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ch Me If You Can
04
“하아….”
어젯밤만 해도 바닥에서 자던 세훈이 왜 오늘 아침엔 제 옆에 누워 자고 있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열이 뻗칠 노릇이었다. 세상모르고 자는 세훈을 보며 한숨을 쉰 준면이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향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친 준면은 출근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준면이 옷을 입는 동안 토스트기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이 튀어 올랐다.
“아, 늦겠는데.”
다리를 다친탓에 평소보다 늦게 끝난 출근준비에 준면의 움직임이 좀더 빨라졌다. 식탁에 앉을 새도 없이 토스트기가 놓인 싱크대 옆에 서서 토스트를 입안에 우겨넣던 준면은 별안간 제 허리를 끌어안는 팔에 식빵을 뱉어내며 콜록대야 했다.
“출근 하는 거야?”
언제 일어난 것인지 머리에 새집을 지은 세훈이 제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침부터 미친 짓 작작해라. 제 허리에 감긴 세훈의 팔을 신경질적으로 쳐낸 준면이 남은 식빵을 입에 밀어 넣고는 식탁의자에 걸쳐두었던 마이를 입었다.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세훈을 무시한 채 출근을 서두르던 준면이 현관 앞에 가지런히 놓아져있던 구두를 신었다.
“잠시만.”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 준면을 불러 세운 세훈이 준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또 무슨 짓을 하려나 싶어 몸을 움츠리는 준면을 보며 킥킥댄 세훈이 준면의 넥타이를 매만졌다. 넥타이 삐뚤어 졌어. 내가 잡아 먹냐? 표정이 뭐 그래.
“그냥 삐뚤어졌다고 말을 해.”
무안함에 얼굴을 붉힌 준면이 넥타이를 매만지는 세훈의 손을 쳐냈다. 손목에 감긴 시계를 흘깃본 준면이 서두르기 시작했다.
“아, 잠깐만.”
“또 뭐!”
질질 물고 늘어지는 세훈을 향해 소리를 꽥 지르는 준면의 뺨위로 세훈의 입술이 내려앉았다. 쪽,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입술에 준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너, 이, 이…. 그래그래, 잘 다녀와. 저녁에 또 해줄게. 파르르 떨리는 준면의 어깨를 감싼 세훈이 현관문을 열어 준면을 밖으로 떠밀었다. 쾅 소리를 내며 닫히는 현관문을 보며 망연히 서있던 준면이 현관문을 걷어차며 씨근덕댔다. 오세훈 이 개새끼야! 넌 뒤졌어, 총으로 갈겨버릴꺼야!
“좋으면서 까칠하게 굴기는.”
쇼파에 드러누워 쾅쾅대는 현관문을 보며 히죽대던 세훈이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쭉 폈다. 으어어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쭉 편 세훈이 쇼파에 편히 기대앉았다. 좁아터진 침대에서 자려니 온몸이 뻐근했다. 어깨를 돌리며 몸을 풀던 세훈이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핸드폰엔 문자 한통이 와 있었다.
[왕 링, Hermes 3시. 여기 가면 내가 같이 보내준 사진 보여줘라. 괜히 설치다가 총 맞지 말고. – 종인]
흠, 사진? 문자에 첨부된 사진을 본 세훈이 픽 웃음을 지었다. 꼴에 사람을 가려 받으시겠다? 남의 뒤나 캐는 주제에 비싸게 굴기는. 화면을 끈 세훈이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 오전 10시. 시간 넉넉하네. 쇼파에서 일어난 세훈이 욕실로 향했다. 욕실 옆에 있는 침실의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좁은 싱글침대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머리를 긁적이던 세훈이 다시 욕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Republic of Korea
SEOUL
NIS(국가정보원)
“저기, 팀장님….”
“네.”
“이거….”
“두고 가요.”
“네에….”
아침부터 세훈에게 모닝 뽀뽀라는 거대한 엿을 선사당한 준면의 기분은 최저점을 찍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온 후부터 무언가에 쓰인 사람처럼 일을 해대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준면을 보며 공포에 떠는 것은 팀원들의 몫이었다. 영채가 두고간 파일을 펼친 준면이 부산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한 장, 두장 읽어 내려가던 준면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영채씨?”
“네, 팀장님.”
“여기, 박병철. 사망 뭐에요?”
준면의 자리 앞으로 온 영채가 다른 자료를 내밀었다.
