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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season 2 1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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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season 2 12

 

 절이 바뀌기 시작한다. 조금이나마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던 거리는 온통 거센 바람만이 존재하고 따뜻하게 비춰오는 뜨거운 햇빛은 차가운 바람에 뒤덮인다. 갑자기 날씨가 변해 몸이 견디질 못한 것일까 거리에 나가보면 감기에 걸린 사람이 대부분이다. 열심히 종합 비타민을 챙겨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름 땐 감기 한 번 안 걸리던 지호가 이른 아침잠에서 깨 아픈 머리를 짚고 일어나 작게 기침을 한다.

 

 “감기야?”


 “그런가 봐”

 

  맹맹한 소리가 난다. 머리가 아픈 건지 눈을 감고 벽을 짚고 있자 지호에게로 다가가 이마 위에 손을 올린다. 뜨겁네…. 이번 감기 독하다던데…. 볼도 만져보니 불덩이다. 더욱더 걱정되는 건 목소리에 힘이 없다. 눈을 감고 콧물을 훌쩍이던 지호는 천천히 걸어 화장실로 향한다. 몸에 힘이 없다. 샤워를 하고 나올 것이라 생각한 예상은 빗나가고 화장실로 들어갔던 지호는 세수만 하고 거실로 나왔다. 소파 위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다.

 

 “오늘 하루는 쉬어, 누워 있어.”

 

 참 말이 없다. 깊게 한숨을 쉬고는 “그래야겠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간다. 혹시나 감기에 걸릴까 부모님께서 선물해 주신 전기장판은 끈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침대는 따뜻하다. 죽이라도 끓여줘야 하나…. 주방으로 가 대충 물과 밥을 냄비 위 예 담고는 불을 올린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보니 계절이 바뀌고 있는 시즌에 온도를 3이나 올렸음에도 자꾸 온도조절기를 돌려 온도를 올린다.

 

 "상당히 추워?"


 “추워. 몸살 오려나봐”

 

 주 아프지 않는 지호는 한 번 아플 때 심하게 아픈 경우가 많았다. 빨리 낫는 잔 병은 잘 걸리지 않는 대신 한번 감기가 걸리면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처럼 아파한다던지, 아니면 사고가 나거나 그 둘 중에 하나였다. 이번에는 심한 몸살이 오려나 보다. 눈을 감고 누워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해 보이기는커녕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로 누워있는 지호를 내려다보는 내 눈 속 지호는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상처조차 잘 받지 않을 것처럼 강해 보이는 지호가 약해 보인다. 이건 관계를 맺을 때의 약해 보이는 모습과 다르다. 아니, 틀리다.

 

 여놓은 죽은 결국 먹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내가 먹게 되었고 지호는 시간이 흐를수록 몸살 증세가 더 악해져만 왔다. 원래 이틀 정도만 지나면 나았는데 이번에는 끈질기다. 4일을 침대에 누워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누워있다. 숨이 금방 넘어갈 사람처럼 머리가 뜨겁다. 어떻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처음에는 그저 타이레놀을 먹이며 몸살 증상이 호전이 되기를 빌었지만 더 심해질 뿐이었다.

 

 국 병원을 가 입원을 하게 된 지호. 집에 있을 때는 머리가 아파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한 체 1시간에 한 번씩 깼었는데 이제는 그대로 조금이라도 괜찮아진 것인지 2시간에 한 번씩 깬다. 그게 아니라면 저 심한 고통에 그저 몸이 익숙해진 걸까. 가끔 지호 친구들이 병실에 오곤 했다. 먹을 것을 가득 싸 들고 왔는데 지호는 먹지도 못한다. 지호가 괜찮아지면 백 개라도 먹이려고 지호가 낫기만을 기다린다. 병실 안 과자 봉지는 점점 쌓여간다.

 

 “깨질 것 같아.”

 

 루에 한 번씩 그런 말을 뱉으며 물을 달라 하였다. 그럼 난 미리 떠놓았던 보온병에 차갑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뜨겁지도 않고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컵에 담아 지호에게 건넨다. 그럼 그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침대에 누워 또 힘겹게 잠이 든다. 힘겹게 잠이 들어도 2시간에 한 번씩 깨겠지만….

 

 호의 침대 아래 보조침대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3일이 되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병원 안에 가만히 갇혀있는 건 어쩔 수 없이 지루하다. 집에 마지막으로 들어간지도 벌써 3일이나 지났다. 그리고 오늘 참지 못할 것 같아 화장실에 들렸다 혹시 나를 찾지는 않을까 빠른 걸음으로 병실로 걸어간다. 병실 앞에 적힌 ‘우지호’천천히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보조침대에 앉아 지호가 누워있는 침대에 턱을 괴고 잠이 든 지호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다. 졸음이 한 번에 쏟아져 그 상태로 눈을 감으니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금 소란스러워진 분위기를 느끼고 천천히 눈을 떴다. 지호의 어머니가 병실에 와 숨소리조차 없이 누워있는 지호를 안쓰럽게 바라보시고 계셨다. 나는 보조침대에서 내려가지 않은 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지호 상태는 어때?”

 

 “처음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은데 밥을 제대로 못 먹어요. 이번엔 감기가 심하게 온 것 같아요.”

 

 짝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계시다 고개를 내려 안쓰러운 시선으로 지호를 바라보신다. 그리곤 손에 쥐고 계셨던 검은색의 봉지를 내미신다. 직접 싸오신 것인지 안에는 일회용 종이 도시락 용기가 있었고 안을 열어보니 김밥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별로 어색한 사이는 아니었기에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말이 들려오자 나는 할 말을 잃는다.

