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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1억 전체글ll조회 1616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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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w.1억



BGM


신지훈- 별이 안은 바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아무말도 못한 채로 나를 바라보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웃는 거 너무 오랜만에 보는데."


"…."


"그렇다고 웃지 말라는 건 아니었는데요."


"…네?"


"너무 갑자기 정색을 하길래.."


"…아, 죄송해요."


"죄송할 건 없어요."


"다름이 아니라.."



웃는 걸 오랜만에 본다며 갑자기 날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에 홀린 듯이 나도 그를 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할 말을 하지도 못했어.

막상 하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한데.



"죄송했어요."


"…."


"그쪽이 저를 불쌍하다 생각하고 역겹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닌 걸 알면서도 그렇게 믿어버렸어요. 그 당시엔 제 처지가.."


"괜찮아요."


"…."


"저를 욕하고 때렸어도 괜찮다고 했을 거예요."


"…왜요?"



따지려던 게 아니었다. 그냥.. 단지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글쎄요."


"…."


"그건 나도 잘."


"…."


"집 가까워요? 이왕 걷는 거 데려다줄게요.



이또한 그가 진심으로 모르는 듯하는 것 같아서 더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럼 난 고갤 끄덕이며 그와 똑같이 나란히 걸을 뿐이다. 






"근데요. 안 물어봐요?"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뭘요?"


"저한테 이상한 얘기 한 사람이요."


"말 안 해주길래 아무말 안 했죠."


"…아."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요?"



그래도.. 소희 언니랑 살고있을 텐데 괜히 이런 말 해봤자 좋을 것도 없지.



"…아니요. 그냥 말 안 할게요."


"그래요. 말하고싶을 때 해요. 재촉 안 해요."


"고마워요."


"혼자 사는 거예요?"


"네. 한 1년 됐죠.. 근데 여기 이사온 건 한달도 안 됐어요. 집도 엄청 작고.. 오래 되기도했고.. 물건도 별로 없어서 빈집 같대요."



여기 옥탑방이에요- 내 말에 그는 고갤 들어보았다. 수영이 마저도 옥탑방 상태를 보고 당황해서 말을 못했는데.

그는 그러지않았다. 훨씬 좋은 집에서 살면서.. 가진 것도 많으면서 내가 사는 집을 보고선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좋네요."

"…."


"서울 야경 예쁘죠?"



이 사람은 정말 알 수가 없는 물음표 투성이의 사람이었다. 저런 말을 할 줄이나 알았을까. 



"생각보다 별로 안 보여요. 건물에 가려져있기도 하고.. 집이 엄청 답답해요. 야경 얘기하니까 야경도 보고싶네요. 집에서 야경 보는 것도.. 엄청 좋겠다. 아, 저는 크리스마스도 좋더라구요. 크리스마스엔 야경을 보는 것처럼 온곳이 다 반짝이잖아요."


"…"


"어..그쪽.. 아니.. 준혁 씨는 그때 살던 곳에서 계속 가족분들이랑 같이 사는 거예요?"


"아니요. 이번에 한국 오면서 따로 살고있어요."


"아아.. 그렇구나."



소희 언니랑 같이 살고있겠구나.. 그나저나 소희언니도 있는데 이렇게 둘이서 있어도 되는 걸까. 안 그래도 나 불편해해서 막말까지 했는데..

나라도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그냥 내가 반갑고 궁금해서 찾아오는 거일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까지하고선 뒤돌아 대문을 열고 들어선 나는 스스로 완벽했다 생각한다.

이게 제일 깔끔하잖아. 오해될만한 그런 상황을 만들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나를 그렇게 만들지않았다. 영화 속, 드라마 속 악역처럼 자꾸만 편해지려고하면 나타난다. 

뭐 물론..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온 그는 나와 눈을 맞췄고, 난 작게 목례를 하고선 내 자리에 섰다.

그럼 곧 그가 나를 불렀고, 나는 그곳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그럼 그가 내쪽으로 몇 번 접은 종이를 건네주었고, 그 종이를 받아들고선 멍하니 있으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룸에서 나온다.



[몇시에 끝나요? 저녁 먹어요]




그러고나서 나는 갑자기 손님이 많아진 덕분에 그를 멀리서만 한 번씩 볼 뿐 가까이서 마주칠 수도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에게 연락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러기가 힘들었다. 소희 언니를 생각해서 말이다.

