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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좋으면 좋다고해00 | 인스티즈



그곳은 대전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공주라 하기도 뭐한 그 사이에 껴있는 곳의 한 평범한 남고였다. 
무릇 남고라 하면 욕이 없으면 대화가 안 되고 대화 주제는 어제 본 AV 배우의 가슴 크기이며 
졸업식 때는 '돈 갚아 씹새끼야'하며 밀린 채무관계를 정리하는 곳이 아닌가 
물론 여기 00남고도 그랬다. 그가 전학 오기 전까진 

땀내나는 남고에 분내 나는 남학생 한 명이 전학이 온 지도 6개월 
세간에서는 모두 그를 공주님 혹은 예쁜이라고 부름은 물론 그가 지나가면 모두 눈을 돌리기 바빴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학교들, 그 중 남중 남고의 코스를 밟은 불쌍한 남학우들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분내 날것 같은 얼굴과는 달리 정신을 차려보면 그의 아래에 깔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난 분명히 요 예쁜 것을 먹으려고 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엉덩이를 흔드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단물 빠지면 버리는 
멀쩡한 학우들을 게이로 만드는 마성의 이 남자는 지금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에 몸을 실었다. 
꽤 떠들썩했던 사건의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비서실장과 교장은 조용히 넘어가길 바랐고 자신도 이곳이 점점 싫증 났기 때문이다. 


**

"미안해 한아.. 내.. 내가 다 잘못했어. 미선씨는..괜찮아! 내가 잘 설명하면 돼!" 

하교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빈 교실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책상에 걸터앉은 루한과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거리는 한 남자가 있었다. 

"착한 줄 알았는데 등신이었네" "뭐..?" 

"아냐 선생님 내가 가면 돼. 여기 좀 지겨워졌었거든." 

"한아…. 정말 미안해 그래도 우리 사랑했잖아 응?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울먹거리더니 결국 우네. 머저리 같아 
루한은 책상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은 남자 앞에 쪼그려 앉아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하…. 선생님 선생님은 그냥 국어 가르치는 미석인지 미숙인지 선생이랑 잘 살면 되요. 그리고 좀 울지마. 
전에도 말했었는데 우는 얼굴 이상하다니까?" 

그러자 엉엉 소리 내 울던 남자는 루한에게 입술을 비볐다. 

'그래 먹고떨어져라ㅅㅂ' 

루한은 남자 잘못 고른 자신을 탓하며 그의 장단에 잠시 맞춰주었다. 정확히는 맞춰주는 척이었지만.


그 입맞춤을 끝으로 뒷문을 열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 앞에 세워져 있던 검은 세단 쪽으로 걸어갔다. 
이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건장한 과학선생과 내가 과학실에서 붙어먹다가 
그의 약혼녀인 국어선생한테 걸려(심지어 그가 깔렸던 상태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 사건이 터진 시점 부모님께서는 다행히 중국에 계셨고 결국 비서실장이 나를 서울의 한 고등학교로 빼돌려 주었다. 
나중에 생각하면(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술자리에서 웃으며 말할 수 있는 해프닝으로 치부될 사건이었다. 
돈 많고 색 많은 루한에 버림받은 이름 모를 과학선생은 사랑의 유토피아를 찾는다며 학교를 떠나버렸고 
훗날 이 소식을 들은 루한은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등신이라고 

**

"오늘부터 이곳에서 다니시면 됩니다." 차 문을 열어준 비서실장(이하 김 비서)은 꾸벅 인사를 하더니 그대로 차를 타고 가버렸다. 
교문 앞에 덩그러니 남겨진 루한은 곧 익숙한 듯 교무실을 찾아갔다. 
중학교 때부터 이 학교 저 학교 전학을 다니며 얻은 거라곤 교무실, 급식실, 매점 빨리 찾기 스킬밖에 없었다. 

그는 다른 학교와 비슷한 위치에 교무실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자판기 안에 코카콜라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루한은 이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확신했다. 곧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날 것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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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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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 마음에 드는 사람이 민석이겠죠?ㅠㅠ 어떤한 일들이 벌어질까요!(두둥) 신알신 해용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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