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여주가 순영의 이름을 알아간지도 어언 한 달이 넘었고 여주가 순영이 평소에 있는 술집에 출근하듯이 온 지도 어언 한 달이다.
술집에 있는 순영의 조직원들은 이미 여주의 이름을 외웠다 시피 했고 여주 역시 흔한 동내 아저씨 만난 것처럼 친근하게 지냈다.
하지만 여주가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에 오는 이유는 바로 순영의 핸드폰 번호 때문이었다.
물론 물건을 거래하던 날 수트를 쫙 빼입고 있던 순영의 모습에 반해 따라다녔던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겠지만 죽어도 번호를 안주는 순영의 모습에 여주는 치사하다 번호 좀 준다고 번호가 닳는 것도 아닌데라면서 누가 봐도 나 삐졌어요~ 를 광고하며 다니다가 요즘에는 습관처럼 순영을 보면 아저씨 번호 좀 주지..라며 말했고 그때마다 순영은 안돼라며 거부를 해왔다.
이들의 코믹한 일상 때문에 순영이 있는 조직원들은 이 둘을 보는 맛에 일을 한다 라 할 정도로 여주는 유명했고 애초에 조직에 관여돼있던 곳이 아니라 독단적으로 활동했던 여주가기에 아이씨 이럴 바에 하루 종일 아저씨만 보게 조직에 들어가?라며 심도 있게 고민을 하기도 한 여주였다.
"여주야 앞에 편의점에 좀 가서 아이스크림 좀 사와라"
"넵!!"
당연하다는 듯이 여주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조직원들과 그걸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는 해맑게 한 손에 이만 원을 받아들고는 뛰어가는 여주의 모습에 순영은 피식- 하고 웃어 보이고는 귀엽네라고 말했다.
"헐... 형 지금 여주 보고 귀엽다고 한 거예요?
"ㅇ..어?? 아냐 아냐 누가 여주 보고 귀엽다고 했다고
"에이 쑥스러워하시기는"
"아니야 아니라고 이게 형한테 맞을래? 죽을래 이 새끼야 덤벼 덤벼봐!!"
순영와 조직원이 투닥거리고 있을 때 한편 편의점에 가서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민규 오빠는 쭈쭈바 좋아하고 승철이 오빠는 메로나구 승관 오빠 거는 어.. 어디 갔지? 저기요 여기 한라봉바 어디 갔어요?라며 물으며 조직원들의 취향에 맞춰서 하나하나 아이스크림을 고르고는 아.. 난 뭐 먹지?라며 고민을 하다 그래 너로 결정했다!!!!라며 스크류바을 꺼내들었다.
계산을 끝내고는 바로 스크류바의 포장을 뜯어서는 입에 앙 하고 문 여주는 헤헤헤 맛있다 하면서 술집으로 올라갔고 갑자기 자신의 손목을 잡아오는 손에 여주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올려 자신의 손을 잡아온 사람의 명치 앞에서 멈췄다.
"뭐야 그쪽"
"ㅇ..아니 저 편의점에서 보..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아 저 애인 있습니다"
"아니 평소에도 항상 혼자던데..."
"아니 애인 있다니까요
남자의 말이 여주는 짜증 난다는 듯이 말을 했지만 자신의 손을 놓지 않는 남자에 그 선에서 빠져너오고자 흔들어도 아무리 기술 좋고 유명함 여주인 다한들 여자는 여자였기에 그 힘을 이지기 못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에 술집의 문이 열렸고 팔짱을 끼고는 남자와 여주를 바라보는 순영에 여주는 지금 믿을 건 아저씨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ㅈ..자 자기 이 사람이 내가 애인 있다 했는데도 손을 안 놔줘...
여주의 말에 뭔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이 한숨을 한번 내쉰 순영이 여주가 있는 쪽으로 내려왔고 남자의 손을 거칠게 때어냈다.
"ㅁ..뭐야 당신 정말 이 여자 애인 맞아??"
여주의 얼굴을 한번 본 순영은 어 내가 얘 애인인데 뭐라며 그 남자를 째려보자 남자는 ㅇ... 아 죄송합니다 하며 서둘러 도망갔고 남자가 도망 가자 여주는 약간은 서러웠는지 눈물을 그렁거렸다.
"아저씨..."
"왜"
"왜 여자는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거예요? 내가 말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아저씨 오니까 도망가고.."
"..."
"짜증나요 나도 어디 가서 이름 좀 날린다 하는 김여주. 인데 왜 그딴 남자 하나 해결 못하는 건지
여주의 말에 순영은 아무 말 없이 여주의 얼굴을 보고만 있다가 말없이 여주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갑자기 푹하고 안겨버린 여주는 ㅁ... 뭐지? 이 아저씨가 어쩐 일이지?라며 순영을 올려다보다가는 순영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는 순영의 몸에 밀착했다.
"야 너 방금 전까지 기분 안 좋아 보이던 애 맞냐?"
"몰라요 몰라 그럼 아저씨가 나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항상 내 옆에 있어주면 되겠네요 그럼 끝 고민 해결!!
여주의 말에 순영은 이그-라며 여주의 머리를 헝클고는 여주의 몸을 때고는 여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가자 라며 웃어 보였고 여주는 네!!라며 방금 전과는 다른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비록 아직 여주의 마음속에는 약간 걸리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여주의 옆에는 순영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 보이고는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여주 왜 이리 늦었어 옴마 아이스크림 다 녹았겠네 냉동실에 좀 뒀다가 먹어야겠다 이리 줘
"아 넵!!"
