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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디 전체글ll조회 1097


어디서부터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할까.
보통 드라마에선 이런 꿈 같은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더라.
그걸 어떻게 알아, 드라마를 봤어야 알지!

아니, 차라리 평소에 드라마를 안보던게 지금으로선 다행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현실이고, 최대한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했다.
침착하자, 냉정해져 우아미.
우아미...?

나는 급히 종이와 펜을 가져와 책상 앞에 앉았다.
의자에 푹 퍼져 앉아도 접히는 뱃살 하나 없는 이 하얀 몸뚱아리가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지만.
나는 끙끙대며 몇 자를 적기 시작했다.

1. 내 이름은 우아미다 yes/no

이름? 이름을 어떻게 확인하지? 등본이라도 떼 보러 가야 하나?
결국 나는 지우개로 그를 벅벅 지우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 모든 상황에서 나의 외모만 바뀌었다 yes/no

이건 비교적 확인하기 쉬웠다.
나는 곧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딸!"

아,
다행이다.

굳이 얼굴을 마주보고 확인하지 않아도 익숙하던 엄마의 목소리, 말투다.

"엄마..."

안심과 동시에 눈물이 났다. 엄마, 나 어떡하지
목소리도 이렇게 변했어, 엄마, 내 목소리 변한 거 알아보겠어?

"딸? 왜 그래? 울어?"

나는 코를 훌쩍였다. 엄마는 변한 내 목소리에 당황하는 눈치가 아니였다.
한참을 답이 없는 내게 엄마가 말했다.

"아리야."
"...어?"
"요번 주에 아빠랑 같이 올라가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한동안 엄마 보고싶다고 안 울더니
애기가 다 됐네, 어구"
"뭐라고...?"
"요번 ㅈ..."
"아니, 내 이름이 뭐냐고!!"
"아리야...?"


아리, 분명 아리랬다.
나는 급히 키이라 언니와의 대화 내용을 떠올렸다.

아리...? 하고 돌아서던 키이라 언니의 의미심장한 미소.

"아,그럼 , 아, 아빠 이름은?"
"얘가 왜이래..."
"우, 우영철 맞지?"
"얘가 진짜 어디 아픈가. 임영철이지, 니가 임씬데."

오 마이 갓.

이게 뭐야. 한 밤의 이상한 꿈은 어느 새 우리 아빠 성까지 바꿔 놓았다.

"아리야, 너 어디 아프면 얘기해, 학교 오늘 하루 쉬어."
"어...? 어 엄마 잠깐만! 끊지 말아 봐!"

나는 옷장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남색의 빅사이즈 교복을 확인했다.

'임아리'라고 버젓이 쓰여 있는 노란 명찰을.

"엄마..."

나 하루만 쉴게요.









*


미친 거 아니야 진짜.

벌써 그렇게 몇번은 중얼인 건지.

나나 아빠와는 다르게 얄쌍한 체형의 엄마 옷장을 뒤져
55 사이즈의 티셔츠와 바지를 대충 입었다,

그럼에도 이 새로운 '임아리'의 몸엔 컸다는 게 함정이지만.

일단 옷장을 모두 뒤져 본 결과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옷들은
교복의 명찰만 착실하게 바뀐 상태로, 모두 사이즈가 변하지 않은 빅사이즈였다.

고로 새 몸엔 전혀 맞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젠장, 좀 바꾸려면 다 바꿔주던가.

별수 없이 엄마 옷 차림으로 가장 먼저 나선 곳은 교복 매장이였다.


" 명찰은 있는 데요, 교복 전부 새로 맞출 수 있어요?"

"학생 사이즈 몇 입어요?"

"그걸 내가 알리가 있나..."

"예?"

"아, 아니. 사이즈가..."

나는 대충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몸을 스캔하며 얘기했다.

"제...제일 작은 거...?"

그러자 직원 아줌마는 다가와 나를 훑어보더니 답했다.

"요즘 학생들은 한 사이즈 큰 거 입어도 귀엽던데, 한 사이즈 큰 거도 챙겨줘요?"

"네,네 그렇게요."

확실히 임유리 년이 기다란 가디건 소매에 숨긴 손이 귀염 터지긴했지.

