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홈메이트야
W.하봄
9장, 마무리?
안아달라는 내 말에 당황한 듯 보였다. 당연하지. 내가 갑자기 잘해야 한다고 얘기 하고서는 팔을 벌리고 안아달라는 시위 아닌 시위까지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아, 진짜 귀 먹었냐? 안아달라는 말 안 들려? 내 팔 부러지겠다고! 살짝 성질 아닌 성질을 내야지만 내 말을 꼭 들어준다. 내 말에 정신이 들었는 지 머리를 한 번 흔들다
나한테 천천히 다가와서는 날 안아준다. 뒤에있는 의사들과 환자들은 이미 나몰라라였다. 어차피, 난 이제 징계 먹을거고. 김석진이라는 작자한테 욕을 엄청나게 쳐 먹겠지 뭐.
민윤기에게서 나는 약한 담배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또 내가 준 사탕 안 먹고 담배나 피고 말이야. 한 시라도 눈을 떼면 아주 말을 안 들어 쳐 먹어요.
그래도, 참고 조금은 안고 있다가 떼어내고서는 인상을 찌푸린 상태로 민윤기를 쳐다보면, 잠시 물음표를 띄는 얼굴로 쳐다보다 아. 하면서 제 가운 냄새를 맡는다.
"사탕은, 다 먹은거야? 왜 담배 냄새가 나."
"사탕 먹으면 니 생각 나서."
"차라리 내 생각 하지 그랬냐? 담배는 솔직히 아니다."
내 말에 허, 하고 웃으면서 어이가 없다는 듯 날 쳐다보는 민윤기에 싱긋 웃으면서 다시 안겼다.
뭐 아무렴 어때, 이렇게 다시 풀었음 된 거지 뭐.
"너가 나 무시하는 동안 죽을 뻔 했어. 병원 사표도 쓸까 생각했고."
"……."
"이제 나 무시 하지마."
"안 해, 그딴 거. 나도 힘들었어."
"힘들 걸 왜 해 그러니까."
"허, 성격 돌아오는 것 봐. 저리 꺼져."
진절머리가 나는 그 놈의 성격 때문에 인상을 팍 찌푸리면서 민윤기를 밀어내려고 하면, 입동굴이 보이게 웃으면서 나를 꽉 안는다. 아, 젠장. 빠져나가기 실패.
그렇게 한 동안 안고 있다가, 저 멀리 우리 둘을 쳐다보고 있는 최진리를 유심히 쳐다봤다. 주먹을 꽉 쥐고 떨고있는 손, 아까 이지은이랑 똑같네.
그 사이에 어떻게 그렇게 친해져서, 내 뒷담과 함께 민윤기 뒷담을 깠는지는 모르겠지만. 뒤에서 씨를 깠으면, 나는 그걸 밝혀내야겠다.
징계를 먹든 말든, 이미 내 관심사는 징계가 아닌 이지은과 최진리 두 명이였다. 일단 이 두 명을 이 병원에서 내 쫓는 게 내 첫 번째 목표였고, 두 번째 목표는.
내 부모님이라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따지는 거였다. 그래, 얼른 두 명 쫓아내고 나서 김석진 손 잡고 두 사람한테 찾아가서 따져야지. 가는김에 뺨도 좀 때리고.
가운 주머니 안에서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민윤기를 놓고서는 핸드폰 액정을 보면, '희연' 이라는 두 글자가 떠 있음에 놀라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 미친!
왜 그러는데? 오늘 특진병동 이 시간에 내가 회진 돌잖아! …빨리 가 봐. 어, 미안해. 좀 이따가 보자. 이따 퇴근 같이해. 응, 알겠어 나 갈게!
민윤기에게 짧게 인사를 한 다음에, 뒤를 돌아 전화를 받으면서 다짜고짜 뛰었다. 아, 미쳤나 봐. 이러다가 환자 한 명이라도 잘못되면 내 책임이지 내 책임.
- 교수님 어디 계세요! 회진 안 돌아요?!
"나 이제 가! 바쁘니까 전화 끊어!"
엘리베이터를 잡고서는 발을 동동 굴렀다. 아 제발 빨리 좀 와라, 빨리 좀! 이 시간에 잘못되면 난 징계고 뭐고 그냥 이 병원에서 퇴출이야 퇴출!!
발을 동동 구르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특진병동실 층을 빠르게 누르고서는 닫힘 버튼을 미친듯이 눌러댔다. 얼마 가지 않아 문이 닫혔고, 특진병동실을 향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을 돌리다, 바깥쪽을 쳐다봤다. 아직도 모여있는 사람들에 의아해 하다가 있어야 할 민윤기가 없음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아니, 그새 어디간거야.
