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7924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암호닉 

  

치즈스틱 카노 타쇼 그린민트 망고 K 됴르륵 톰슨 벨 판다 핑 감감 패션머글 피아플로   

맙소사. 왜 수능이 끝나면 더 바쁜건지 알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EXO/클타] 사생입니다 7 | 인스티즈  

세상엔 없을 이런 훈훈사생과  

[EXO/클타] 사생입니다 7 | 인스티즈  

본격 낫닝겐 구희수씨 이야기  


  


  


  

  

  

  

  

  

  

사생입니다.  

 

 

 

 

 

 

 

 

 

 

 

 

 

 

 

 

 

 

 

 

 

 

 

 

 

 

 

 

 

 

 

 






















































  

  

  

  

  

  

  

  

  

  

  

  

  

  

  

  

  

  

  

  

  

  

  

  

  

  

  

  

  

  

  

  

공방에서 약간 더 조심할 필요성을 느껴 그 날 부터는 조금 더 일찍 가고 다른사람이 다 빠져나갈 쯤에서야 나왔다. 부러 모자를 눌러 쓰기도 하고 프레스증 대신 스태프목걸이를 걸기도 했다. 너희가 가는 곳을 쫓았지만 쫓지 않는, 묘한 상태였다. 중국에서와는 다르게 정보를 얻기도 어려워서 집에 있는게 대부분이었다. 장은 인터넷으로 보고, 거의 레토르트 식품만을 먹는 생활의 반복. 오늘은 공식적인 스케줄은 없지만,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하는 날이다. 소파에 파묻혀 맥북을 만지던 손을 멈추고 기지개를 켰다. 지잉, 문자가 와서 확인하자마자 인상이 조금 찡그려졌다. '한국이야'. 이따위로 문자를 보낼 사람은 파예밖에없다. 문자에 답장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 머리를 감고, 몸을 구석구석 바디클렌저로 문지르고 헹궈냈다. 속옷도 입지 않고 허리에 수건 하나만 두른 채 물을 뚝뚝 흘리는 머리를 한번 털어냈다. 타이밍도 좋게 끊겼던 전화가 모르는 번호로 다시 걸려왔다. 
 

"여보세요,"
"황~쯔~타~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늘어지는 말투로 내 이름을 불러대는 파예, 그 계집애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인상이 찡그려지는건 거의 반사적인 것이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며 현금으로 택시비를 준비하라는 말에 아직 축축한 머리를 부여잡았다. 달력을 확인하니 내일이 화보 촬영일이다. 달력에 써 놓은 스케줄을 직직 그어 보이지 않게 하고 이십분 쯤 걸릴거라는 말에 머리를 털어내고 옷을 주워입었다. 간단하게 흰색 체크셔츠에 검정색 무지 맨투맨, 약간 스키니한 핏의 칩먼데이, 신발은 달마시안 디스크블레이즈. 미시카와 콜라보레이션한 뉴에라까지 위로 올려쓰고 손에 꽤 돈이 들어있는 입생로랑 지갑을 들었다. 집앞에 나와 바닥을 보며 툭툭, 신발을 차내고 있으니 앞으로 택시 한대가 다가왔다. 창문이 열리고 제 얼굴의 반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쓴 파예가 손톱에 네일파츠가 잔뜩 붙어 관리하기도 힘들 것 같은 손을 흔들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쯔타오, 반가워!"
 

