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여주는 핸드폰 속에서 빛나고 있는 11자리의 숫자를 보고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문자 하라고 했는데 전화하고 싶다... 해볼까 전화?"
핸드폰을 잡고는 한참을 고민하던 여주는 에이 몰라 뭐든지 시도해보는것이 좋다고 했어 라며 통화를 눌렀다.
신호음이 가기 시작하고 신호음에 따라 여주의 심장도 두근두근 뛰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보세요"]
"헐 대박"
순영이 전화를 받자 여주는 그대로 전화기를 들고는 눈 코 입을 확장한 채 멍하니 핸드폰에서 지나가고 있는 숫자만을 바라보았다.
["여보세요??"]
"ㅇ..아 아저씨!!"
[" 김여주 ? ""]
자신이 대답을 하지 않으면 전화를 끊을듯한 기분에 여주는 서둘러 대답을 했고 순영은 그 모습이 눈이 그려젔던 것인지 웃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뭐예여 아저씨 웃어요??"
["아니 아니야 무슨 일로 집 가면 문자 하라 했더니 전화를 하네
"아저씨랑 통화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평소에 말할 때랑은 느낌이 완전 다른 거 같아요!!
["어떤느낌인데?"]
"어... 막 다정하고 달달한 느낌?"
["그럼 평소에 나는 무정하고 싸늘한 거야?
"네?? 아니 아니에요 그건 아니고 뭔가 아저씨랑 통화하니까 막 네 음 그렇다고요"
["장난이였어"]
"에이..."
그날 저녁 전화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던 여주 덕에 먼저 끊지도 못하고 약 3시간가량 통화를 했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정확하게는 통화를 하다가 졸린데 통화는 하고 싶다며 찡찡대는 여주 덕에 순영이 응 그래 알았어 더 통화하자며 통화를 하다가 잠에 들어버림 여주로 통화가 끝이 났다 한다.
먼저 잠에 들어버려 여주는 순영의 마지막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여주가 자는 것은 확신한 순영은 핸드폰을 보고는 웃어 보이고는 잘 자고 니 옆에 내가 있어줄 테니 오늘 같은 불안감 못 느끼게 해줄 깨라며 말한 것은 여주가 들었더라면 그날 여주의 아랫집에서는 저 미친년은 뭘 하길래 저렇게 뛰고 지랄이야라며 짜증 냈을 것이다.
다음날의 아침은 빠르게 찾아왔고 하루 사이에 서서히 줄어가던 둘의 사이는 순식간에 확 하고 당겨진 듯 보였고 정작 본인들은 알고 있지 못했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전부터 그 둘을 매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그 둘만은 몰랐다고 한다.
"뭐야 그런 표정
"너 여주 기다리는 거지
"뭐?? 아.. 아냐"
"에이- 거짓말은 여주 기다리는 거 딱 티 나는데
"아.. 아니라고 그런 거...
바에 있는 술잔들을 닦으며 자신의 앞에 앉아서는 입구 쪽만을 바라보고 있는 순영에 정한은 순영의 바로 앞에 잔을 딱하고 내려두고는 말했고 순영은 그 말에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에 정한은 권순영이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하며 피식하고 미소 지어 보였다.
한편 순영이 술집에서 여주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에 여주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초스피드로 학교를 빠져나와 순영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제의 통화 때문인지 여주는 하루 종일 해실해실거리며 학교생활을 했고 여주의 친구들은 김여주 오늘 왜 저런데? 지 오빠들 컴백한데?라며 물어왔지만 여주는 핸드폰만을 보며 해실거려 하루 종일 미친년 소리를 들었다.
미친년 소리를 들으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웃어 보였고 오늘따라 순영에게 향하는 길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생각한 여주였다.
버스에서 내린 여주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순영이 있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곳은 비밀 은신처 같은 곳이었기 때문에 역과 약간의 거리가 있었는데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어디선가 이상한 기분이 든 여주는 습관적으로 뒤를 살폈고 어디선가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여주는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의 반대편으로 몸을 돌렸고 소리가 난 쪽에서는 어제 본 남자가 여주를 향해 팔을 뻗고 있었다.
"ㅈ.. 지 지금 뭐 하시는 거죠?
"그.. 그냥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마음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유명하더라고"
"네?"
