 방으로 가자며 부탁했더니, 단박에 저를 들어 방으로 이동했어요. 사실 전 그날 집의 하얀 천장 벽지밖에 구경하지 못했어요. 더운 숨이 목덜미에 쏟아지고, 제 다리가 공중으로 들리고 쾌감이 밀려왔죠. 저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A의 얼굴을 끌어 안았어요. 이미 습관이 되어, 무의식 중에 흘러나온 행동이였죠. 그 행동에 A는 더더욱 자극받은듯 거칠게 움직였어요.
미안했어요. 그것도 많이. 깨끗한 A와, 더러운 나. 하얀 A와 검게 물든, 나…… 한순간에 누군가 가슴을 쥐어 짠 듯, 아파왔어요.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에 열기가 몰려들었어요. 지독하게 사무치는 공허함이 파고들어와, 제 정신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어요. 그건…… 분명 죄책감이였어요. 자괴감과 죄책감이 난잡하게 뒤섞여 저에게 속삭였어요. 넌, A에게, 어울리지 않아. 제 눈가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고 A는 잠시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덤덤한 얼굴로 눈물을 닦아주었어요. 울지 마. 그런 A의 손은 떨리고 있었어요. 뭘 잘했다고 울어……. A는 이를 악 물었어요. A의 목소리 끝이 습기를 머금고 옅게 갈라져 있었어요. 우린, 무척이나 어렸어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붙들고 위로했어요. 어떻게 보면 어리석었고, 어떻게 보면 순수했던 사랑이였네요. 지금 돌이켜 보면은요.
아아, 지겨우세요? 죄송하네요. 형사님은 제가 왜 형사님의 애인을 죽였냐는 질문을 했는데 저는 제 구질구질한 어린시절이나 늘어놓고 있고. 듣기 싫으세요?
“…아니. 계속 해.”
세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시 찬열이를 만났을땐, 찬열이는 나와 완전히 친구로 돌아가 있었어요. 저는 그 점에 무척이나 안심을 느꼈어요. 비록 찬열이에겐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였겠지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인사를 건네는 찬열이에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워 했는지 몰라요. 그 무렵 한바탕 나와 찬열이와 A를 들쑤셨던 제 손목의 자국은 어느새 흉터가 되어 있었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날카로운 것으로 들쑤셔진듯한 흉터는 영원히 제 손목에 남아 있을것 같아 보였어요. 그 흉터를 보고 직감했죠. 난 죽을때까지 이 흉터처럼 A를 잊지 못하게 될거란 걸요. 이 상처가 왜 만들어졌는지 잊어버리게 되더라도, 절대로 A는 잊지 못하리라는걸요.
그러던 와중에,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나타났어요.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하얀 아이. 변백현이였어요.
그 아이는 굉장히 집요했어요. 그저 A를 좋아하는 A의 사촌동생이라고만 생각했던 저는 곧 난감해졌어요. 백현은 이미 준면이라는 남자와 교제하는 중이였고, 그런 와중에도 A를 포기하지 못하고 나를 A에게서 떨어뜨려 놓으려 노력했어요. 기가 찼죠.
……저를 유혹 하려고까지 했으니까요. 날이 갈수록 그의 행각은 점점 강도를 높혀갔고, 저는 굉장히 고민했어요. ……A에게 말할까, 말까. 결국 전 제 선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백현을 만났어요. 그의 표정은 그날따라 매우 여유롭고 즐거워 보였어요. 그리고 침착하게 말을 꺼내는 내 얼굴을 보고 코웃음을 쳤어요. 조금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결국 변백현은 모든걸 알고 있다는 듯 나와 A의 관계를 매우 저급하게 말하며 비웃었어요. 덤으로 찬열이도요. 나를 욕하는 말은 참아도 도저히 그 말은 그냥 웃어 넘길 말이 아니였어요. 결국 저는 주먹을 들어 올렸어요.