택시기사 아저씨가 친절하게 트렁크에 실린 짐을 내려주시고 떠나셨다. 트렁크 셋과 저 계집애가 맨 가방 하나, 목에 건 카메라가 짐의 전부였다. 하, 하고 한숨을 쉬니 황쯔타오 왜 한숨을 쉬어! 짐좀 들어줘 짐좀! 하고 찡얼대는 꼴에 트렁크 둘의 손잡이를 잡고 원룸으로 올라갔다. 꽤 깔끔하게 디자인 된 원룸에 파예 그 계집애와 지내는건 정말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숨을 쉬고는 현관 옆에 트렁크를 내려놓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후 소파에 털썩, 소리가 날 만큼 주저앉았다. 파예는 치마까지 입은 계집애가 바닥에 널부러지듯 앉아 스타킹을 신은 발을 까딱이며 쯔타오, 하고 내 이름을 불러제낀다. 후, 다시 한숨이 나왔다. 집 괜찮다며 입에 발린 칭찬을 하는 파예를 한대 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파예가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더니 꾸물꾸물일어나 망원경쪽으로 다가간다. 


"어, 저 망원경?"
"건드리지마, 눈만갖다대. 맞추는거 힘들어."
"뭘 맞춘다는, 황쯔타오 정말 대단하다."


망원경을 들여다보자마자 한 얘기가 저거다. 너 진짜 스토커가 따로 없구나, 하며 바닥을 기듯이 움직여 다가와 소파에 앉아있는 나를 찰싹찰싹치는게 짜증이 나기까지했다. 작은 방이 비었다고 거길 쓰라고 말하고 소파로 파고들었다. 언제 갈거냐 묻자 2주정도 같이 있을 것 같다고, 싫다고 해도 안나갈거라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약간 덜 마른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달력을 봤다. 직직 그어놓은 촬영일은 내일이었다. 빌어먹을.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발딱 일어나더니 쇼핑을 가자 징징대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파예의 잘 정돈된 머리를 한대 쳤다. 아 왜! 하고 성질을 내는 계집애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핸드폰과 지갑을 다시 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었다. 머리나 정리하고 나와, 미친년아. 하며 손을 까딱이자 짜증내면서도 머리를 정리하고 나오며 문을 제 성질에 못이겨 쾅, 하고 닫는 모습에 비죽 웃고는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아, 그래서 저기?"


카메라를 아직도 목에 걸고있는 파예가 숙소방향을 손가락질 하길래 그 손가락에 딱밤을 먹였다. 아 왜! 하고 성질을 부리는 계집애에게 닥쳐, 티내지마. 하고 귓가에 속삭였다. 황쯔타오 나쁜놈, 하면서도 잠자코 따라오는 파예때문에 픽 웃고는 숙소를 지나쳤다. 카카오톡의 알림이 울려 손을 들어 확인했더니 첸, 아니 종대다. 예능 녹화를 왔다는내용이었다. 웃으며 잘 하고 오라고 화이팅을 했더니 내일이 화보 촬영일인거 기억 하냐면서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알았다고, 촬영을 열심히 하라고 답하고는 지하철을 탔다. 왜 택시를 타지 않느냐며 찡찡대기에 머리에 딱밤을 놓고 말 없이 이어폰을 꼈다. 툴툴대면서도 제 핸드폰을 계속 들여다보는 모습에 조금 웃었다. 파예는 계집애치고는 좀 단순한 편이라서 내가 싫어하지는 않는다. 


"맞다, 크롬하츠 쇼핑백 있던데, 그건 뭐?"
"누구 주려고 샀겠어, 너는 아닐걸."
"판판? 어휴."
"너나 잘하시지. 어디로 갈거야?"


여기저기 로드샵부터 명품 매장까지 신나서 돌아다니는 파예에게 내가 할 수 있는건 별로 없어서 그냥 졸졸 쫓아다녔다. 한국에는 방금 온 계집애가 쓸데없이 많은걸 알아와서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사는게 많지 않아 내가 들 쇼핑백이 두개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안에 들은 자잘한 쇼핑백은 세지 않기로 했으니까 뭐. 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밖에서 대충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철로 가는 길은 숙소를 지나쳐야해서 아무 생각없이 신이 나있는 파예의 뒤를 쳐져서 쫓아갔다. 골목사이로 큰 차가 들어오길래 이런 민폐, 하고는 벽에 달라붙듯 섰다. 차가 지나가다 멈추더니 창문이 열리고, 첸의 얼굴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쯔타오, 어디갔다와?"