청량한 목소리로 도착했다고 말하는 엘리베이터에 고개를 들면서 빠르게 뛰어 내려 저 멀리 기다리고 있는 희연이에게 뛰어갔다.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멀지 않았다.
* * *
"왜 불렀어."
"얌전하게 나갈래, 머리채 뜯기고 나갈래."
"…뭔 소리야?"
"이지은처럼 나갈래, 최진리처럼 나갈래. 하고 물어보는거야."
특진병동 회진을 다 돈 다음에, 최진리에게 전화를 걸어 내 사무실에 오라고 하니 순순히 알겠다고 하는 최진리에 마음이 들었다.
적어도 싫어. 내가 왜? 내가 왜 니 말을 들어야 하는 데.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의 대답이겠거니 생각을 하고 기대도 안 하고 전화를 걸었는데, 알겠어. 하고 끊기다니.
내가 먼저 끊어내지 못한 전화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고분고분 와줬으니까 그걸로 만족이다. 그래, 이지은처럼 내보내려고 했는데 선택지라도 줘야겠지.
내 말을 듣자마자 인상이 찌푸려지면서 이해를 못 하겠단 표정을 짓는 최진리에게, 친절히 풀어서 설명까지 해 주었다. 이지은이 어떻게 됐는 진 모를리가 없고.
팔짱을 낀 상태로 최진리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새삼 느끼는 거지만 정말 예쁘다. 첫인상은 정말 그지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쁘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내 말에 당황과 함께 고민을 하는 듯 보이더니, …후자. 하면서 얘기를 하는 최진리에 고개를 두 어번 끄덕였다. 그래, 니가 그렇지 뭐. 최진리는 최진리 답게 나가야지.
할 말 다 했으면 나가봐도 되니? 회진 돌아야 되서. 어디? 특진병동? 내가 특진병동 회진 돌았으니까 너 안 돌아도 돼. ……. 왜 그렇게 봐. 너가 많이 하던 거잖아, 나 상대로.
내 말에 눈썹을 움찔거리는 최진리에 농담은 이쯤할까 생각이 들어 웃었다. 첫인상만 그지같았지, 너 그래도 좋은 년이였어. 개같은 인연이 이렇게 나눠놔서 그렇지.
할 말 아직 다 안 끝난거야? 응. 보면 몰라? 앉으라고 눈짓하잖아. 난 너한테 할 말 없, 내가 있어, 그냥 좀 앉으라면 앉으면 안 돼? 우리가 이렇게 조용한 날이 얼마나 있다고.
내 말에 한 숨을 한 번 쉬더니 결국에는 내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는 최진리에 웃었다. 은근히 귀여운 구석도 있는데, 진짜 왜 이렇게 됐니 우리.
잠깐, 과거 얘기를 좀 해볼까 해. 그래, 너는 첫 인상은 분명히 그지같았어. 지금 세 번째 언급하는거지만 진짜 너 그지같았어. 아, 이제 네 번째네. 싸가지 없었어.
그냥 얼굴에서부터 비쳐지는 모든 게 되게 불행하다는 것 처럼 보였고, 눈동자에 비치는 나 조차도 되게 불행해 보여서, 그래서 더 싫었는데.
알고 보니까 전에 있던 병원에서 되게 잘 나가던 의사였다며, 그거 왜 숨기고 온 건데? 아… 이런 질문을 하려고 너를 붙잡아 논게 아니지. 그러니까, 내 말은.
첫 인상은 첫 인상이였다고. 나 너 좋게 봤어, 그래도. 너가 나 싫어하는 거 알고 너가 나한테 자꾸 못되게 굴어도 저 년도 어딘가 상처가 있겠지 생각했었어.
그래서 네가 부탁하면 다 들어줬던 거니까, 내가 너 져줬다는 생각 하지마. 아 근데 저번에 방송은 좀 심했더라, 진짜 나 그 때 화나서 찾아간거야.
구구절절 혼잣말을 계속해서 하면서 실실 웃고 있는 내가 병신같아 머리를 한 번 때리고서는 무표정으로 다시 돌려놨다. 그러자 풉 하고 웃는 최진리에 나 역시 웃었다.
봐, 웃으니까 예쁜데 왜 안 웃어. 너 나 볼때마다 무표정이였어. 내가 널 보고 왜 웃어야 하는데? 웃으면 나보다 예쁘니까. ……. 나한테서 외모라도 이겨야지, 그치?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하고 웃는 것 까지 예쁘면 어쩌잔거냐, 진짜. 너무하다 인생 혼자 사는것도 아니고 예쁜 얼굴 지가 가지고 있으면서 성격은 겁나게 더러워요.
한 동안의 정적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느낌 보다는 우리가 친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너를 이 병원에서 보내기에는 나 스스로가 아쉬운걸까.