백현은 그런 나를 보고 작게 속삭였어요. 때려 봐, 그 순간 모든게 끝나는거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백현은 어딘가 매우 믿는 구석이 있어 보였어요.
나는 A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잘 알아. 그 사람은 호모를 매우 싫어해. 한번 꿰여서 재산의 반절 이상을 잃어봤거든. 지독한 호모포비아지. 그런데 그런 아저씨에게 당신의 아들이 호모고, 그 아들의 애인에게 헤어지라고 했다가 뺨을 맞았다…… 라고 한다면?
그 말에 전 당황해서 말했어요. 너도 호모잖아. 김준면이란 사람하고 사귄다며.
내 말에 백현은 능글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내 코앞까지 다가왔어요. 그리고 순식간에 제 뺨을 올려붙였어요. 경쾌하게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뺨이 불에 덴듯 화끈거렸어요. 저는 잠깐 공황상태에 빠져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자각하지 못했어요. 변백현은 그런 내 다른쪽 뺨을 올려붙이며 웃었어요.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 사람은 철저한 개인주의야. 내가 창녀든, 호모든 그 사람은 상관 없을걸? 하지만 넌 다르겠지?
…… 뱀. 뱀 같다고 느꼈어요. 웃는 얼굴이 그렇게 징그러워 보이기는 처음이였어요. 마치 토끼를 잡아먹기 전 꼬리를 세운 방울뱀을 보는 기분이였어요. 등골이 오싹하고, 헛구역질이 나려 했어요.
짝, 다시 또 뺨이 화끈거렸어요. 그는 그동안의 울분을 풀겠다는 듯 저항 할 생각도 하지 못하는 내 얼굴을 막 쳐댔어요. 계속되는 구타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던 저를 보호 해 준건 지나가던 찬열이였어요. 정말 우연하게 지나가다가 내가 맞고있는것을 보게 된 박찬열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와 변백현의 멱살을 움켜쥐었어요. 이건 또 뭐야. 루한이 친구다, 미친년아. 박찬열은 내가 맞은걸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백현을 때리려 했어요. 저는 깜짝 놀라 찬열이의 허리를 잡고 말렸어요. 때리면 안된다고 애원하는 내 말을 들은 찬열이는 조금 누그러지는가 싶었는데, 백현이 도발하듯 던진 한마디에 바로 넘어가 백현의 배에 주먹을 꽂아 넣었어요.
……불쌍한 엑스트라 납셨네.
변백현은 우리같은 사람을 농락하는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무서웠어요.
그 뒤는 불보듯 뻔하지 않나요? 형사님이 생각하신 대로, 박찬열은 덫에 걸려 변백현을 죽기 직전까지 때렸어요. 백현은 그때 맞으면서 미친 사람처럼 웃었어요. 그 모습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생생해요. 6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손이 떨릴 정도로요. 전 변백현이 그렇게 맞고 난 후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며 지냈어요. 언제 어디서 누군가가 내 머리를 쥐어 챌것만 같아서 엎드리지도 못했어요. 겉은 폭풍 전야처럼 고요했지만, 속은 한바탕 폭풍이 뒤엎고 간 것 처럼 엉망이 되 있었어요. 그런 나의 유일한 버팀목은 A와 찬열이였어요. A는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수업이 끝나면 날 데리러 와주었고, 찬열이는 말 없이 뒤에서 묵묵히 절 챙겨줬어요. 찬열이도 어쩌면 내가 A를 좋아하는 것 만큼 나를 좋아했을지도 몰라요. 하여간 제가 그렇게 우려했던것 만큼이나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몇일 동안은요.