물론 언니 생각만해서 그런 건 아니다. 나도 스스로 나쁜년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마감을 하고선 나왔을 땐 그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있었던 건가.. 한숨을 푹 쉬면서 고갤 돌려보면

꽃집 사장님이 웬 할머니와 함께 서서 당황스러워하기에 다가가면 할머니가 내게 말한다.



"언니.. 나 집 좀 찾아줘~"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집을 잃었다며 울상을 짓는 할머니는 치매인 것 같았다. 혹시 몰라 팔을 보면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팔찌가 있었고, 급히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저기.. 사장님 혹시 바쁘세요?"


"네? 아, 아뇨."


"팔찌에 주소가 적혀있거든요. 멀지는 않은데..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아, 그럼요!"



사장님의 차는 꽤 좋았다. 준혁 씨 차 못지않게 비싸보이는 차에 속으로 감탄을 하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를 뒷좌석에 앉히고선 벨트까지 매주었다.

그 옆에는 짐이 있어서 내가 앉지못했고, 죄송하다며 조수석에 앉자 사장님이 아니라며 보기좋게 웃어주었다.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받지않았다. 그래도 주소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가다보면 저 멀리 할아버지가 주위를 둘러보며 뛰어다니는 게 보였고, 운전석 창문으로 가까이해야 보이기에 상체를 움직여 가까이 보았다.



"저기 할아버지가 보호자이신 것 같은데. 그쵸?"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제가 내려볼게요."


"…네? 아.."



차에서 내린 혜를 보고있던 태오는 뒤늦게 생각나 뒤돌아 할머니를 보았고, 할머니가 웃으며 말하길



"보아하니.. 연애하는 사이는 아니고. 무슨 사이여?"


"네?"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보기좋게 웃으며 태오를 바라보았다. 그럼 태오는 작게 말한다.



"어쩌면.."


"…."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악연일 수도 있는 사이요."


"…."


"미안하다고 하고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않네요."



할머니가 허허- 웃으며 밖에있는 할아버지를 확인하고선 곧 다시금 정신을 못차리는 듯 '영감이다 영감!'한다.

태오가 내려서 할머니 문을 열어주자 할머니가 울면서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할아버지 왜 이제와요~'했고, 혜가 할머니에게 말한다.



"할아버지가 뭐예요~ 남편분도 못알아보시네. 이렇게 잘생긴 할아버지 봤어요?"



장난스레 말을 거는 혜를 본 태오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w.1억



BGM


신지훈- 별이 안은 바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아무말도 못한 채로 나를 바라보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웃는 거 너무 오랜만에 보는데."


"…."


"그렇다고 웃지 말라는 건 아니었는데요."


"…네?"


"너무 갑자기 정색을 하길래.."


"…아, 죄송해요."


"죄송할 건 없어요."


"다름이 아니라.."



웃는 걸 오랜만에 본다며 갑자기 날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에 홀린 듯이 나도 그를 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할 말을 하지도 못했어.

막상 하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한데.



"죄송했어요."


"…."


"그쪽이 저를 불쌍하다 생각하고 역겹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닌 걸 알면서도 그렇게 믿어버렸어요. 그 당시엔 제 처지가.."


"괜찮아요."


"…."


"저를 욕하고 때렸어도 괜찮다고 했을 거예요."


"…왜요?"



따지려던 게 아니었다. 그냥.. 단지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글쎄요."


"…."


"그건 나도 잘."


"…."


"집 가까워요? 이왕 걷는 거 데려다줄게요.



이또한 그가 진심으로 모르는 듯하는 것 같아서 더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럼 난 고갤 끄덕이며 그와 똑같이 나란히 걸을 뿐이다. 






"근데요. 안 물어봐요?"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뭘요?"


"저한테 이상한 얘기 한 사람이요."


"말 안 해주길래 아무말 안 했죠."


"…아."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요?"



그래도.. 소희 언니랑 살고있을 텐데 괜히 이런 말 해봤자 좋을 것도 없지.



"…아니요. 그냥 말 안 할게요."


"그래요. 말하고싶을 때 해요. 재촉 안 해요."