얼떨떨해서 대답하지는 않았다. 앞서가던 파예가 내가 따라오지 않자 조르르 달려오더니,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첸? 하고 부르는 파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종대가 웃으며 파예에게 인사했다. 쯔타오 친구? 반가워요. 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종대에게 감격한 듯 두손 가득 든 쇼핑백을 한손으로 옮겨들고는 손을 맞잡는 파예는 거의 우는 표정까지 치달았다. 패, 팬이에여,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파예에게 웃으며 사인이라도 해 드릴까요? 하는 종대에게 손을 휘저으며 어눌한 한국어로 괜찮, 들어가, 하고 덜덜대는 파예의 모습은 찍어놓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내일 봐, 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기에 나도 손을 흔들어 배웅해주었다. 아, 내일보자는 말을 파예가 들었으려나. 쓰러질거같은 계집애를 끌다시피 해서 집에 앉혔다. 작은방에 트렁크와 쇼핑백을 모두 던져넣어주고 피곤한 발을 따뜻한물에 담그고 씻었다. 이불 없어? 하고 묻는 파예에게 담요몇개를 던져주었다. 조금 피곤했는지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었다. 





-





잠이 들자 마자 내일이었다. 피곤함이 채 가시지 않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앉아서 시계를 바라보니, 시계는 자기 팔을 펭귄처럼 들고 있었다. 8시 20분을 갓 넘긴 시간의 시계는 팔을 귀엽게 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조금 우스워서 밖으로도 웃음이 새어나갔다. 욕실에 들어가 머리를 감고 몸을 씻궈냈다. 오늘은 이곳저곳을 조금 더 꼼꼼하게 씻어내렸다. 발끝을 지나 배수구를 향하는 거품을 멍하니 바라보며 머리에 얹은 수건을 이리저리 움직여 물기를 털어냈다. 달력에 직직 그어진 그 아래에는 12시 30분, 어느 스튜디오라고 적힌 글자가 있었다. 작은방의 문을 소리없이 열어보니 파예가 늦잠자는 버릇은 고치지 못한 듯 널부러져 자고있었다. 드라이는 켜지 않고, 샤워가운을 입은 채 스크램블에그와 베이컨, 핫케익을 만들었다. 평소보다 늦은 아침을 먹고나서 본 시계는 10시 반, 옷을 이리저리 찾다가 결국 입은건 소라색 체크셔츠에 조이리치 맨투맨, 바지는 탑맨의 베이지컬러 카모플라쥬, 신발은 어쩔까, 하다가 샤넬 크루즈를 신었다. 거울로 확인한 모습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 레이벤 안경까지 쓰고 카메라 가방을 옆으로 멨다. 마크제이콥스 아이패드케이스에 넣은 아이패드도 손에 들고는 혹여나 파예가 깰까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손목에 찬 지샥은 도라에몽이라고 불리는 컬러링이 귀여운제품. 안쪽의 전자시계가 10시 40분을 알려줄 때 택시에 탑승했다. 손에 든 크롬하츠 쇼핑백이 달랑댔다. 
택시에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튜디오 앞에 도착했다. 55분, 포토그래퍼 역활을 할 오늘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지각은 아니니까, 하고 웃으며 택시비를 지불했다. 내려서 문자로 도착한 스튜디오 열쇠가 있는 위치를 찾아보니 과연, 화분을 들자마자 열쇠가 보였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직 해가 뜬지 오래되지 않아 자연광이 잘 드는 스튜디오면서도 싸늘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환기를 위해 문을 활짝 열고 옆쪽의 주방에 가서 물을 끓여 미리 챙겨둔 보이차를 탔다. 다도에 큰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맛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여분의 잔이 세트로 잘 맞춰져 있는 모습에 컵을 데워두고, 가구배치를 약간 옮겼다. 열두명의 사람이 제대로 나올 배치는 드물어서 어쩔까, 하고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도착하면 제대로 비치해보기로 했다. 스태프들이 하나둘씩 들어와서 벌써 오셨네요, 황자도씨 하고 인사를 했고데워둔 컵에 보이차를 따라 건네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슬슬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포토그래퍼보다 늦게 온 것이 미안한지 어색하게 웃으며 창문을 닫아거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내가 저렇게 대접받을 만한 사람이었나? 시간은 열한시 반, 너희가 올 시간이 되자 스탭들의 눈은 입구를 향했다. 


