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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13월의 봄: 그림자 게임 01 | 인스티즈

 

 

 

 

 

의식을 잃었던 ㅇㅇ이 다시 정신을 차린 곳은 온통 하얗게 물든 누군가의 침실이었다. 하얀 형광등이 눈이 부셔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이는 것은 어느 남자였다. 큰 키. 단단해보이는 몸. 차가워보이는 얼굴. 걱정스러운 것도, 그렇다고 무표정도 아닌 조금은 괴기스러운 표정의 남자가 일어났네…, 하고 내뱉는데 ㅇㅇ의 몸이 자연스레 떨려왔다. 꿈인가… 하고, 꿈과 현실을 구분하려고 들기도 전에 자꾸 어떤 기억이 ㅇㅇ저를 덮치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해지고 있었다. 떠오르려고 하면, 금세 또 사라져버리는. 기억이… 나질 않아? 남자가 한 번 더 말을 걸어왔다. 불안하게 눈동자를 움직이며 고개를 휙휙 저으니 그가 큰 키로 다가와 침대 옆에 털썩하고 쭈그려 앉았다. 입을 달싹이며 '아무 것도 나질 않아….' 하고 말했더니 풀어진 얼굴로 남자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ㅇㅇ의 입에 저의 입을 맞춰왔다. 그렇게 다시 ㅇㅇ은 의식을 잃었다.

 

목에 무언가가 찔려 뜨거워지는 목. 언뜻 느껴지는 숨결과 지저분한 느낌…. 뿌얘지는 시선.

그리고……….

 

대훈이….

 

 

 

 

 

 

13월의 봄-그림자 게임-

w. 리벤

 

 

 

 

 

 

연아는 방안을 서성거렸다. 왜 안 오는 거야…. 대훈과 딱 술 한잔만 하고 오겠다며 연아의 잔소리를 피해 나간 ㅇㅇ이 새벽 3시가 되도록 오지 않고 있었다. 습관처럼 손톱을 물어뜯으며 다시 한 번 ㅇㅇ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연아의 불안하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눈에 자연스레 눈물이 고였다. 떨리는 손으로 단축번호 2번을 꾸욱 눌렀다. 받아라, 받아요, 제발……. 나 무서워 죽겠어……….

 

 

 

"여보세요, 연아씨? 이 시간에…"

"도와주세요, 태환씨…."

"무슨… 일이에요? 괜찮아요? 연아씨, 괜찮아?"

"태환씨…, 어떡해요. 동생…, 동생이 안 와요…. 어떡해…."

 

 

 

안 좋은 생각은 굳이 하려고 들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더니, 얼마 전 보았던 뉴스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용의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연쇄 살인 사건…. 하지만 분명 ㅇㅇ은 대훈이 저를 데려다준다고 했었다. 그럼 대훈의 집에 간 건가? 아니, 그럴 리도 없었다. 대훈은 그렇게 연아 저를 걱정시킬 위인이 되지 못했다. 태환이 지금 연아씨 집으로 갈게요-, 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제발 빨리 와요…. 부모님을 잃었을 때, 고아원에 처음 들어섰을 때, 그곳에서 ㅇㅇ을 처음 만나 자매가 되자며 고아원에서 처음으로 독립했을 때, 그렇게 막막했을 때보다도 두려워졌다. 아! 딱딱 물어뜯던 손에서 피가 흘렀다. 떨리는 손을 서둘러 다른 손으로 감쌌다. 꽉 쥔 두 손을 덜덜 떨며 입 쪽으로 갖다대었다. 기도하는 것처럼. 연아에게 ㅇㅇ이 그랬었다. 두려운 일이 생기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워지면 눈을 감고 십 초만 기다리라고. 그럼 자기가 달려오겠다고. 언니인 자신을 지켜주겠다고 그랬었다. 이번에도…, 이번에도 그럴 거지, ㅇㅇ아…. 언니 무서워, 너무 많이 무서워….