화창했던 날이였어요. 무척이나. 그 날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단 사실에 고마워하며 수업을 마친후 A가 3학년 교실로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거에요. 처음엔 좀 늦나보다… 하고 기다렸는데 한시간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는건 무언가 이상했어요. 결국 전 전화를 걸었어요. 하지만 돌아오는건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여자의 목소리 뿐이였어요. 문자를 몇자 찍어 보내고, 저는 결국 혼자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섰어요. 집으로 가기 위해 골목을 건너는데 저 멀리 A의 집이 보였어요. 아무 생각 없이 보고있다가,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제 잘못된 판단이였고, 큰 오점이였어요. 현관 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런 대답도 없더라구요.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결국 도어락을 열었어요. 사실 저번에 처음 A의 집에서 관계를 나누고, A는 나에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줬거든요. 일층은 무척이나 조용했어요. 누구 없냐며 불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요. 다만 위층이 무언가 시끄러웠어요. 뭔가 직감이 왔어요. 무언가 있다는게.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계단을 올라갔어요. 행여나 삐걱거리며 시끄러운 소리가 날까봐 조심조심 올라갔죠. 둔탁하고 요란한 소리가 나는곳은 창고옆 A의 방이였어요.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는데, 노크소리가 묻힌것 같았어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는데, A가………
나를 올려다 보며 입모양으로 말했어요. 도망가. 참혹했어요. A는 바닥에 널부러져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에게 맞고 있었어요. 잠시동안 공황상태에 접어든 저는 뒤늦게 계단을 뛰어 내려가려 했지만 다리가 굳어버린듯 움직이지 않았어요. 나를 등지고 A를 때리고 있던 그 사람은 아직 눈치를 못 챈것 같았어요. 다리가 덜덜 떨리고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 상처 가득한 A의 얼굴이 너무 걱정스러웠어요. 뒤를 돌아 후들거리는 다리로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그 사람이 제 어깨를 잡고 웃고있었어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어요. 그러자 그 사람이 제 머리채를 쥐었어요. 쥐새끼 한마리가 기어들어왔네. 뒤에서 A가 나를 놔주라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리고, 머리가 뜯기는듯한 고통이 몰려오더니 그사람은 도망가려던 나를 A의 방에 던져넣었어요. A가 바닥을 기어와 제 머리를 끌어 안았어요. 병신아, 말 더럽게 안들어. 그러게 도망가라고 했잖아. 그 사람은 나를 보며 재밌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요. 찾아 가려고 했는데, 제발로 찾아왔네?
그건 악몽이였어요. A가 보고있는 자리에서 그는 나를 강간했어요.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 입에 티셔츠를 쑤셔넣었고, 허리를 더 들라며 소리치고 제 목을 조르며 추삽질을 해댔어요. A는 제 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있는 나를 멍하니 처다보았어요. 내가 살려달라며 울며 A에게 손을 뻗자, A는 움찔 하더니 울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어요. 뒤가 찢어져 비릿한 쇠냄새가 코끝에 맴돌았고, 그는 짐승같이 나를 탐했어요. 전 간절히 바랐어요. 이 모든것이 꿈이기를. 얼굴이 엉망으로 젖은 나를 A는 가만히 방관했어요. A의 초점은 흐려져 있었고, 제 아버지가 내 안에 정액을 싸질렀을 때에 한번 몸을 떠는 반응을 보였어요. 이리저리 흔들리며 아파서 우는 내 눈과 A의 눈이 마주쳤을땐, 다시 한번 더 자살 욕구가 터져나왔어요.
자업 자득이야. 그 사람은 강간이 끝난 후 귓가에 속삭이고 나가버렸어요. 치욕과 수치심에 이성이 흐려졌어요. 당장이라도 자살하거나, 아니면 그 짐승새끼라도 죽여야 할 것 같은 욕구에 허덕이며 이를 악물었죠. A는 여전히 얼빠진 얼굴로 공중을 주시하고 있었어요. 초점이 맞지 않았어요. 무언가…… 나사가 빠진 사람 같았어요. 충격 때문에 그런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A에게 기어가 안겼어요. 그때 제 머릿속은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숨기려고 했는데. 다시 한번 더 더러워 진 거에요. 그것도 이번엔 A의 눈 앞에서. 제발, 나를 사랑해줘. 내가 더럽더라도 사랑해줘. 안아줘…….
