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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유기현] 그대에게 물들다-다섯번째 | 인스티즈

"자꾸 그렇게 이상한 말하면 뽀뽀해버릴거예요."

".....네?"

"뽀뽀해버릴거라구요."









::그대에게 물들다::
다섯번째









자신 때문에 기현이 오고있다는 소리에 여주가 훌쩍거리며 느릿하게 이불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깜깜했지만 무언가가 있을리 없었다. 여주가 몇 번 숨을 고르더니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 방의 불을 키고, 문을 열어 거실의 불도 킨다.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것 같아 말아쥔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던 여주가 조금 있으면 다 도착한다는 기현의 말에 옷을 갈아입고는 문을 열어 틈새를 만든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의 얼굴을 보자 긴장이 풀림과 함께 펑펑 눈물을 흘렸다. 고개를 수그린 채 아이같이 울음을 터뜨리자 기현이 안은 채로 괜찮아요, 괜찮아 라며 달래주었다.

시간이 흘러 여주가 진정이 된 듯, 눈물을 삼키자 기현이 말한다. 여주씨,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을래요? 그 물음에 잠시 멍해진 여주가 눈가가 빨갛게 부은채로 네?하고 물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입술을 깨물어 웃음을 참은 기현이 다시 되물었다. 그냥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자구요, 응?

"어떻게...그래요..."

"그럼 나 이렇게까지 왔는데 그냥 가요?"

"그...그건 아닌데.."

"그러면 그냥 해뜰때까지 같이 있죠, 뭐."

기현이 눈을 살짝 감으며 여주 의 대답을 기대하는 듯 가만히 기다리고 있자 여주가 잠시 눈을 굴리더니 기현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 행동에 기현이 눈을 살짝 뜨고는 웃어보인다. 그런 기현의 표정을 보지 못한 채 손을 꼭 잡고 문을 열고는 기현을 쇼파에 앉힌 후 잠시만 기다려보라며 방으로 들어간 여주가 작은 열쇠를 하나 들고 나와 흔들어보인다.

"우리 카페가요."

"...카페요?"

네.라고 대답하며 여주가 기현 쪽으로 다가오자 기현이 여주 의 손을 확 잡아 옆으로 끌어앉힌다. 깜짝 놀란 여주가 크게 뜬 눈을 깜빡거리자 기현이 가까이 다가왔다.

"카페는 밖이 다 보이잖아."

기현이 눈을 지그시 뜬 채, 느릿하게 말하자 그 분위기에 괜히 여주 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 모습에 결국 웃음이 터진 기현이 고개를 돌린 채 소리를 내어 웃더니 두어번 기침을 하고는 고개를 돌려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여주를 빤히 쳐다본다. 기현의 계속되는 응시에 여주가 손을 덮고있던 소매로 얼굴을 가리며 울 듯, 입꼬리를 가득 내린다. 그렇게 쳐다보지마요, 나 지금 못생겼단 말야. 누가 그래요? ...울었잖아요... 예뻐 죽겠으니깐 나 좀 봐요. 기현이 옆으로 기운 머리를 팔로 기댄 채, 여주 의 손목을 잡아 천천히 내린다. 

"밤에 보니깐 더 좋네요."

"난 민망해서 사라지고 싶은데..."

"어딜 사라지려고?"

여주 의 웅얼거리는 소리에 참지 못한 기현이 결국 팍 끌어당겨 그녀를 안는다. 그러고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주 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아이를 달래듯 고갯짓을 한다.

"그렇게 무서웠어요?"

"...지금 나 놀리는거죠?"

"눈치는 빠르네요."

"근데 진짜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막 영화에서 봤던 귀신이 나 막 잡을려구..."

"우리 여주 어린이, 다시 코- 잘까요?"

기현이 여주 의 발음을 따라하자 여주가 결국 흥-하고 소리를 내며 벗어나려 꼼지락거린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현은 더욱 꽉 안더니 얼굴을 여주 의 어깨에 기댄 채, 눈을 감고는 느릿하게 말을 한다.

"내가 여주씨 전화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설마 안자고 있었어요?"

"........."

"진짜 내가 다 괜히 그랬나봐요. 무서운영화 내가 보자고 해놓고선 이렇게 밤에 부르기나하고..진짜 미안해요.."

"뭐하러 사과를 해요. 내가 말했잖아요. 난 밤에도 여주씨 보고싶다고."

"그래도...오늘 내가 너무 쓸데없는 짓을-"

"자꾸 그렇게 이상한 말하면 뽀뽀해버릴거예요."

