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번호 20130613-01
by.루니
석진은 남준의 캐비닛을 닫았다.
석진이 생각하기에 남준은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남준의 눈길을 피했다.
남준의 눈을 쳐다보면 남준이 저 끝까지 다 보는 것 같아서 쳐다볼 수가 없었다
. 문득 석진이 고개를 들었을 때 시야에 보인 건 제일 구석에 있는 마지막 캐비닛이었다.
지민에게 듣기론, 저 캐비닛은 탄소의 캐비닛이었다.
그리고 그 옆은 호석의 캐비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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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캐비닛은 어디에 있죠?”
“저 캐비닛이었어요. 탄소 물건을 다 가져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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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은 마지막 캐비닛을 가리켰다.
석진은 탄소의 캐비닛이 목적이 아니었다.
호석의 캐비닛을 한 번 더 열고 싶었다.
어제 서에서 지민에게 들은 바로는 호석 역시 탄소와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호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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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씨 캐비닛도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여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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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은 직접 호석의 캐비닛을 열었다.
캐비닛 안에는 카페의 유니폼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어제 지민이 말한 사진과 폴라로이드는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어제 지민은 호석이 문을 닫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다시 들어와서 가져갔나. 아니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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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씨는 알바 하는 시간이 언제죠?”
“5시에 출근입니다. 마감도 호석이가 하구요.”
“아, 카페에 CCTV는 당연히 있죠?”
“그럼요.”
“그럼 영상 좀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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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태형과 이야기를 나누던 지민은 윤기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태형은 윤기가 사온 것들을 정리하는 듯 했다.
윤기는 침대에 그냥 앉아있었다.
갑자기 들어온 지민을 보고 의아해 하는 표정이었다.
왜. 태형이랑 이야기하지.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지민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석진에게서는 아직 답이 없다.
아니, 왜 이렇게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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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김태형이 형한테 카메라 선물로 준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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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글쎄. 무슨 카메라.
탄소랑 똑같이 걸로 선물 줬다고 하던데.
아, 그 폴라로이드? 저기 박스 채로 그대로 있을걸.
내가 그런 거 쓰는 성격이냐. 탄소는 좋아하더라.
좋아하는 거 알면 진작 내가 사줄걸.
그, 김태형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
생각보다 많이. 탄소랑 몇 년을 만났는데. 뭐가 궁금한데.
그냥 보통 사람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려.
친구가 많거나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알바. 탄소. 그리고 그... 탄소랑 같은 고 나온 고향 친구.
그게 다일 거야. 아마.
옛날에 탄소가 그랬어.
태형이가 자기랑 참 다르다고. 그래서 좋다고.
탄소는 일부러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
나도 매일 일하고 그러니까. 탄소한테는 사람이 필요한 거지.
같이 있어줄 사람.
혼자 있기 싫어해서 그래.
나한테 숨기겠다고 막 밝은 척 하는데. 나 때문이지 뭐.
그럼 김태형은?
그냥 혼자 있으면 있는 거지.
굳이 먼저 찾아다니지 않았대.
탄소랑 만나면서도 무조건 탄소 옆에만 있었으니까.
좋게 말하면 사랑이고 나쁘게 말하면 집착이지. 종이 한 장 차이니까.
집착?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근데 탄소는 그게 더 좋았대. 탄소는 애정이 필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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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의 세상 속에는 탄소만 있었다고 생각하면, 두 가지 결론이 모두 나왔다.
너무 사랑하니까, 눈 감고 계속 만나던가.
혹은 너무 사랑해서 배신감을 크게 느껴서 일을 저질렀다던가.
역시, 일단 편의점에도 가보고 전정국과도 이야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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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김태형 계속 데리고 있을거지?”
“응, 여기 있으라고 했어. 일단.”
“얼른 밥 좀 챙겨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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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윤기의 방 밖으로 나왔다.
태형이 지민은 바라봤다.
지민은 태형 앞에 앉아서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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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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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망설이고 있었다.
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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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님이요. 멀리서 봤을 땐. 저랑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제가 탄소에 대해 잘 몰랐으면, 탄소 사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혹시 마음 나쁘게 먹었으면.
탄소나 전정국 팼을 거예요. 가만히 안 뒀겠죠.”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요.”
다른 사람 흉보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제 생각대로면.
정말로 사장님이 저랑 같은 사람이면. 탄소를 해친 사람일지도 몰라요.
그럼 태형씨도 처음에는 탄소 해치려고 했다는 이야기에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집착이 강하다는 이야기에요.
저 집착해요. 탄소한테.
근데 정국이랑 사장님 눈감아주는 건. 탄소가 어차피 제 옆에 있을 거라는 확신 있으니까.
그냥 두는 거예요.
제가 계속 탄소 옆에 있어줄 수가 없으니까.
참는 거예요.
언제든 제가 끝내라고 하면 끝낼 관계니까.
김남준씨는요?
제 존재를 모를 거예요. 탄소에 대한 확신도 없을 거고요. 만약에 제 존재를 알았다면, 배신감 느꼈겠죠.
그래서 김태형씨는 김남준씨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냥 그 사람에 대한 불신이라고 해두죠.
왜 김남준씨도 탄소한테 집착한다고 생각했죠?
그 사람도 뭐든지 탄소한테 맞췄어요.
탄소가 이야기했어요.
뭐든 탄소랑 같이 하고 싶어 했다고.
그래서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그 반지도 그 사람이랑 한 커플링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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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그제야 편의점으로 향했다.
카페는 오후에도 한 번 들려야 할 것 같다.
호석에게 폴라로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 봐야 했다.
카페 안에서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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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편의점에서 영상을 받아서 서로 향하고 있었다.