내가 간절히 속삭이는 말에 A는 뭐라고 말했더라… 아. 생각났어요.
너, 더러워…… 루한.
지금까지 고개를 숙인채 묵묵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던 남자의 목소리가 젖어간다 싶더니, 등이 위아래로 불규칙하게 들썩였다. 세훈은 묘한 표정으로 남자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가, 이내 거둬버렸다. 달래주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남자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하려고 입을 여는 듯 싶었지만, 나오는 것은 억눌린 울음소리와 설움 가득한 숨소리 뿐이였다.
“……울어도 돼요.”
아,뇨……. 전 못울어요…… A 말대로 전 더러웠으니까요…. 그 뒤는 정말 정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요……. 어느 정신으로 집에 돌아왔는지도, A가 어떤 말을 했는지도 말이에요. 한동안 저는 학교에 가지 못할 정도로 호된 열병을 앓았어요. 가쁜 숨이 터져나오고 이마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순간에도 저는 A의 이름을 불렀어요. 마치 아픈 아이가 엄마를 찾듯 말이에요. 하루만 앓고 끝날줄 알았던 열병은 나흘이 넘도록 가시질 않았어요. 지금까지 A한테 받았던 상처들이 곪아 터진것 같은 느낌이였어요. 병을 앓는 동안에도 자꾸 A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더러워. 나는 그때 처음으로 A를 포기할 생각을 했어요.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A가 나를 더럽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저를 벼랑 끝까지 몰아 넣었어요. A를 처음 만났던, 벼랑끝에 다시 몰린 기분이였어요.
찬열이는 학교를 마치고 늘 찾아 와주었어요. 찬열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고, 약이나 먹을것을 사오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저에게 무언가 다른 공간의 이야기처럼 낯설게 들렸어요. 전 학교에서 일보단 A가 궁금했어요. 하지만 찬열이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어요. 저는 곧 찬열이가 나에게 침묵을 지켰던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오랜시간만에 학교에 나온 나에게 A의 소식은 충격적이다 못해 끔찍했어요.
아버지를 죽이고, 멀리 도망간 A.
손이 덜덜 떨렸어요. 말 도 안된다고, 나에게 A의 소식을 알려준 아이의 멱살을 잡았어요. 하지만 그건 현실이였어요. 허겁지겁 A의 교실로 달려갔으나, A의 자리에는 다른 아이가 앉아있었어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A의 담임을 찾아갔었는데, 그 담임은 학교로부터 입단속을 단단히 요구당한 모양이더라구요. A의 아버지는 학교를 지원하는 제단을 운영하고 있었으니까요. 담임은 그저 A의 퇴학사실만 되풀이해서 알려주었어요. 교무실을 나오는 내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어요. 머리가 하얬어요. 당장에 반으로 올라가 박찬열을 노려보며 소리쳤어요.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냐고 화내니까 찬열이가 그러더군요. 너 죽으려고 할 까봐. 그렇게 말하는 찬열이에게 더 이상 화낼 수가 없었어요. 대신 사건의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어요. 말 그대로 A가 자신의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였는데,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에다 이리저리 A의 아버지에 원한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 나증언하고 돈까지 얹어 감방 신세는 면하고 스스로 자퇴해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는 말이였어요. 저는 그제서야 후회했어요.
A는 내가 강간당하는걸 본 그 순간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기를 결심 한 것이였어요.
그리고 그런 A에게 저는 사랑해 달라는 말로 무거운 짐을 지운 것이였어요. 그제서야 엉망이 된 퍼즐조각이 맞춰짐이 느껴졌어요.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공허함이였어요. 뼛속까지 스미는 공허함에 몸서리를 쳤고, 뒤늦게 제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는 괴로움과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어요. 견딜 수가 없었어요. 죄책감이 내 목에 칼을 들이댔고, 저는 무너져 내린 제 세상의 파편을 밟고 울었어요. 희망이 보이지 않았어요. 모든것이 잘못되고, 돌아갈 수 없음을 실감했어요. 목숨보다 큰 것을 잃은 상실감은 실로 어마어마 했어요. A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거란걸 알았고, 제 예감처럼 A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지옥이였어요. 심판을 받는 심정이였어요.