"고마워요."


"혼자 사는 거예요?"


"네. 한 1년 됐죠.. 근데 여기 이사온 건 한달도 안 됐어요. 집도 엄청 작고.. 오래 되기도했고.. 물건도 별로 없어서 빈집 같대요."



여기 옥탑방이에요- 내 말에 그는 고갤 들어보았다. 수영이 마저도 옥탑방 상태를 보고 당황해서 말을 못했는데.

그는 그러지않았다. 훨씬 좋은 집에서 살면서.. 가진 것도 많으면서 내가 사는 집을 보고선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좋네요."

"…."


"서울 야경 예쁘죠?"



이 사람은 정말 알 수가 없는 물음표 투성이의 사람이었다. 저런 말을 할 줄이나 알았을까. 



"생각보다 별로 안 보여요. 건물에 가려져있기도 하고.. 집이 엄청 답답해요. 야경 얘기하니까 야경도 보고싶네요. 집에서 야경 보는 것도.. 엄청 좋겠다. 아, 저는 크리스마스도 좋더라구요. 크리스마스엔 야경을 보는 것처럼 온곳이 다 반짝이잖아요."


"…"


"어..그쪽.. 아니.. 준혁 씨는 그때 살던 곳에서 계속 가족분들이랑 같이 사는 거예요?"


"아니요. 이번에 한국 오면서 따로 살고있어요."


"아아.. 그렇구나."



소희 언니랑 같이 살고있겠구나.. 그나저나 소희언니도 있는데 이렇게 둘이서 있어도 되는 걸까. 안 그래도 나 불편해해서 막말까지 했는데..

나라도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그냥 내가 반갑고 궁금해서 찾아오는 거일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까지하고선 뒤돌아 대문을 열고 들어선 나는 스스로 완벽했다 생각한다.

이게 제일 깔끔하잖아. 오해될만한 그런 상황을 만들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나를 그렇게 만들지않았다. 영화 속, 드라마 속 악역처럼 자꾸만 편해지려고하면 나타난다. 

뭐 물론..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온 그는 나와 눈을 맞췄고, 난 작게 목례를 하고선 내 자리에 섰다.

그럼 곧 그가 나를 불렀고, 나는 그곳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그럼 그가 내쪽으로 몇 번 접은 종이를 건네주었고, 그 종이를 받아들고선 멍하니 있으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룸에서 나온다.



[몇시에 끝나요? 저녁 먹어요]




그러고나서 나는 갑자기 손님이 많아진 덕분에 그를 멀리서만 한 번씩 볼 뿐 가까이서 마주칠 수도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에게 연락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러기가 힘들었다. 소희 언니를 생각해서 말이다.

물론 언니 생각만해서 그런 건 아니다. 나도 스스로 나쁜년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마감을 하고선 나왔을 땐 그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있었던 건가.. 한숨을 푹 쉬면서 고갤 돌려보면

꽃집 사장님이 웬 할머니와 함께 서서 당황스러워하기에 다가가면 할머니가 내게 말한다.



"언니.. 나 집 좀 찾아줘~"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집을 잃었다며 울상을 짓는 할머니는 치매인 것 같았다. 혹시 몰라 팔을 보면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팔찌가 있었고, 급히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저기.. 사장님 혹시 바쁘세요?"


"네? 아, 아뇨."


"팔찌에 주소가 적혀있거든요. 멀지는 않은데..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아, 그럼요!"



사장님의 차는 꽤 좋았다. 준혁 씨 차 못지않게 비싸보이는 차에 속으로 감탄을 하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를 뒷좌석에 앉히고선 벨트까지 매주었다.

그 옆에는 짐이 있어서 내가 앉지못했고, 죄송하다며 조수석에 앉자 사장님이 아니라며 보기좋게 웃어주었다.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받지않았다. 그래도 주소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가다보면 저 멀리 할아버지가 주위를 둘러보며 뛰어다니는 게 보였고, 운전석 창문으로 가까이해야 보이기에 상체를 움직여 가까이 보았다.



"저기 할아버지가 보호자이신 것 같은데. 그쵸?"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제가 내려볼게요."


"…네? 아.."