몇 시간을 대화했는 진 모르겠지만, 대략적으로 따지고 보면 2시간 정도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핸드폰을 보다가 당황스러워하며 가야겠다는 말에
흔쾌히 가라고 얘기를 하고서는 네 뒷모습을 보다 문이 닫히자마자 긴장이 풀린 듯 몸이 스르르 녹았다.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한숨과 함께 의자에 기대어졌고.
그래, 이렇게 말로 풀면 될 것을 왜 최진리랑 나는 그렇게 치고박고 싸웠던 걸까? 이지은이랑 나는 정말 먼 길을 돌아와서 화해가 없겠지만. 쟤랑은 할 수도 있잖아?
아, 첫 번째 목표 수정이야. 이지은만 내보낼래. 하고 생각을 하고서는 나 혼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핸드폰에 놀라 의자에서 일어났다.
아, 아무도 안 봤어. 괜찮아 김너탄. 아무도 안 봤어…. 핸드폰 액정을 쳐다보다가 가차없이 끊어버리고서는 그냥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는 사무실을 나갔다.
"야, 여기 써 있는 거 다 사실 맞아? 와 존나 통쾌해 진짜."
"저기, 오빠?"
"뭐. 왜 그렇게 봐?"
"징계 안 줘?"
전화를 한 건 김석진이였으니까, 당연히 징계건으로 나한테 전화를 한 거겠지 싶어서 마음가짐을 하고 내려왔는데, 이게 뭔 개지랄이지.
구구절절 얘기를 하면서 나한테 통쾌하다느니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뭐야,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징계 먹일 생각이 없는거야?
결국 내 입으로 징계를 안 주냐고 물어보니, 내가 널 왜 징계를 줘. 이렇게 통쾌한 짓을 했는데. 하면서 다시 웃으면서 서류에 시선을 옮기는 김석진에 당황스러웠다.
한숨을 한 번 쉬다가 김석진이 쥐고있는 서류를 뺐었다. 아, 징계 안 주냐고! 어, 헐 야 그거 내놔. 내가 서류를 뺐자마자 미친듯이 당황하는 김석진에 설마 싶었다.
그리고, 그 서류를 자세하게 읽어보는 순간 알았다. 김석진은 지금, 징계 내용을 보면서 쳐 웃고 있었던 미친놈이라는 걸.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너 징계 먹이고 싶지 않아서."
"3개월 환자 진료 금지? 알았어. 그럼 수술도 금지고 회진도 금지네? 3개월동안 쉬어야지."
"야, 그래도 병원은 나와야 돼! 너 회의는 가야할 거 아냐."
"나 대신 안희연 데려가. 걔랑 나랑 친하니까, 걔가 알아서 말 해줄거야. 간다."
3개월 환자 진료 금지라, 땡 잡았네. 나는 또 무슨 아무리 약한거라도 교수 자리 내려놓으라는 겁나 빡센 거겠지 생각했는데 고작 이 정도면, 뭐 나야 땡잡은거지.
3개월동안 병원에도 안 나오면서 집에서 쉴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야. 이사실을 나오면서 웃으면, 이사실 앞에 서 있던 전정국이 날 보면서 귀신을 본 듯 놀란다.
아! 누나! …? 뭐. 그렇게 웃으면서 나오면 제가 놀라잖아요! 남이사. 내가 웃든말든 니가 뭔 상관인데? 잘 해결 됐어요? 징계는요? 설마 미친 거 아니죠? …하나씩.
여러 가지씩 한꺼번에 물어보는 전정국을 밀고서는 천천히 걸어가고 있으면, 내 뒤를 따라오면서 하나씩 물어보는 전정국에 하나씩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 주었다.
자신이 원하는 질문에 대답을 다 듣더니 갑자기 멈춰서는 전정국에 나 역시 멈춰서서는 이제 질문 없어? 하면서 전정국을 향해 뒤를 돌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버린다.
저 새끼 저런 성격 고쳐야 돼. 존나 재수없거든! 뒷통수에 엿을 한 번 날려주려다, 여기는 병원이라는 걸 감안해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건 초췌해진 모습의 이지은이였다. 내가 가고 나서도 그렇게 계속 주저앉아 있었는지 가운이 많이 더러워져 있다.
신경을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누가봐도 이사실에 가는 거라고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문이 닫힐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하, 결국 이렇게 복수 당할걸 알았음 그냥 먼저 튀는거였는데."
"……."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그 대학생 때 남자. 진짜로 원해서 사귄 거 아니,"
"안 물어봤어. 내려. 짜증나니까. 과거 들먹일거면 과거가서 들먹여."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서는 이지은을 밀어 엘리베이터에서 나가게 만들고서 문 닫힘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다 닫히고 올라갈 때 쯤 뒤를 돌고 날 쳐다보는 이지은의 눈빛이
왜 저렇게 애처로운지, 정말. 한 대 더 갈궈버리고 싶네. 한숨을 한 번 쉬고서는 핸드폰을 꺼냈다. 난 또, 쟤한테 사과를 기대했는데 기대한 내가 바보였네.
