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해진 계기랑 나만 설렛던 썰 몇 개 풀고갈게
아, 그리고 말을 안해둔게 있는데 고1 1학기때 나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얘는 여자애한테 고백했다가 차였어(ㅉㅉㅋ)
하나 더(1학기 중반쯤이야) 능구렁이가 고백한 여자애를 A라고 할게
글을 쓰려고 싸이를 오랜만에 보니까 좀 오글거린다; 내가 왜 저랬지;;
능구렁이가 A를 많이 좋아했나봐 싸이보니까 오늘은 기분이 그냥 좋다하네(댓글 보면 12시간 문자했대ㅋㅋ)
그럼 나는 능구렁이가 기분이 좋나봅니다 이런식으로 댓글을 달고
이게 반복적이었는데 내가 애들 다이어리에 댓글 다는걸 좋아해서
능구렁이 다이어리도 예외는 아니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능구렁이 다이어리에 "쓴이란 게이가 요즘 까분다 어쩌지ㅋ"
(음 내가 게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간단해 내가 여성스럽기 때문이지)
그럼 저거에 나는 ㅗㅗㅗ이런식으로 댓글 달고...
싸이에선 이렇게 놀았는데 1학기 중반이라 말은 많이 안했던 것 같아
1학기말 쯤 되니까 나도 점점 애들을 많이 사귀어 가고있었어
고등학생이라 여름방학엔 자습이랑 보충을 들어야 했는데
우리학교는 보충 신청을 인터넷으로 해서 어김없이 메신져에 들어가 있었지
그 전까지는 대화 안했고, 보충 신청하고 난 다음에 애들한테 물어보려고 쪽지를 돌렸어
능구렁이가 우연히 2교시에 나랑 과목이 겹쳤더라고
같은 반인 애는 능구렁이 밖에 없었고, 몇몇 여자애들도 같은 과목을 수강했어도
같이 앉을만큼 친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능구렁이한테 같은 과목 수강한다고 같이 앉자고했지.
(여자친구가 있었을 때라 뭐 별다른 감정없이 그냥 단지 '같이 앉을' 사람이 필요했던거야)
그렇게 한 2주간 주말 빼고 매일 옆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나는 약간 친해지려고 하면 (장난식으로) 때려서 친해지는 경우가 많아.
능구렁이도 예외는 아니었으니 매시간마다 나한테 많이 맞았어
근데 얘는 스킨십이 습관이더라고 그래서 자연스레 스킨십도 많이 했고
내가 때리고, 얘는 스킨십한 만큼 우리는 많이 친해졌어.
그리고 방학이 끝날 무렵 나랑 여자친구는 서로 섭섭함을 이기지 못하고 헤어졌지.
그렇게 2학기가 되고 솔로고 가을이 다가오니 슬슬 외로움은 찾아오더라고ㅋㅋㅋ;;;
반에는 남자애들만 드글드글하지(분반!) 썸이나 짝사랑하는 여자애도 없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냈어
여름방학 때 능구렁이랑 되게 많이 친해져서(물론 사석에서 만날만큼 친하진 않았지만;)
내가 쉬는 시간에 먼저 가서 시비도 털고 그럴 때마다 얘는 스킨십을 조금씩 늘려가고 그게 익숙해져갈 무렵,
능구렁이랑 잘 노는 애들이랑 서서히 나도 말을 트고 잘지내기 시작했어.
능구렁이랑 많이 친해진만큼 쉬는 시간엔 물을 자주 마시러 갔는데
그 때마다 능구렁이는 나한테 걸쳐져서(내 키가 작고 능구렁이가 커) 내가 얠 질질 끌고가는 듯이 다녔어.
나는 익숙해졌으니까 별 느낌없이 평소랑 그러고 있는데 지나가다 우리반 친구가 그걸 본거야
뭐 남자반에서 서로 스킨십이 자유롭긴 하지만 저정도까진 이해를 못했나봐?
그래서 우리한테 "에~ 너네 둘이 사귀냐~" 이러길래 나는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능구렁이가 얘한테 "쓴이 내꺼야~" 이렇게 말하더라고.
이 때부터 내가 얠 슬슬 좋아했던 것 같아.
여자친구랑 헤어진지도 얼마 안됐을 뿐더러 능구렁이가 자꾸 나한테 다가와주니까
야자할 때도 능구렁이 자리를 보게 되고 생각도 나고...
그래도 '내가 설마 좋아하는거겠어?' 하면서 그냥 저게 능구렁이의 친근함의 표현일뿐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자꾸 조금씩 능구렁이가 다른 친구들한테 다가가서 스킨십을 하고 있으면 신경이 쓰이더라고
여기까지.
진짜 재미없다 봐줘서 고마워.
0편에서 말했듯 재밌으라고 쓰는 글보다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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