카페 영상과 편의점 영상 모두 확인해야 했기에 서로 모두 가지고 왔다.
서에 도착하자마자 지민에게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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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왜 확인을 안 해.”
“이제 할 거예요.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
“어디야.”
“서요.”
“카페는 가봤어?”
“일단, 서로 오세요. 확인하고 있을 테니까.”
“가는 중이다.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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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영상을 재생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확인해야할 분량이 24시간은 아니라는 거였다.
몇 시간 분량만 확인하면 됐다.
얼마나 다행인지.
4시 32분.
태형은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음료수 하나를 들고 자리에 앉은 태형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5시 1분.
김남준이 박스를 들고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계산대에 서서 기다리던 남준은 뒤돌아서 태형을 봤다.
계속 보고 있었다.
택배 접수가 완료될 때 까지.
그 때 태형은 일어났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는 태형을 남준은 태형의 시야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태형이 다시 앉아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동안, 태형을 지켜보던 남준은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
그게 5시 6분이었다.
20분부터 계속 통화를 시도하던 태형은 31분.
통화를 하면서 급하게 편의점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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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을까.
석진은 편의점 영상을 두 번이나 돌려봤다.
다 돌려봤을 때, 지민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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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봤어.”
“편의점은 다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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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편의점 영상에 찍힌 내용, 시간을 모두 석진에게 말했다.
더불어, 남준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지민 역시 태형과 나눈 이야기를 석진에게 말했다.
일단, 태형의 말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었다.
통화 기록도 마찬가지이고. 태형의 말대로 저렇게 뛰쳐나가서 탄소를 찾아다녔을 것이다.
그런데, 정국이 탄소를 발견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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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는 주운 거라고.”
“네. 근데, 김남준씨 되게 이상한 사람 같아요.”
“뭐가.”
그냥, 보고 있으면 저를 꿰뚫어 보는 느낌이에요. 자기감정 드러내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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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온 지민은 윤기에게 전화를 했다.
윤기는 방 안에 있으면서 태형과 자신의 대화를 들었을 것이다.
그럼, 태형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다.
왜.
윤기의 목소리에는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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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김태형. 나한테 거짓말 한 거 하나도 없어.”
“그래. 그럼 이제는.”
“카페 사람들 위주로.”
“김남준이라는 사람?”
“아까 이야기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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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직업을 떠나서 피해자의 보호자였다.
어떤 말을 꺼내든 망설여질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쉬어.
윤기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지민이 통화를 끝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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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나간 뒤 석진은 카페 CCTV 영상을 재생했다.
어휴, 언제 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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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55분, 호석이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그 뒤 탄소가 나간다.
탄소가 나간 뒤 박스를 들고 나온 남준이 호석과 이야기를 한 뒤 밖으로 나간다.
그것이 4시 57분.
많은 손님들을 호석이 상대하고,
5시 37분. 호석이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간다. 카페 안의 손님들도 웅성거리는 것 같다.
5시 41분. 호석이 카페 안으로 다시 들어온다.
소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5시 51분. 남준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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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석진은 다시 한 번 더 봤다.
수첩에 정리한 석진은 남준이 45분에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 말을 기억해냈다.
뭐, 시계를 전혀 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정확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했으니.
통화를 끝내고 편의점에 다녀온 지민이 들어왔다.
야, 점심.
물론 석진이 정신없이 영상을 보는 동안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석진은 그제야 배고픔을 느꼈다.
석진와 지민은 먹으면서 카페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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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김남준씨 밖에 오래 있었어요.”
“그러게. 그 친구는.”
“이제 연락해봐야죠.”
“저기, 전정국이라는 분이 박 형사님 찾으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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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서 한껏 편해졌던 표정이 다시 긴장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 친구라는 사람 만나고 와.
지민은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석진은 지민이 나간 문을 쳐다봤다.
오전에 혼자서 한 조사는 생각보다 성공적인 것 같다.
지민이 아무런 짜증을 내지 않고 들어간 것을 보니.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석진은 차를 타고 한 회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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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과 지민이 마주보고 앉았다. 정국은 무표정으로 있었다.
아니, 무표정으로 있으려 노력했다.
그게 지민의 눈에는 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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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씨.
네.
탄소 발견했을 때, 어떤 상황이었죠.
내려가는 길이었어요.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었어요.
피시방 안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그 화장실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문을 열었는데, 탄소가 쓰러져 있었어요.
세면대에 피도 있고, 벽돌에도 묻어 있었고.
뒤늦게 정신 차리고 신고했죠.
그 날 뭐했는지 좀 말씀해 주세요.
피시방에서 알바해요. 원래는 밤부터 새벽까지 하는데, 그 날은 사장님이 부탁하셔서 일찍 나간 거예요.
일찍 몇 시쯤이죠.
5시오. 5시까지 와달라고 하셔서. 일하는 도중에 태형이한테 연락 와서 내려가다가 발견했죠.
탄소와는 무슨 사이죠.
그냥 고등학교 친구죠. 친구의 애인이기도 하고.
그게 다인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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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탄소와 단순한 사이가 아닌데.
그걸 이미 지민은 알고 있었는데.
정국은 거짓말을 했다.
태형조차도 알고 있던 사실이다.
설마 태형이 알고 있는 걸 모르는 건가.
그래서 거짓말을 하는 건가.
안녕하세요. 루니입니다. 어, 생각보다 일찍 끝나게 생겼어요. 당황스러워라. 그대가 내게 흔적을 남기고 가지 않아도 되요. 읽는 사람이 있다면 난 글을 쓸꺼니까요. 하지만,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면 내가 기쁠꺼에요. 소진.새싹 내 그대들 고마워요.안녕하세요.루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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