기현의 엉큼한 소리에 여주가 숨을 들이쉬며 손으로 입을 막는다. 그러다 곧, 여주가 둘 뿐인 공간에서 괜히 누군가가 있는 척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비스듬히, 기현의 귓가에 소곤소곤댄다. 엄청엄청 미안해요, 응? 은근히 의뭉스러운 여주 의 태도에 기현이 슬쩍 고개를 돌리더니 손으로 뒷머리를 감싼 채, 눕게끔 넘어뜨린다. 여주 의 빨개진 얼굴과 쉴새없이 깜빡거리는 눈에 기현이 사람을 홀리듯, "나랑 그렇게 진도를 빨리 나가고 싶어요?" 여주를 쳐다보며 그녀의 입술을 두어번 건드린다. 결국 그 오묘한 분위기를 참지 못한 여주가 흠흠-하고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몸을 일으켜 기현의 어깨에 기댄다. 그러고는 눈을 감으며 "다시 졸리네요-" 라며 능글스럽게 넘어가려한다.

"와, 은근슬쩍 넘어갈려고요?"

"아우, 졸려."

"뽀뽀 받고싶다면서-"

"아, 그만 놀려요, 그만. 그냥 한 번 해본거였어요."

여주가 기현의 말을 끊고는 자세를 고쳐 잠을 청하자 기현도 곧 조용해지더니 어깨에 팔을 올려 여주 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하늘이 밝아져오자 기현이 곤히 잠들어있는 여주를 한 번 쳐다보더니 조심히 몸을 빼내 여주를 안아들고는 몇걸음 걸어가 방문을 열려다말고 멋쩍은 듯 다른 곳을 쳐다보더니 "나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거예요." 라며 허공에 말을 흘리고는 들어가 그녀를 조심히 놓는다. 아래쪽에있는 이불을 끌어 여주를 덮어준 다음,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겨주고는 문을 닫는다. 잘자요 라는 말을 잊지 않으며.

-

기현이 아무 말 없이 민혁을 째려본다. 그 계속되는 눈빛에 민혁은 뒤통수가 따가운 듯, 눈치를 보더니 금세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래도 너가 싫어하는 애들은 없잖아. 민혁이 속삭이자 기현이 후-하고 한숨을 쉰다. 얼마 전, 오랜만에 전화가 와 자신하고만 한 번 만나자고 한 민혁의 칭얼거림에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했던 자신의 행동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열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술을 들이키며 기현에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왜이렇게 연락이 뜸했냐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던 중, 여친은 생겼냐? 라는 질문에 잠자코 대답을 안하던 기현이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웃음을 짓는다. 그 표정의 변화를 놓치지않은 민혁이 콕콕 찔러댄다.

"오~ 생겼나봐?"

"넌 조용히 해라?"

기현의 일침에 민혁이 입을 다무는가 싶더니 금방 입을 열어 "안그래도 다음 주에 다같이 또 모이기로 했는데 한 번 데려와봐." 하며 부추긴다. 그 말에 인상을 팍 구긴 기현이 "이런 곳에 전혀 데리고 올 생각 없거든?" 라며 고개를 흔들자 구석에서 삐딱하게 앉아 아무 말 없이 술을 들이키던 그가 넌지시 말을 던진다.

"예쁘나 보다? 전에는 일주일도 안가서 다 걷어차더니."

"........."

"아니면 몸매가 좋냐?"

"죽고싶냐?"

비꼬는 듯한 말투에 참지 못한 기현이 테이블 위에 있던 물건을 집어던지려하자 주변에서 그만하라며 기현을 말린다. 후- 하고 한숨을 쉰 기현이 입고있던 양복 재킷의 옷매무새를 다듬더니 일어나고는 민혁을 한 번 째려본다. 민혁은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이다. 우리 다시 만날 일 없을 것 같다? 기현이 입모양을 내고는 민혁의 자신의 말을 들어보라는 말에도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간다. 

-

"에? 오늘 못만난다고?"

"응, 미안해...남자친구랑 갑자기 약속이 생겼어."

"와... 너만 남자친구 있는 줄 알아? 나도 남자친ㄱ-"

"어? 너 남자친구 생겼어?"

"...아니야. 그냥 끊자. 데이트나 열심히 하셔."

친구의 갑작스런 약속취소에도 여주는 마지막에는 데이트나 잘하라며 핀잔을 주며 전화를 끊는다. 이제 어떡하지...  시끌벅적한 주변을 둘러보던 여주가 표정을 찌푸리고는 가게를 나가려 한다. 그 때 다시 한 번 울리는 벨소리에 친구인가 싶어 전화를 급히 받는다. 여보세요?