차에서 내린 혜를 보고있던 태오는 뒤늦게 생각나 뒤돌아 할머니를 보았고, 할머니가 웃으며 말하길



"보아하니.. 연애하는 사이는 아니고. 무슨 사이여?"


"네?"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보기좋게 웃으며 태오를 바라보았다. 그럼 태오는 작게 말한다.



"어쩌면.."


"…."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악연일 수도 있는 사이요."


"…."


"미안하다고 하고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않네요."



할머니가 허허- 웃으며 밖에있는 할아버지를 확인하고선 곧 다시금 정신을 못차리는 듯 '영감이다 영감!'한다.

태오가 내려서 할머니 문을 열어주자 할머니가 울면서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할아버지 왜 이제와요~'했고, 혜가 할머니에게 말한다.



"할아버지가 뭐예요~ 남편분도 못알아보시네. 이렇게 잘생긴 할아버지 봤어요?"



장난스레 말을 거는 혜를 본 태오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w.1억



BGM


신지훈- 별이 안은 바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아무말도 못한 채로 나를 바라보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웃는 거 너무 오랜만에 보는데."


"…."


"그렇다고 웃지 말라는 건 아니었는데요."


"…네?"


"너무 갑자기 정색을 하길래.."


"…아, 죄송해요."


"죄송할 건 없어요."


"다름이 아니라.."



웃는 걸 오랜만에 본다며 갑자기 날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에 홀린 듯이 나도 그를 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할 말을 하지도 못했어.

막상 하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한데.



"죄송했어요."


"…."


"그쪽이 저를 불쌍하다 생각하고 역겹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닌 걸 알면서도 그렇게 믿어버렸어요. 그 당시엔 제 처지가.."


"괜찮아요."


"…."


"저를 욕하고 때렸어도 괜찮다고 했을 거예요."


"…왜요?"



따지려던 게 아니었다. 그냥.. 단지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글쎄요."


"…."


"그건 나도 잘."


"…."


"집 가까워요? 이왕 걷는 거 데려다줄게요.



이또한 그가 진심으로 모르는 듯하는 것 같아서 더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럼 난 고갤 끄덕이며 그와 똑같이 나란히 걸을 뿐이다. 






"근데요. 안 물어봐요?"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뭘요?"


"저한테 이상한 얘기 한 사람이요."


"말 안 해주길래 아무말 안 했죠."


"…아."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요?"



그래도.. 소희 언니랑 살고있을 텐데 괜히 이런 말 해봤자 좋을 것도 없지.



"…아니요. 그냥 말 안 할게요."


"그래요. 말하고싶을 때 해요. 재촉 안 해요."


"고마워요."


"혼자 사는 거예요?"


"네. 한 1년 됐죠.. 근데 여기 이사온 건 한달도 안 됐어요. 집도 엄청 작고.. 오래 되기도했고.. 물건도 별로 없어서 빈집 같대요."



여기 옥탑방이에요- 내 말에 그는 고갤 들어보았다. 수영이 마저도 옥탑방 상태를 보고 당황해서 말을 못했는데.

그는 그러지않았다. 훨씬 좋은 집에서 살면서.. 가진 것도 많으면서 내가 사는 집을 보고선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좋네요."

"…."


"서울 야경 예쁘죠?"



이 사람은 정말 알 수가 없는 물음표 투성이의 사람이었다. 저런 말을 할 줄이나 알았을까. 



"생각보다 별로 안 보여요. 건물에 가려져있기도 하고.. 집이 엄청 답답해요. 야경 얘기하니까 야경도 보고싶네요. 집에서 야경 보는 것도.. 엄청 좋겠다. 아, 저는 크리스마스도 좋더라구요. 크리스마스엔 야경을 보는 것처럼 온곳이 다 반짝이잖아요."


"…"


"어..그쪽.. 아니.. 준혁 씨는 그때 살던 곳에서 계속 가족분들이랑 같이 사는 거예요?"


"아니요. 이번에 한국 오면서 따로 살고있어요."


"아아.. 그렇구나."



소희 언니랑 같이 살고있겠구나.. 그나저나 소희언니도 있는데 이렇게 둘이서 있어도 되는 걸까. 안 그래도 나 불편해해서 막말까지 했는데..

나라도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그냥 내가 반갑고 궁금해서 찾아오는 거일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까지하고선 뒤돌아 대문을 열고 들어선 나는 스스로 완벽했다 생각한다.

