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72592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



댓글, 엄지 사랑합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옴므파탈 젠틀맨은 100살 00 | 인스티즈










*







“17번 고객님, 주문하신 에스프레소 한 잔 나왔습니다.”



“잠깐, 잔이 왜 이렇게 쪼매나냐.”


“고객님, 에스프레소는 원두를 진하게 농축한 것이 특징으로-,”



“아니, 거 아가씨. 그러니까 내가 삼천 육백원이나 냈는데 말이야. 잔 크기가 이게 뭐야. 지금 나랑 장난하냐고.”









아, 시발. 왜 커피숍에서의 평화는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는 걸까. 마감 시간을 딱 십 오분 앞두고 찾아온 개저씨는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내 인내심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에스프레소를 처음 시켜먹는 사람 중에서 간혹 가다 적은 양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이 종종 있기는 했지만, 원래 이 음료가 이런 거다, 라고 설명을 해주면 겸연쩍어하며 납득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나는 기도했다.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진상의 스멜이 강하게 나던 이 중년의 아저씨가 더 이상 트집을 잡지 않고 나를 놓아줬으면 좋겠다고.









“죄송하지만 에스프레소라는 음료가 원래 양이 적은데다, 저희는 또 프랜차이즈라 회사에서 정해진 적량밖에 드릴 수가 없거든요.”



“이 씨벌, 뭐 그딴 변명이 다 있어? 야 이년아, 내가 이젠 너같은 꼬맹이한테도 우습게 보여야겠냐? 어?!”



“저기 고객님, 진정하시고-,”



“진정은 니미, 진정같은 소리하네! 점장 나오라 그래! 이 좆같은-”








기도는 개뿔, 이래서 내가 신을 안 믿는다니까.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진상 손님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한숨을 깊게 쉰다. 시계바늘은 어느덧 11을 가리키고 있다. 야호, 폐장시간이다. 근데 왜 이렇게 신이 안 나냐. 아, 맞다, 지금 내 앞에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온갖 쌍욕이란 쌍욕은 다 씹어뱉고 있는 아재가 갑질을 하고 있지. 하필이면 오늘 전정국이가 결근을 할 게 뭐람. 보통 진상 퇴치는 걔 몫이었는데. 









“죄송한데 저희 영업시간이 끝나가서요. 컴플레인 있으시면 내일 점장님 계실 때 다시 찾아와주세요.”



“허, 이년이 미쳤나. 야, 손님이 왕인 거 몰라? 이거, 어? 이거 빨리 환불해주던가 더 주던가 해. 어디서 손님을 쫓아내려고, 이 썅년이-”









빡침의 게이지가 상승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댔다. 아무리 내 평소에 쫄보로 소문이 났어도 이런 폭언을 잠자코 듣고만 있는 건 상등신이다. 


주먹에 힘을 주고 고개를 치켜드는 순간, 







딸랑-,









“안녕하세요, 카페 아직 열렸나요?”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손님이 하나 더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 폐장 준비 중이라…,”







아마 잔뜩 기어가는 목소리였을 것이다. 나는 인상은 마동석, 성격은 개좆같은 이 갑질남 하나 상대하기가 벅찼고, 때문에 지금 갓 카페에 발을 들인 손님마저 잔뜩 투덜대며, 구원을 갈구하는 내 눈빛을 무시하고 떠나버리는 것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제발, 나가시는 길에 112에 전화라도 좀 해주세요, 나는 유리문을 어정쩡하게 붙잡고 있는 남자를 향해 지을 수 있는 가장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런, 따끈하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정장을 갖춰 입은 남자가 아쉽다는 듯 머리를 쓸어넘기며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뭐야, 저 언행불일치는. 보통은 저런 말을 하면서 카페를 나가지 않냐고. 폐장 시간에 이상한 사람을 둘씩이나 상대할 바에야 차라리 이 자리에서 일을 때려 치우겠다고 결심했다. 








“이 새끼는 또 뭐야-, 이년 기둥서방이냐?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게.”



“보아하니 곤란하신 것 같아서.”








남자가 생긋, 웃으며 가죽장갑을 벗었다.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훈훈하다. 곱상한 얼굴에 곧고 비율이 좋은 몸이었지만 도드라진 턱선이라던가, 뼈 마디 마디가 툭 툭 튀어나온 마른 손이라던가, 지나치게 곱고 하얀 피부결, 모든 게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병약 미청년의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된다. 진상 손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불쌍한 마감 알바생을 구하러 온 정의롭고 훈훈한 이 시민의 결말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인다. 아니, 상대가 거의 마동석이라니까. 







“나이도 제법 있으신 것 같은데, 죄 없는 아가씨를 괴롭히면 쓰나.”



“이 씨벌놈이 지금, 반말-, 허, 지금 반말했냐?”



“점잖지 못한 발언은 자제하시는 게 좋을 텐데. 언어폭력도 협박으로 적용 되거든. 거기서 주먹이라도 들었으면 폭행미수로 형사소송까지 갈 수도 있는데 말이야.”



“이, 어린 새끼가-!”



“선택해. 나온 음료 잠자코 받고 꺼질래, 아니면 경찰차 타고 서에서 밤 한번 새볼래. CCTV 확인해보면 백발백중 그쪽 잘못일 텐데.”