형사님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A는 나를 사랑했을거라고.
아뇨. 그렇지 않아요. A는 내 모든것을 알고 있었어요. 병적인 외로움부터 열등감, 취향까지. A는 저와 도플갱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저를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A가 몰랐을 리가 없어요. A가 나를 떠난다는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사형 선고였어요. A는 내 손에 피를 머금은 단도를 쥐어준 셈이였어요. A가 나를 사랑했더라면, 절대 나를 혼자 두려고 하지 않았을 거에요. 저는 꽤나 의지가 굳센 인간이였어요. 절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A만 제 곁에 남아준다면 윤간을 당하고, 멸시를 받는다고 해도 일어날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A는.
그걸 알면서도 떠나버린 거에요.
A는 저에게 두개의 답을 내놓고 떠났어요. 죽거나, 혹은 미치거나. 결국 저는 서서히 미쳐갔어요. 그것도 티나지 않게 매우 조금씩요. 겉으로는 티내지 않기 위해 정상인을 연기했어요. 미쳐갈수록 겉은 더 모범생이 되어 갔어요. 규범과 틀에 맞춰진 모범생. 아이들의 괴롭힘도 자살소동 이후로는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고, 이제는 저와 친하게 지내려는 아이들도 간혹 있었어요. 하지만 그 아이들은 내 가면의 모습에 혹했을 뿐이었어요. 내 속이 문드러지고 곪는것을 아는건 박찬열 뿐이였어요. 내가 속으로 조금씩 미치고 있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겠죠. 그래서 전 찬열이를 속였어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정상인 페이스를 유지하자, 조금씩 찬열이는 안심하고 날 믿었어요. 하지만 그런 순간까지도 제 가면속 모습은 죽어가고 있었어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 미칠것 같으면 A를 떠올리며 수음을 했어요. A가 나에게 남겨놓고 떠난 쾌락의 기억을 되살려 몇번이고 수음하며 울었어요. 아무리 자위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저를 미치게 만들었어요. A를 아무리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웠어요.
결국 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붙었어요. 그러자 나를 원하고 호감을 비치는 사람들이 우수수 달려들더군요. 전 그들이 역겨워 견딜 수가 없었어요. 내 껍데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라 생각하니 얼굴을 보는것 만으로도 토기가 치밀었어요. 심지어 나를 괴롭혔던 아이가 연락이 왔을때도 있었어요. 제 곁에 온전히 진심으로 남은것은 찬열이 밖에 없었어요.
저는 가식적으로 사람을 대하며,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친구만 사귀기 시작했어요. 주로 정보수집을 하는 아이들이였어요. 몇몇 아이들은 제가 밑밥을 던지자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었어요. 나는 A의 정보를 원했어요. 그러자 기다리기만 해도 A의 정보가 발밑에 굴러들어왔어요. 이상하게도 단단히 무언가 막음이 되어있는지 A의 거처나 연락처를 알아내기는 힘들더군요. 그러다가 굴러들어온 흥미로운 내용은 A의 여자친구였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려 했는데, 얼굴이 너무 낯익었어요. 누구지, 하고 곰곰히 떠올려 봤는데 역시 나와 안면이 있는 얼굴이였어요. 신입생 환영회에서 천박하게 이리저리 남자들에게 관심을 표하다 나를 보고 샐쭉하게 웃으며 노골적으로 흑심을 드러내던 여자였어요. 이 여자를 이용한다면 A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쉬운 여자에게 A가 마음을 내 줄리 없었어요. 전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그 여자의 신상을 쭉 살펴보았어요. 역시나 A와 일적으로 관련이 많더군요. 꽤나 권력있는 여자더라구요.