이게 제일 깔끔하잖아. 오해될만한 그런 상황을 만들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나를 그렇게 만들지않았다. 영화 속, 드라마 속 악역처럼 자꾸만 편해지려고하면 나타난다. 

뭐 물론..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온 그는 나와 눈을 맞췄고, 난 작게 목례를 하고선 내 자리에 섰다.

그럼 곧 그가 나를 불렀고, 나는 그곳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그럼 그가 내쪽으로 몇 번 접은 종이를 건네주었고, 그 종이를 받아들고선 멍하니 있으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룸에서 나온다.



[몇시에 끝나요? 저녁 먹어요]




그러고나서 나는 갑자기 손님이 많아진 덕분에 그를 멀리서만 한 번씩 볼 뿐 가까이서 마주칠 수도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에게 연락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러기가 힘들었다. 소희 언니를 생각해서 말이다.

물론 언니 생각만해서 그런 건 아니다. 나도 스스로 나쁜년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마감을 하고선 나왔을 땐 그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있었던 건가.. 한숨을 푹 쉬면서 고갤 돌려보면

꽃집 사장님이 웬 할머니와 함께 서서 당황스러워하기에 다가가면 할머니가 내게 말한다.



"언니.. 나 집 좀 찾아줘~"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집을 잃었다며 울상을 짓는 할머니는 치매인 것 같았다. 혹시 몰라 팔을 보면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팔찌가 있었고, 급히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저기.. 사장님 혹시 바쁘세요?"


"네? 아, 아뇨."


"팔찌에 주소가 적혀있거든요. 멀지는 않은데..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아, 그럼요!"



사장님의 차는 꽤 좋았다. 준혁 씨 차 못지않게 비싸보이는 차에 속으로 감탄을 하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를 뒷좌석에 앉히고선 벨트까지 매주었다.

그 옆에는 짐이 있어서 내가 앉지못했고, 죄송하다며 조수석에 앉자 사장님이 아니라며 보기좋게 웃어주었다.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받지않았다. 그래도 주소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가다보면 저 멀리 할아버지가 주위를 둘러보며 뛰어다니는 게 보였고, 운전석 창문으로 가까이해야 보이기에 상체를 움직여 가까이 보았다.



"저기 할아버지가 보호자이신 것 같은데. 그쵸?"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


"제가 내려볼게요."


"…네? 아.."



차에서 내린 혜를 보고있던 태오는 뒤늦게 생각나 뒤돌아 할머니를 보았고, 할머니가 웃으며 말하길



"보아하니.. 연애하는 사이는 아니고. 무슨 사이여?"


"네?"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보기좋게 웃으며 태오를 바라보았다. 그럼 태오는 작게 말한다.



"어쩌면.."


"…."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악연일 수도 있는 사이요."


"…."


"미안하다고 하고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않네요."



할머니가 허허- 웃으며 밖에있는 할아버지를 확인하고선 곧 다시금 정신을 못차리는 듯 '영감이다 영감!'한다.

태오가 내려서 할머니 문을 열어주자 할머니가 울면서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할아버지 왜 이제와요~'했고, 혜가 할머니에게 말한다.



"할아버지가 뭐예요~ 남편분도 못알아보시네. 이렇게 잘생긴 할아버지 봤어요?"



장난스레 말을 거는 혜를 본 태오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뭘 그렇게 들고와?"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어? 아, 아니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던 수영이가 웬 상자를 들고 들어오길래 뭔가싶어서 보려고하니 됐다고한다.

오늘 1주년이라고 했으니까.. 남자친구한테 선물이라도 받았나싶어서 치- 하고선 콧방귀를 뀌면 수영이도 나랑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어이없다니까 진짜.

그나저나 이젠 쓰레기 버리려면 다들 눈치 보기 바쁘다.. 밖에 완전 더워. 진짜 여름이구나 이제.



"야 혜야 나 대신 마감 좀 해주라. 나 급하게 가봐야돼서!"


"아, 응! 알겠어~ 가봐!"



남자친구랑 데이트니까 그럴 수 있지. 대신 이것저것 더 하려니까 시간은 더 걸리겠네.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맥주나 한캔 마시고선 자야겠단 생각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다. 그리고 안주는.. 



