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랄라
우리 윗층에 사는 아저씨가 있는데……진~짜 멋있다?
정말이야!!
저 아저씨가 조금만 젊었어도 내껀데 진짜.
![[국대망상] 아저씨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e/0/1e0118e5aa020562535bb1da986a3c61.jpg)
기성용
“ 아저씨, 아저씨는 어떤 여자랑 결혼할꺼에요? ”
“ 너? ”
실실 웃으며 말하는 아저씨.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장난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나한테 설레는 말들을 했던 아저씨. 나이 차이는 꽤 나지만 워낙 젊게 사는 사람이라 평소엔 그렇게 세대 차이도 잘 못느끼겠고……. 그냥 동경인줄만 알았는데 자꾸 혼자 집에 있으면 아저씨 생각만 나고 보면 두근거리고 설레고, 자꾸 잘보이고싶고. 하루라도 안보면 정말 보고싶어서 미치겠고. 난 진짜 아저씨 좋아하는거 같은데 아저씨는 장난인것만 같고. 아 우울하다 우울해.
“ 아 장난치지말고. 나 진지하단말이야… ”
“ 진짠데? ”
“ 아 쫌!!!! ”
“ 알겠어 알겠어… 목소리만 쓸데없이 커요 진짜- ”
“ 목소리 커서 미안하네 거 참 ”
“ 어 내 이상형은… 목소리가 작고… ”
“ 아저씨!!! ”
아저씨는 진심이라며 짜증을 냈다. 머쓱해진 나는 계속해보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 이상형은…진짜야! 목소리 좀 작고 좀… 조신하고 수수하고 그런 여자?
“ 아저씨 주제에 너무 큰걸 바라시네요 ”
“ 그래서 내가 너랑 이러고있는거야- ”
“ 내가 뭘?!! ”
“ 씁, 나 막 소리지르고 그런 여자 별로라니까? ”
“ 네-네- ”
“ 아 그리고 교복 줄이는 여자도 별로 안좋아해. ”
어 진짜? 그래 뭐. 조금만 늘려야겠다. 조신한 여자랬지. 마침 내일 일요일인데 스타일 변신을 시도해야겠다. 머리도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풀려가는 파마도 고데기하고. 교복도 늘리고, 아 또 뭐하지. 긴 치마를 사야하나.
해가 뜨자마자 검정색 염색약을 사 염색을 했다. 갑자기 왠 난리냐며 엄마의 잔소리도 다 무시하고 아저씨가 나갈 시간에 맞춰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학교는 안가지만 길이가 늘어난 교복도 입었다. 목소리도 살짝 깔았다. 나가기 전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확인했다. 헐, 누구니? 내가 이사를 온 뒤로 부터 항상 같은 시간에 나가는 아저씨. 시간을 맞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놓고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가 타고있었다. 그나저나 왠 선글라스? 아저씨의 패션에 비난을 해줄려는 입을 막고 아저씨의 옆에 섰다. 아저씨는 헐- 하는 추임새와 함께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번엔 선글라스도 벗고 날 쳐다봤다.
“ 야…너 ㅇㅇㅇ 맞어? ”
“ 맞아요. 이쁘죠- ”
“ 응 ”
“ 네? ”
“ 야 너 그러니까 얼마나 이뻐 진짜. ”
“ 진짜? ”
“ 너 그거 가발 아니지? 그러고 다녀라. 교복도 단정하네- ”
괜히 뿌듯해져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옷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이제 너 졸업만 기다리면 되겠다. ”
“ …네? 뭐라고? 뭐? ”
“ 아니야- ”
녹음할껄 그랬네…….
![[국대망상] 아저씨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0/6/b06a7f277543d44f0910da6eeb5d5371.jpg)
박주영
“ 어? 아저씨…”
“ 옷 봐라 옷- ”
“ …왜요. ”
“ 그런거 입으면 걸을 때 신경 안쓰이나? ”
오랜만에 야자를 째고 친구들이랑 놀러가려고 치마 좀 짧은거 입고 나갔더니 뭐라 하는 아저씨. 이래서 내가 몰래 나가려고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안만났다고 좋아라 했더니 내리니까 만나네. 아저씨의 잔소리에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하지 않자 아저씨가 다시 말했다. 어디가는데.