"We are one!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


수호의 인사가 먼저 울려퍼졌다. 다 같이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더니 누군가가 수호의 옆구리를 찌르고는 중국어로 해야지, 하고 투덜댔다. 그러자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따자하오, 하고 인사하려는 것을 괜찮다고 손을 저어내며 막았다. 저 한국어 잘하시거든요, 하고 웃으며 먼저 손을 건넸다. 너희가 사용할 간이탈의실에 들어있는 크롬하츠 쇼핑백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를 생각하니 조금 기뻐졌다. 재밌게 받아줬으면 좋겠는데말이야, 역시나 왼손으로 쓴 우이판, 너를 위한 선물. 오늘 화보찍는다며? from your H. 라고 적힌 종이를 보고 네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받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제 마음에 들면 자주 사용하는게 꽤 귀여운 모습이라서 더 사주고싶어진다. 너희가 모두 들어오니 스튜디오가 꽉 찬 느낌이 들 정도였다. 찰영하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쪼르륵 앉아있는 너희는 마치 어미새를 기다리는 아가새들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열두잔의 보이차를 담아가서 너희에게 하나씩 건넸다. 저는 포토그래퍼 황자도입니다. 반가워요. 저쪽은 처음 아닌데 이쪽은 처음이네요, 소개를 부탁드려도 됩니까? 하고 수호에게 묻자 수호가 웃으면서 네, 저는 엑소 리더 수호입니다. 하고 짧은 소개를 했다.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갖다준 보이차는 꽤 괜찮은 효과를 보였다. 다들 분위기를 풀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느릿한 속도의 한국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오늘 컨셉은 뭐에요? 딱히 전달받은게 없는데, 하고 말을 꺼내는 백현의 모습에 웃으며 그건 스타일리스트들이 해 줄거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잘 해줄거구요. 하고 말을 꺼냈다. 제들끼리 수군수군대다가 이내 스타일리스트들의 손에 끌려 하나둘씩 간이탈의실로 향하고 뒤쪽으로 향해 메이크업을 받기 시작했다. 첸, 아니 종대는 눈치를 보다가 작게 쯔타오, 하고 부르고는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원하는 손동작을 했다. 웃으면서 그 손에 손바닥을 살짝 대어 하이파이브를 해 주고는 카메라를 점검했다. 긁힘도 없고, 나름 괜찮네. 하고 있는데 톡톡 치는 느낌에 뒤를 도니 묘한 표정의 시우민이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왜요, 하고 묻자 순서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 별 의미는 없지만 나이순으로 찍을 생각인데, 하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 자리로 돌아가버린다. 
촬영은 시작되었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바꿔둔 배치를 좀 더 변경해 몇장의 단체컷을 찍고는 개인컷을 찍는 순서였다. 빌어먹을, 괜히 나이순으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루한에서 움직이지를 않는다. 시우민은 꽤 잘하는 편이라서 10분만에 A컷을 굉장히 많이 건졌는데 루한이 문제다. 그 이상한 표정은 괜히 하는게 아니라 그냥 무표정하지 않으면 안면근육을 못 쓰는 편인거같았다. 루한만 30분을 찍었는데 제대로 나오는게 없다. 머리를 쓸어올리고는 스태프에게 요청했다. 루한은 차라리, 예쁘게 해서 보내주세요. 표정이 안나오네요. 하고 말을 건네자 루한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루한, 헤어랑 메이크업 좀 바꾸고 다시 갈게요. 미안해요."
"괜찮아. 내가 못해서 미안,"