"육포.."


육포는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1년 전에 수영이랑 같이 먹어봤다가 너무 놀랐다. 맥주랑 너무 잘어울려서...

집가서 먹을 생각에 신나서 흥얼거리며 걷다보면 집에 도착했고..  문을 여는데 왜 이렇게 느낌이 쎄한지.. 고갤 돌려보면 창문으로 밝은 빛이 보였다. 

저게 뭐야? 집엔 저런 빛이 나는 게 없는데. 안에 누가 들어간 걸까? 생각해보니 열쇠로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문이 열렸다.



"여기서 뭐해?!"



너무 놀랐다. 수영이가 짜잔- 하고 내 방 한가운데에 서있는데..

무슨 크리스마스 분위기처럼 바뀐 내 방을 보고도 믿기지가않았다. 벽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전구들과 그 옆에는 작은 트리, 작은 루돌프 인형.. 작은 상자들까지.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너 썸남이 부탁하더라고. 메리크리스마스다 이 녀석아~"


"뭐?"


"왜~ 그 잘생긴 사람 있잖아."


"…."


"크리스마스 선물이래. 난 미친 줄 알았잖아.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래서.. 그래도 뭐 그것도 추억 아니겠냐? 이쯤되면 사귀어줘."


"…미안한데 수영아."


"…엉?"


"그 사람 결혼했어. 그래서 나 이런 거 받으면 안 돼."


"…뭐?"


"연락해서 뭐라해야겠어."


"…야아 아까 점심에 와서 나한테 막.. 부탁했는데..."


"…."


"아, 돈 찝찝해서 어떡하냐.. 에이씨..."


"…돈 받았어?"


"어. 100만원."


"100만원????"




기분이 좋지않았다. 수영이를 보내고 바닥에 앉아서 그의 명함을 꺼내 번호를 받아적어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저 한혜인데요."


-….


"저한테 와주실래요? 할말이 있어서요."


- 무슨..


"옥탑방까지 올라오세요. 꼭이요."



그에게 당신이 한 짓을 보라고 하고싶었다. 근데...



"…."


"저기요."



그를 보니까 또 화를 못내겠는게 미칠 것 같았다. 그를 보자마자 말문이 막혔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어 내 방 안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


"결혼까지 한 사람이 다른 여자한테 이런 뭐.. 이벤트같은 걸 해줘도 되는 건가요?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수영이한테 부탁한 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이 보기엔 그렇다구요. 결혼한 사람들이 다른 이성에게 이런 짓은 하지않아요."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저기 말하는중에 미안한데요."


"…."



"나 한소희 그 사람한테 감정 가진 적 없구요. 혼인신고도 안 했습니다. 회사 때문에 결혼한 척 해야만했어요."


"…."



"지금은 같이 살고있지도 않구요. 남들은 우리가 이혼한 줄 알죠."


"…."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8 | 인스티즈

"혜 씨한테 크리스마스에 야경을 선물해주고싶었어요. 이벤트라면 이벤트겠네요.. 불편했다면 사과할게요."




















-

-

-

아마

담화 마지막이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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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델리만쥬
10개월 전
독자4
다음편이 또 궁금합니다!!!
궁금 궁금!!!ㅎㅎㅎㅎㅎ

10개월 전
독자2
오뎅
10개월 전
독자3

10개월 전
독자5
다음이 막화라니ㅠㅠㅠㅠ
10개월 전
독자6
오마이갓 막화라니... 불마크 헠헠.. 기대해도ㅜ되나요....
10개월 전
비회원5b7
다음편이 막화라니ㅠㅠ
10개월 전
독자7
삐뽀
누구야 누가 불맠 기대하냐
나같은 사람이 또있네!

10개월 전
독자8
안돼... 마지막 안돼......
10개월 전
독자9
준혁님 다정킹...
10개월 전
독자10
ㅠㅠㅜㅜㅜ야경을 선물 ㅠㅜㅜ
10개월 전
비회원114
스토리 너무 맛있다... 촤고다...
10개월 전
비회원114
제발 1억님은 하루에 10편씩 연재해주세요... 다 잘 쓰시지만 이준혁배우님 글 맛도리로 너무 잘 쓰심...
10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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