“박병철, 그 다음날 부산 앞바다에서 시체로 발견 됐구요, 손가락 하나가 없더라구요,”
“손가락?”
영채가 네 번째 손가락을 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번째 손가락이 없어요.
“뭐, 흔한 패턴이에요. 거래를 실패한 대가로 죽인거 같구요, 손가락은 확실히 죽였다는 증거 같은 거죠.”
“수거한 마약은?”
“분석팀에 넘겼구요,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답니다.”
“알았어. 수고했네, 가 봐.”
영채가 올린 보고서를 정리한 준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무실에서 나온 준면이 향한곳은 국장실이었다.
“국장님.”
“어, 김팀장.”
“부산 마약관련 보고서입니다.”
파일을 받아든 국장이 파일을 훑어봤다. 수고했네, 잘 했어. 가 봐. 준면이 올린 보고서를 한쪽으로 치운 국장이 자리를 뜨지 않는 준면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안가고 뭐해?”
“국장님, 저 히치콕 사건 다시 맡고 싶습니다.”
“안돼.”
간결하게 떨어진 말에 준면이 이를 앙 다물었다. 국장님, 거의 다 잡았습니다. 저희 팀이 다시 맡게 해주십시오. 의자에 기대앉은 국장이 준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김팀장.”
“네, 국장님.”
“김팀장 머리 좋은 사람인데 왜 이러나 모르겠네. 이미 사건 다른 팀에 넘겼고, 김팀장 한테는 다른 사건이 곧 내려갈 거야.”
“무슨….”
“국내사건 위주로. 총기, 마약 수거 쪽으로 돌릴 거야.”
“국장…”
“못한단 소리 하지 마. 하기 싫으면 사표 내.”
“…하겠습니다.”
“그럼 나가 봐.”
히치콕 사건을 다시 맡기는커녕 국내사건을 돌린다는 굴욕적인 말만 듣고 나온 준면이 터덜터덜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사무실로 들어선 준면의 앞으로 영채가 다가왔다.
“팀장님, 저희 팀 사건 내려왔는데.”
영채가 내민 서류를 읽어 내린 준면이 이마를 짚었다. 인천항에 대량 밀매된 총기를 찾아내 수거하고 관련조직들을 검거하는 일. 국내 쪽 일을 맡게 할 것이라는 국장의 말이 허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사건이었다.
“박찬열, 인천항에 있는 컨테이너들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 파악하고, 영채는 배후에 있을만한 조직들 리스트 뽑아. ”
“사건 관련 브리핑은요?”
“내일 오후까지.”
아, 팀장님. 내일 오후는 너무 빡쎈데요? 노트북을 두드리던 찬열이 투덜대자 준면이 찬열의 머리통을 서류로 내리쳤다. 아! 팀장님!
“싫으면 사표 써.”
그 한마디에 꾹 다물리는 찬열의 입을 보며 픽 웃은 준면이 제 자리로 돌아가 팀원들을 독려했다.
“자, 빨리 하고 퇴근 합시다!”
Republic of Korea
SEOUL
BAR HERMES
[CLOSED]
약속장소에 온 세훈이 CLOSED 팻말이 걸려있는 바의 문을 열었다. 부드럽게 밀려지는 문안으로 들어간 세훈은 어두운 내부에 걸음을 멈췄다. 어둠에 익숙해지기 위해 눈을 깜빡이던 세훈의 목뒤로 차가운 총구가 겨눠졌다. 안전쇠가 내려가는 소리에 세훈이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왕 링을 만나러 왔어. 환영인사치곤 과하군.”
“초대장은?”
“여기.”
세훈이 내민 핸드폰을 확인한 사내가 세훈의 머리에 겨눴던 총을 내렸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사내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세훈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에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비밀공간인가?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음, 뭐.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안내해.”
“여기입니다.”
사내가 벽을 더듬자 막혀있던 벽이 열리며 넓은 공간이 나왔다. 화려하게 꾸며진 내부와 쏟아지는 조명에 눈을 살짝 찡그린 세훈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세훈의 앞에 서있던 사내가 한쪽으로 비켜서며 한 여인을 소개했다. 이분이 마담 왕 링 이십니다. 몸에 달라붙는 붉은색 치파오를 차려입고 검은 머리칼을 틀어 올려 화려한 장신구를 꽂은 여인의 모습에 세훈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쪽이 왕 링?”