 

 “몇 달전에 잠시 떨어졌었지?”


 “…네.”


 “그때도 이렇게 아팠었는데, 그때 생각나네”

 

 시 헤어졌을 때…. 평소에 상처도 잘 받지 않아 보여 나보다 힘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힘들었구나. 어쩌면 상처를 잘 받지 않는 게 아니라 상처를 받지 않는 척 일부러 강한 척을 하며 자신을 보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보다 상처를 더 많이 받고 혼자서 견뎌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있는 지호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아버지 돌아가셔서 많이 울었어, 그리고 훈이 너랑 싸우고 많이 아프고”


 “그래도 요즘은 조금씩 괜찮아지는 게 눈에 보여요.”


 “같이 지내니깐 네가 대신 잘 챙겨줘, 막내라서 오냐오냐 하고 자라서 자기 멋대로일 거야”


 “아니에요. 서로 잘 맞춰줘요”

 

 로 주제 없이 대화를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우지호라는 주제로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짜 지호에게 장가라도 간 것처럼 그저 친엄마는 아니지만 친척 그 이상으로 생각했던 분인데 이제는 진짜 장모님으로 느껴진다. 그 말은 편했던 예전보다는 그 예전보다는 조금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강한 척해도 고집 세고 아직 어린애야.”


 “그래도 혼자서 잘 해요 지호”

 

 실 안은 고요하다. 사람들은 자리에 누워 잠이 들어있고 틀어져있는 TV소리만 작게 들린다. 그 분위기 탓인지 어머니도 나도 최대한 숨을 죽인 채로 대화를 나누었다. 강한 정적이 병실 안을 매운다.

 

 “사실 눈치는 채고 있었어”


 “네?”


 “서로 좋아하는 거”


 “…아….”


 “그래서 허락해 준거야. 친한 동생 치고는 그냥 친구들 보는 눈빛이랑 달라서”


 “고등학생 때도 달랐어요?”


 “그렇지. 훈이 너 처음 볼 때부터 알았어. 지호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는 거”

 

 중한 사람…. 아니 고등학생 때 지호는 애인을 대하는 것치고 아니 친구를 대하는 거치고도 너무나도 싸늘하고 차가웠다. 딱딱했다.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 아니 어쩌면 나만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지호도 나와 똑같았구나. 그저 소중한 사람을 넘어선 특별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

 

 “매일 집에 오면 너 얘기하고, 친구가 많아도 다른 사람 이야긴 잘 안 하던 앤데”


 “처음 알았어요”


 “여자보다 더 예민한 애가 지호야. 잘 챙겨줘”


 “오히려 지호가 절 챙겨요. 걱정 마세요”


 “그럼 이만 가 볼게.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고 간호 잘 부탁해 아들.”


 “네. 엄마”

 

 핑백을 내미셨다. 병원 밖까지 마중을 나가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가 쇼핑백 안을 보니 집에서 싸오신 반찬이 가득하다. 지호가 좋아하는 어묵볶음이 가득 들어있다. 지호 깨면 먹여야지. 냉장고에 넣어놓고는 곤히 잠이 들어 있는 지호를 멍하니 내려다본다. 그러고 있으면 얼마 되지 않아 또 미간을 찌푸리며 고통을 억지로 참아낸다.

 

 랑하는 연인이 아프면. 아니 연인이 아니라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프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도 그저 가만히 옆에서 빨리 낫게 해주세요.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기도를 하며 보이지 않는 신에게 빈다. 지호 좀 그만 아프게 해주세요 하고.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sea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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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의 빠른 쾌유를 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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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항상 잘 보고있어요!!!!!!!!정말로요! 이런 에피소드 같은 것들 정말 취향저격 탕탕!!!!이에요 ㅠㅠㅠ 댓글 매번 남기지 못해서 죄송해요! 정말 잘 보구 있어요 싸랑해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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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 학학이는 여기에 눕능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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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지호 어머니ㅠㅜㅠㅠ 지호ㅠㅠㅜㅠ 지훈이ㅠㅠㅠㅜㅠㅠㅠ 쟤네 왜이렇게 ㅈᆞㅎ아여 진짜?ㅠㅠㅜㅜ결혼해라 빨리 하 늘 잘 봐여 작가님 사랑해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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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ㅡㅠㅠㅠㅠㅠ지호어머님이 지훈이 훈이라고부르는거ㅠㅠㅡㅜ완저누ㅠㅠㅜㅜㅠㅠㅜ
지호는언제낫나요ㅜㅠㅠㅠㅠ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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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규요미예요 요즘 야자에 학원에 집에 와서 씻으면 12시라 인티도 잘 못했는데 어제 들어와서 신알신쪽지만 보고 글은 오늘 봤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우리지호ㅜㅜㅜㅜㅜㅜㅜㅜ 오늘 친구 아파서 조퇴했는데 지훈이의 마음을 알 것 같네여 지호야 아프지마ㅜㅜㅜㅜㅜㅜ 다음 화에는 지호의 감기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ㅜㅜㅜ 작가님은 저랑 행쇼했으면 좋겠고요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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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망태기입니다. 지훈이하고 지호 왜이렇게 이쁘게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에고 진짜 부러워죽게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호야 아프지마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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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갈수록예쁘게사귀네요이커플은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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