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꽃: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꽃문양. 대한 제국의 나라 상징 중 하나
본 소설은 픽션이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01
- 8.15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학생들?
- 8.15일..? 누구 생일이예요?
- 야 ㅄ아 남북전쟁한 날이잖아!!! 맞죠맞죠?
- 이렇게 역사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지않은....
팟-
- 8. 15일 광복절을 맞아..
팟- 띠링
"아 광복절이고 나발이고 관심도 없는데 왜 자꾸 나오냐고,"
8.15일이 광복절인지 공복절인지 내가 알게뭐람, 지금은 2016년 대한민국이고 자꾸 민족주의에 찌든사람들이 역사니 뭐니 운운하니까 한국사 시험이 필수가 되질 않나.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만 x 되는거잖아.
한국사만 아니였어도 이번에 일등할 수 있었는데.
"짜증나ㅡ"
그렇게 나는 차오르는 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 방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
"빨리 일어나!!"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강하게 흔들어 깨웠다. 엄마인가? 아니 아직 올시간 안됐는데
"으으..응"
"빨리 일어나라고!!!!!"
"아 조금만 더 잘께..."
"미쳤어?? 안주인님이, 오셨다고!!!"
"뭐...?"
들으면 들을수록 선명해지는 목소리가 엄마 목소리가 아니였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들리는 목소리였고, 나를 깨우는 그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지만 다급해졌다.
일어나, 일어나 주인님이 오고계시다고.
나는 눈을 떴다. 그와 동시에 어떤 것에 의해 내 얼굴이 돌아갔다.
짝-
"おきなさい.(일어나렴)"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내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았을땐 어떤 젊은 여자가 나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옆에서 나를 깨웠던 여자아이는
머리를 푹 박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바닥에 앉은 채로 그 젊은 여자를 계속 바라봤다.
"精神を覚めないんだね(정신을 못차리는 구나)"
여자는 자신을 올려보고있던 나의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굴렸고, 발길질을 해대며 나를 구타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아본적은 처음이였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고 입안이 터져서 입에서는 피비린맛이 맴돌았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것만 같았다.
"커-컥. 살...살려주세요..."
"何と言った?(뭐라고 말했어?)"
여자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계속해서 나를 때렸다. 그렇게 20분정도 지났을까 나는 정신을 잃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때 나는 창고같은 곳에 지푸라기 더미 위에 눕혀져 있었다. 내 옆에는 아까 나를 깨웠던 그 여자아이가 헝겊으로 피투성이가 된 내 팔과 다리를 닦고 있었다. 내가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자 여자아이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쳐다봤다.
"얘, 정신이 들어?!!!!!"
"으..응...."
"나는 니가 죽는 줄 알았어, 아무리 처음왔다지만 주인마님을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면 어떻게"
옆에서 여자아이가 재잘재잘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나는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잠든 곳은 내 방 침대였는데,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왜 구타를 당했고 또 주인마님이라니 머리속이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주인마님이라니..?"
"너무 맞아서 기억을 잃은거야? 너 어제 여기 팔려왔잖아"
"뭐?"
"충격이 컸나보네, 여기 있는 애들 다 그런식으로 왔어. 일본 자기들 멋대로 토지를 사들이더니 내땅에서 농사짓는 사람들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하질 않나 안내놓으면 땅이고 뭐고 다뺏고. 당장 돈이 없으니까 살려면 우리처럼 하인 나부랭이로 들어오는거지. 부모님은 늙었으니까 자식들인 우리가 팔려오는거야"
"잠깐만 지금 일본이라고 했어??"
"응, 야 그래도 너는 운이 좋다야. 사카모토 도련님이..."
"아니, 지금 몇년도야?"
"그건 왜?"
"몇년도냐고!!!!"
"쉿 조용히해, 소란피면 또 주인마님이 온단말이야! 가만보자.. 오늘이 1935년."
"1935년...?"
"응, 1935년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너 빨리 씻어야해!"
1935년..35년..? 그럼 지금 내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와있다는 거야? 말도안돼. 불과 몇시간까지만해도 나는 내 방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1935년이라니, 이건 꿈이다. 그래 꿈이야 꿈일꺼야.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아까 맞았던 곳들이 너무나도 욱씬 거렸고 바닥에 쓸려 난 생채기들이 아려왔다.
"말..도..안돼..."
"그래 맞아 말도 안돼지, 처음 온 니가 사카모토 도련님 눈에 띄다니. 너 진짜 운 좋다!!!"
"35년이라니..말도안돼...아니야...꿈이야 꿈.."
"도련님은 일본인인데도 우리같은 하인들한테 너무 친절하셔, 아까 너 구해준것도 사카모토 도련님이잖아. 일본어로 딱 무슨일이죠? 이러는데 안주인 마님도 도련님 말이라면 어쩔 수 없으니까 아니예요 하면서 너 구석에 밀어넣는데 발견해가지고 너 깨면 자기 방으로 보내라고 하는데 솔직히 따른 일본놈이면 몰라도 도련님한테는 몸을 줘도.."
"나 집에 돌아가야해!!!!!!!!!"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나는 내가 맞아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다는 사실도 잊은채 무조건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뒤에서 여자아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뒤로한채 앞만 보고 달렸다.
퍽-
"어디가는거지?"
얼마못가서 나는 어떤 남자랑 부딪혔다. 지금 여기서 붙잡히면 안되는데--
"살..살려주세요!!!저 집으로 돌아가야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남자는 내 입을 손으로 막고 나를 품안에 안았고, 남자의 등뒤에서 일본어로 뭐라뭐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なんでもない-(아무것도아니야)"
갑작스런 남자의 행동에 나는 계속 그의 품안에 안겨있었다.
"그렇게 큰소리 내면 곤란한데-"
그게 그와 나의 첫만남이였다.
오세훈(사카모토)/ 23 / 가짜신분: 일본 상인 / 독립군
여기서 나오는 일본어는 번역기를 돌린거라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둥글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