“반갑습니다, 데이비드 씨.”
“내가 상상했던 거랑은 좀 다르네.”
“저를 처음 본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하죠. 일단 앉으실까요?”
자리에 앉은 세훈의 앞에 마주앉은 왕 링이 테이블위로 다구를 올렸다.
“차 좋아하세요?”
“별로. 밋밋해서.”
세훈의 말에 작게 미소지은 왕 링이 세훈의 앞으로 찻잔을 내밀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에 세훈이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머금고는 다시 내려놓았다. 역시 차는 별로네. 찻잔을 손에 들고 향을 음미하던 왕 링이 내리깔았던 시선을 세훈에게 고정했다.
“위험한 일을 벌이고 계시던데.”
“역시 왕 링. 정보력이 대단하네.”
“히치콕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미스터 데이비드.”
“그래서 당신을 찾아 온 거잖아.”
“제가 도움을 줄 꺼라 확신하시나 봐요.”
위험한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아쉽지만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 이 일은 비밀로 해드리죠. 자리에서 일어난 왕 링이 문 앞에 서있던 사내를 불렀다. 가시는 길 안내해드려. 사내에게 지시를 내리는 왕 링을 보며 턱을 매만지던 세훈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사람을 찾고 있어. 당신도 아는 사람이야. 당신한테 동생이 하나 있던데. ”
왕 링이 세훈을 돌아보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제 그만 돌아가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
“루한.”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처음 듣는다니, 동생이 들으면 서운해 하겠어. 아, 피가 안 섞여서 그런 건가?”
“입 다물어요.”
“아, 혹시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인가?”
“입 닥치라니까!”
총을 뽑아든 왕 링이 총부리를 세훈에게 겨눴다. 의자에 앉아 꼬았던 다리를 까닥이던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왕 링에게 다가갔다. 왕 링과 팽팽한 대치를 이루던 세훈이 왕 링의 손을 내리쳤다. 손을 격통 하는 아픔에 왕 링의 손을 벗어난 총이 발치로 떨어졌다. 세훈이 총을 집어드는 것을 본 사내가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려 했다.
“마담!”
“오지마!”
왕 링이 사내의 움직임을 저지했다. 총을 든 세훈이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정리했다. 철컥, 안전쇠를 내린 세훈이 왕 링의 이마에 총부리를 댔다. 이마에 닿는 차가운 금속의 느낌에 왕 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격렬한 움직임에 왁스를 발라 손질해두었던 머리카락이 이마에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올린 세훈이 왕 링을 향해 몸을 숙였다.
“지금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가 본데, 내가 지금 당장 당신 죽일수도 있어. 당신이 이딴식으로 나오면 한국까지 온 보람이 없잖아.”
“루한을 만나서 어쩌려구요.”
“그건 당신이 알바 아니고. 찾아줄 거야?”
빨리 빨리 선택해. 이마에 짓눌리는 총구에 눈을 감은 왕 링이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당신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아,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나는 말 많은 사람이 제일 싫더라.”
“… 내 동생을 다치게 하면 당신도 무사하지 못할꺼에요.”
“그전에 당신이 먼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좀 해봐.”
왕 링의 이마에서 총을 거둔 세훈이 뒤에 서있는 사내를 향해 총을 던졌다. 마담 돌봐드려. 놀라셨네. 왕 링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린 세훈이 사내를 지나쳐갔다.
“그럼 마담, 나중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는 루한도 함께 봤으면 좋겠네요.”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는 왕 링을 향해 미소를 지은 세훈이 문을 열었다. 잠시 열렸던 문이 닫히고, 세훈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왕 링이 사내를 향해 손짓했다. 크리스. 왕 링의 부름에 왕 링에게 다가온 크리스가 왕 링을 일으켜세웠다. 크리스에게 의지해 자리에서 일어난 왕 링이 의자에 앉아 이마를 짚은 채 말했다.
“데이비드를 쫓아.”
“사람을 붙이란 말씀입니까?”
“아니, 니가 직접 움직여. 만만한 남자는 아니니까.”
“네. 그 외 지시할 사항은 없으십니까?”
“루한에게 연락해. 내가 먼저 그 애를 만나야겠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죠.”
