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지금 나보고 유화라고 하는건가. 아니 근데 나는 분명 우물로 떨어졌는데 지금 여기 왜 있는거지.
나는 상황파악을 위해 살짝 눈을 떠보았다. 차가운 목소리와는 달리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다.
아마 나를 유화라는 사람과 착각하고 저런표정을 짓는거겠지.
그리고 저 남자의 말투나 옷으로 보았을때 사극에서 나오는것과 비슷했다. 도대체 이상황은 뭘까.
"어찌 돌아온것이냐. 지금 내가 보는것이 귀신이 아니라면 니가 어찌하여 여기에 있냔 말이더냐."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뭔가 마음이 찡했달까. 차마 내가 저사람이 착각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기가 미안했다.
그래서 한참을 눈만 껌뻑이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대답을 하지않자, 나를 내려놓더니 더 슬픈 눈빛을 하고서 나에게 물어왔다.
"내가 미워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거냐."
"아니예요. 저는.."
더이상 내가 그사람이 아니라는걸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말할려는데, 그남자가 내말을 끊고 이어서 계속 말했다.
"미안하다."
"저기..저는 유화라는 사람이 아니예요..착각하셨나본데 죄송해요..."
사실 내가 죄송할껀 없다. 저사람이 맘대로 오해한거잖아.
그래도 나는 이말을 꼭 해야할것같았다. 이상하게도 내마음도 욱씬거리는게 아팠으니깐.
내 대답을 듣자, 동공이 커진채로 내 턱을 잡고 이리저리 보는 남자.
뭐야. 유화라는 사람이랑 내가 그렇게 많이 닮았나? 구별이 안될정도로?
"니가 유화가 아니라면, 왜 유화의 얼굴을 하고서 내앞에 나타난거냐."
아까 목소리보다 훨씬 화가나보였다. 아마 내가 자기가 찾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모양인가보다.
하지만 내가 여길 왜왔는지 설명하기엔 나도 힘들다. 이유를 모르니깐..
그저 나는 우물에서 발을 헛딛었을뿐인데 왜 이런곳으로 왔는지, 왜 저사람은 머리에 두 귀가 달렸는지, 대체 이곳은 어디인지
내가 집으로 어떻게하면 돌아갈수 있을지. 내가 저사람한테 물어보고 싶다.
"왜 내앞에 나타난거냐고 물었지않았느냐. 얼른 대답하거라"
"저도 몰라요..정말 전 그냥 우물에서 발 헛딛었는데 눈떠보니 여기였어요.."
"눈을 떠보니 여기였다?"
내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직도 화가 많이 났는지 저 말투는 비꼬는 말투가 확실하다.
그러더니 나를 아래위로 훑어본다. 아주 아주 기분나쁘게. 사실 제일 답답한건 난데.
"제가 유화라는 사람이 아니라서 많이 실망하셨나본데.."
"실망?"
"네..아니예요?"
"너는 나를 농락한게 아니냐. 헌데, 왜 날 걱정하는 척을 해대는것이지?"
농락?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라면 방금 저 남잔 자길 농락한다고 했다. 내가 무슨 농락을 했다고..
아까까지만해도 나는 미안함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네. 나도 여기 오고싶어서 온줄아나.
"농락한거아니구요. 저도 여기 오고싶어서 온거 아니거든요."
나도 어디가서 당하고만 있을 내가 아니지.
그때, 저~멀리서 '민윤기 어디있냐' 이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점점 오는거같았다.
남자는 잘됐네. 하더니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려갔다. 아니 달려갔다기 보다는 아주 빠르게 가버렸다.
나에겐 도망 갈 생각하지말아라 이말만 남기고선 말이다.
그러곤 몇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저 멀리서 어떤 무리들과 함께 오는 그였다. 쟤네들은 또 뭐래. 뭔가 느낌이 안좋은데.
"헐 대박. 태형아. 지금 나 헛것 보는거 아니지."
"어. 진짜로 똑같이 생겼네."
다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저거다. 내가 그렇게도 닮았나. 나도 유화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대체 얼마나 닮았길래.
""요괴구슬 힘은 안느껴지는걸 봐선 인간이 확실한데 어쩜 이리도 똑같을까.."
"야 민윤기, 얘 어쩔꺼야."
어쩌긴 뭘 어째 이놈아. 난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벌써 30분은 흐른거 같은데 가족들이 걱정할텐데 큰일이다.
요괴구슬은 또 뭐래. 진짜 여긴 이해불가 투성이다.
