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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야. 나 왔어"

경수는 종인을 따라가긴 해야겠고 . 마주보기엔 미안하고 , 그대로 계속 따라가자니 백현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 따듯하고 큰 손에 끌려 나온 이상 .

경수는 체할 것 같아도 맛있는척 밥을 먹어야했다.


종인의 표정은 , 그리 좋지 않았다.

아.. 머저리같고 병신같은 경수는 왜 이렇게 표정을 숨길줄을 모를까…

그런 경수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건 종인에게 축복이자 , 저주였다.

종인은 불안감에 젓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누구도 모르게, 제 눈으로 백현을 찾고 있었다.


오늘 변백현은 밥을 안먹는구나, 양아치들이 한 껏 흩어져있는걸보니.

도대체 어젠 무슨일이 있었나. 변백현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지?


종인은 제 입안의 반찬을 느리게 씹어삼키고선 경수에게 웃으며 물었다.

"경수야, 근데 어제 .. 왜.. 나 안봤어..?"

그 물음에 경수는 집었더 반찬을 그대로 떨어트렸다.

종인은 경수의 반응 하나하나가 , 거슬린다고 느꼈다.

 

그런 경수의 팔을 잡고 계단에 앉혀놓은 종인은, 요목조목 그들의 이야기를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백현이가 많이 괴롭혔어?"

"……"

제 눈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는 경수를 보자니 답답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종인은 당장 멱살이라도 잡고 벙어리 새끼도 아닌데 왜 말을 안하냐고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삼켜냈다.

 

"미안해.. 도와준다고 해놓고선 , 널 지키지도 못하고… 할 수 있는건 이런 위로뿐인 나도 이런 내가 싫어.."

종인의 다정한 말들이 경수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경수야… 이런 내가.. 이젠 싫어?"

작고 새하얀 손을 , 잡는 종인의 손에는 그늘이 져 꼭 마치, 검은색처럼 보였다.

 

"아니..아니야. 종인아… 종인아.."

경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을 삼키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다.

 

 

5교시는 시작되었다.

 

경수의 걱정대로 , 변백현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빈 책상만이 옆자리에서 저를 반길뿐이였다.

경수는 이 수 많은 감정들을 어쩔 도리를 몰라 엎드려 울어버렸다.

 

 

3일, 그로부터 정확히 3일이 지났다. 여전히 백현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수의 불안감은 극도로 커지다가 그만, 폭발해버렸다.

 

"이제 그만해? 너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도경수?"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 종인아…"

 

종인은 여태껏 참아온 제가, 대단하다고 느끼며 다시금 치미는 분노를 눌러내렸다.

"경수야, 그게 지금 무슨말이야."

"내가..내가 , 백현이를 좋아.. 좋아하나봐"

 

머리가 지끈거렸다. 눈 앞이 깜깜했다.

변백현이.

도경수를.

좋아한다.

도경수가.

변백현을.

 

피식, 하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던 종인이 소리내어 하하 . 웃었을 때에는 이미 경수가 쓰러진 후였다.

단정히 내려와 있던 제 앞머리를 쓸어올리는 종인의 손에서 피들이 머리카락으로 스며들었다.

비린내는 싫었지만 나름대로 차가운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셔츠에는 얼룩처럼 경수의 피가 스미고, 넥타이는 아예 붉은색이 되어있었다.

 

 

웃고 있는 종인의 내리깐 시선에, 그 묘한 눈동자에 담긴것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하얗고 작은몸이였다.

 

 

 

 

 

종인은 , 3일이나 학교에 나오지 않는 백현의 모습에 매우 화가나있었다.

하루라도 못보면 온 몸이 가시에 찔린 느낌인 저를 이리도 아프게 하는건, 이 모든것은. 도경수의 짓이다.

 

 

종인은 온통 붉게물든 창고 안에서 ,눈을 감았다.

 

"야 김종인!"

 

어린 저와 백현이 보인다. 종인이 눈을 감으면 그의 기억은 , 강 물처럼 흘러넘치며 쏟아져 나왔다.

같은 고아원에서 종인이 의지할 곳이라곤 백현 뿐이였다. 물론 백현도 그랬다.

 

두 사람은 둘 도 없을 단짝친구였다.

 

 

백현이, 제 애인이라고 한 여자아이를 데려오기 전 까지는.

그 여자를 바라보는 백현의 다정한 눈길은, 당연히 제 것이 아니였던가?

종인의 앞에서 손을 잡고 웃고있는 그 모습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 종인의 마음에는 , 질투가 한 가득이였다.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던 그 마음은 분명하게도 소유욕이 아닌, 사랑이였다.

