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단편/카디] 왜그랬을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b/4/6b42a6d24671582d171cdb0db0b97769.jpg)
왜그랬을까
"도경수 우리 헤어지자"
"종인아 이러지마. 응? 내가 더 잘할께. 니가 싫다는거 하나도 안할께 그러니까 제발 그런말하지마...."
"솔직히 나 너 질려. 앞으로 연락하지마"
솔직히 후련했다.
처음에는 경수의 덜렁거리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웠고 귀여웠다.
시간이 지나고 그 횟수가 거듭할수록 그런 모습들이 답답해져가고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을 눈치라도 챈건지 그러지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수의 모습조차도 보기 싫었다.
그리고 일부로 계속 말을 붙여오려는 경수의 모습도 싫었다. 그냥 모든게 싫어졌다.
5년간의 연애를 끝으로 그렇게 나와 경수의 관계는 끝이났다.
잘 살 줄 알았다. 도경수 없이도 나는 잘 살거라고 그렇게 굳게 믿었다.
"야 그만 좀 마셔라. 너 그러다가 진짜 알코올중독되. 야 김종인 좀 말려봐"
주의에서 웅성거리는 목소리조차 아득해질만큼 술에 취해버린건지 눈앞조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경수와의 연애를 끝내고 몇일은 괜찮았다. 답답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고 내가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하나하나 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그리고 여자애인도 생기고 더 이상 숨어서 연애를 하지 않고 떳떳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내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수를 떠올리는지는 나도 알 수 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죄책감을 가지고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경수야, 너 뭐 마실꺼야?'
'종인아, 경수가 누구야? 나 혜선이잖아'
'아 미안 헷갈렸네·····'
'종인아, 나는 아메리카노'
'너 쓴거 싫어하잖아. 단 거 먹어'
'종인아 나 단거 싫어하잖아. 무슨소리하는거야'
경수를 생각하는 증상은 더욱 심해졌고 집에서조차도 경수가 보일 정도였다.
나를 위해서 요리를 해주는 앞치마를 맨 경수,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쁘게 웃는 경수, 내가 머리를 감고나오면 항상 자기가 머리를 말려주겠다며 떼를 쓰던 경수
밥을 먹으면서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쉬지도 않고 재잘거리던 경수·····
왜 그때는 너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다만 그냥 내가 긴 연애에 조금 지쳤을 뿐인데 왜 내가 너에게 싫증이 났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나를 붙잡고 매달리는 너에게 나는 왜 매정하게 굴었을까
지나간 실수를 후회한다고해서 나아질 것은 없었다. 그저 나는 나를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왜그랬을까 경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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