그나저나 이게 뭔 일이야, 내가 제일 작은 사이즈를 다 사보고. 항상...

''뭘로 드려요?'
'...그게'
'사이즈 없어요~'

직원과 눈만 마주쳐도 쫓겨나기 바쁘던 내 과거를 생각하자 한숨이 나왔다.

교복은 즉시 예금해 놓은 카드로 결제했다.

용돈이 풍족한 편이었지만, 먹는 것 외엔 친구도 만나지 않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아
모아둔 돈이 꽤 많았다.

그래서 다행이지.

교복 매장을 나온 후엔 길거리에서 급하게 입어야 할 옷들을 샀다.

아, 그리고 새 신발도.

새로운 몸의 발 사이즈는 무려 225mm였다.
덧붙이자면 키는 160대 초반, 척 봐도 45kg 조금 넘을 듯한 몸무게.
새로 산 옷들은 모두 s 사이즈였다. 
이게 도저히 들어갈까 싶었는 데 심지어 헐렁하기도 했다.

오후까지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사느라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다.

그제서야 한끼도 먹지 못한 사실이 생각났고, 자동으로 전화기를 들려다 
놓았다.

대충 시리얼로 배를 채우고 자리에 누웠다.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그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다.











*




오늘에서야 현실은 확실해졌다.

나는 임아리고, 우아미와 다른 건 외모, 목소리, 그리고 정말 개나리 작명소 분들께 미안하지만 빌어먹을 이름 뿐.
새 인생 희망차게 살아보자 이거야.
어젠 당황스러웠지만 사실 완전 키이라 언니한테 펜잘큐 땡큐잖아?

난 당차게 샤워를 하고, 새 교복을 입고, 긴생머리를 정성들여 빗고
평소 망가진 식습관으로 잘 안 챙겨 먹던 아침도 챙겨먹고 그러고도 아주 일찍
집을 나섰다.

그리고

"어...?"

[방탄소년단] 미녀는 괴로워 01 | 인스티즈



"석진이 오빠!"






"어? 아리 학교 되게 일찍 가네?"




내 인생에 아빠 빼고 유일한 남자. 석진이 오빠를 만났다.


뭐 이런 훈남이랑 썸이런건 당연히 아니었고,

아주 어릴 적 부터 옆집 살던 - 친오빠 같은 오빠다.



"왠 일이야~ 잠꾸러기가"


장난스레 웃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기분은 좋지만 심쿵하지는 않는, 그 정도로 오래된 사이.



"오빠는? 대학생이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

"대학생도 바빠요. 공부해야죠."


윽, 이런 반존대는 당연히 설레지만.


유치원 때도 귀엽다 말해주긴 어려웠던 뚱뚱한 나를 누구보다 예뻐해주고, 함께 놀아주던 소중한 오빠기에, 애초에 연애 감정 이상을 가져보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오빠 잘 가!"

우린 아파트 앞에서 헤어졌고, 나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오빠는 지하철 역을 향해 갔다.






*


이렇게 사람들에게 많이 둘러싸여보긴 또 처음이네.



"아리야, 어제 아팠다며."

"어디가 아팠던거야?"

"이젠 괜찮아?"

"임아리, 조심 하지."

"아리가 약해서 그래~"


버스에도 몇몇이 흘끔거리더라니,

교실에 오자마자 폭탄처럼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정신없었다.


정녕 이 애들이 어제 날 괴롭히던 그 자식들이란 말인가.


자존심이란게 있었다면 이 자식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 줬겠지만,


자존심은 무슨. 나는 누구보다 사랑이 고팠던 사람이기에 해맑게 웃으며 하나하나 답해줬다.


그 웃음에 얼굴을 붉히는 남자애들 모습이 참 뭣같았지만.





*



"아리야!!!!!"


씨발.




근데 없던 자존심이 생겼다.

저 노란 명찰에 박혀 있는 박지민이란 이름을 보자 마자.




"아리야 어제 학교 왜 안 왔어~?"

"알 바야"



이건 의도도 뭐도 아니고 존나 본능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순간 굳는 박지민 얼굴에 나도 모르게 찐따 본성이 나와 몸을 움츠렸지만.