“데이비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끌어 모아. 이름, 나이, 출신, 이미 알려진 것부터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옷은 어떤 브랜드를 즐겨 입는지, 어떤 브랜드를 싫어하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뭔지, 싫어하는 음식은 뭔지, 모든 걸 알아내. 싹 다.”
“네.”
“그렇게 털다보면 약점이 될 만한 게 하나쯤은 나오겠지.”
그럼 가서 일 봐. 꾸벅 고개를 숙인 크리스가 방을 나서고, 방에 홀로 남은 왕 링은 거울 앞에 서서 세훈과 대치하느라 흐트러졌던 머리를 풀어 내렸다. 촘촘한 빗으로 머리를 빗어내려 섬세한 손길로 머리를 틀어 올린 왕 링이 장신구를 꽂아 머리를 고정했다.
“등에 칼을 꽂으려면 잘 드는 칼부터 구해야지.”
단정하게 머리를 틀어 올린 거울너머의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왕 링이 화장대를 내리쳤다. 화장대에 올려 진 장신구들이 짤랑이는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제 이마에 총구를 내밀던 세훈의 얼굴이 떠올린 왕 링이 으득 이를 갈았다. 언젠가 꼭 네 목을 따주마. 건방진 새끼.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준면이 제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침엔 세훈의 모닝뽀뽀에, 하루 종일 시달린 업무와 아직도 굵직한 사건을 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국장까지. 모든 게 준면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복도를 걷는 준면의 앞에 두어명의 인부들이 침대를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좁은 복도에서 지나가기 쉬우라는 나름의 배려로 복도 한켠에 몸을 붙이고 있던 준면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인부들이 들고 지나가는 침대는 아무리 봐도 제 침대였다.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샀던 흰색 싱글침대.
“저기, 저기요.”
준면의 부름에 발걸음을 멈춘 인부들의 곁으로 달려간 준면이 침대를 살폈다. 헤드에 나있는 작은 흠집까지도 똑같은, 분명 제 침대였다.
“저기 이 침대, 왜 가져가시는 거에요?”
“아아, 이거요? 주인분이 버려달라고 하셔서요.”
“새로 사요? 침대를요?”
“네, 저희가 좀 바빠서.”
“아, 예.예.”
멀어지는 인부들의 뒷보습을 보던 준면의 머릿속에 침대가 좁아 몸이 뻐근하다던 세훈의 말이 떠올랐다. 싸한 기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침실로 달려간 준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야, 팀장님 왔네.”
“너, 너, 이거 뭐야.”
준면이 제 침대를 밀어내고 새롭게 자리를 차지한 퀸 사이즈의 침대를 가리키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아아, 이거?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 이것저것 다른 체위들도 할 수…
“이 변태 색마새끼. 나가, 나가!”
“좋아서 이러는 거야? 벌써부터 힘이 넘치면 곤란한데.”
“닥쳐, 닥쳐!”
베개로 사정없이 후려치는 준면을 피해 침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세훈이 준면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뒤에서 안겨 졸지에 팔을 결박당한 준면이 몸을 비틀며 악을 써댔다. 놔, 놔!
“김준면씨.”
“뭐, 이 색마새끼야.”
“듣는 색마 기분 나쁘게 새끼가 뭐냐, 새끼가. 이왕이면 자기, 여보, 달링. 아니면, 허니?”
“이런 미친….”
“뭐 어쨌든.”
세훈이 제 품안에 갇혀 바르작대는 준면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손바닥에 닿는 말랑한 감촉에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이게 돌았나, 손 안 떼? 이제는 결박당한 팔 대신 머리로 제 어깨를 퍽퍽 치는 준면의 머리를 감싸 안은 세훈이 준면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어떻게, 새 침대 신고식은 딸기로?”
“따,딸기…?”
“그래, 딸기.”
말문이 막혀 버벅대는 자신을 보며 히죽히죽 능글맞게 웃는 세훈의 얼굴을 바라보던 준면의 눈이 허공을 방황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 정말 거기 계신다면 저를 이 색마에게서 구해주세요. 제발, 제발!
:) 꼬박 2주만이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글이 마음에 들지않아 이리저리 고치고, 쓰다 지우다를 반복했어요.
글이 잘 써지지도 않고.. 독자님들 너무 기다리게 하시는것 같아 죄송하고..
뭐 어찌되었든 4화를 들고왔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인물들이 우수수 등장하네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댓글에 달아주시면 설명드리겠습니다!
:)오타, 맞춤법 지적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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