한국말 뿐만 아니라 뚜이부치, 하고 말을 붙여오는 모습에 어설프게 웃고는 다음 순서인 우이판을 기다렸다. 역시, 키가 크니까 뭔가 태가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키가 컸다. 자세도 표정도 시선처리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서너장을 더 찍어봐도 A컷이라고 생각되는 사진은 나오지를 않았다. 표정이 무언가 어두웠고, 그렇다고 퇴폐적이지는 않았다. 뭔가 애매한 간극에 있는 모습에 뷰파인더를 보며 입술을 긁었다. 어쩔까, 어쩔까. 제일 멋지게 찍어주고 싶은데 그런느낌이 나지를 않아서 곤란했다. 1-2분정도를 셔텨도 누르지 않고 맘에 들지 않는 표정을 하고 있으니 다들 조용해졌다. 생각하느라 살짝 아래를 바라보던 눈을 들어 주위를 보니 내 눈치를 보는 모양이었다. 그럴 것 까지는 없는데 말이지, 하고는 애써 입꼬리를 올려 말을 꺼냈다. 우이판은 좀 더 감정선을 잡는 편이 낫겠네요, 싫어하거나, 설레거나, 좋아하거나. 셋 중 하나에서 골라줘요. 하고는 또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다음 순서들은 순조로운 편이었다. 수호도 많이 찍지는 않았고 디오는 자신의 작은 키를 커버할 수 있는 자세와 느낌을 알고있었다. 찬열은 키답지 않게 귀여운 느낌이었고… 뭐 어쨌든 잡지에 실을만한 컷은 다 건졌는데, 문제는 루한과 우이판이었다. 잠시 쉬었다 하세요! 하는 스태프의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도시락들이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Halo, 쯔타오?"
"이분이 도시락 사다주셨어요, 황자도씨 아는 분이라면ㅅ,"
"여기가 어디라고 온거야, 파예?"


파예. 빌어먹을 하고 머리를 휘저었다. 도시락을 받아드는 너희는 이제 내 시야에서 조금 벗어났다. 파예의 손목을 잡고 건물 바깥쪽의 마당으로 나갔다.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하고 말을 하자마자 핸드폰을 흔드는 파예의 모습에 핸드폰을 바라보니 위치추적 어플이 깔려있었다. 대상은 나. 달력에 죽죽 그어진게 이상해서 살펴봤지. 일어나니까 밥도 안챙겨주고 그냥 갔더라? 하고 묻는 계집애는 정말 한대 쳐버리고 싶을만큼 얄미웠다. 이딴건 누구맘대로 까는건데, 하고 이마를 툭툭 밀어대자 파예가 이마를 두손으로 가리고는 심심한데 그냥 가면 어떻게해! 하고 소리쳤다. 조용히 하라고 머리를 툭 하고 밀고는 근처 카페에라도 가 있으라고 하고는 지갑속에 있는 카드를 건넸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조용히 할 테니까 나도 볼래, 사진 찍은거 보고싶은데. 하고 불쌍한 척을 했다. 이 계집애가 가장 잘하는 짓인 불쌍한 척을 하는 모습을 보니 또 한숨이 나오며 알았으니까 첸에게 너무 달라붙고 그러지는 마. 대답한 뒤 파예를 뒤에 달고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다들 도시락을 열지 않았길래 맛있게 먹겠습니다, 하고 내 도시락을 열고 젓가락을 반으로 나눴다. 이상하게 나누어진 젓가락에 파예에게 그 젓가락을 쥐어주고 나는 파예의 젓가락을 다시 쪼갰는데, 이번건 잘 됐다. 