“ 그냥. 요 앞에. ”
“ 니도 막 술먹고 그카나- ”
“ 뭐…다 마시니까. ”
“ 어쭈, 다 컸노. ”
“ 어 진짜? 그럼 나 시집가도 돼? ”
“ 수능 공부나 해라. 몇 일 안남았다 아이가. ”
“ 아 내가 몇번을 말해!! 나 아직 1년 남았거든요? ”
아 맞다- 라 중얼거리는 아저씨. 진짜 미워 죽겠어. 원래 성격이 무뚝뚝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나한테 조금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게 너무 티나서 너무 밉다. 어느 새 약속장소로 가고 있는 내 옆에 붙어 같이 걸어가는 아저씨. 내가 뾰루퉁하게 말했다. 나이도 잘 모르는 고딩은 왜 따라오세요? 닌 예뻐가 누가 잡아갈 수도 있다-. 미워할려고만 하면 저런 말로 날 설레게 하는 아저씨. 더 미워!! 아저씨는 친구들이랑 만나기로한 카페 앞에 날 데려다주고 미련없이 뒤돌아갔다. 매너만 좋아 매너만.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놀다 헤어졌다. 아 술냄새. 엄마한테 엄청 깨지겠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는데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아저씨였다. 크게 부르자 뒤돌아보는 아저씨. 그리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아 맞다, 지금 술 냄새 엄청 나는데. 엄마한테 깨지기 전에 아저씨한테 먼저 깨지겠네. 역시나 아저씨는 냄새를 맡고 인상을 썼다.
“ 니 술마셨나. ”
“ 쪼-끔! 진짜 얼마 안마셨어요. ”
“ 못산다 진짜. 발랑 까져가지고… ”
“ 치‥내가 뭘. ”
그래도 마시긴 마신걸까. 말투에 애교가 섞어져 나왔다. 나와 아저씨는 말없이 걸었다. 아저씨가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 가 앉았다. 나도 그 옆에 따라 앉았다. 쌀쌀했다. 내가 썰렁한 다리를 손으로 비비자 아저씨가 혀를 끌끌 차고는 입고 있던 바람막이를 벗어 내 다리에 덮어줬다. 가만히 내 다리 위에 올려져있는 바람막이만 만지작거렸다.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데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 내 앞으로 와 무릎을 굽혀 앉았다.
“ 니는 내가 왜 좋은데 ”
“ 좋은데 이유가 어딨어요… ”
“ 내는 나이도 많고 무뚝뚝하고 니가 좋아하는 연예인도 안닮았는데. ”
“ 그건 그냥 팬으로써 좋아하는거지- 그럼 남자가 어딨어요? ”
“ 니 지금 술 먹었으니까 얘기하는거다. 우리 오랜만에 쫌 진지하니까. ”
“ …뭐 ”
“ 내 좋아하지마라. ”
이렇게 아저씨한테 직접적으로 말을 들으니 더 충격이 컸다. 물론 긍정적인 말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눈물이 났다. 아저씨의 차가운 손이 얼굴에 닿였다. 아저씨는 내 눈물을 닦아줬지만 눈물은 더 났다. 미워야 하는데 왜 울어서 못생긴 얼굴만 걱정되는거야 정말. 아저씨는 내 울음이 조금씩 그쳐지자 다시 말했다. 와중에 목소린 드릅게 좋아요….
“ 닌 예쁘니까 ”
“ … …. ”
“ 내말고 더 좋은 놈 만날꺼다. ”
“ 아저씨보다 더 좋은 놈이 어딨어요… ”
아저씨는 그저 내 머리만 쓰다듬어 줄 뿐이였다. 그러다 늦었다며 빨리 집에 들어가자고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방금 그 말을 들어도 또 다시 두근댔다. 나 진짜 미쳤나봐. 이 아저씨는 좋아하지말라면서 왜 좋아할만한 짓만 하는거야. 아저씨는 나를 일으키고 손을 떼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잡아버렸다. 아저씨는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 날 내려다봤다. 아저씨가 손을 뗄까봐 내가 급하게 말했다. 춥단말이야…
“ 손 떼라- ”
“ … …. ”
“ 내 손 차갑다. ”
나보고 좋아하지 말라는거 다 거짓말 아니야? 이러면서 뭘 자꾸 좋아하지말래…….
* * *
오랜만이죠ㅠㅠㅠㅠㅠ
뎨동합니다.. 저희 학교 축제가 얼마 안남아서 요즘 너무 바쁘네요ㅠ.ㅠ..
그리고 이웃집 그거 ㅋㅋㅋㅋㅋㅋㅋ아 왜이렇게 답이 안나오죠
대충 스토리 짜놓은거 봐도봐도 맘에 안들어요..그땐 내가 왜 저렇게 짰나 하는 마음뿐..
어쨌든 그건 따로 공지 하나 더 낼꺼구요
당분간은 국대망상만 쓸려구요ㅠㅠ..늦어서 죄송합니다 사랑해요..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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