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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kerBell
















오지 않길 바라면서도 기다렸던 토요일이 다가왔다.
바로 몇 시간 후면 너를 마주하고 있겠지.



















-













생각해보니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지만 장소도 시간도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었다,
항상 같이 다니던 우리라 약속이란 걸 하고 만난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근데 우리 언제 어디서 뭐할건데?]
[아, 그걸 안 정했구나]
[권순영, 성이름, 토요일. 이것 뿐이다]

[성이름네 집, 12시, 같이 팅커벨 보기. 추가]









몇년만에 너와 같이 보는 팅커벨이라니 좋긴 한데.
아니, 이게 무슨 뜬금없는 통보냐, 권순영.
그리고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니가 왜 와, 오길.






[안돼. 무슨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그럼 우리 숙소 오든가. 내일 멤버 전원 스케줄 없음. 오면 일렬로 서서 박수쳐줌.]
[**아파트 **동 ***호]





























.....결국 또 지고 말았다.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영화 핑계로 우리 집 구경이나 하고 뭐라도 얻어먹을 속셈이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하지도 않는 애가.
근데 뭐. 너랑 뭐를 하게 되든
몇년만에 너와의 시간이라서 뭐를 해도 좋을 것 같다.

















-








다음 날, 아침 9시부터 일어나서 안하던 청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입술도 발라봤다.


절대 권순영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했던 건 아니고,
그냥 그날따라 바르고 싶어서.



















-







"딩동"









12시가 되고 정말 칼같이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세븐틴/권순영] TinkerBell 05 | 인스티즈

- 들어가도 되지? 들어간다


- 워.. 귀신같이 딱 맞춰서 왔네.


- 당연하지. 이 오빠가 또 시간에 민감해요.


- 어련하시겠어


- 성이름 나 배고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랜만에 니 김치볶음밥, 그거 먹고 싶어.










....이럴 줄 알았다.

예전에 배고플 때마다 서투른 솜씨로 만들어주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히 엄청 맛있지도 않는데..

내가 해주는 김치볶음밥 좋아하는 것까지도 여전했다.




















- 똑같네.



- 뭐가



[세븐틴/권순영] TinkerBell 05 | 인스티즈

- 예전에 니가 해줬던 거랑 똑같다고. 성이름 이거 하난 잘하네, 여전히.


















여전하다는 니 말에 뭔가 기분이 묘했다.

우물우물거리며 맛있게 먹고 있는 너는 그저 김치볶음밥 얘기를 한 거겠지만

왠지 나한테는 이상하게 성이름 너도 여전하다라는 말로 들려서,




 






- 여전하지, 너도 나도.














-

















어느 새 자기 그릇을 다 비우고 쇼파에 앉는 권순영에

나도 얼른 식탁을 치운 다음, 영화를 재생시키고 가서 앉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 이거 어렸을 땐 솔직히 좀 지겨웠는데 뭐, 오랜만이라 꽤 반갑다 팅커벨도ㅋㅋㅋ




- 나도 설렌다, 바빠서 요즘 잘 못봤었는데.




[세븐틴/권순영] TinkerBell 05 | 인스티즈

- 음.. 에이, 나랑 있어서 설레는 거 아니고?



순간 잘못 들은 줄 알고 놀라 말도 못한 채 너를 멍하니 쳐다봤다.

실실 웃으며 이런 나를 쳐다보는 너였다.

아이돌 되더니 그렇지 않아도 능글거리던 성격이 더 능글맞아졌다.

근데 하필 장난도 이런 장난을 치냐, 권순영.

당황했지만 티 내기가 싫어서 바로 표정을 고치고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 ..ㅈ,장난치지마라. 나 영화 볼거니까 조용히 해.



- ....









장난인 건 알지만 그래도 나도 여잔데, 거기다 자기한테 고백도 했다 한 번 까였는데.

그냥 농담한 건데 바보같이 설레 버렸다. 아, 권순영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해서

...근데 아무 의미 없는 장난일뿐이니까.

너 때문에 잠깐 간지러웠던 마음을 간신히 눌러버리고 

영화에 다시 집중하려고 했다.

근데 잠시 뒤 또 들려오는 니 목소리,





[세븐틴/권순영] TinkerBell 05 | 인스티즈

- 어, 그러고보니 팅커벨도 금발머리고 순영이도 금발머ㄹ...



- 아, 진짜! 너랑 애초부터 보는 게 아니였는데 왜그러는 거야 도대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미안한데 가만히 앉아만 있기 너무 힘들어서











그럼 그렇지, 니가 영화 보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집중 못해서라는 걸 망각한 내가 바보지

결국, 나중에 꼭 같이 집중해서 보겠다는 니 약속을 받아내고

대신 서로 어떻게 지냈나 얘기해보자는 니 말에 처음엔 그게 뭐야 싶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니가 간다는 한 마디도 없이 떠났던 나한테 무슨 말을 풀어놓을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주 혹시라도 권순영 너도 내 생각을 했나 싶어서.








































주절..........주절..

오늘은 좀 약간 친구 분위기를 내보려고 많이 해서 아련한,,? 좀 약간 짠한? 그런 분위기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어떤가요................음.. 어떤 게 나을지 도대체 감이 안잡힌ㄷ.........ㅎ

음 아 그리고 뒤늦게 추가하는 말이지만 브금 좀 로딩되는데 시간 걸리더라도 꼭! 같이 들어주세요ㅠㅠ 항상 저는 브금 계속 틀어놓고 들으면서 이 분위기에 따라 쓰거든요! 같이 들어주시면 더 몰입이 잘 되실...? 거에요ㅋㅋㅋㅋㅋ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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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둘 다 좋아요 ㅠㅠㅠㅜ! 아 너무 마음 아파 순영아...... 너무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ㅜ
작가님 더위 조심하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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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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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니에요!!!좋은데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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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이고... 순영아누ㅠㅠㅠㅠㅠㅠ 크헙...ㅠㅠㅠㅠㅠ (눈물 질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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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더위, 추위, 사람, 물 다 조심하시고 좋은 새벽 보내시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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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5.81
진짜 재밌어요~~ 글이 아련아련해여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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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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