어제와는 다른 얼굴을 하고는 무언가 알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을 보는 남자의 얼굴에 여주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슬슬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왜 도망가려고? 어제처럼? 다시 불러봐 그 새끼 걔도 유명하더만 호시라고하던가? 이 바닥에서 호시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라며
"ㄷ.. 당신 뭐 하자는 거야 그런 건 어떻게 알았고"
"뭐 이게 힘든 일인가? 그냥 컴퓨터 좀 두들기다 보면 나오는 정보들인데 여기서 놀라면 힘든데? 근데 정말 애인 맞아? 그쪽 애인이라던 호시 말이야
"오지마 가까이 다가오려고 하지 말라고!!
"왜 무서워? 한 이름 날리시는 김여주가 뭐가 무섭다고 아 어릴 때 납치된 적이 한 번 있다고 했던가? 그때 이후로 잘 살았나 봐? 아무도 모르더라고 우연히 경찰 쪽 자료 뒤지다 알았어 신고돼있던 거 들었거든"
"지금 뭐 하자고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여주의 말에 그 남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 끼치게 웃어 보이고는 여주의 눈을 바라보았다.
"말했잖아 관심 있다고 그냥 일종의 관심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편하려나?
"그런건 관심이 아니야 범죄지"
"에이- 범죄는 너랑 니 애인이라는 놈이 하고 다니는 짓들이고 나이도 어린데 하고 다니는 짓들이 화려하더만 이거 내가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시나 지금 이 상태로 감옥 가면 적어도 한 십 년은 그 곳에서 썩어야 할 건데 너뿐만 아니라 그놈도"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뭔데 뭘 바라고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바란다... 그런 거 없는데? 그냥 너 같은 얼굴이 괴로워하는듯한 표정이 난 너무 좋아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랄까?"
남자의 소리에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떨려오는 손에 몸을 돌려 술집 방향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향하려고 했었다.
"지금 어린애 대리고 뭐 하는 거지?
"아저씨?"
"오호라 오셨네 호시라고 하던가? 언제 한번 본 거 같은데
"정말 하찮아서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생각나네 아직도 그러고 살았냐? 할 짓이 없어서 여자애들 따라다니면서 협박하고 추행하고 그러고는 죽이거나 팔아버리거나 죄질로 따지면 우리보다는 그쪽이 더 무겁지 한 삼 년 전이었나? 너 새끼가 우리 조직에 있는 형을 여잔 줄 알고 따라다니다가 들켜서 인생 끝날뻔한 날 그때는 그래도 인간인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눈 풀린 거 보닌 까 한대 빨고 온 거 같고 지금 가? 경찰서? 불러 부르고 싶으면 안쫄리닌까"
무서운 눈을 하고 나타나서는 여주를 자신의 몸 뒤로 숨기고는 남자를 향해 말을 하는 순영의 모습에 여주는 말없이 앞에 있는 순영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고 뒤에서 느껴지는 촉감에 순영은 손을 뒤로해 여주의 손을 잡아주었다.
"니새끼가 말하는 납치? 너희들 조직에서 했던 짓이더구먼 정말 그런 인간 쓰레기 짓이나 하고 다니고 우리는 적어도 이유 없이 해를 끼치는 행동은 안 해
"아저씨...?"
"좀만 기다려 좀 있다가 말해줄게
"으아아아아아아아!!!!!!!"
남자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저.. 저건 뭐야 라며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놀란 여주의 눈을 담담하게 가려준 순영은 한 손으로 정한에게 전화를 걸었고 순영의 전화를 받자마자 정한은 대충 상황을 듣고는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소리를 지르며 발광을 하던 남자는 옆에 있던 유리병을 집어 들었고 그 모습에 순영은 어디 한번 해봐 라는 듯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에게 그 모습은 자극제가 되었는지 그대로 순영에게 달려들었다.
남자가 달려들자 순영은 여주를 살짝 뒤로 밀치고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며 달려오는 남자의 복부를 발로 가격하였다.
달려오던 힘이 그대로 남자의 복부에 가격 되었던 것인지 남자는 순간적으로 붕 떠서는 뒤로 나자빠졌다.
"ㅇ..으으억거거거!!!!!"
"약을 작작해야지 얼마나 처먹었으면 이 정도까지 온 건지
남자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는 남자의 손이 들려있는 병을 빼내어 저 멀리 던진 순영은 몸을 일으키고는 여주에게로 다가가 여주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자신과 시선을 맞추었다.