"어디예요?"

"아...기현씨...저 지금...어..그러니깐...."

"주변이 왜이렇게 시끄러워요?"

바로 옆, 테이블을 4개를 이어붙여 여자와 남자가 여럿 섞인 무리들의 큰소리에 깜짝 놀란 여주가 그 무리를 한참동안 쳐다보다 한숨을 쉰 채 말을 이었다.

"사실 호프집에서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약속이 깨졌거든요."

"갑자기 ㅇ-"

"네? 기현씨 뭐라구요?"

잠깐 조용해지는가싶더니, 기현이 말을 하는 사이에 다시 한 번 소리가 모여 폭죽을 터뜨리듯, 크게 들린다. 그 소리에 여주가 한쪽 귀를 막고는 되물음을 했다. 그러나 그 때 누군가가 여주를 콕콕 건드렸다. 노란 머리에 수줍은 표정을 한 그가 그녀가 들고있는 핸드폰을 가리켰다.

"저기..."

"...네?"

"혹시 지금 통화하는 사람이...유기현이라고..."

"...맞는데...어떻게 아세요?"

여주가 살짝 표정을 찌푸린 채, 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민혁을 쳐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케 그녀가 기현의 이름을 얘기하는 것을 들은 민혁이 내심 뿌듯해하며 크게 소리를 쳤다.

"유기현 여자친구 맞으시죠?"

"에.....?"

민혁의 쾌활한 목소리는 가만히 핸드폰을 귀에 댄 채 듣고있던 기현에게도 들렸다. 분명 익숙한 목소리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기현이 급히 아이씨- 하고 신경질을 내며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외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여주씨, 걔가 뭐라하던 가만히 있어요, 응? 불안한 마음이 가득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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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랑둥이입니다!!! 으어 뭐죠뭐죠 막 나쁠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7년 전
화명
우리 사랑둥이님 오늘도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ㅠㅠㅠㅠ오늘도 역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화명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76.236
너무 좋ㄹ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화명
저도 제 글 읽어줘서 너무 좋아요ㅠㅠㅠ♥
7년 전
독자3
빨강이에요! ㅜㅜㅜㅜ 일이 있어서 오늘 몰아읽렀어우ㅠㅜㅜㅜㅜ 세상에 저 사람 혹시 ㄷ나쁜여자...?!?!?!?!
7년 전
화명
뒷내용은 6화에서 확인하시길! 이제 자주자주와요, 빨강님♥
7년 전
독자4
작가님 설탕입니다! 민혁이 등장이라니 ㅜㅜㅜㅜㅜ 오늘도 기현이는 설레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후하후하 심호흡을.......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사랑해여 작가님 ❤❤
7년 전
화명
저도 우리 설탕님 사랑합니다♥
7년 전
독자5
으악ㅜㅜㅜㅜㅜ오늘도 설렘 폭탄 팡팡! 기현이 친구들(+미녀긩)이랑 이렇게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화 기다려집니다 두근두근
7년 전
화명
6화 방금 올렸습니당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95.106
안돼민혁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저 설레서 죽었어요ㅠㅠㅠㅠ
7년 전
화명
설레도 죽지는 말아요@_@
7년 전
독자6
일게수니에요! 끼아아아아아아아어ᆞㅇ 기현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너무 설레는 거 아니에요? 진짜?ㅜㅡㅠㅜㅡㅜㅜ와진짜ㅜㅜㅜㅜㅜㅡㅜㅠ
7년 전
화명
왜이렇게 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일게수니님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아 오늘도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 잘읽구가요 작가님 ㅠㅠㅠ
7년 전
화명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8
허류ㅠㅠㅠㅠㅠ이런 글 너무 감사합니다♥
7년 전
화명
저도 감사합니다o(^-^)o
7년 전
비회원149.172
와.......작가님 ㅠㅠㅠㅠ 유기현도ㅠㅠㅠㅠ넘나좋음 ㅠㅠㅠ 하.... 떨려서 못자게만드시다닣.....그래도 설레사 넘나좋네요 흫ㅎ
7년 전
독자9
넘나 최고인것 ㅠㅠ
7년 전
독자10
모넥모넥이에요ㅎㅎ나쁜 일은 아니겠지요..?ㅎㅎ
7년 전
독자11
민혁이 등장ㅜㅜㅜㅜㅜㅜ 자까님 다음화도 기대되요!!!!! 정주행하고있어요ㅎ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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