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철의 집 앞에 도착하자 성용이 어서 들어가라고 자철의 등을 떠밀었다.자철이 집에 들어가고 난 후에 불켜진 것까지 확인하고 성용이 발길을 돌렸다.열발자국정도 걸었을까,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성용이 돌아보았다.자철이 손에 무언가 쥐고 뛰어오고 있었다.
"기성용,이거 받아."
"..캔커피?"
"엉.따신거야.바람이 차가우니까,이거 손에 쥐고 가라고."
"올.고맙다.잘 마실게."
성용이 자철의 머리를 헤집었다.자철이 기분좋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고,성용은 불켜진 자철의 집을 보면서 자철이 준 커피에 입을 맞췄다.자철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커피를 손에 꼭 쥐고 성용이 집으로 돌아갔다.
LUST
w.마이구미
집에는 잘 들어갔을까. 자철은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문자라도 해볼까 싶었지만 어련히 알아서 집에 잘 들어갔겠거니 싶어 그저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그러다 친구가 문자하는 게 뭐 어떤가 싶어서 메세지창을 열었다.그리고는 메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 딩동-하는 소리와 함께 문자가 왔다.이 시간에 누군가 싶어 쓰던 메세지창을 닫고 확인 해 보니 성용이었다.
[나는 집에 잘 들어왔음]
뜬금없는 말에 자철의 웃음보가 터졌다. 아,얘 진짜 웃겨.이게 뭐야. 자철이 큭큭거리며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야,누가 걱정이나 했다냐?이건 뭔 뜬금포냐?ㅋㅋㅋ]
[누가 알아?내 걱정에 잠을 못이루고 있을지]
[헹,웃기시네.그럴 일 없음.발 닦고 잠이나 자라ㅋㅋ]
[안그래도 발 닦고 누웠다.늦었다 빨리 자라 구자봉]
에이씨, 또 구자봉이래. 자철이 투덜거리며 마지막일 답장을 썼다. 말 안해도 잘거야.잘자라ㅋㅋ 자철은 입가에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휴대폰을 내려 놓았다.벌써 두시를 가르키는 시계바늘을 보고 눈을 감았다. 이젠 정말 자야지.
자철이 잠이 들고 약 이십분 쯤 뒤,조용한 자철의 방에 문지 메세지음이 들렸다.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밝게 빛나는 자철의 휴대폰에 메세지창이 띄워졌다.
[잘자.]
*
자철은 강의실에서 여전히 성용의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강의를 들으며 성용의 동그란 뒷통수를 쳐다보기도하고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치기도 하는 게 요즘 자철의 취미였다.성용은 처음 자철이 자신의 머리칼에 손을 댔을때 무척이나 놀랐었다.얘가 완전히 경계를 풀어가는구나,생각했다.그래서 자철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 머리를 땋기도 하고 옆자리의 여자동기에게 고무줄을 빌려 묶어버려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자철의 손가락이 와 닿는게 좋아서.뒤에서 자철이 열심히 머리를 만져주면 성용은 앞에서 웃으며 필기를 했다.그러다 가끔씩 제 공책에 성용♥자철이라고 작고 흐릿하게 적기도 했다.
*
자철은 또 성용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엊그제 학생도서실에서 죽이 잘 맞는 여학생을 만났다더니 번호를 교환한 모양인지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친구라고 했지만 어떻게 여자와 남자가 친구가 되느냐,라는 생각을 하던 자철이 문득 성용이 여자를 만나는 것에 자신이 왜 예민해지는지 의문이 들었다.저가 민나연과 그랬던 것처럼 성용도 얼마든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다만 여자엔 관심이 잘 없던 성용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 이상했다.혹 진짜 여자친구가 되려나 궁금했다.
"으학!얘 봐봐 진짜 웃겨.푸흐흐...무슨 여자애가 이러냐?"
"왜 또,뭔데."
"이거 봐,지 엽사를 보냈어.아무래도 얜 여자가 아닌 거 같애"
성용이 자철에게 보여준 사진은 여자애가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있었는지 매직으로 얼굴에 낙서를 잔뜩 해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었다.순간적으로 풉하고 뿜어버리자 성용이 으엑,침튀잖아! 하고 손을 치웠다.발끈한 자철이 무슨 침이 튀었다고 그러냐고 툴툴대었다.자철은 둘의 사이가 꽤나 친해보여 넌지시 물었다. 걘 남자친구 있냐? 자철의 물음에 성용이 멈칫했다.그러고는 곧 미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걸 왜 물어보는데?...헐 설마 이 사진에 반한거야? 성용이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자 자철의 미친소리하지 말라며 자철이 성용의 얼굴을 손으로 눌러 밀었다.얼굴이 눌린 성용이 으븝!하고 짧은 신음소리를 내더니 자철의 손을 치웠다.
"아니면 말지 얼굴은 왜 눌러!입술 아프잖아!"
"니놈새끼가 얼굴을 갑자기 들이미니까 그런거잖아!"
"내 입술 어쩔거야!"
성용이 제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얼굴을 들이밀었다.순간적으로 쓸려서 부어오른 탓에 무척이나 빨개져 있었다.그 입술을 본 자철이 순식간에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서 소리쳤다.
"아,뭐하는 거야.얼굴 저리 치워!"
"립밤없냐?입술 아파!"
"립밤같은게 있을 리 없잖아"
"으 진짜 구자철."
"뭐.니가 자처한거잖아,병신아."
뭐 어쩌라는 식의 자철에 성용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문질렀다.진짜로 아픈데.성용이 투덜거리자 자철이 아 미안하다고!됐냐?그만 투덜대! 하고 소리쳤다.
얘,남자친구 있어. 한참 전에 물어보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대답하는 성용에 아 그렇냐고 대충 대답한 자철이 속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다.그러고는 저도 이해못할 그 생각에 잠시 당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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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막장 글잡찌라시 작가 마이구미입니다.
제가 쓰면서도 이게 뭔가 싶은데 읽으시는 분들은 오죽할까 싶네요....그저 죄송해요...
제가 고삼인거 아시나요?관심없다구여?죄송해여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수능이 약 18일 정도 남아 수능 전까지는 아마 더이상 글잡에 오지 못할 것 같아요.
수시로 대학은 이미 합격한 상태이긴 하지만,제 집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고자 꼴에 장!학!금!을 노리고 수능공부를 하고 있습니다.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여기를 떠나야 될 것 같아서 별 뭐같지도 않은 공지를 공지랍시고 올립니다.
수능 보고 올 동안 기다려 주실거죠?...사실 기다려달라고 하기도 매우 죄송스럽지만....착한 제 독자님들은 저를 기다려 주실것이라 믿어요.
수능 잘 치르고 오겠습니다.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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