약간 멍해 보이는 여주의 모습에 순영은 김여주 정신차려라며소리질렀고 순영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온몸에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닥드러워 임마 그리고 치마 입은 애가 길거리 에서 겁도 없지 업혀"
여주가 네???라며 물어오자 순영은 업히라고 다리 아프다 빨리 업혀 라라며 등을 내주었다.
그 모습에 여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아직 부들부들 떨려오는 다리를 잡고 순영의 등에 업혔고 순영은 자신이 입고 있었던 겉옷을 여주의 허리에 묶어 치마 속이 보이지 않게 해주었다.
순영이 여주를 업고 몸을 일으켰을 때 저쪽에서 정한과 다른 조직원들의 얼굴이 보여왔고 순영은 그것을 확인하고는 아지트 쪽으로 걸어갔다.
"아저씨..."
"일단 미안"
"네??"
"너한테 말 안 하고 알아본 거 미안해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
"너 어릴 때 납치된 적 있다고?
"네.."
"그때 널 납치했던 사람들이 방금 전 그 새끼가 있던 조직이야 뭐 물론 지금은 공중분해돼서 그 조직원들은 대부분 방금 전 그 새끼랑 비슷한 삶을 살아가겠지 뭐 개버릇 남 준다고 돈이랑 약이라면 환장하던 녀석들이야 돈 좀 있다 싶었던 너희 부모님한테 돈 좀 받고자 했던 거고 뭐 결과물은 니가 가장 잘 알겠지
"..."
"그동안 수고했어 힘들었지 김여주 "
아지트에 도착하자마자 사과부터 하는 순영의 모습에 약간 당황을 하기는 했던 여주지만 순영의 말을 듣다 보니 어렸을 때 느꼈을 무서움과 지금 상황이 여주에게는 압박이 되었던 것인지 여주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에 순영은 손으로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여주를 품에 안았다.
"아저씨는... 아까 여자애가 조심이 어쩌고저쩌고라 했으면서 30살 먹은 아저씨랑이라고 있는 거는 괜찮은 거예요?
눈물을 양손으로 닦고는 품에 안겨서는 자신을 보며 말해오는 여주에 순영은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는 웃어 보였다.
"너는 꼭 안아주면 이러더라"
"히히-"
"히히는 무슨 히히야 괜찮아 나는 나만 괜찮은 거야 다른 놈들 말고 나만"
"헐 대박 심쿵했어요
두 손을 심장에 가져다 대고는 눈을 꼭 감고는 으헉 내 심장이라며 장난을 치는 여주를 보던 순영은 말없이 여주의 머리를 헝클어주었고 그 모습에 여주는 두 눈을 뜨고는 순영을 뚫어 저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나 아저씨 좋아하는데 아저씨는 나 좋아해요?"
여주의 말에 그 어떤 답 없이 웃기만 하는 순영의 모습에 여주는 아이씨 아저씨!!! 라머 발을 동동 굴렀고 그 모습을 보던 순영은 글쎄 잘 생각해봐라며 몸을 일으켜 웃어 보이고는 창고로 들어갔다.
순영이 창고로 들어가자 여주는 아 정말 뭐예요 아저씨!!!!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한편 창고로 들어간 순영은 문 바로 앞에 쭈그리고는 앉아서 하.... 난 뭔 생각으로 그런말을한거냐 라며 빨개진 자신의 볼을 식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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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한편만 쓰자 에서 두 번째 수정은 상, 하편 2개로 세 번째는 상, 중, 하 세 가지였고 지금은.... 상, 중, 하 그리고 번외가 나올 거 같네요 허헣
지금 쓸 계획이라기보다 쓰고 싶은 작품이 생겼는데 애들 나오는 걸로 네임 버스를 써보고 싶어요 뭐 대부분은 1:1로 이름이 새겨 저 있지만 제가 쓰고 싶은 거는 약간 특이하게(?) 1:n 으로 해서 애들이 많은 걸로 뭐 그냥 그렇다고요... 이번 빙의 글과 다르게 다음 걸 저걸로 쓴다면 완벽한 제 사리사욕 채우는 글이 될듯한 느낌이지만 ㅎㅎ 우선은 번외부터 써야 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