근데 저 남자 이름이 민윤기 인가보네. 나랑 그래도 여기선 가장 오래있었던 사람이니깐 혹시 도움을 줄 수도 있어.
"근데요..혹시 집으로 돌아 갈 방법이 있을까요..가족들도 걱정하고..."
"니 집은 어디냐."
"서울..아 아니 강원도요."
우리집은 서울이지만, 지금은 할머니집에 있으니깐 강원도라 하는게 맞겠지.
나는 민윤기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정말 충격이였다. 물은 내가 병신이지.
"아까부터 나를 농락하는구나. 서울은 어디고, 강원도는 또 무엇이냐."
"야 윤기야. 얘 이상해. 입은 옷도 이상하고, 유화아가씨랑 똑같은 얼굴인게 제일 이상해."
정말로 내가 무슨 드라마처럼 조선시대라도 온거야?
대체 이게 어떻게 굴러가는 상황인거야. 이해를 해보려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일단 이 아이를 데려가는게 좋을거같다."
"뭐어? 진짜로 데려가게?"
"호석이는 찬성!!!"
나를 데려가다니 그건 뭔말이래. 왜 너네들끼리 찬성하냐고. 내가 너네 뭘믿고 따라가냔 말이다.
아빠가 남자들은 항상 조심하랬다. 다들 늑대라고. 특히나 저런놈들은 더 위험해보였다.
내가 맘속으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때, 민윤기는 나에게 다가와서 자기한테 업히라는 듯 등을 내보였다.
"업히라고요....?"
"너 어차피 여기 있어도 좋을게 없을꺼다. 분명 요괴들이 달려들게 뻔하니"
요괴? 내가 아는 그 영화 드라마에서만 보던 요괴를 말하는건가.
이제야 뭔가 딱딱 맞아들어갔다. 그래, 민윤기도 요괴인거구나. 그러니깐 귀가 달렸지. 그럼 저 남자들도 요괴인건가.
생각해보니깐 차라리 안면있는 요괴가 나을거 같다. 그래도 날 죽일거같진 않으니깐
나는 결국 얼떨결에 민윤기등에 업혔고, 민윤기는 내가 업히지마자 아주 빠른속도 달렸다. 남자 두명과 함께.
눈 깜짝할사이에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초가집 같아보이지만 꽤 넓은 집.
"진짜로 어쩔생각이냐. 나는 솔직히 반대다. 위험해보여 쟤. 유화닮은것도 맘에 안들고"
"윤기야. 나는 찬성 무조건 찬성!! 김태형말은 듣지마. 유화아가씨 보는거 같아서 좋기만 하구만."
"민윤기 잘생각해봐. 정호석말 들어서 잘된게 뭐가 있냐."
속닥속닥 거릴꺼면 안들리게 하던지. 나보고 다 들으라는거야 뭐야.
자기네들끼리 나를 찬성하네 반대하네 하고 있다. 내심 민윤기의 반응도 궁금했지만, 민윤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내앞으로 다가왔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김신부요.."
"내 이름은 민윤기라 한다. 너네들도 이리로 와서 이름이라도 말하거라. 앞으로 같이 지낼테니."
같이 지낸다고? 이게 뭔 청천벽력같은 소리래. 난 돌아가야할 곳이 있는데 여기서 요괴랑 같이 지내라니. 절대 안될일이다.
나는 내가 왜 여기서 지내야 하냐고 물을려던 참에 누가 선수를 쳤다.
아까 나를 반대한다던 남자였다.
"민윤기, 뭔 생각으로 쟤랑 같이 지내겠다는거야? 우리 목표 잊었냐."
"우리 목표라.. 바로 그것때문에 저 아이를 옆에 두려는거다."
"너 지금 머리가 안돌아가나본데 쟨 인간이야 인간. 그것도 여자라고. 쟤가 박지민을 무슨 수로 감당해"
목표를 위해 날 옆에 둔다고? 목표가 뭐길래 내가 필요하다는거지.
박지민은 또 누구래. 나는 토끼눈을 하고 민윤기를 쳐다봤다.
민윤기는 내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다음 말을 이어갔다.
"인간이기전에, 유화라는 가면을 썼지 않았느냐. 저 아이는 분명 박지민을 함정에 빠트릴 것이야."
+)
처음 써본거라서 분량조절 실패예요 ㅠㅠ
분량이 적은거 맞죠? 다음편엔 더 길게 쓰드록 할게요!
댓글 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한테 정말 힘이됩니다~ 암호닉 신청해준분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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