대학생 때, 사겼던 남자애의 이름을 치고 들어가면 아직도 연락처에 저장 되어있다. '쓰레기' 로. 이제는, 이지은한테 감정도 없으니 지워야겠지.
편집을 눌러 삭제를 누르고 나서, 민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 이제 나한텐 민윤기가 있으니까 그딴 자식한테 미련따위 안 가지고 있어도 돼. 괜찮아.
아무도 뭐라고 안 해, 누가 뭐라고 해 이제? 내가 이 때까지 그 전화번호를 삭제 못 한 이유는, 이지은 때문이였어. 이지은한테 복수를 못 해서 그런 거였다고.
- 여ㅂ, 야. 너 울어?
"…안 울어."
- 목소리가 우는 목소리잖아. 너 어디야.
"…보고 싶어."
엿 같게도, 널 보내기에도 나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남나봐.
괜찮아, 홈메이트야
W.하봄
"들어올 검 들어 오던가, 왜 앞에서 서성거려."
"어, 어?! 누가 서성거렸다 그래!"
"김태형이 봐. 빨리 들어와."
민윤기와 함께 퇴근을 하고 나서, 그래도 정식적으로 사과는 해야 할 것 같아 옷도 갈아입고 씻고 민윤기 방 앞에서 서성 거리고 있었는데
귀만 쓸데없이 밝아가지고는, 내가 앞에서 서성거리는 걸 알고 있었는 지 문을 갑자기 벌컥 열더니 들어오라는 민윤기에 당황스러워 안 서성거렸다고 그러면
내 어깨 너머로 김태형을 한 번 쳐다보다가 나한테만 들리는 목소리로 김태형이 본다고 하고서는 내 손목을 잡고 끌어 당긴다. 아니, 씨발 이게 아니라고!
문을 닫고서는 날 보면서 팔짱을 끼고 쳐다보는 민윤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시선만 올려 민윤기를 쳐다보면 날 웃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아니 존나 싸이코같이 왜 저런다냐 진짜. 아무말도 못 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면, 피식 웃으면서 아직 젖어있는 머리카락을 살짝 턴다. 할 말 없으면 나가고?
…아니, 저기 그게! 응 저기 그게? …그, 러니까. 어…. 뭔데 할 말이. 아니 기다려봐 내가 어떻게 말 해야 네가 잘 알아듣나 생각 중이니까.
미안해.
내 말에 입동굴이 보이게 웃으면서 소리내어 끅끅 거리면서 웃는 민윤기가 그렇게 재수없어 보일수가 없었다. 아니, 씨발 지금 누구는 쪽팔려 뒤지겠는데!!!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워서 앞에서 그러고 있었냐? 어…. 아니 썅 나는 존나 어려운 말이야! 욕 좀 그만해라, 욕 좀. 욕 하는 여자 싫다고. 니가 더 많이 하거든?
투닥투닥 거리다가 안 나가냐? 하면서 다시 나를 쳐다보는 민윤기에 입꼬리를 올려 웃다가 민윤기 침대에 누웠다. 뭐냐는 듯 쳐다보는 민윤기에 당당하게 말했다.
"나 여기서 잘 거야."
"…뭐?"
"뭐. 여기서 잔다니까? 안 되는 거야? 안 되면 내 방 가서 자고."
"……."
"왜 그렇게 봐? 나 잘거야 빨리 머리 말려."
그리고, 그 날 밤은 정말 순수하게 둘이서 껴 안고 잤던 것 같다.
아,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피곤한 하루였다.
내일은,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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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세상에 안녕하세요 하봄입니다.
세상에 제가 일주일이나 걸렸어요 ㅠㅠ 그 다음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지만
제가 요즘에 현생에 치여 살았자나여… 시험이 끝나고 그것도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집에 오자마자 자기만 반복해서 결국엔 지금 올리네요 헤헷. 이제 곧 있으면 방학입니다!! 와아아아악!!!!!!!!!!!!!
방학 전에는 완결을 내 볼까 해요.
그리고 2차 메일링은 그냥 합칠겁니다 하하. 나는 자꾸 말이 바뀌는 것 같네….
완결은 생각보다 금방 날 것 같아요, 그래도 최대한 12화 정도까지는 달려봐야죠 그치?
자 그럼 다음편에서 봐요! 다음편은 내일 꼭 들고 올게, 약속해요.
사랑해요 내님들.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신글에 [ ] 안에 넣어서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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