 

종인은 결국, 그 여자를 강간했다.

제 여자를 범해놓고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오는 종인에 백현은 기가찼다.

 

당연히 백현은 그 마음이, 불편했다.

종인 역시, 편한 마음일 수는 없었다.

 

해서 종인은 온 갖 남자들과의 잠자리를 가졌다. 백현이 아닌 그 어떤 누군가 자기의 마음을, 뺏어가 주길 기다리면서.

그 수많은 남자들은 , 종인의 마음을 뺏어가긴 커녕, 저들의 마음을 뺏겨 허우적댔다.

학교에선 게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몸을 판다느니 , 혹은 강간을 저지른다느니 종인에 대한 말은 어린 학생들의 입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단어들이였다.

 

종인은 제가 남자를 사랑하긴 하는건지, 백현은 저에게 무엇인지 온통 혼란에 빠져있었다.

미친놈이라느니 더럽다느니 자기랑도 한 번 자보자느니, 말로 몸으로 종인을 무너트리려던 그 수많은 무리를 막아준건 백현이였다.

 

백현은 보란듯이 한 놈을 반 병신으로 만들어 놓고서 말했다.

"나 김종인 친구야."

 

그 날로 부터 아이들은 김종인의 이름을 절대 입밖에 내는 일이 없었다. 그 어떤 소문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종인의 마음은, 어떻게든 그런 그에게 기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백현은 그런 그를 제 무리에서 멀리 떼어냈다.

 

"김종인, 나한테 넌 친구야."

"백현아… 나는…"

"너도, 내가 친구라고 생각될 때 다시 보자 우리."

 

그 말을 끝으로, 종인은 백현의 앞에 나선적이 없었다.

저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주지 않는 백현을 보며 삐뚤 빼뚤하게, 종인의 마음은 자꾸 어긋나 자라났다.

 

 

백현은 사춘기 때 한, 두어번 그런 종인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이름 모를 여자들과 몸을 섞고 지워냈다.

종인은 그런 여자들을 다시금 제가 꼬셔내 그녀들을 탐닉했다.

 

백현의 마음이 그녀들에게 있단게 아닌걸 알면서도, 궁금했다.

백현이는 어떤 여자들을 보고있을까. 그와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조건은 뭘까.

 

 

 

그러다 , 도경수가 나타났다.

제 짝이라고 감싸는 백현을 보며 종인은,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여자도 아닌, 아주 병신같은 꼴의 남자애였다.

 

점심시간 그에게 말을 걸며, 백현의 눈빛을 즐겼다.

얘구나. 변백현. 고작 이런애였어?

 

 

종인은 영리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가 원하는걸 얻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계획대로 잘 따라와주는건 고마운데, 변백현과 도경수가 너무 멍청해 재미는 하나도 없었다.

 

몇 가지 입에 발린 말들로 경수를 꼬여냈다.

백현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사람인걸, 그 누구보다 종인은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제가 마음을 준 도경수에게는 분명, 성격이 급하다느니 욕심이 많다느니 하며 조심스럽게 제 마음을 전했을 것이다.

 

나는 급하니까, 욕심이 많으니까,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그 누구도 못보게 널 감추고, 안고, 사랑하고 싶지만

 

너를 위해. 참겠다.

니가 내게로 마음이 기울기 까지. 기다리겠다.

 

하면서 마음을 먹었을 백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종인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백현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너무. 늦었잖아 백현아."

 

백현은 아마도, 종인이 경수와 몇 번이고 몸을 섞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 김종인은 원래 그런 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놈이니까.

그러면 화가나겠지? 왜 나는 널 아껴주며, 기다렸는데 . 그렇게 급하고 욕심이 많다고 말을 했는데,

하면서 머리가 좋은 도경수가 제 말을 멋대로 씹었다고 생각 하겠지.

 

 

그 분노에 강간을 저지르고, 이유도 모르고 범해진 도경수는 처참히 찢어진다.

그러면 그 때에 나타나서 다정하게 안아주면 그만이였다.

 

 

그러면 온 통 도경수의 마음이, 제게로 기울다가 무너진다.

백현은 , 가질 수 없는 도경수 때문에 돌아버리겠지. 애인이라고 데려온 이후의 몇 년간, 백현이 사랑한 사람은 없었다.

백현의 진심어린 눈길이 잠깐조차 머문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그런 경수를 잃는다는건 백현에겐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때에, 내가 나타나는거야.

도경수는 저를 위해 내가 단정한 차림이 되었다고 생각했겠지.