 

눈을 감고,

 

하나, 둘, 세엣…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여얼…

 

 

여러 번 울리는 딩동 소리와 함께 태환의 소리가 들렸다. 연아씨, 안에 있어요? 연아씨! 문 좀 열어줘요, 들어갈게! 눈물이 연아의 볼을 타고 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졌다. 태환이 왔다. 그마저도 고마워서 ㅇㅇ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너 살아있는 거지? 지금 못 오는 상황이라서 태환씨 보내준 거지? 언니 그렇게 믿을게. 서둘러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태환이 재빨리 들어와 문을 쾅 닫았다. 괜찮아요? 나 진짜 걱정되서 죽는 줄 알았어요. 연아씨는 괜찮은 거죠? 어디 다친 덴 없…. 그가 사라질까 넓은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그의 손이 멈칫하더니 금세 토닥여주었다. 언니, 무서워, ㅇㅇ아…. 어딨는 거야…….

 

 

 

13월의 봄-그림자 게임-

w. 리벤

 

 

 

 

 

 

ㅇㅇ은 급히 몰려드는 추위에 이를 딱딱거렸다. 왜, 대훈이 네가 거기 있어…. 다시 눈을 떴을 때 남자는 그 자리에 똑같이 쭈그려 앉아 ㅇㅇ의 손을 잡고 있었다. …기억이 났어? 하며 낮은 목소리로 물어온 남자는 ㅇㅇ의 대답이 없자 기다리지도 않았다는 듯이 다시 저의 소개를 해왔다. 그의 이름은 성용이라고 했다. 기성용. 다시 한 번 ㅇㅇ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마실 것을 내오겠다며 성용은 다시 그 긴 다리로 휘적휘적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기억이 멎은 듯 대훈의 얼굴에서 멈춰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았다. 왜 대훈이가 그곳에 있었는지 목의 그 질척거렸던 느낌은 무엇이었으며, 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목에 무언가가 찔렸던 것 같은데 저의 목에는 상처 따위도 나지 않았고. 게다가 방이 온통 새하앴다. 새하얀 형광등. 새하얀 침대. 새하얀 벽지에 가구들도 모두 하얀색. 여기서 색채가 있는 것은 저와, 성용 그 사람뿐인 것 같았, 아…. 납치인가…? 이제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던 것이 떠오르자 문득 두려움이 일었다. 다시 떨려오는 몸을 일으켰다.

 

 

 

"왜, 어디 불편해?"

 

 

 

힘겹게 몸을 일으킨 동시에 빨간 주스가 놓여진 쟁반을 든 성용이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아니요….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리며 침대에서 벗어나 일어서려고 했는데 그대로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고개를 슬쩍 돌려 다리를 확인했다. 이불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조금 까무잡잡했던 저의 몸이 핏줄이 보일 정도로 하-얘져 있었다. 흐읍. 소름이 끼쳐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다시 성용을 쳐다보자 빈 눈동자로 ㅇㅇ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일어나지 마. 너 환자야, 피 없는…."

 

 

 

ㅇㅇ은 급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성용은 빨간 주스를 내려놓고 ㅇㅇ의 겨드랑이 사이로 단단한 팔을 끼워넣었다. 읏챠- 하는 소리와 함께 성용은 ㅇㅇ을 조심히 들어 침대에 다시 눕혔다. 피 없는…. 최근에 헌혈을 하지도 않았다. 평소에 잘 굴러가던 머릿속이 회로가 멈춘 듯 하나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저 눈을 떴을 때 투명해진 피부와 차가워진 몸과 알 수 없는 기억과 아프지도 않은 것 같은데 힘이 온통 빠져있다는 것, 그리고 이 알 수 없는 기성용이라는 남자. 머리가 빙- 도는 것이 눈 앞이 흐려졌다. 성용이 다시 문 앞에 놓았던 쟁반을 들고 왔다. 쟁반을 내려놓고 쭈그려 앉아 ㅇㅇ의 뒷목을 잡고는 조금씩 숟가락으로 그, 빨간 주스를 ㅇㅇ의 입속으로 밀어넣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끈적거리고 엉킨, 철 냄새의 비릿한………. 핏내가 그 빨간 주스에서 나는 것 같았다. 피…….

