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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아리 전체글ll조회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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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내 남자친구는 나보다 한 살 어려. 

우리가 장거리라 주말에 한 번씩 밖에 못 만나거든. 

그래서 맨날 잠자기 전에 통화해. 

통화 내용 정말 별거 없어 ㅋㅋㅋㅋㅋ 

그냥 하루 일과 얘기해. 

 

찬아, 오늘 김민규가 타르트 만들어 왔는데 

진짜 맛있더라, 배워서 꼭 만들어줄게! 

 

난 누나가 해주는 건 다 맛있어요. 

 

오구 우리 찬이. 오늘은 부승관이 안 괴롭혔어? 

 

아, 오늘 부승관 아파서 학교 안 나왔어요. 

 

헐? 오늘은 되게 조용했겠네? 

어디 아팠대? 

 

누나, 저한테 집중하시죠? 

 

오궁, 우리 찬이 질투했어? 

 

질투는 무슨, 살짝? 

 

난 찬이뿐이야! 

 

그럼, 나도 여주뿐이지! 

 

그냥 뭐 이런 대화를 해. 

근데 얘가 오늘 엄청 피곤했나 봐. 

통화 중에 갑자기 얘가 잠을 자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장난치려고 얘 이름을 막 불렀어. 

 

찬아, 찬아? 

우리 찬이 잠자나? 찬이야. 찬아, 우리 찬아, 

 

그렇게 몇 번 불렀는데 얘가 자다 깨서 잠긴 목소리로 

 

하.. 조용히 해.. 너 때문에 설레서 잠이 안 오잖아. 

 

이러더라. 우리 찬이 아기인 줄 알았더니ㅎㅎ 

다 컸네! 내일 만나면 꼭 안아줘야지! 

 

 

 

 

 

• 

 

 

 

 

 

 

 

〈권순영> 

 

 

내가 5년 된 남사친이 있는데 

내가 뭐만 하면 예쁘다고 해. 

 

순영아, 뭐 해? 

 

너 프사 봐. 

 

그걸 왜 봐 ㅋㅋㅋㅋ  

 

예뻐서. 

 

맨날 이래 대화가 항상 이런 식이야. 

 

오늘 되게 예쁘다. 

 

너 지금 되게 예뻐. 

 

여주야, 너 이 사진 정말 예쁘다. 

 

어이쿠, 우리여주 너무 예뻐서 놀랬네. 

 

진짜 맨날 이래. 약간 장난 식으로. 

 

그리고 내가 원래 치마를 잘 안 입거든. 

되게 불편하고 그러지 않아? 

특히 바람 많이 부는 날은 치마 날리고 

하여튼 불편해, 되게. 

근데 오늘은 소풍이라서 원피스를 입었어. 

걔가 이지훈은 맨날 뭐라고 한다고 같이 안 있거든. 

맨날 자기가 혼날 짓을 하긴 해. 

근데 둘이 딱 붙어서 자꾸 날 피하는 거야. 

권순영, 얘가. 

 

권순영, 너 왜 자꾸 나 피해! 

 

내가 언제, 착각하지 마. 

 

이러고 그냥 가는 거야. 

뭔가 되게 섭섭하고 그래서 나도 그냥 윤정한이랑 놀고 그랬어. 

근데 우리가 항상 집을 같이 가. 바로 옆집이라. 

그렇게 가면서도 엄청 어색해서 걸어가고 있는데 

권순영이 갑자기 이러는 거야. 

 

나 진짜 오늘 너, 너무 예뻐서 못 쳐다보겠어. 

 

민규는 순영이가 나 좋아하는 거라고 그랬는데 

그런 거 맞아? 이것도 장난인가 싶은데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잘 모르겠어 ㅠㅠ 

 

 

 

 

 

• 

 

 

 

 

 

 

〈서명호> 

 

 

나랑 내 남자친구는 야자 끝나고, 학원 끝나서 아홉시쯤에 만나서 같이 집에 걸어가는데 

뭔가 되게 집에 가기가 싫은 거야. 

그래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달이 엄청 예쁜 거야. 

근데 내가 전에 그런 글을 봤었거든? 

옛날에 일본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이 부끄러워서 

달이 참 예쁘네요.라고 말했었다고,  

그게 문득 생각이 나서 나도 그렇게 말했어. 

 

와, 오늘 달이 참 예쁘다. 

 

이렇게 말하고 웃으면서 명호를 쳐다보니까 명호가 

 

그냥 사랑한다고 해. 사랑해 

 

라고 하더라고. 

어휴 정말 심장 터져 죽는 줄 알았네. 

그러고 얘기하다가 명호가 집 데려다줬어. 

 

여주야, 오늘 달이 참 예쁘다. 

 

그렇네? 달 정말 예쁘다, 명호야. 

 

사랑한다고. 

 

우리 명호 엄청 센스쟁이. 

얼굴 빨개진 거 걸렸을까?ㅠㅠ 

근데 또 듣고 싶어, 또 말해달라 그래야지. 

 

 

 

 

• 

 

 

 

〈문준휘> 

 

 

나랑 남자친구는 같은 과 CC야. 

내가 과대라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좀 늦게 나간단 말이야. 

그걸 매일 남자친구가 기다려주고  

근데 오늘은 다음 강의가 휴강을 해서 정리를 해도 다음 시간이 조금 남았어. 

그래서 덥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강의실 책상에 걸터앉았어. 

막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준휘가 너무 예쁜 거야.  

그래서 장난으로 뽀뽀를 살짝 했더니 

날 뚫어져라 쳐다보곤 허리를 끌어앉고 키스를 한 거야.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준휘가 입술을 떼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 

 

어, 그.. 준휘야? 

 

네가 먼저 유혹했잖아. 

 

저렇게 말해놓고 한번 더 작게 뽀뽀해주곤 

이제 가자, 시간 다 됐어. 하면서 손잡아 줬어! 

심장 떨려서 죽는 줄 알았어. 진짜 ㅠㅠ 

우리 준휘!!! 아주 NICE!!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달빛천사입니다!
설레요ㅎㅎ

9년 전
대표 사진
순아리
정말 감사합니다 ❤️❤️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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