 

그래 내가. 도경수처럼 단정한 내가 변백현의 앞에 나타날거야.

도경수처럼 입고 , 먹고 , 걷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종인은 제 상상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꼈다. 경수가 제게 키스하기 전까지는.

그 역겨운 몸을 훑고, 서지도 않는 물건을 백현을 떠올리며 간신히 세워내며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그 병신같은 놈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고, 안아주고. 몸을 섞고. 거지같고 지랄맞은행동들을

변백현을 생각하며 참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잘 풀려가던 일이, 꼬여버렸다. 변백현이 무슨짓을 한 건지 도경수의 마음은 다시금 제게서 멀어졌다.

그 뿐이던가? 간신히 제 마음을 다잡고 경수의 마음을 잡아 돌리려 했더니, 이젠 변백현이 아예 학교를 안나온다.

 

그가 없어진 지금. 도경수가 대체, 어떤 가치가 있지?

 

 

그래, 차라리 죽여버렸어야해. 너 같은건 죽이고, 니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당당하게 섰어야해.

뭐하러 내가 이렇게 귀찮게 일을 벌렸나 몰라.

 

 

종인의 손은 망설임 없이 경수의 목을 잡았다.

 

그 하얗고 얇은 목은 힘겹고 작은, 숨을 뱉어낼 뿐이었다.

 

 


급하게 달려와 망글을 적은 주제에 주절주절

ㅋ,,,ㅋㅋㅋㅋㅋㅋ???? 헐? 아닠ㅋㅋ 뭐 이런 개막장이 다있? 이 작가가 마약을 했나.

라고 생각하셔도 저는 제 망할 뇌에서 나온 생각들을 글로 적어낼 뿐이랍니다.. 소금소금

사실 종인이의 잔인하고 나쁜 면들과, 백현이의 퇴폐적인 모습을 훨씬 더 길게 풀어내고 ,

그 궁금증에 대체 이게 픽인지 뭔지 이러다간 정말 읽다가 미쳐버리겠는데? 할 때 쯤 풀어버릴까 했다가.

 

급하게 달리느라고 막 한 화에선 퇴폐였다가 다음화에선 진심인 백현이를 , 다정한 척 하다가 다음화에선 바로 나쁜면을 보이는 종인이를 써내렸어요 :)......................

저는 왜..왜 이렇게 성격이 급한걸까요.. 하.. 안될사람인가봄 ㅜㅜ

 

면목없어요 X oX......... 아마 다음화는 마지막회에요. 지금 이따구로 글 써놓고 다음이 마지막 화라고????싸울까 작가야? 라고 하셔도 저는 .... 흡.. 소금소금.

 

암호닉♥

쥬이, 텐더, 꾸갸갸 님에게 애정을 와르르 넘겨봅니다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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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꾸갸갸에여!!
아아니 작가양반 그게 무슨소리요
마지막..마지막편이 다음편이라니.!!
ㅠㅠㅠ안돼여ㅠㅠ 거기다 오늘 김조닌의 비밀이 밝혀졌군여ㅠㅠ 근데 경수는 어째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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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와 이렇게나 빨리 :0 !!
경수야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경수야ㅑㅑㅑㅑㅑㅠㅠㅠㅠㅠ 작가는 울부짖어봅니다.
세상에, 제 픽에서 이렇게 경수가 불쌍한 사람이 될거라고 저도 생각한 적이..없.. 흡..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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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텐더입니다 종인이 소오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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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소오름!!!! 종인이의 정신상태 눙물이네요 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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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안돼...경수를 놔줘 종인아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 죽지마 안돼ㅠㅠㅠ으앙ㅏㅏ아아아아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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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ㅠㅠㅠㅠ으아아아아아엉어어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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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쥬이) 어흑 ㅠㅠㅠㅠㅠ 폰고장나서 수리맡겨서 어제 밤에 인스티즈 못한채로 잤는데..흡 그사이 글을올려주셨네요!!!! 힝 일등으로 달아드리고 싶었는데 헝헝 ㅠㅠ
그나저나 종인이.... 나에게 충격을 줫어.... 알고보니 백현이를 좋아한거였다늬!!!!!! 작가님은 항상 저에게 놀라움을 줘요...어머 ㅋㅋㅋㅋㅋㅋ 다음편이 마지막이라뉘 ㅠㅠㅠ 그럼 전 다음편읽으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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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제 마음에 늘 일등은 쥬이님이세요! 폰이 고장났었다니 슬프뮤ㅠㅠㅠ , ㅋㅋㅋㅋ 종인이에게도 이유를 주고싶었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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