"황쯔타오, 이러기가 어디,"
"나가기 싫으면 조용히 하지? 누가 여기 오래."
"치사해 치사해,"


툴툴대면서도 잘못 쪼개진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도시락은 꽤 따뜻하고 먹을만 했는데, 그 생각은 모두에게 통한 것 같았다. 두어개 쯤 남은 도시락을 스태프들이 더 먹어도 되냐 묻기에 파예에게 눈짓으로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밥도 먹었으니, 조금 쉬었다 갈까요 아니면 계속 갈까요, 하고 묻자 10분만 쉬어요 10분! 하고 스태프들이 아우성을 쳤다. 10분만 쉬는걸로 해요 그럼. 하고 웃었더니 파예가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소개시켜달라는 말일터다. 무시하고 음료수를 톡톡 털어 마시고 도시락 뚜껑도 잘 닫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데, 눈 앞에 음료수캔이 들이밀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세훈이었다. 반가워여, 하고 말을 건네는 모습에 웃으며 세훈씨 맞죠?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와 함께 세훈이 나보다 어리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느낌은 전혀 어리지 않았는데, 사석에서처럼 말을 하니 조금은 어려보였다. 음료수캔을 받고 보니 아까 도시락과 같이 온 거라서 세훈씨는 마시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다른거 마셨어요, 드세요. 하고는 손에 쥐어주고 옆에 앉았다. 파예는 이것저것 구경하며 부산스레 돌아다녔고, 너희들은 그런 파예를 보고 신기해했다. 


"사진 예쁘게 나왔어여?"
"아, 네. 세훈씨거 A컷 보여드릴까요?"
"어, 봐도 되는거에여?"


괜찮죠, 하고 답하고는 노트북까지 가기가 귀찮아 아이패드의 홀드를 해제하고 클라우드에 올려둔 사진을 다운받아서 눈앞에 가져다댔다. 우와, 이게 진짜 저에여? 하고 묻는 모습에 웃음까지 나왔다. 그나저나 아까 루한형이랑 크리스형은 왜, 하고 묻기에 B컷도 안될 것 같은 사진도 다운받아서 보여줬더니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웅얼이는 세훈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루한은 표정이 별로고 우이판은 느낌이 별로에요."
"음, 잘 모르겠어여."
"세훈씨 사진. 그나마 제일 잘나온 루한이랑 우이판 사진. 느낌다릅니다."


사진을 보더니 아하, 하고 손바닥을 맞대는 모습이 귀여웠다. 쉬는시간이 거의 끝나서 슬슬 일어나서 고개를 꺾어가며 살짝 스트레칭을 하는데 간이탈이실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에이치가 어쩌고 저쩌고, 대체 누군지 모르겠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웃었다. 발견했구나. 우이판이 스트레칭을 하는 내게 다가와 물었다. 혹시, 너 오기전에 누군가 왔었어? 하고 묻는 모습에 고개만 가로저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하고 중국어로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가버린다. 손목의 지샥을 바라보니 시간이 어느새, 라고 말할 정도로 쉬는시간이 5분이나 지났다. 짝짝, 박수를 치고는 파예는 뒤쪽 소파에 앉혔다. 루한하고 우이판만 찍으면 끝이에요, 빨리 갑시다. 하고는 웃으며 카메라를 확인했다. 루한의 촬영도, 우이판의 퐐영도 매우 순조롭게 지나갔다. 역시 루한은 예쁜 편이 더 좋네,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예쁘게 나온 사진과 아까보다는 훨씬 묵직한 느낌의 화가 느껴지는 우이판은 저 분노가 누군가를 향한다면 다리를 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감정이 잡혀있어 빨리 끝났다. 관계자에게는 A컷과 B컷 서너장을 같이 끼워 보냈고, 리터칭은 하지 않은 원본으로 보냈다. 클라우드에 올려놓은 너희의 사진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을거라 별 걱정은 하지 않고 너희와 작별인사를 했다. 


"안녕히계세요,"
"다들 잘 가세요."