아마 그녀가 A의 아버지 살인 죄를 덮는 일에 크게 공여한것 같았어요.
저는 우선 여자에게 연락을 취했어요. 신호음이 몇번 가지도 않았는데 바로 받더군요. 어떻게 자신의 번호를 알았냐는 콧소리 가득한 질문에 짜증이 울컥 올라왔지만, 전 5년을 정상인을 연기 했을정도로 미쳐있었어요. 여자에게 관심있는 남자를 연기하는것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니였어요. 저는 능청스럽게 친구한테 연락처를 물었다고 대답하며 잠깐 볼 수 있겠냐고 했어요. 원래는 첫만남때 여자를 죽이려 했는데, 카페에서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 연극을 조금만 더 연장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에 대한 호감이 생겼거나, 변심은 절대 아니였어요. 그저 A를 더 알고 싶었어요. 사실 A는 저를 정말로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나는 A에 대해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A가 나를 떠나갔을때 아무것도 시도 해 보지 못했어요. 혹시나, 여자가 A에 대한 정보를 알까 싶어서 A의 이야기를 일체 꺼내지 않은채 여자와 친해지려 애썼어요. 정말 쉬울 줄 알았는데, 조금 친해지니 꼴에 굉장히 고고한척을 해대더라구요. 그렇게 한달이 접어들 때 쯤, 조금씩 연극이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물론 겉으로는 매우 여유로워 했지만요.
혹시 A 알아? 그러자 여자의 표정이 알듯 말듯하게 굳어지더군요. 왜? 하고 묻길래 대강 일적으로 만난 사이라며 얼버무렸어요. 그리고 은근슬쩍 찌르자 조금씩 여자의 입이 열리더군요. 한번 A의 이야기가 터지자 여자의 입에서는 A이야기가 그칠줄 몰랐어요. 오형사, 오형사 하고 부르는 그 입을,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었어요. 여자는 내가 묻지 않은 A의 잠자리 버릇같은 것들을 늘어놓기 시작했어요. 술이 들어가자 흥분한 모양이였어요. 저는 그때 여자에게 짜증을 느끼는 동시에 비참함을 느꼈어요. 내가 이 여자보다 못한걸까. 뭐, 그런거요. 그 뒤는 알겠죠? 전 그날 이미 여자를 죽일 각오로 약속에 응했었어요. 칼은 준비되어 있었고, 무대도 모든것이 준비 되 있었어요. 잔뜩 만취해 비틀거리는 여자를 부축해 룸 안으로 들어오자, 여자가 겉옷을 벗으며 속삭였어요. A랑 헤어질게, 나랑 하자. 나 A보다 네가 더 좋아졌어. 그리고 여자는 옷을 한꺼풀씩 벗으며 다가왔어요. 전 그저 소리없이 웃었어요. 여자가 내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을때, 저는 여자의 등 뒤로 날카로운 칼을 깊숙히 찔러 넣었어요. 고통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눈을 커다랗게 뜨고 경련하는 여자의 모습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였어요. 여자가 숨을 거두고 차갑게 식어가는것을 보고 저는 희열을 느꼈어요. 나를 위해 아버지를 죽였던 A. A를 위해 그의 여자를 죽인 나. 누가 봤으면 미쳤다고 할 이 상황이 우스워서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리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얼굴에 튄 피를 닦고, 키를 가지고 거리로 나섰어요. 가까운 경찰서가 어디있더라…… 꽤나 외딴 지역인지라 경찰서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한참을 걷자 저 멀리서 보이는 경찰서가 반가웠어요. 저는 마치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을 시키는것 처럼 당연한 얼굴과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저씨, 저 살인했어요.
처음에는 웬 청년이 술먹고 와서 행패냐며 어이 없어 했지만, 곧 동료 경찰이 그 바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내 손에 수갑을 채웠어요. 정신병자냐고 묻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저는 A에 미치긴 했지만, 정신병자는 아니였으니까요. 아니, 그게 그건가? 그리고 내 예감은 정확히 맞았어요.