"아리... 언제 친절하게 대해 줄거야?"


이딴 대답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고.



"지민아 또 아리보러 왔어?"


해맑은 임유리의 물음에,


"어."


라고 차갑게 대답할 줄은 또 몰랐고.


근데 임유리 저건 쉬는 시간까지 전정국을 데려와선 난리람.


박지민 때문에 대놓고 전정국 구경을 못하는 바람에 더 열이 차올랐다.


"아리야, 나랑 오늘 뭐 먹으러 가자."


" 내가 왜?"


얼척이 없네, 뭐 먹고만 있으면 그게 급식이어도 적당히 좀 쳐먹으라며 비웃을 땐 언제고.


"너 진짜 좋아할 거야, 완전 아기자기한 카펜데, 달달한 거 많고. 아리는 그런 거 완전 잘 어울려!"


"나 단거 싫어해."


구라지만, 난 맵고 짜고 단건 뭐든 사랑했다.


"몰라 가자 가자! 너랑 가면 어디든 갈수 있어! 아무데나 가자 내가 살게!"


찌질한 새끼가...

차마 욕은 뱉지 못했지만 박지민은 가기다! 외치며 반에서 멀어졌다.



"아리 완전 부럽다~"


"그러게 박지민 짱귀엽고 아리한테 완전 짱잘해주잖아!"


"언제 사겨 둘이?"


그래, 이세계 이 '아리'한테는 박지민이 그런 분이시겠다?

미안하지만, 난 박지민의 비열함이란 비열함은 극악까지 보고 온 사람이라.


애써 똥씹은 표정으로 하하 웃으며 "하지마~"라고 애들에게 답해주었다.








*




"아리야!!!!!!!!!"


아 진짜 왔어 저 새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러 몸을 작게 말고 복도를 조심히 기어 나가려 하는 데, 귀신같이 나를 발견한 박지민이 나에게로 뛰어왔다.


씨발, 너는 이 발사이즈 225mm 짜리 여자애가 그렇게 군중 속에서도 눈에 뛰는 체구디?



"지민아, 나 좀 바빠서..."


우웩 지민이래. 하지만 혹시나 불쌍해 보이는게 먹힐까 박지민에게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뭐하는 데?"

"나... 시험 공부..."

"에이! 같이 하면 되지! 가자 가자!"

"나 청소도 해야 하고..."

"꼭 오늘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

"빨래..."

"설거지..."

"그... 바느질..."


핑계가 바닥날 수록, 박지민은 내 손목을 세게 꽉 쥐어 왔다.




"아리야, 좀 그냥 가면 안 돼?"



살벌하게 웃으며.



난 그 웃음에 익숙했고,

나도 모르게 그 말에 따르려던 찰나.





[방탄소년단] 미녀는 괴로워 01 | 인스티즈


"싫다잖아."







드라마같이 내 손목을 잡아채는, 전정국이 있었다.










/////////////////////


겁나 기네요

쓰고 싶을 때 쓰는 스타일이라 연재텀을 보장할 순 없지만 일주일 내에는 한편씩 올리도록 노력해볼게요 ㅎㅎㅎ

그나저나 갓윤기... 어떡하죠? 제 필명은 신의 한수였나봐여

에투더지투더유투더에스티 '디'

하우스 '디'


소름... 네 죄송해요


아 그리구 암호닉 물어보시는데 제가 그거 뭐하는 건지 잘 몰라서(무책임)

누가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여 송구하지만...?


대댓은 시간 날때마다 쓰도록 할게여 여러분들 방탄나잇 앤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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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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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ㅋㅋㅋㅋㅋㅋㅋ종구기 마지막에 박력분 ㅠㅠ
설마 아리 이렇게있다가 막 원래모습으로 돌아가고 그런거는 아니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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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 재미있어요!!지민이는 나쁜사람이었네요ㅠㅠ너 그러지마라 지민아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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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어엒 정국이 박력봐ㅋㅋㅋㄱㅋㅋㅋ 지민이 이렇게 나오니까 낯서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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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재밌어요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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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9.220
언제쯤 다음편이 나올까요..? 계속 기다려봅니다.. 너무 재밌고 좋은 소재가 사라질까 걱정이에요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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