너희가 떠나고 노곤해진 몸을 소파에 묻었다. 파예가 옆에서 종알댔다 오늘 자기는 첸이랑 대화를 얼마를 했네, 너는 어땠네 하고 대화하는 모습에 조용히하라고 이마를 쭉 밀어냈다. 카톡, 하고 카카오톡이 도착했다는 말을 했지만 귀찮아서 확인하지는 않았다. 나도 찍고싶었는데! 하고 소리치는 파예에게 머리울리니까 조용히 해. 하고는 말았다. 입을 삐죽이며 불만을 표시하던 파예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손바닥을 짝, 하고 맞댔다. 


"맞다, 그 쇼핑백 줬어?"
"당연하지."
"대단하…"
"실례지만 여기,"


시우민이 다시 들어왔다. 설마, 들었을까?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지만 애써 감추며 웃으며 대답했다. 시우민씨, 왜 그러시죠? 하고 묻자 그 특유의 어설픈 웃음으로 제가 좀 놓고간게 있어서요, 잠깐 들렸어요. 오늘 고마웠습니다, 하고 대답하고는 스튜디오를 다시 나갔다. 스태프들이 웅성대며 정리하고 있던 참이라서 듣지는 못했으리라. 그리고, 듣지 못했어야만 한다. 온몸이 경직되었다 풀려서 쥐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판다입니다아아어ㅓ럴러ㅓ류ㅠㅠㅠ사생입니다 기다렸어요!!!그나저나 시우민...과연 들었을까요 못 들었을까요ㅜㅜ대체 파예는 누구길래...맘에 안들어요ㅜㅜㅜ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파예는 종대 홈마에요 :) 늦었는데도 찾아와주고 고마워요, 수능 끝났는데 더 바쁘고 이상하네요 ;^;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오랜만이에요!!!!!!!! 우민이...뭔가 들엇을거 같은데 크리스한텐 말안할거같아요....지금 말하면 안되는뎅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벨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섫마 들킨건 아니겠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파예 좀 그렇네요 설마 타오가 들킨거 아니겠찡료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벨찡 반가워요:) 파예는 좀 같은 역할로 나올 예정이에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감감이에요!!
저도 수능때문에 한참 바빴는데ㅠㅠㅠㅠ하긴 끝나고도 은근 시간이 없더라구요ㅠㅠ일단 힘내셔요~
화보 찍었네요! 얼굴을 못 쓴다는 루한이 설명에서 조금 웃고..ㅋㅋㅋㅋㅋ살짝 눈치없어보이는 파예가 들이닥쳤지만 무사히 넘어간거같네요 그런데 마지막에...민석이가 과연 그 말을 들었을지ㅠㅠㅠㅠㅠ안돼ㅠㅜㅠ그치만 슬슬 드러날때가(?)온 것도 같고...두근두근 다음편 기대할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감감찡 반가워요 :) 아직은 드러나기는 좀 이르죠. 원래친해지고 믿게 되었을때 배신하는게 드라마의 묘미니까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ㅠㅠ기다렸어요 쪽지온거보구 만세 소리질렀어요ㅠㅠㅠㅠ너무좋아요 수능 끝나셨을텐데하면서 계속 작가님 언제 오실까했거든요ㅠㅠ민석이의 굳은 표정이나 뒤늦게 들어온것까지ㅠㅠㅠㅠ알것같아ㅠㅠ안되ㅠㅠ으잉ㅠㅠ우판왜화낫어ㅠㅠㅠㅠ파예랑 타오는 중국어로 대화하지않나봐여ㅠㅠ민석이가 들어버렸어ㅠㅠ파예가 말해서 들킬줄 알잇는데ㅠㅠ으잉ㅠㅜㅜ다음편 기다릴게요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으아...우민이 들었을지도ㅠㅠ
스크롤내리다가 사생입니다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런 타오 좋아요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망고예요!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ㅠㅠㅠㅠ 설마 ㅠㅠ 타오 들킨건 아니겠죠?? 제가 다 조마조마 하네요.. 크리스도 많이 화난것 같은데.. 타오 미움받는건 아니겠죠? ㅠㅠ 항상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이가 눈치빠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망고찡 반가워요 :)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민석이는 눈치가 꽤 빠른편이에요. 