곧
A를,
다시 만났으니까요.
“……….”
오세훈. 내 발렌타인 A……….
“미친, 미친년아……….”
루한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세훈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A. 내가 사랑하는 A.
“……….”
A. 나를 사랑하지 않는 A.
“…………루한.”
말했잖아, 세훈아. 넌 내 세상의 전부라고.
“……….”
너를 위해서는, 몇번이고 더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있는 나를 알잖아, 세훈아.
“끝까지…… 죽어라 말 안듣지…….”
두 남자는 거의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본능적인 행동이였다. 루한의 뒷덜미를 부드럽게 잡고 입을 맞추는 세훈의 눈시울이 축축했다. 느껴지는 끝없는 갈증에 루한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세훈아. 왜 너는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그 말에 세훈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루한을 끌어안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나온 눈물이 세훈의 뺨을 타고 흘렀다.
그들은 아직도 어렸다.
5년전, 서로에게서 떠났던 그 자리에 멈춰서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나는 루한을 좋아했다.
좋아한다고 말해야 하나,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사랑했다. 루한을.
루한을 처음 본 곳은 체육창고였다. 사실 나는 그때 매우 불손한 의도를 가지고 체육창고로 향했었다. 루한이 있을줄은 모르고, 그 곳에서 분신 자살을 하려 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삶이 무척이나 무료하고 따분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의 매서운 채찍질로 악착같이 성적을 올리려 노력했지만, 나는 그런것 조차 없었다. 인생이 평탄했다. 굴곡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돈과 권력은 모든것을 감춰주었다. 이렇게 인생그래프는 올라가다 올라가다 하늘에 닿을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 인생에 오점을 남겨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생각인걸 알지만, 그 당시엔 그랬다. 오세훈은 굉장히 미쳐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곳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같은 목적으로 체육창고에서 만났지만, 그 분위기는 나와 명백하게 달랐다. 정말 절박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홀리듯 손을 내밀었다. 그 후로 나는 처음으로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소유욕이였다.
소유욕이란 건 생각보다 엄청난 크기로 증식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감정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지라,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그러다가도 또 루한의 얼굴을 보면 머리가 복잡하게 뒤엉켰다. 게다가 루한은 여기저기서 많이 맞고다니는 모양이였다. 나는 그것을 알고 루한에게 걱정이란걸 처음으로 했었다. 한가지 표정밖에 모르던 무채색 인간 오세훈이 다채로워지기 시작한 것이였다.
그러다가 결국 나는 루한과 처음 관계를 맺었다. 내 아래에서 흥분으로 젖어 흔들리는 얼굴이 사랑스러웠다. 여기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내가 루한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렇게 그 날 관계를 맺고, 일은 터져버렸다. 일어나보니 루한은 곤히 잠들어 있었고, 내 전화기가 요란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부재중으로 끊겨버렸다. 전화기 잠금을 헤제하자 보이는 부재중 23통에 나는 깜짝 놀랐다. 전부 다 백현이였다. 내가 전화를 걸자 백현은 모든것을 불어버리기 전에 빨리 집으로 오라고 명령했었다. 사실 백현은 예전부터 자신에게 커밍아웃을 한 뒤, 무섭도록 집착을 보였다. 샤워실에 감시 카메라를 달 정도로 말이다. 이 정도 감시는 그렇게 놀라운 편은 아니였다. 그럼 어제 나와 루한이 관계하는 걸 다 봤겠네. 무시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잠든 루한의 얼굴을 보다가 나는 결국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나는 상관이 없었지만, 루한에겐 소문을 견디는것이 고역일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였다. 나는 루한이 괴로워하는게 싫었다. 루한이 씁쓸한 표정을 지을때면 꼭 그날 체육 창고에서의 루한의 눈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이 불편해졌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으나, 백현은 집에 있지 않았다. 그저 내 폰으로 문자 한통이 왔을 뿐이였다. 이미 늦었어,…… 라고.