“이 씨발, 두고 보자. 내가 니들 다 고소 먹일 거다.”








열한시 이십 사분. 거의 사십분 동안 진상을 떨던 개저씨가 유리문을 박살낼 기세로 밀며 떠났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남자를 멍하니 쳐다봤다. 세상에, 정의로운 병약 미청년이 마동석을 이겼다. 거의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 같은 충격이다. 







“가…감사합니다.”



“당연한걸요. 아니, 그나저나 이 시간에 혼자 일합니까? 그것도 여자 혼자?”



“아니 원래는 파트너가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그나저나 정말, 진짜, 감사드려요. 사례라도-,”



“괜찮습니다.”








싱긋, 깔끔한 미소를 지은 남자가 가볍게 목례를 하며 돌아섰다. 

몸짓은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주제에 흘러내리는 듯한 말투를 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퇴폐미가 뚝뚝 떨어지는 주제에, 그런 나른한 눈빛을 가진 주제에, 똑 떨어지는 엄숙한 정장을 차려 입고 있는 모순이 나를 잼처럼 발리게 했다.


나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유리문을 잡은 그를 불러세웠다. 갈라지는 목소리가 볼썽사나웠다.








“저기, 잠깐!”



“…?”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만들어드릴게요.”










[방탄소년단/민윤기] 옴므파탈 젠틀맨은 100살 00 | 인스티즈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사양하지 않고,”









장갑을 코트 주머니에 집어넣은 그가 짙은 회색 머플러를 풀며 스툴에 걸터앉았다. 



















+)사담





요즘 보기 드문 젠틀맨 민윤기 X 카페알바 너탄



민슈가씨 저래 봬도 올해 100세십니다. 예. 100세요.



사연이 궁금하다면 다음편도 기다려주시는 걸로(찡긋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민윤기] 옴므파탈 젠틀맨은 100살 00  2
9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대박 ㅠㅠㅠㅠㅠ윤기야 ㅠㅠㅠㅠㅠㅠㅠ엉엉 ㅠㅠㅠ혹시암호닉받으신다면 [윤기윤기]로신청할게욯ㅎㅎ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너무 좋은데여 다음글 기다리면서 혹시몰라서 암호닉 [쫑냥]으로 신청하구 갑니다아ㅎㅎ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세븐틴] 욕쟁이 남사친들과의 근본없는 대화 3737373737373737373737373769
05.23 20:11 l 소세지빵
[NCT/정재현] 모범생 정재현 X 날라리 너심 썰 13 (모범생 정재현 上)168
05.23 19:33 l 모범심즈
[김남준] 조각글 시리즈/파괴몬 남준이의 연애1
05.23 18:41 l 랑꽃
[방탄소년단/전정국] 봄을 그리다 1
05.23 18:31 l 슈가퐁당
[방탄소년단/김태형] 연상을 대하는 연하남의 방식 00197
05.23 17:36 l 사식꾸
[전정국/김민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냐? 라고 물었다.0158
05.23 16:58 l 97979797
[방탄소년단/전정국] 사춘기 上10
05.23 16:39
[방탄소년단/국민] 침침나라에서 온 새싹짐니 19-316
05.23 16:17 l 침벌레
[정호석] 조각글 시리즈/달달한 희망이의 신혼4
05.23 14:03 l 랑꽃
[방탄소년단/박지민] 스피치 강아지 박침침이 X 주인 너탄 TXT22
05.23 08:44 l 몽이몽이
[NCT] 잠 못 이루는 밤26
05.23 02:02 l 갈맹갈맹
[방탄소년단/홍일점] 밤이 되었습니다. 미자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01767
05.23 02:01 l 사이시옷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32
05.23 01:41 l 노란 딸기
[EXO/변백현]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단편]20
05.23 01:19 l 근엄큐티
[방탄소년단/김태형] 태형이와 탄소가 만난다면 1148
05.23 01:06 l 뜨뜻
[방탄소년단/김태형] 終天之慕89
05.23 00:43 l 회유
[VIXX/김원식] 라스트 카니발 上21
05.23 00:33 l 장미빛 고래
[방탄소년단/전정국] 남사친의 습격 0019
05.22 23:35 l 설탕이흥
[방탄소년단/전정국] 신부 192
05.22 23:28 l 채셔
[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Facebook104
05.22 23:16 l 판성
[방탄소년단/민윤기] 민DJ가 들려주는 이야기, 열한시입니다19
05.22 23:12 l 재존
[전정국] 조각글 시리즈/후회하는 정국이의 집착7
05.22 23:05 l 랑꽃
[EXO] 보고 또 봐도 예쁜 우리 홍일점 426
05.22 22:59 l 피치큥
[세븐틴/전원우] Butterfly ; 만질 수 없는 그대 026
05.22 22:28 l 제주초콜렛
[방탄소년단/민윤기] HIDDEN 0823
05.22 22:15 l 오알
[방탄소년단] 이 중 니 취향은 있겠지0114
05.22 21:58 l 니취향=내취향
[NCT/김동영] 동기사랑 나라사랑27
05.22 21:49 l 갈맹갈맹


처음이전71171271371471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