파예와 타오가 과연 중국어로 대화를 했나, 가 가장 큰 문제일거에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으ㅏ유ㅠㅠ개인적으로 파예같은 스타일 싫어ㅠㅠ 그나저나 아니되오! 들키며뉴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핑이에요!!! 작가님 오랜만이시네요 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ㅠ수능끝나고 오시기만을!ㅠㅠㅠ아 타오가 들킬까 말까 제가 다 조마조마하네요 제발 우민이가 눈치가 없었으면 좋겠네요ㅋㅋㅋㅋㅋ근데 막상 들켜도 재밌을것같은!!!ㅋㅋㅋㅋ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핑찡 반가워요 :) 우민이는 눈치가 꽤 빠른 편이에요. 파예와 타오 둘이서 중국어로 대화를 했을지 한국어로 했을지의 문제일거에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작가님 수능잘치셨나고 안 물어볼게요 ㅎㅎ 하도 안오셔서 독방에서 한탄하기도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동안 댓글은 달았지만 암호닉은 없었는데 신청해도 될까요?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있어요 :)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우와 저 치즈스틱이에요!!! 우와 작가님 오셨구나ㅠㅠㅠㅠㅠ 뭔가 오늘 타오가 걸린것같아요! 우민이한테나 희수형한테나ㅠㅠ.. 아님말고 헿.. 오늘도 좋은글 너무너무 감사하구여 사랑합니당♥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치즈스틱찡 반가워요 :) 희수는 그저 여기까지 사생이, 라는 느낌의 화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우민이는 눈치가 빠른 편이라는 떡밥밖에 드릴수가 없네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그 떡밥의라도 주시면 저는 그저 한없이 망상을 할게여 헤헤헤헤헤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K에요.기다렸어요~역시 걸린걸까요?민석이한테는 걸린거같은데 판판에게도 영..사실 선물놓은것도 엄청걸리고!!!!
12년 전
대표 사진
사생타오
K찡 반가워요 :) 선물놓은것도 너무 여유로운척 한거죠. 민석이는 눈치가 빠른 편이에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오랜만이네요 작가님ㅠㅠ언제올라온건데 이제야 봤네요....계속 기다리고있었어요~!!!
민석이 안그래도 눈치가빠른듯한테 타오가 딱 걸려버렸네요...ㄷㄷㄷ 중국어로 말했어야할텐데....ㄷㄷ
암호닉 귤 신청할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으헉 으헉 대박 대박!!!!!!!! 저 이거이거 기대기대 해서요.. 으허이ㅓ하ㅣ너아ㅣㅓㄴ아ㅣ헌마ㅣ;런미라ㅓ
아... 완전좋아.... 후덜덜덜 아 좋아서 떨려요. 으헝헝ㅇ 작가님 최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세상에 작가님 저 방금 1편부터 정주행한 독자에요ㅋㅋㅋ 진짜 시험을 반포기하고 읽은 보람이 있는거 같아요ㅠㅠ이대로 들키면 안돼는데....ㅠㅠ선물을 그렇게 티나게 놓다니요ㅠㅠ치밀타오 어디갔나요ㅠㅠ흐엉 슈밍이 다 들었겠죠? 희수님 표정이 안좋다는건 눈치를 챘다는건가요 신알신하고갑니다 암호닉 신청해도되나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6
흐어어 들키면 안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잘 읽고가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17
작가니뮤ㅠㅠㅠ언제 오세여?ㅠㅠㅠㅠㅠㅠㅠ 여태까지 열심히 읽었어요! 계속 기다리구 있답니다 오실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8
작가님 저 그린민트에요! 언제 돌아오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 들어오면 검색해서 새로 올라온 글이 있나 보는데 몇달째 안올라와서ㅠㅠㅠㅠㅠ 오실거죠? 기다릴게요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