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여자 00
꾸다 씀
ㄱ. 민윤기의 작업실
어..그러니까. 00는 작업실에 이리저리 널부러져있는 종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오빠가 미쳤나봐. 드디어 작업실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려고..! 그리 넓지도 않은 작업실을 얼추 정리하고나니 눈 앞에는 커다란 의자위로 삐죽하니 튀어나와있는 금색 머리통하나가 보여 손에 들린 종이를 둘둘 말아 가볍게 그 정수리를 툭툭 때렸다.
" ...왔냐 "
" 드디어 작업실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려고 작정했지? "
" 바빴어.. "
" 목소리 갈라지는거 봐라 아주..숙면을 취하셨어요. 팬들이 보면 대거 탈덕감이야 이거 "
푸스스 웃는 창백한 얼굴을 몇번 쓸어내리던 민윤기는 곧 책상 위에 늘 가지고 다니는 00의 공책이 올려짐과 동시에 00의 손을 잡아 잔뜩 상한 머리 위에 얹어놓았다. 뭐야 이 인간은. 잔뜩 썩은 표정을 하고도 가만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00는 곧장 입을 열었다.
" 뭐 어쩌라고 "
" 나 어제 다 끝내고 잤다 그래도 "
" ..우쭈쭈 잘해쪄여 우리 윤기~ '
눈도 못뜬 채 입동굴을 보이며 웃는 얼굴이 괜히 얄미워 00는 마구마구 윤기의 얼굴을 주물럭거리다 익숙하게 맥북에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컴퓨터를 켰다. 밥이라도 먹여야겠다. 저러다 진짜 요절할 것 같다니까.
ㄴ. 내가 누구냐면
이름은 김00 나이는, 96년생. 하는 일? 곡만든다. 어릴 때 부터 작곡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하고있다. 왜 연습생이나 가수 안하고 작곡가로 이러고 있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성격이 더러워서라고 하면 되려나? 멘탈이 약한 것도 아니고 악플 듣는거 노래 내면 댓글만 봐도 악플이 없을 수가 없다.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하나는 있기 마련이지 근데 그냥 부당한걸 못견뎌해서 그렇다. 남들 앞에 서는거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빅히트는 웃기지만 창립멤버로 있는 중이다. 최연소 창립 멤버라고 스텝들도 많이 아껴주고 빅히트가 낸 유일한 자체제작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정말 울며불며 같이 만들어낸 아이돌이었다. 그래서 뭐랄까. 오빠들이 대부분이지만 내새끼같은 느낌? 오디션 때부터 다 봤으니까 뭐 말 다했지.
그 중에서 제일 같이 많이 있는건 당연히 방탄의 민피디 민윤기다. 맨날 하는 일이라고는 작업실에 처박혀서 노래 만들고 간간히 밥먹으러 나가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물만 마시고 사니까 그런 민윤기랑 딱 생활패턴이 비슷하게 맞아서 쉬지도 않고 잠도 안자고 미친듯이 작업하다가 둘 다 정말 체력 방전되면 지쳐서 좀비처럼 나가는 짓을 벌써 5년 넘어가게 같이 했다. 방탄 멤버들도 정말 장난아니게 친하고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 정말 친구처럼 느껴질 정도지만 민윤기는 특히 심했다. 그래서 그런지 연애 감정은 하나도 안느껴지..는 것 같고. 뭐 가끔? 아주 가끔은. 나도 사람인지라 잘생긴 사람 보면 좀 설레잖아.
(사족)
꾸다입니다!
빙의글같은건 처음이라 ㅠㅠ 어색하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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