 

허리를 꺾어 그, 핏내의 액체를 뱉어냈다. 하얀 이불에 빨간 액체가 이질적으로 돋보였다. 한참을 웩웩거리며 구역질하는 ㅇㅇ을 성용은 가만히 지켜보다가 큰 손으로 ㅇㅇ의 등을 토닥거렸다. ㅇㅇ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버드나무의 가지마냥 액체를 쏟은 이불 위로 축 늘어졌다. 다시 한 번 성용이 숟가락에 가득 담긴 빨간 액체를 들이밀자 ㅇㅇ은 입을 꽉 다물었다. 성용은 숟가락을 쟁반에 놓고 조금 거칠게 ㅇㅇ를 일으켜 제대로 눕혔다.

 

 

 

"이것도 싫으면, 뭐, 내가 너 안기라도 하라는 거야?"

 

 

 

성용의 표정이 한껏 일그러졌다. 화를 꾹꾹 눌러담는 목소리로 먹어, 제발, 하며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ㅇㅇ은 누운 채로 액체를 받아먹었다. 비릿한 냄새가 머릿속까지 들어가 어질러 놓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보아도 피인 것 같은데, 대들 힘도, 대들 용기도 없었다. 다시 밀려드는 토 기운을 침을 연신 삼켜 억지로 잠재우고는 계속 받아먹었다. 얼핏, 비어있다고만 생각한 성용의 눈동자가 지독하게 아픈 눈빛을 띄고 있는 것만 같았다. 미끌거리는 액체는 최악이었다. 구역질을 구태여 삼켜버렸다.

 

All is well. 알 이즈 웰…. 연아가 가르쳐줬던 주문이었다. 매번 고아원에서 치이고 치여 울던 저에게 한 번만 해봐- 한 번만 해보라니까- 하며 부추겼던. 생각 외로 잘 들어맞았었다. 기대하던 입양이 취소되었을 때 알 이즈 웰, 하고 가슴을 툭툭 쳤더니 신기하게도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늘 곁에 있다는 표시라고 했었다. 알 이즈 웰…. 끊길 듯한 목소리로 ㅇㅇ은 힘겹게 내뱉었다. 알… 이즈 웰. 연아 언니 걱정할 텐데…. 잊고 있던 연아가 생각 났다. 그제서야 머릿 속 회로가 절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틀림 없이 손톱을 물어뜯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러다가 피를 낼 게 분명해. ㅇㅇ는 다시 한 번 알 이즈 웰, 하고 중얼거렸다. 목이 쉬어 잘 나오지도 않았다. 그저 연아가 옆에 있다고 믿는 것 뿐이었다. 그저 그렇게… 위안을 받는 것이었다. 성용은 말 없이 피 묻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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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다.....
리벤님.....어디서이런소재를갖고오셔서///
근데 피가없으면...
아진짜 브금이랑 적절히 매치가되갖고
몰입이..굳b
레어닉신청할게요ㅅ
대후니여친 부탁드릴게요

11년 전
독자2
아진짜....이런거너무좋아......브금...bbbb 하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 암호닉은 죠스바로신청할께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암호닉포프리로....ㅎㅎㅎㅎㅎ완전신선....뱀파이어라니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독자4
암호닉제이얼으로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완전필력...ㅠㅠㅠㅠㅠㅠ비회원인게아쉬워요ㅠㅠ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5
기식빵식빵이에요ㅠㅠ대박이긔ㅠㅠㅠㅠㅠㅠ조타
11년 전
독자6
암호닉 옥메와까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 완전 기대되네요...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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