"어디갔다왔어? 뭐하다 늦었어?"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정한의 물음에 여주는 아 그게.. 아려 우물쭈물거리자 옆에 있던 순영이 정한을 보며 밑에서 이상한 놈을 만나서라면서 대신 대답을 해줬다.
"헐 뭐야 우리 여주가 이상한 놈한테? 그럼 그럼 우리 여주가 한 예쁨하지 이상한 놈들이 안 꼬이는 게 이상하긴 한데 아니 것보다 괜찮아? 무슨 일은 없었고? 세상에나 손목 좀 봐 민규야 여기 구급상자 좀!!
"네"
정한은 이상한 남자를 만난 여주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고 약간 빨개진 여주의 손목을 들고는 이리저리 보면서 자신이 다치기라도 한 것처럼 인상을 찌푸렸다.
이미 순영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정한과 여주의 모습을 보았고 뒤이어 민규가 구급상자를 들고 오자 정한은 구급상자를 열어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파스를 꺼내 들었다.
"거기다가 파스라도 하려고?
"응 그럼 좀 덜 아프지 않을까? 어때 좀 아파..? 병원 가볼까 아후 진짜 우리 여주 어쩌면 좋아 아니 권순영 니가 내려가서 그놈 봤으면 반쯤 죽여버리고 오지
순영의 말에 여주의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정한은 순영을 보고는 소리를 빽 질렀고 그 모습에 순영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어디서 본 사람 같기도 한거 같은데라며 곰곰이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정한은 어휴 저 새끼 정말이라며 한숨을 푹푹 쉬면서 여주에게 물었다.
"정말 괜찮아? 병원 안 가봐도 돼? 아니면 여기 주치의 있는데 좀 불러줄까?"
"에이 아니에요 다친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이 잡아서 생긴 자국인데요 그냥 파스만 뿌려도 괜찮아요"
여주의 말에 정한은 정말 괜찮아?라며 물어왔지만 괜찮아요 아 저 오늘은 좀 일칙가볼께요 집에 좀 일찍 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럼 내일 봬요! 여주는 그대로 정한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순영을 향해 꾸벅하고 인사를 하려는 순간 여주의 손목을 아프지 않게 잡고는 술집에서 내려왔다.
순영이 살살 잡았다고 생각해도 이미 여주의 손목을 빨개져있었기 때문에 순영이 손목을 놓고는 여주를 보자 여주는 인상을 약간 찌푸린 채로 서있었다.
"미안.. 아니 여자애가 그런 남자까지 만났으면 좀 조심을 해야지 그럼 대려다 달라고 하던가 기다려 차가지고 올게
여주에게 와 다다다 말하고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으면서 차고로 걸어가는 순영의 모습에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풋- 하고 웃어 보였다.
"누가 저 모습을 보고 나랑 12살이나 차이나는 아저씨라고 보겠어 정말 귀여워 미치겠다"
여주가 발을 동동 굴리며 좋아하고 있자 저기서 차를 끌고 나오던 순영의 표정은 뭐지... 저 미친년은이라는듯한 표정이었다.
여주는 순영과 눈이 마주치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크흠 하고는 헛기침을 하고는 정상인처럼 서있었다.
순영의 차가 여주의 앞으로 왔고 여주가 차에 오르자 순영은 그런 여주를 보며 너 방금 뭐 한 거냐? 라 물었고 여주는 제가요? 뭘요?라면서 당당하게 말하자 순영은 아니다 가자 안전띠 하고 라며 말하고는 여주가 안전띠를 매는 것을 확인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 것인지 갈 때는 길게 느껴지고 해어질 때는 왜 이리도 짧은지 차에서 내리기 싫어요를 얼굴 가득 표출하는 여주의 모습에 순영은 웃어 보이고는 다 왔어 내려야지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담었다.
여주는 하.. 가기 싫다 라면서 쭈뻣쭈뻣 차에서 내렸고 창문을 열고 김여주 !! 하고 부르는 순영에 네!!!라며 여주는 쪼르르 순영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왜요??"
"너 조심하라고 나중에 그런 일 또 있으면 나 부르고"
"에이 나 김여주에요 설마 이럼 상황 또 오면 내가 그거 하나 해결 못할까 봐요? 아까는 놀래서 그런 거고...
"여기 받아 그리고 너 여자야 인마 몸조심하고 급할 때만 전화해라"
"네~ 네???? 전 화요????
여주는 바로 순영이 준 종이 쪼가리를 보았고 그것은 순영의 명함이었던 것인지 물론 그 위장 술집의 명함이기는 했지만 권순영이란 이름 밑에 11자리의 후광이 비치고 있는듯한 전화번호에 아싸!!! 대박!!!! 을 외치자 순영은 슬슬 차를 움직이고는 여주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너 집 가서 문자 하나만 찍어놔 라며 말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아저씨 잘 가요!!!! 내일봐여!!!!"
여주는 저 멀리 사라져가는 차를 향해 방방 뛰며 손을 흔들었고 바로 명함에 적혀있는 11자리의 번호를 핸드폰에 하나하나 입력하고는 권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상큼하게 저장을 했다.
그날 집 가면서 혼자 뛰면서 이상한 소리를낸 여주 덕에 길 가던 사람들은 여주를 보며 애잔한 눈빛을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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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생각은 한편만 쓰려고 했던 건데 상, 하로 나눠서 쓰게 되고 하편을 쓰다 보니 도저히 바로 끝낼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상중하로 나눠서 쓰게 됐어요 헤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