역시나 학교는 이미 백현이 낸 소문으로 떠들썩 거렸다.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아팠다. 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교실에 가는 대신 변백현의 반을 찾아갔다. 세훈이 왔어? 변백현은 여우처럼 웃었다. 나는 그의 멱살을 잡고 양호실로 끌고 갔다. 아무래도 복도는 사람의 눈이 신경쓰였기 때문이였다. 뭘 원해, 씨발 새끼야. 그러자 백현이 내 태도가 마음에 든다는 듯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 한번만 자자. 그 걸레년하고도 잔 거, 나랑 자는게 어려워?
걸레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당장이라도 변백현을 패대기 치고, 루한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우선은 변백현을 설득해 소문을 가라앉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되었다. 한번 자는거…? 어렵진 않지. 내 말에 백현은 깔깔거리며 내 손을 잡고 양호실 침대로 이끌었다. 아무런 전희 없이 삽입을 시도하자 백현이 살살 해 달라며 애원하며 다리로 허리를 휘감아왔다. 나는 원초적으로 밀려드는 쾌락을 떨치려 고개를 저었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양호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엔 루한이 서 있었다.
………
루한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 몸이 돌이 된 것처럼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백현은 그런 나를 보고 어서 더 하라며 허리를 흔들었다. 루한의 표정이 씁쓸하게 바뀌었다. 그런게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지만, 혀가 움직이질 않았다. 결국 루한이 슬프게 웃으며 양호실 문을 닫을때까지 나는 멈춰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저런 표정 짓게하기 싫어서, 백현을 붙잡은건데.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허탈한 마음이 밀려들었다.
그 일 뒤부터 루한이 날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느낌이 아니라 현실이였다. 도서관에서 루한을 만났지만, 루한은 내 손길을 피해 달아났다. 게다가 일부러 루한과 함께 지나다녔던 길에서 천천히 걷곤 했지만, 루한은 아예 돌아서 가는 것 같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루한은 나를 사랑하는게 아니였나? 그렇게 생각하니 서글퍼졌다.
비가 오던 날, 학교에서 한참을 백현에게 시달리다 시간이 늦어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신발장엔 익숙한 뒷모습이 쪼그려 앉아있었다. 반가움과 동시에 설움이 몰려들었다. 다 너를 위해서 한 일이였는데. 역시나 루한은 내 기척을 느끼자 마자 나를 피해 도망가려 했다. 그것이 나를 못견디게 슬프도록 만들었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루한은 그제서야 발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네가 나를 피하려 할 수 있어. 내가 너를 위해 몸까지 팔았는데. 그러다가 울컥, 하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루한은 그런 나를 보고 당황한 것 같았다. 내가 울거나 화내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을 테니까. 루한은 오지 말라며 소리지르는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이런 기분이였구나, 네가. 나는 그 손을 잡고 루한과 키스했다. 입을 맞춰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달콤함을 느끼며 속으로 울었다. 루한을 원하는 내 자신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나는 루한을 루한의 집으로 데려갔다. 거의 매일 데려다 주었던 곳이라, 찾는 일은 어려운일이 아니였다. 와이셔츠를 벗겨내고 루한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루한은 내 머리를 끌어안았다. 그 손길에 조금이나마 상처가 무뎌지는것이 느껴졌다.
따스했다, 너는.
렛미 톡어바웃 |
다음편이 완결~ 올ㅋ 쓸때는 한 3주정도 걸렸는데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완결은 이틀이네요 제기랄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인티에서 연재하니까 몇몇은 A를 맞추시네요 올ㅋ 신기ㅋ
여러분이 예상 했었을진 모르겠지만, A는 오세훈이였어요. 그럼 전 막편을 들고 올랍니다. ㅃㅃ 막편 다음에 마들렌 들고올게여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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